이른 아침이라고 봐야 하나요? 워낙 잠이 없어서 일찍 일어나거나, 거의 낮잠 조금 자는 수준이네요.
사실 몇번 유머글로 프야매 글을 올리기도 했고, 몇번 카드 자랑도 해봤지만 이번엔 그냥 프야매의 탈을 쓴 SK야구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냥 이해하기 쉽게 카드 이미지만 활용하는 것 뿐이지요.
제가 맨 처음 야구장을 간게... 전 현대시절에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아예 안 간 것은 아닌데 정말 기억에 남는게 없어서... 전 현대가 그리 잘하는 팀인줄 몰랐습니다.(그냥 유니콘스 점퍼 입고 다니는 얘들이 많네... 라는 정도)
본격적으로 야구를 보기 시작한게 암울하게도 SK 창단 이후부터입니다. 꼴찌 시절부터 보기 시작해서, 김성근 감독님 부임 이후부터 우승하면서 최강팀의 위치에 오르니 더욱 야구 볼 맛 나더군요. 물론 그 때문에 몇번 져도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조금 단점이랄까? (지금의 한화 팬분들의 심정을 어렸을 때 느꼈지요.)
음... 막상 추억이라고 하지만, 2000년은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부터입니다. 이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브리또 선수입니다. 우선 용병이란 개념을 몰라서 왜 외국인 선수가 뛰는지도 잘 몰랐던 시절이었는데, 또 흔치 않은 유격수 용병이라서 엄청 기억에 남네요. 그런데 막상 스탯을 살펴보니까 리그 정상급 유격수였더군요... 전 그냥 유격수는 발 빠르다+수비 좋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던 시절이라서 중심 타선에 서는 것부터가 신기했거든요.
# 2001 브리또의 모습, 프야매 게임 내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8성 카드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갖고 싶은 카드랍니다.
그리고 투수 중에서는 단연 이승호입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진짜 가장 열심히 응원한 SK 선수였는데 말이죠. 아직 20대 초반이란 걸 알고, 와 정말 잘 던지는 형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문학 경기장에 달려 있는 이승호 선수의 대형 현수막에서 사진 찍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SK 투수 중에서 이렇게 설렌 적은 김광현 선수 때도 없었는데 말이죠.
# 이런게 정말 아름다운 스탯인가 봅니다...
그 다음 2002년으로 넘어가면, 사실 저번에 남긴 글에서도 말했지만, 전 야구 이외의 스포츠 외에는 정말 관심이 없어서 월드컵 때 디아블로 카우 앵벌이하고 있습니다. 집에 와 보니까, 4강 갔더군요... 나름 충격이긴 했습니다. 집에서 경사난 것마냥 기뻐하던데, 전 혼자 득템해서 기뻐했지요. 아무튼 이 시기는 나름대로 축구의 영향으로 야구에 조금 관심이 덜 가서 딱 한 선수만 기억에 남는군요.
# 바로 1년인가, 2년 뛰고 바로 일본으로 가버린 애증의 페르난데스... 기억에 남는 단 한가지의 이유는 홈런이었습니다. 아마 기록 같은 것을 찾아보지 않아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이승엽 선수하고 홈런왕 경쟁하던 몇 안되는 선수여서 굉장히 좋아했던 선수입니다. 학교에서 얼마 안 되는 야구 이야기할 때도 유일하게 친구들이 언급한 선수도 이 페르난데스 선수가 유일했고요. (어린 시절에는 무조건 야구는 홈런이 진리입니다.) 아무튼 그것 때문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유난히 2002년은 투수 쪽은 기억에 남는 선수가 없네요.
그리고 이렇게 나름대로 야구에 빠져 있다가, 한 3~4년동안 관심을 끊어버립니다. 이유는... 메이저리그를 보기 시작했거든요. 이때만 해도 정말 메이저리그가 재밌었습니다. 이름 모를 선수가 정말 한 트럭이긴 해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해설들이 이것 저것 설명해주는게 그리 재밌더군요. 특히나 송재우 해설을 가장 좋아했는데 이유는 진짜 아는게 많으셔서 이야깃거리가 많았거든요. 아무튼 나름대로 잘 나가던 조범현 감독 시절의 SK야구는 저하고 인연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4년이 지난 2006년부터 다시 SK야구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놈들이 전부 프로야구만 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야기하다 보면서 점점 메이저리그보단 한국 야구를 다시 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2006년에 다시 SK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장 놀란 것은 유니폼이었습니다. 지금의 붉은 색 유니폼이었는데 처음 보는 순간 반했습니다. 아 정말 SK를 응원하는 팬이긴 해도, 전 이전의 그 파란색 유니폼이 정말 싫었거든요. 특히 W자 로고가 너무 이상하고 어색해서 SK팬이란 놈이 SK 모자는 없고, 두산 모자만 갖고 있었습니다.(지금은 SK모자만 한가득이지만요.) 그러나 유니폼만 맘에 들었지, 전체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는 시즌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일본인을 아무 이유 없이 경멸하고 있어서 용병인 시오타니 선수를 별로 안 좋게 보고 있었거든요. 예전에 두산의 이라키 선수만 해도 정말 대놓고 욕했습니다.(물론 지금은 카턱느님 찬양이지만...) 오히려 제 야구 취향과는 정말 반대 노선을 취하는 피거링 같은 선수를 더 좋아했습니다.(전 치밀한 스탯 중심의 작전 야구를 사랑합니다.)
# 지금 와서 생각해도, 정말 피거링 선수는 속 터지는 용병... 뜬금포로 희망 고문하는게 이리 처절한 줄 몰랐습니다. 다만 시오타니 선수 경기는 직접 본게 얼마 없어서 언급하긴 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자꾸 용병만 언급하는 것은... 기분 탓은 아니겠죠?
반면 투수는 꽤 기억에 남는 선수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투수는 신승현 선수입니다. 사실 기록을 보니까 이 시즌보단 전 시즌이 더 화려했던 선수이긴 한데, 직접 보게 된 시즌은 2006년이었지 말입니다. 특유의 투구폼이 정말 멋있었는데 그래서 제가 사이드암으로 던지려고 바둥거리고 있습니다.
#현재 프야매에서 능력치와 상관없이 무조건 재계약 때린 카드입니다. 지금도 많이 좋아하는데, 하루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2007년부터는 다시 잠수를 타버립니다. 학업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야구를 좋아하면서도 못 보던 시절이었고, 가끔 야자 시간에 몰래 보곤 했는데,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두산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할 때의 기쁨은 정말... 담당하던 선생님도 기뻐했을 정도니까요.(참고로 그 선생님은 조금 나이가 되신 분이셨는데, 정말 골수 야구 팬이셨습니다.)
아무튼 이 죽일 놈의 고등학교 생활 때문에 가장 화려한 SK야구 시절을 놓치고 대학에 와서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김 감독님이 이끄는 SK야구 보는 재미야 너무 좋긴 합니다.(역시 야구는 이겨야 제 맛.) 그리고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의 김광현 선수에 대한 기억이 조금 희미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2009년은 저에게 있어서 악몽이었습니다. 나지완 선수의 끝내기 홈런을 보는 순간, 진짜 집구석 있는 물건들 전부 박살내고 싶었거든요. 아직까지도 SK선수들(특히 채병용 선수... 눈물과 엄청난 땀방울이 섞여서...) 지친 모습으로 슬퍼할 때는 진짜 안쓰러웠습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제가 나지완 선수만 보면 이를 박박 갈고 있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까 2009년은 정말 기억에 남는 선수가 많습니다. 물론 겨우 작년이니까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박경완 선수를 대신해서 맹활약한 정상호 선수도 저에겐 충격이었고, 전병두 선수도 기아 팬인 제 친구만 만나면 크크크크만 말할 정도였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뇌리에 박힌 선수는 고롤코, 고노예인 고효준 선수입니다.
# 제 입장에선 정말 뜬금없이 등장한 선수였습니다. 초반 그 기세란 김광현 선수 못지 않는 에이스였고요. 워낙 타팀에 관심이 없어서 전 고효준 선수가 신인인 줄 알았을 정도였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신인왕에 설레였는데, 알고 보니까... 저 혼자서 헛소리한거였습니다.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는 롤러코스터 기질이 조금 심해지면서 지금은 그저 제발 긁혀라만 외치고 있는 선수입니다.
물론 고효준 선수 말고도, 턱만으로 제 관심을 끌었던 카도쿠라 선수부터, 후반기 글느님 포스였던 글로버 선수(제가 유독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선수는 전부 용병이네요.) 앞서 언급한 정상호 선수나 류현진 대신 뽑았다고 해서 설레였던 이재원 선수, 그 외 여러 명의 선수를 정말 깊이 좋아하고 응원하기 시작한게 2009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2010 시즌은 오로지 나주환 선수 광저우 가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응원 중입니다.
막상 이야기해보니까 전 이상하게 우승했던 시즌에 기억에 안 남아서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이상한 SK팬으로 몰릴 수도 있겠네요. 전 진짜 2연속 우승했던 때부터 조범현 감독이 준우승하던 시절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땐 잘할 줄 몰랐거든요.
아무튼 지금의 저는 김성근 감독님을 존경하는 인물이자, 찬양하는 분으로 모시고 있고, 제발 제대로 보기 시작했으니 우승 좀 하자란 일념으로 매일 야구에 미쳐살고 있습니다. 요즘 프야매 관련 글은 올리고 싶긴 해도, 순전히 카드 자랑이나 성적 자랑은 하고 싶질 않아서 한번 프야매의 탈을 쓴 추억을 적어봤습니다...
P.S : 아 어제는 왈론드 선수에게 충격을 받고 정신이 혼미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