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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9 12:16:19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잡담] 스무번째 - 위험하다 / 저기... 상당히 잘못 알고 계시는데요?
# 1 - 위험하다

2월 초에 피규어 관련 질문을 질문게시판에 올리기 좀 전부터 피규어를 조금씩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겨우 두 달 동안 제가 산 피규어 가격을 따져 보니 백만 단위가 넘어가더군요.

물론 거기엔 지난 번 열아홉번째 잡담(링크 참조)에서 쓴 것처럼 대행사이트를 이용했다가
중복낙찰을 받아 울며 겨자먹기로 같은 물건을 두 개 더 사게 되어 입은 30만 원 가량의 손해(?)가 크게 작용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두 달 만에 쓴 돈이 백만 단위를 넘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매우 위험하다고 생각되더군요.
한창 패키지 게임 타이틀을 살 때에도 두 달에 백만 단위까지 간 적은 없었는데 말이죠.-_-

얼마 전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오X페X트 라는 인물이 캐릭터 상품 가격으로 1,000만원 이상의 돈을 썼다는 것을
예전에는 머리로 이해했다면 지금은 몸으로 느끼는 상황이군요.-_-

(그런데 그렇게 되면 언젠가 다음 화성인 바이러스에는 제가 나가게 되는 건가요? 에라이.-_-;;;;;;;;;;;;;;;;;;;;;)


운 좋게도 때마침 들어온 원고료 덕에 대출금 안 밀리고 카드값 안 끊기고 집에 갖다드리는 생활비 안 끊겼으니 다행입니다.
'위험하다'하고 생각하고 지름신의 유혹을 참아내고 있는 중입니다만
이번에 나온 피그마하고 넨도로이드 블랙록슈터를 지르는 선에서 타협을 보고 당분간은 아예 손도 안 대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WOW 실바나스 윈드러너 피규어라도 나오면 어찌 될지 모릅니다(어이))


사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집이 좁은지라 어차피 사 봤자 더 둘 데가 없거든요.
생각을 해 보세요. 이미 스타크래프트 II 타이커스 핀들레이 마린 스태츄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책상에 공간이 나오면 얼마나 나오겠습니까.-_-

(그래서 중복구매한 블랙록슈터 캐논버전은 제 회사 책상 밑에 일본에서 온 박스 그대로 잠자고 있습니다(퍽))


# 2 - 저기... 상당히 잘못 알고 계시는데요?

지난 목요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예. 저는 XX은행 상담원 ●●●입니다.
■■■ 사이트와의 정보공유를 통한 이벤트로 얼마 전 보내드린 이용권은 잘 받으셨는지요 어쩌구저쩌구~~"

하루 혹은 이틀 걸러 한 건씩 걸려오는 텔레마케터들의 판촉 관련 전화입니다.
그분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 고충을 이해하지만 저는 텔레마케터를 통해 상품을 구입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대개 다음 다섯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택하지요.


1. 업무중 혹은 회의중이라고 말하고 조용히 끊는다.
2. 조금 이야기를 들어 주다가 권해 주는 상품이 맞지 않는다고 하고 끊는다.
3. 필요하면 나중에 내가 찾아보겠다고 하고 끊는다.
4. (전에 걸려온 곳에서 또 걸려올 경우) 이미 들은 이야기라고 하고 끊는다.
5. (반복적으로. 스토킹 수준일 경우)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끊는다.


그런데 그 날은 어떤 선택지도 택할 수 없었습니다. 의례적인 소개 멘트를 하고 난 뒤 그 분이 갑자기 이런 멘트를 했기 때문이죠.


"저희가 파악하기로  ●●●님께서는 결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 관련 상품..."
(註 : 당시, '결혼하신'이란 말을 듣고 이미 스팀이 올라 기억이 망가진 상태여서, 저에게 '자녀'관련 상품이라고 했는지
그냥 관련 상품이라고 했는지까지는 100% 확신을 할 수가 없는지라 괄호를 쳐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기. 상당히 잘못 알고 계시는군요."
"예?"

뚝. 하고 끊어버리고는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갑자기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젠장. ■■■ 사이트에서 정보공유 받았다면서?? 뭘 공유받은거냐 너희들??'
'이건 뭐 날로 썩어서 백골이 진토되는 상황인 '결못남'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리누나.'
'대체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이거??'


뭐, 제 상황이, 아시는 분은 아시는 것처럼 일이 널널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생활 패턴이 게임 하고 글 쓰느라 여가 시간 거의 다 소진하는 스타일이고, 직업까지 업계인이라 저 자신도 제 결혼이 쉬울 거라고 예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도 조급하게 생각해봤자 될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뭐 그래서 제 상황에 대해 모르는 자들이 결혼 운운하는 것은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거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라도 하죠.

그런데 제가 미혼이라는 정보까지 ■■■ 사이트에서 다 본 자들이 이렇게 뒤에서 비수를 찌르는 건... 이건 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예상한 공격이면 방어나 하겠건만 이건 뭐 등 뒤에서 제대로 칼 맞은 꼴이었습니다.


결국, 이 정신붕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말 동안 WOW를 20시간 했다는 슬픈 이야기.-_-;;;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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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10/03/29 12:24
수정 아이콘
TM전화는 그냥 말없이 끊어버립니다.
정말 시간이 남으면 응대하면서 같이 놀겠지만 대부분 일할때 오더라구요.
WizardMo진종
10/03/29 12:38
수정 아이콘
음... 지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앗차하는 위험합니다,,
달덩이
10/03/29 12:45
수정 아이콘
두번째 내용에.. 점심시간 즐겁게 웃게 되네요 .. 죄송해라..^^;;
기운내세요. 봄날이 오겠지요(이건 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만)

다가올 봄날을 대비해 지름도 자제하시구요 ~
10/03/29 13:06
수정 아이콘
아 안습... 미혼에게 결혼관련이라니..

뭐 지름신은 어쩔수 없는 겁니다... 그저 지금 관련인들이 해야할말은.
환율 쳇. ;
Who am I?
10/03/29 13:10
수정 아이콘
가난이 죄입니다. 아흐흐흑.

미니어처만드는걸 배워보겠다는 저를 향해 엄여사님 왈 '사들이는 순간 저 비디오테잎을 싹 버릴줄 알아.'라던가...
책을 사가지고 오는걸 보시면 '한권 살때 마다 한권씩 버려!'

....넓은 집을 가지고 싶어요. 먼산-
10/03/29 13:13
수정 아이콘
한동안 구체관절인형에 빠져 지름신에게 제 통장을 맡긴 모습이 떠올라.. 잠시 눈물 좀 닦구요.. 흑흑..
그리고 따뜻한 봄날! 오실거에요..
저도.. 오겠죠.......? 두번째 눈물 좀 닦구요..
C.P.company
10/03/29 14:3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뭐라도 남으셨군요.허허

작년부터 한 1년간 슬러거에 현질한돈이 400만원 정도 되더군요.크크

남은 거라곤 형형색색의 선수들뿐..

그래도 뿌듯한 저는 막장인가요 ㅠㅠ
ThinkD4renT
10/03/29 15:01
수정 아이콘
혹시 압니까? 자신의 반려자가 피규어 파는 가게의 점원일지... 아니면... TM일지...
인생사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봄날은 반드시 옵니다~! 와야만 하구요~~!!!
술로예찬
10/03/29 15:19
수정 아이콘
전 건프라 잠시 중단한 상태 입니다 왜 돈이 안모이나 했더니 간담들이 제앞에서 씨익 웃고 있더군요 건프라 끊은지 세달째 그래도 돈이안모여 혼란스럽습니다 크흑 ㅜ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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