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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4 09:28:50
Name Hypocrite.12414.
Subject [일반] [예능이야기] 여덟번째. 클래스는 영원하다.
첫번째 예능이야기. 하하와 김종민, 그리고 무한도전과 1박 2일.
두번째 예능이야기. 청춘불패와 천하무적야구단..
세번째 예능이야기. 강심장과 승승장구 - 上
네번째 예능이야기. 강심장과 승승장구 - 下
다섯번째 예능이야기. 세바퀴 vs 스타골든벨
여섯번째 예능이야기. 하하의 복귀.. 그러나 부족한 2%에 대하여.
일곱번째 예능이야기. 만만한게 예능인지라..



#0. 글을 시작하며.

예능결방에 짜증이 머리끝까지 난 상태로 있었지만, 천안함사건과 관련되어있었기 때문에 글쓰는게 좀 그랬었는데.. 유머게시판에서 글 하나를 보고 용기를 얻어서 일곱번째 글을 썼었습니다. 다행히 저와 같은 분들이 계셔서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이번 여덟번째 글도 두가지의 주제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예능 외적인걸 다시 한번 써보는게 좋을까? 아니면 예전처럼 내적인걸 써볼까? 답은 후자로 결정났네요. 참고로 전자로 답이 났으면, 쓰려고 했던 주제는 '왜 예능프로그램에서 우리는 something invisible (디씨인사이드 야갤 하시는 분은 아실듯 ^^; - 전 꼬...꼬...꼴데를 사랑합니다.) 을 찾는 것일까?' 였습니다. PD가 노렸던 노리지 않았던, 정치비판냄새가 물씬나는 예능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우리에 대해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거기에 대해서 전체글의 2/3까지 써놓고 과감하게 백스페이스를 눌렀습니다. 자신이 없네요. 정치관련된 글을 쓰는 순간 그 글에 달릴 댓글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 의견을 내세울 수 있을지 ;;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후자를 선택하고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존경하는 한 사람에 대한 글입니다.



#1. 날 설레게 하는 사람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당신은, 어릴때 추억 하면 어떤게 떠오르나요? 저는 4살때부터 기억납니다. 4살때 집에 비디오가 들어왔는데, 그게 좋아가지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아기천사 두두'(이름도 기억나네요 -_-) 만화를 미친듯이 빌려서 무한 재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고가였던 '500원'을 주고 1박 2일동안 빌려서 계속 보다가, 날짜 다되면 반납하고, 또 그거 빌려서 또 보고.......... 그게 저에겐 추억입니다. 그래서 20대의 중반에 접어든 지금도, 돌아다니다가 원피스를 보고 있는 친구를 보면 그때가 생각나네요.. (전 원피스 안봅니다. ;;)

예능프로그램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요즘 보기 시작한 어린친구들은 유재석, 강호동이 떠오를거고, 저처럼 코미디와 버라이어티의 중간지점부터 예능을 보셨던 분들은 김용만, 박수홍, 남희석 등이 떠오를 거고, 더 앞시대에 보셨던 형님, 누님들께서는 정통코미디 시대였던 심형래, 임하룡, 김한국 등이 떠오르시겠지요. 근데 이 사람들은 항상 시대의 한계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실명을 거론한 8명의 사람들은 누가 봐도 최고의 개그맨이고 MC들입니다. 근데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 사람만큼 롱~런 한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죠? 이번 글에서 이야기 할 사람은 '규사마' 이경규 입니다.





#2. 굵으면서 짧거나, 얇으면서 길거나. 그게 우리네 인생살이인데..

세상을 살면서 흔히 듣는말이 있습니다. '넌 굵고 짧게 살고 싶냐? 아니면 얇고 길~게 살고싶냐?'. 전 과감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얇고 길게 살고싶습니다. -_-, 뭐 통이 크신분들은 굵고 짧게 살고싶다고 하시겠죠.. 약간 옆으로 샜는데요.. 그만큼 사람은 정해진 역량을 크고 꾸준하게 발휘하기 힘들다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이경규라는 사람에게 만큼은 그 소리가 무색한 것 같습니다. 이경규는 1981년 지금으로부터 29년전,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합니다. 그 이후에 눈알을 굴려가면서 인지도를 쌓을 무렵, 주병진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서브 MC격의 자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쌓습니다. 그 후에 일밤으로 전격 합류. 몰래카메라에서 대박이 나고, 양심냉장고로 유명한 이경규가 간다를 뒤이어서... 그 이후의 행보는 모든분들이 아실겁니다. 쭉쭉 올라가죠. 그리고 2010년 지금까지.. 29년을 꾸준하게 그리고 대박프로그램도 여러개 만들면서 TV 브라운관에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정통코미디 시절엔 이경규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다만 어느정도의 인지도를 쌓은 후, 쇼 버라이어티쪽에 국한되지 않고, 다시 정통코미디 쪽을 시도했고 거기에서 나름 성공했다는 점에서 크게 보고 있습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도 이때 나온거죠.)



#3. 일밤이 눈물나게 힘들어 진 지금, 그 시각에 이경규는 MBC에 없다.

일밤이 연이은 쪽박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을때, 상대편 방송사는 유재석과 강호동을 앞세워 소위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를 이끌고 와 MBC를 무참히 짓밟아버립니다. 패밀리가 떴다와 1박 2일은 시청률 20%를 쉽게 훌쩍 훌쩍 넘기는데, 일밤은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었으니 안된다. 언제까지 이경규와 김용만으로 될 것 같냐? 라는 말들을 들으며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일밤이 개편을 하고.. 이경규의 모습은 자연히 사라집니다. 동시에 1박 2일의 파트너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KBS 해피선데이 측은 한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스쿨림픽'이 있겠네요. 당시 1박 2일 팬들에게 물어봤을때 '스쿨림픽'의 의미는 시청률 갉아먹는 프로그램 이상 이하도 아닐 정도로, 과거에 얽매인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예능프로그램이었고, 해피선데이가 동시간대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떴다 를 이기고 1위로 올라서려면 스쿨림픽과 같은 프로그램 대신, 1박 2일을 받쳐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이경규와 함께 KBS가 들어간게 7인 체제의 리얼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 입니다.



해피선데이 - 남자의자격 7MC의 모습. 물론 이경규는 이들중에 메인이다.




해피선데이 - 1박2일과 남자의자격팀이 연말 시상식에 함께 만나서 기념촬영. 둘이 합쳐서 시청률 60%다.



#4. 스스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받아들여라.

그거 아십니까? 남자의 자격팀의 평균 나이는 40.7세 입니다. 무한도전에서 큰 형인 박명수가 남자의 자격팀에 들어오면 딱 평균인거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도 힘들다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합니다. 김태원이나 이정진은 예능 초보니까 한참 의욕이 끌어 오를때고, 요즘 예능프로그램을 접하고 그때부터 치고 들어왔으니, 아무래도 한계치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경규라는 사람은 다릅니다. 이경규가 방송 한참 할때만 해도 나가서 촬영하는게 어디있었습니까? 있어도 뭐.. 나가서 하루종일 대기하면서 잠시 잠시 촬영장소만 바꾸는 정도였습니다. 요즘처럼 세상 모든곳이 프로그램 촬영세트인 시대가 아니었다는 소리죠. 무한도전 초기컨셉과 가장 유사하다는 '대단한 도전'에서만 봐도 이경규의 실제 모습이 보입니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 컨셉을 위해 과장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실제 이경규는 프로그램을 길게 질질 끄는걸 싫어합니다. 제자인 강호동이 1시간 촬영분량을 뽑기 위해 기본 5시간 촬영하는거에 비해, 이경규는 칼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 리얼 버라이어티를 찍는다고 하는겁니다. 뭔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경규는 스스로 흐름을 바꾸지 못하는걸 알기에 바뀌는 흐름에 합류한겁니다. 과거 그가 주로 조명을 받던 중심점이었다면, 지금 예능은 그런걸 거부합니다. 억지로 구도가 바뀌고 설정된 멘트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게 현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메인MC의 역할은 여러명의 MC중에서 가야할 길만 제시하는, 그래서 출연진 속의 PD처럼 보이는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 흐름을 따라잡는건 보통이 아니죠. 남희석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경규가 여전히 빛을 받을때, 남희석은 대한민국 최고의 MC자리에 섰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유재석 강호동쯤 되겠네요. 그에게 흐름이 바뀐 버라이어티는 시련을 남겨줍니다. 스스로도 쇼프로그램에 나와서 리얼버라이어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MC에 섰었던 다른사람도 그렇게 말을 하는데, 이경규라고 그 한계점이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나이가 50이 넘은 중년이 말이죠.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등 자신의 까마득한 후배들이 대세로 나서는 이 상황에, 또 자신과 비슷한 연배가 예능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나오는 곳이 없기에. 그의 외로운 독주는 박수갈채를 받기 부족하지 않습니다. 초반 시청률 한자리대에서 머뭇거리던 남자의 자격은, 지난주 기준으로 18.6%.(1박2일과 합쳐서 평균낸거 아닙니다. 순수 남자의 자격 시청률입니다.) 동시간대 1위의 위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밤에서 날고 긴다는 PD들이 모여서 만든 프로그램이 여전히 한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또 한때 우리나라 예능을 주름잡았던 '패밀리가 떴다'와의 경쟁에서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박수받을 만 합니다.




방송 날로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요즘엔 지리산도 탄다. 딸같은 소녀시대 콘서트에도 가서 열광해야 한다.
시대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고, 시대의 흐름에 이경규는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5. 이경규의 삶이 프로그램에 녹아있는듯한 남자의 자격

제 이야기에선 저희 부모님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이번 글에도 나오겠네요. 남자의 자격은 저희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십니다. 아마 제 생각으로는 남자의 자격 시청자의 절반정도는 중년 남성들이 아닐까 싶어요. 프로그램 콘티 자체가 '살면서 남자가 죽기전에 해야할 일' 입니다. 그 말은, 젊을때 해보지 못한 일도 지금 와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너희들의 현실을 우리가 대신 이뤄주겠다. 라는 대리만족의 컨셉으로 봐야 합니다. 이게 제대로 먹힌거죠. 이경규가 이런 프로그램의 메인 MC라는게 참 적절하다고 느낍니다. 강호동이나 유재석이 이런 프로그램의 메인MC였다면 와닿았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 이런말을 하는게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종종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서 한탄섞인 말을 합니다. '하...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크크크크' 이런 말이 대표적이겠죠. 그 말을 들으면 위에서 말한 #4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럼 제가 이렇게 속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저씨는 그렇게 까지 하면서 성공하셨잖아요. 그게 대단한거에요.'



#6. 나의 단상



박지성이 소속되어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좌)와 폴 스콜스(우)
몇년째 그를 대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금까지도 열살 넘게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꾸준히 중용되고 있다.


축구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한때 전성기를 맞이했던 스타들이 나이를 먹었을때, 신체적인 능력은 떨어질 지언정, 그의 노하우나 정신적인 면은 오히려 증가하여 모자란 점을 극복한다는 소리지요. 축구에선 골이나 어시스트, 실점률과 같은 데이터가 그들의 그런 모습을 반증합니다. 혹은 데이비드 베컴처럼 생각치도 못한 순간에 무언가 기대하게 만드는 슈퍼스타가 결정을 지어줬을때. 그 말은 또 한번 나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에요. 29년이라는 세월. 위에서 언급한 슈퍼스타들과 비교했을때 길면 길었지 절대 짧지 않죠. 방송이라는 곳. 어려움에 있어서는 축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모든것들도 마찬가지겠죠? 신체의 능력이 필요한 곳이건, 정신적 능력이 필요한 곳이건, 누구나 본받을만한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제가 하는 예능이야기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거기에 딱 맞는 사람은 바로 규사마'이경규'였습니다.


당신에게 여쭙습니다. 당신에게 영원한 클래스를 가진 사람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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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10/04/04 09:40
수정 아이콘
남자의자격하기전에 했던 프로그램은 아마 스쿨림픽이 아니라 여걸6였을겁니다(그거 끝나고 또 몇달간 이맛에산다도 했죠)
여러 프로 시도하다가 남자의 자격이 들어갔는데 첨에는 부진했지만 지금은 뭐^^

저 역시 예능의 클래스는 규사마입니다
ROKZeaLoT
10/04/04 10:03
수정 아이콘
패밀리가떳다를 그리 좋아하지 않던 저라서 해피선데이 꾸준히 봐오긴 했지만 남자의자격 나오고부터는 무조건 본방사수..
예전부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왜 이슈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역시나 어느새 이렇게 인정받고 있더라구요.
김성민씨나 윤형빈씨, 이정진씨 같은경우는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구요. 김태원씨는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그동안의 이미지들을 굳히면서 캐릭터가 확실해졌다고 봅니다.

특히나 예전의 일밤을 즐겨보던 저로서는 김국진씨,이윤석씨같은 반가운 얼굴들과 특히 이경규씨를 소위 이렇게 '잘나가는'프로그램에서 볼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10/04/04 10:05
수정 아이콘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 때문에 주목을 안했었는데...

나중에 몰아서 보니까 재미가 있었지요..

백미는 싸움편이였던거 같은데. 계속 빵빵 터졌던.
민죽이
10/04/04 11:05
수정 아이콘
요즘 패떳2 보고 있으면
패떳1이 정말 재밌었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진리는망내
10/04/04 11:08
수정 아이콘
1박2일은 안보지만 남자의자격은 보고 있네요..
오늘 이것도 결방이려나..
信主SUNNY
10/04/04 15:34
수정 아이콘
남자의 자격은 초기 무한도전따라잡기를 내세웠던 1박2일보다도 더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이 굉장히 묘한 매력을 줍니다. 무한도전과 비슷하다는 것은, 젊은층의 취향에 가깝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출연진들의 연령은 높은데, 젊은층의 상당한 지지를 받습니다. 상대적으로 출연진의 나이가 어린 1박2일보다도 남자의 자격을 선호하는 젊은 층은 흔하게 발견할 수 있지요. 그러면서도 중년층의 지지도 받습니다.
그것이 성공요인이겠지요.

많은 분들이 그러할 텐데, 상당히 재밌게 봤음에도 시청율 싸움에 밀려서 밀려나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댓글에 언급되었던 이맛에 산다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전설의 프로그램인 '라인업'입니다. 점오 박명수씨의 표현법을 빌리자면 무한도전에 '측면승부'를 선언했던 라인업은 실제로는 정면으로 붙어서 막내렸지요. 진행될수록 점점 무한도전을 닮아가던 라인업은 그렇지만 무한도전을 뛰어넘기에는 전체적인 경험치가 부족했습니다. 출연진, 제작진 모두요. 게다가 캐릭터설정이 매우 중요한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너무 많은 수가 출연하기도 했지요. 어쨌든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라면 대체로 무엇이 선택될 것인지 자명했던 프로그램이고,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론 시간대를 이동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어요.

어쨌든 그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치'가 쌓인 고수가 있었으니 이경규씨죠. 그리고 그 경험치는 SBS에선 아쉽게도 다른 방송사인 KBS에서 빛을 발한듯 합니다. 라인업은 이경규씨에게 절대적인 실패지만, 재밌게도 경험도 주었고, 예능에서 활용할 소스도 대거 제공했지요. 프로그램을 말아먹는 다거나, 이경규씨가 완전히 바닥을 쳤다는 이미지들은 라인업을 통해, 그리고 라인업 폐지를 통해 확대재생산되었으니까요.

어쨌든 이경규씨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인 것 같습니다. 그의 능력이 아니라 '그의 존재'만으로도요. 사실, 무한도전을 따라해도 '시니어'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하고, '이경규가 간다', '몰래카메라'등 일밤을 따라해도 괜찮은 것은 이경규씨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죠.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이경규 씨의 앞에 9년 떼고 20년 내공의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타프로그램의 장점을 잘 살려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김국진씨의 팬이기 때문에 그를 살린 무언가도 기대합니다.
놀래미
10/04/04 16:18
수정 아이콘
예능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경규씨를 좋아라~해서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경규씨 팬으로 딴죽을 걸어볼가 합니다. 이경규씨께서 방송을 질질끄는것을 싫어하시는 것은 맞지만 '양심냉장고'나 느낌표에서 한 '다큐멘터리 이경규 보고서'를 보면 밖에서 밤새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당시, 힘든 분야의 프로그램을 독식하시던 분이였습니다. 또 '상상원정대'나 '라인업'을 생각하면 이번 '남자의 자격'으로 새로운 흐름에 들어왔다 보다는 그 흐름에 적응하신 거라 봅니다.
'남자의 자격'에서의 적응요인은 "김국진의 해동" 이라 생각 합니다. 전에 김용만 씨와 같이 프로그램을(대단한 도전) 하실 때에는 이경규씨가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았습니다. 그 조합이 식상해지고, 다른 파트너를 찾았지만, 이경규씨의 강함을 융화시킬 수 있는 위치의 개그맨을 찾기 힘들어 그 동안 내리막을 걸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김국진씨가 재기하면서 이경규씨와 호흡을 맞추게 되고,(명랑 히어로) '붕어빵'과 '남자의 자격'으로 서로의 개성을 보완해주는 관계로 안정된 시청률은 보장하게 되었다는……. ('라스'의 팬으로서는 이경규씨가 애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명랑 히어로'가 박미선 씨나 이경규씨 김국진씨 등이 부활하시는데 발판이 된 프로그램이라 생각 합니다. 그래서 '명랑 히어로'가 아직까지 존재 했다면 최양락씨의 현재 위치도 많이 달라졌을 거라 봅니다.

그래서 '명랑 히어로'나 '라디오 스타'에 대해서도 써주세요. 매번 언제 나올까 하고 눌러 본답니다.
또 지금은 욕을 폭풍처럼 맞고 있는 SBS이지만 십 년 전만 해도 '멋진 만남'이나 '좋은 친구들'이라든가 해서 sbs가 최고 였을 때도 이었잖아요.(일요일은 디즈니 만화 동산 끝나자마자 SBS로 고정으로(만화잔치부터 LA아리랑까지) 한나절을 보냈는데…….) 과거 SBS 프로그램 얘기도 해주세요. 요즘 SBS의 부흥기를 몰라주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 져서요.
10/04/04 17:27
수정 아이콘
dc 이경규 갤러리에 퍼가도 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다른 갤러리 같지 않게 훈갤입니다.
전 규갤 눈팅족이지만 거기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거기 분들이 기뻐하실 것 같아서요...
10/04/10 14: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정말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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