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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30 02:12:21
Name 박루미
Subject [일반] Caffe Break
프렌치 카페라는 상품을 단 커피에 우유를 섞은 카푸치노 관련 상품이 CF 를 통해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그들은 그 상품에 <악마의 유혹> 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리고 그 부제가 사실이었음을 입증하듯 컵모양의 용기에 담긴 채 등장했던 프렌치 카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당해년도 매출액 1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 매출액은 커피의 두 배였으며, 우유의 매출액과 동일했다고 하니 커피와 우유가 뒤섞인 악마의 유혹은 그 부제가 의미하는대로의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 악마의 유혹도 유혹보다 강렬한 현실의 압박 덕분인지 웰빙 붐에 편승되어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칼로리가 높은 커피 대신 녹차와 오룡차를 찾았고, 그 내츄럴 붐은 조금이나마 악마의 유혹을 엘프의 몸짓으로 희석하는 듯 싶었으나 그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며 다시 커피를 찾게 되고, 악마의 유혹은 그 상품 뿐만이 아닌 자판기나, 저칼로리 라는 탭을 단 신형커피라는 이름으로 다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어느 날 사무실에서 일하는 후배가 "웰빙때는 차를 마셔야 해요!" 라고 입을 열어서, 잠시나마 그녀의 행동을 주시하던 우리들 역시 커피포트를 잠시 사물함 속에 쳐 박아두고 마음에도 없던 다기셋트를 공동구매했던 적이 있다.

그 때만 해도 그녀는 사무실을 자신의 논리대로 정복했다는 우월감 때문인지 회의시간마다 "이런 차도 있었나?" 싶을 정도의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특이한 분말과 잎차를 내놓았으며, 그것을 맛보며 나름대로는 "럭셔리한 인생" 이라 스스로들을 자위하며 고양된 클래시컬한 마인드 컬트리즘을 즐겼었다.

그런데 .. 어느 날 부터 그녀가 슬그머니 차를 내오는 나날이 줄어가더니 그녀가 "저질상품" 이라고 혹평했던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 이후 사무실에서는 다기셋트가 개개인의 사물함으로 쳐박혔으며, 커피포트가 다시 정수기 옆에 놓이게 되었다. 그 이유를 별로 묻고 싶진 않았지만, 그녀 역시 새삼 느끼고는 있었을 것이다.

<이 바쁜 세상은 차라는 여유가 놀고 있는 꼴을 고이 보고있지는 못한다> 라고

그리고 커피는 식후, 중간 브렉타임, 석식 후, 야근 돌입전, 퇴근 전, 출근 후의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그 빈도수는 하루에 들이키는 생수량보다 많으며, 주식과 간식 섭취의 횟수보다 많아졌다. 한 때 요구르트와 쵸코파이가 간식으로 놓였지만 쵸코파이는 커피와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에 의해 잠시나마 혁명을 위해 등장했던 요구르트님도 곧바로 다수의 논리아래 과감히 숙청당했다.

"광고 같네요..."
"뭐가?"
"악마의 유혹같다고요"
"커피와 차가 다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모르겠어요"
"다 그런 것이야"
"네.. 그런 것이죠"



* 예전에 블로그에 처음으로 쓴 글이라죠~

커피는 역시 자판기 커피가 진리

학교기관은 여전히 150원(중급 200/고급 250)

밥보다 비싼 커피라지만 그래도 맛있는 스타크...래프트벅스의 라떼열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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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10/03/30 03:29
수정 아이콘
그게 말이죠..차로는 도저히 해결 안되는 그 무언가가 있긴 해요.
카페인의 농도로도 말이 안되는..그런거 말이지요. 흐흐흐-

즐기지 않던 각종 디저트류를 즐기게하는 힘이 있죠. 아메리카노는.
하지만 먹고 싶은건 마끼아또-예요. 요새는 양에 밀려서 안먹지만...ㅠ.ㅠ
OnlyJustForYou
10/03/30 08:15
수정 아이콘
어렸을 적에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커피, 커피'하길래 뭣도 모르고 따라먹었던 커피였는데, 언제부터인지 이 커피의 맛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공익인지라 훈련소에서 4주간의 훈련을 받고 나왔는데 그 훈련소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은 커피.
그것도 더운 여름이었던지라 더욱 더 먹고 싶었던 아이스 커피.
그래서 훈련소에서 나오자마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던 커피 전문점이 아니면 잘 안가는데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엔젤인어스에 들려 먹었더라죠.
훈련소에서 나오자 마자 먹었던 것은 아이스 카페모카.. -_-;

정~~말 맛있더랍니다..;;
검은창트롤
10/03/30 08:42
수정 아이콘
커피는 아무리 먹어봐도 맛있는걸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악마의 유혹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 천사의 입맛을 갖고 있나봐요...(대신 얼굴은 악마의 얼굴 ㅠㅠ)
여우비
10/03/30 08:54
수정 아이콘
커피를 안 마시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즐기는 커피가 좀 불편할 때가 있어요.
자판기 커피를 먹는 시간에는 우유, 율무차, 코코아 중에 선택해서 마시는데,
당연히 커피를 눌러 주는 사람도 있고, 커피 말고 다른 것을 선택하면 (특히 코코아!!) 애 취급을 하곤 하지요.
몇살인데 코코아를 마시냐고, 그리고 달달한 걸 별로 즐기지 않은 저에게는 너무 달기도 하고요.
뭐 커피 전문점에 가서 시켜도, 메뉴판에 저런게 있었냐 하면서 쳐다보는 사람도 있고,
직접 그런것도 있었냐면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런 메뉴 없다면서 구박까지...
나중에는 맛 좀 보자고 청할꺼면서 왜 그래요.
어느 한 모임에서는 자기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노란 믹스 사다 먹으면서, 블랙 커피까지 구비해 놓고,
코코아는 싼 통으로 된거 한 통 사놓고 타주는 경우도 있었어요.
나도 비싼 코코아 먹을 수 있는데, 그건 코코아가 아니라 검은 설탕물이었다고요.

그래도 요즘은 정말 많이 바뀐것 같아요. 취향이니 존중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거든요.
먼저 커피 마실꺼냐고, 아니면 딴거 마실꺼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단지 커피를 안 마신다고 불편해 지는 현실이 좀 불편하네요.

검은창트롤님// 그.. 그럼 저도 악마의 얼굴인 건가요?
노란당근
10/03/30 09:50
수정 아이콘
좀 뜬금없지만 악마의 유혹 프렌치카페의 모델이 강동원이죠 프렌치카페의 당분에도 불구하고 찾게되는 악마의 유혹이랄까
10/03/30 09:52
수정 아이콘
역시 카페인 효과 + 녹이거나 뽑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편리함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본문의 <이 바쁜 세상은 차라는 여유가 놀고 있는 꼴을 고이 보고있지는 못한다>라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쓸쓸]
pErsOnA_Inter.™
10/03/30 09:55
수정 아이콘
카페인효과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시면 자판기 블랙커피 추천해봐요~ -_-b
더블샷 하시면 신세계를 느끼실 겁니다.
RadioHeaven
10/03/30 09:57
수정 아이콘
저는 카페인의 노예인 것 같습니다.
아침 먹고 드립커피 한잔. 출근하고 드립커피 한잔,
중간 중간에 녹차, 녹차, 녹차...
점심 먹고 커피 한잔. 그리고 퇴근까지 녹차, 녹차, 녹차, 그러다가 가끔 커피.
퇴근 후에 또! 커피 한잔!! 이 정도면 카페인중독인가요? ㅠㅠ
10/03/30 09:57
수정 아이콘
커피의 중독성+편리함은 확실히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저처럼 커피와 차 모두 의도적으로 피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약하다보니, 하루동안 스타벅스 커피 라지 사이즈로 두어 잔만 마시면 밤에 잠을 못자겠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잠을 제대로 못자는 불면 상태가 되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망상과 악몽의 경계에 선 지옥의 향연...

차라리 '어린애 취향' 취급을 받는 것이 삶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언제나 우유나 코코아, 혹은 과일쥬스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게 10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 이제 커피는 맛이 없어요. 흐흐.
축구사랑
10/03/30 10:02
수정 아이콘
휴 저는 요즘 편의점용 스타벅스 라떼를 마십니다..1800원이란 비싼 가격임에도 한번 먹어보니 끊을수가 없네요.
강가딘
10/03/30 10:18
수정 아이콘
전 커피도 좋아하고 콜라도 좋아하는데요.
커피는 하루에 믹스로 4.5잔 먹고 콜라는 있으면 계속 마십니다.
특히 피자나 햄버거 먹을때 콜라 없으면 붠가 허전하더라고요.
심지어 고딩때는 한번 캔커피에 콜라를 섞어 먹어봤는데 수정과 비슷한게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10/03/30 10:27
수정 아이콘
뭐, 녹차의 카페인은 녹차안에 있는 다른 유용한 생리활성성분들 때문에 어느 정도 만회된다고들 하죠.
위가 편치않은 저로서는, 그 마저도 적당히 해야하긴 하지만....
될대로되라
10/03/30 10:4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대화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한장면 같은 대사네요.
10/03/30 10:46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닌 학교는 아직도 자판기 커피 100원이네요. 10년전 가격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달덩이
10/03/30 11:01
수정 아이콘
지금 이 글을 보다가 커피 생각이 나서 아이스커피 믹스 타가지고 왔습니다. 헤헤헷
10/03/30 11:30
수정 아이콘
캬, 카페인은 역시 콜라를 좋아합니다. 커피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커피보단 콜라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1리터짜리 콜라를 사와서 마시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저보고 안 좋은 것만 골라서 한다고 나무라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좋아하는데 ^^;; 겨울방학 때는 스키장으로 여행을 갔는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냉장고에서 콜라 한캔 꺼내서 담배 물고 나가는 저를 보고는 친구들이 기겁을 하더군요. 음식점을 가도, 햄버거든 삼겹살이든 치킨이든 항상 콜라를 옆에 두고 마실 정도로 좋아합니다. 스타벅스도 정말 자주 가는 편인데, 실은 커피를 마시면 담배를 피는 양도 배가 되기 때문에 코코아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_-
큐리스
10/03/30 11:49
수정 아이콘
차와 커피의 가장 큰 차이는 설탕의 유무가 아닐까요...
전 요즘 설탕이 당길 때 커피를 마시게 되더군요.
(다만, 하루에 1잔만 마십니다. 중독되는 게 무서워서요...)
자몽주스
10/03/30 13:22
수정 아이콘
제 남친은 커피를 하루에 거의 2리터 마십니다....것두 찌인한 블랙으루다가...
1리터 정도는 아침 대신 먹고 나머지는 오후에 나눠 마시더군요...
또 콜라도 1.5리터 이상 마십니다. 게다가 담배는 1갑정도....
글고 마시는 것을 워낙 좋아하여...밥대신 마시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하지요...근데 물은 안마셔요...
전 담배도 안하고, 커피도 안마시다...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다른사람이랑 있을 때 한잔정도 하지요...
전에는 몸에서 거부해서 마실 엄두도 못냈지만 나이 서른지나니 괜찮더라구요...콜라도 한달에 한캔 마실까말까했는데..
지금 남친 만난후로는 커피 콜라...남친보다는 아니지만 원래 제가 마시던것 보다는 엄청 늘었어요..
그래도 담배는 못피게 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진 담배 못펴요...

얼마전에 친구가 일리카페가 생겼다고 데려가서 카푸치노를 마셨는데(제가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이런걸 못마셔요..겨우 커피라고 마시긴 하지만 설탕이랑 우유 듬뿍넣어야 그나마 목구멍으로 넘어간답니다.) 설탕없이도 꽤 맛나더군요...
갑자기 생각나네요...호호
변비테란
10/03/30 16:10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1인)에게 커피 마시는걸 자제하라는 소리를 자꾸하는
1인(커피 한달에 3잔 마시죠.)
은 자주 싸운다죠^^;

커피보다 몸에 좋은건 많은데.
여친은 커피가 제일 몸에 좋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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