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세가 되며 모 대학 영어영문과 휴학생이며 현재는 캐나다 휘슬러에 거주하며 공부...는 잠시 뒤로하고
휘슬러 소재 호텔에서 일을 하며 스노우보드와 올림픽에 말 그대로 '빠져있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싶지만
도대체 수년전 왜 ID를 실명으로 만들었을까에 대해 항상 아쉬워하는 평범한 대학생 남자 전인철 이라고 합니다..
모든 스포츠와 스타크래프트, 음악...도 좋지만 그보단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의 노래, 따라해보고싶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좋아하며(최근에는 Jason Mraz에 빠져있습니다) 이와 관계 없이 중도우파 서빠이고
한참 스타할 때는iccup b+의 벽을 너무나 높게 생각했던,
가장 평범한 가운데 후회만 없으면 가장 행복하다 라는 추상적이기 이를 데 없는 말을 일단 25년동안은 꽤나 잘
지키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지며 자기 자신을 항상 조금 더 객관화 하고싶어 하는,
이렇다할 가진 것은 없어도 재미있게 살아가고(살아갈 수) 있는, 좋게 말하면 낙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인생 쉽게보는 청년(..스스로를 청년이라고 하니 이상하네요...)입니다.
ArcanumToss님의 서프림토스 빌드로 첫 방문 후(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감사 감사.),
그동안 피지알의 활동 구성원이 되고싶어 언제고 글도 자주 쓰고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한지 어느덧 5년차,
군대와 일, 복학 그리고 유학 테크를 타다보니 적절한 시기가 없었다.. 라는 조악한 핑계로
시간 조금만 나면 조금만 나면.. 을 되뇌이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글쓰기 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여러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많은 이야기들 뿐 아니라 야구 모임이나 책 모임 등에도 나갈
용의가 있을 정도로 참여욕이 컸었기에 이왕 시작을 한다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 시작을 하고 싶었더랬습니다.
그간의 눈팅질을 도둑질로 비유했을 때 훔칠 것이 매우 많은 이곳에서 그간 훔쳐왔던 것들에 비해 제가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만 하다가 니가 뭐라고 베풀게 있다고 생각하나? 라고 자문하지만 답은 딱히 없고 그래도 뭔가
활동은 하고싶어 기껏 시간을 쪼개 끄적거린것이 몇번의 영어질문 답변.. 그러다가 의외로 드디어 '이런 글을 한번 써봐야겠다'
라는 컨셉이 떠올라 기획중이던 차, 잠을 너무나 오래 못자 몽롱한 상태에서 어제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간단한 주변 이야기 정도로 여러 분들에게 인사나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렇게 글을 씁니다...
PGR여러분, 반갑습니다...!!
생각보다 장문의 글이 될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캐나다 휘슬러 현지 이야기나 어제 김연아 선수에 관한 혹은 올림픽 전반에 관한
타국에서 보는 입장에 대한 이야기+저의 소소한 신변잡기에 관심이 없으시면 여기까지만 읽어 주신것으로 굽신굽신.
예,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지금 동계올림픽의 현장에 나와있는 전기자..는 아니고 일단은...외국인노동자가 되겠군요
사실 누구도 궁금해 할리는 없겠지만 제가 '어제'를 기준으로 어떻게 살고있는가를 말씀드리면서
하고싶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선 저는 두달 반쯤 전부터 운 좋게도 휘슬러의 수많은 호텔/리조트 중 가장 큰 곳, 심지어 캐나다 리조트 중 가장 좋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스노우보드 시즌이 겹치면서 말도안되게 올라갔던 수천달러의 방값(고시원보다 2~3배정도 큰 공간의 방 기준)을 피해
다행히도 스키장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호텔의 직원숙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저는 저녁 9시에 잠에서 깨어 저녁 10시 30분부터 오전 7시까지 일하고 보드를 타러 올라갑니다(오버나잇의 매력!)
시즌패스는 스키장 주위에서 일하는 경우가 아니면 할인이 없어 세금 포함 1800달러(200만원) 정도 합니다.. 왠만한 규모를 가진
곳에서 일을 하는, 엄밀히 말하면 휘슬러 스키장의 주인인 회사와 계약을 맺은 사업장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은 0 ~ 700달러 선에서
시즌패스를 구할 수 있습니다.
휘슬러의 스키장은 블랙콤산 휘슬러산 이렇게 두개의 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산의 정상은 2100m 정도..(한라산보다 높다는 것이 유머)
매우 흥미로운 점은 각 산의 대략 1900m 지점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있다는 것. v자를 이루면서 엄청난 길이를 이동하는 곤돌라를 보면
와 진짜 무식하게 작업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 한장 첨부합니다.
올림픽 대부분의 휘슬러 경기들은 휘슬러산의 곁가지 중 몇군데를 차지하고 치루어집니다.
어제같은 경우 특정 슬로프를 막아놓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키 연습을 하는데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정말
입이 떠억 벌어지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빠를 수가 있는지 본격 스키도 타보고싶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처음으로 도전한 '점프 연습하는 곳'만 몇번 오르내리다가(보드 경력은 이제 사실상 2달이 되어갑니다만 투잡뛰고
올림픽에 거의 못올라가서 매우 아쉬워하며 올림픽만 끝나면 몸이 부서져도 올라가리라 매일 다짐합니다) 목이 한번 훼까닥 돌아가는
경험 후 11시에 돌아와 최대한 빨리 잠자리에 들으려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7시에는 일어나 역사의 현장을 지켜봐야 했었으니까요..
(현지시간으로 김연아선수의 경기는 오후 8시 21분)
휴 그런데 저란 놈은 중학교 2학년 이후로 10년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놈이었던 것입니다...
군대에서도 못고친 불면증 전날 세시간잤다고
다음날 잠이 온다는 보장은 없는데 저는 너무나 잠이 자고 싶었습니다
.. 경기 후 1시간 후부터는 출근이기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맑은 정신이고 싶었습니다..
빠른 수면을 도와보고자 가끔 제가 쓰는 방법인 맥주 한병 마시기 카드-사실은 최악의 카드가 되었던-를 쓰고 12시도 되기 전에
자리에 누웠습니다..
... ...
평소에는 3~4시간을 멀뚱대다 '에잇 망할'(아.. 나름대로는 유학생이라고 영어로 내뱉긴 합니다만..)을 외치며
침대에서 뛰쳐나오지만 어제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잠을 자보고자 하는 마음에 올해들어 가장 괴로운 시간을
견뎌 결국 꼼짝않고 7시간이라는 올해 퍼스널 레코드를 세우고 맙니다. 문득
'7시간후 일어나야지^^ 하면서 알람을 맞추고 누웠는데 멀뚱멀뚱 괴로움과 싸우다 머리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가 100만번은 울린 후 아 이제 눈이 뻑뻐억 하구나 싶을 때 알람소리 듣는 기분'
을 공감하시는 분이 있다면 무지 반가울 것 같습니다.
정상인 분들은 그냥 노멀하게 일 하고 오셔서 밤새고 아침7시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몸은 '야 너 뻗기직전이여' 라는 경고를 주지만 머리는 그런
경고 따위가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뿌옇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깨끗한 GG 선언 후 자리에서 일어나 TV를 켭니다. 룸메이트(한명은 캐네디언 한명은 인도인-참고로 이 인도인은
빅뱅이론의 Raj와 액센트가 100%똑같고 심지어 이름도 같습니다 제가 무지 귀여워하는 친구이지요. 냄새는 쩔지만...)들은 당일 캐나다
여하키 골드를 자축하며 희희낙낙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라쥐라는 친구는 영어를 라쥐랑 똑같이 할뿐 캐나다에 온지 3개월밖에 안된
친구 이지만 신기할정도로 캐나다 광팬입니다.
인도라는 국가가 동계올림픽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데도(심지어 이친구는 인도대표팀 선수가 2명 있다는 것도 제가 알려주니
헉정말? 이러더군요) 많은 경기들을 이해하고 있었고 응원도 열정적으로 하더군요.
물론 전 안자고있었기때문에 이 친구들이 국기 둘러메고 방에 들어올때부터 알고있었지요.
몇일전부터 피겨 이야기는 가끔 했었고 인도 친구는 캐나다 조애니 선수의 스토리에 푹 빠져있는 상태라 제가 일어나자마자
몇시에 하냐고 묻더군요. 시간을 대략 말해준후 와이드스크린이 있는 직원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개최지에서 올림픽을 함께하는
것은 매우 귀중한 경험임에 분명하지만 타국인으로서 불편한 점은 역시 자국선수의 경기를 보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금메달 결정전 경기 조차 운이 매우 좋지 않으면(동시간대에 해당종목 혹은 타종목에 캐나다선수 출전이 없으면)
TV로 시청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쉽게도 네이버 문자중계(인터넷은 초당 10kb 정도 속도라
동영상은 어림도 없거니와 심지어 타국에서는 네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올림픽 영상의 시청은 불가합니다).... 조차도 너무나 느려
네이트온에 접속해있는 동생의 문자중계로 드라마틱한 10000m 금메달 소식을 전해받아야만 했습니다... TV에서는 캐나다 선수
나올때 잠시 중계해주고 다른 종목으로 넘어가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완전히 같은 상황이 벌어지니 이곳 방송국들에 대한 원망보다는 그런 무지 멋졌을게 분명한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지요.
우여튼 어제의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그런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물론 조애니 선수와 같은 조가 아니었더라도
당시 피겨 쇼트1위의 경기를 안해줄리는 없다고 생각해보나 어제 사실 밴쿠버/휘슬러는 여성 하키팀의 금메달과 그 전날
봅슬레이 2메달을 포함한 총 4메달에 너무나 신나하던 상태여서 그런지 피겨에 대한 제가 기대했던 만큼의 열정을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결국 조바심 약간을 가지고(왜냐면 조애니 선수가 맨 뒤여서 뒤만 보여주는거 아닌가 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TV를 지켜보니 드디어 하키팀 시상식과 스키 프리스타일이 끝나고 두 채널에서 각각 일본의 스즈키선수 쯤부터 중계를
시작하였습니다. 즉, 곽민정선수의 경기는 피지알 피겨불판에서 글자로만 전해들었어야 했지요. 조애나 선수의 순서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시프트에 있는 직원이나 호텔숙소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주로 응원하러 모이는 직원식당으로 캐나다인
혹은 피겨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모일 거라는 저의 기대와는 달리 피겨가 하는것을 알고 챙겨보러 내려온 사람은
저희 호텔 직원 300여명 중 4명 존재하는 한국인 중 3명이 각 부서에서 내려왔고(한명은 오프),
4명인가 존재하는 일본인 중 0명, 식사 혹은 음료를 위해 내려왔다가 뭔가 싶어 기웃대는 UK 친구들 몇몇,
그리고 제가 귀여워하는 Raj 이렇게 10명 정도로 매우 한산했습니다.
캐네디언이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특이점인데 시프트에 없었던 친구들이 펍 등에 모여 즐기고 있을 모습을 감안 하더라도
남아있는 캐나다인 근무자/숙소 거주 캐나다인 중에서는 단 한명도 안왔습니다.
스케이팅 자체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여러 방향으로 묘사해주셨고 전 전문지식도 글재주도 없으니 그저 많은 분들의
글로 대체 하기로 하겠습니다.
연아선수의 경기가 시작할 때쯤 전 이미 커피 5잔의 카페인으로 뇌에게 넌 아직 팔팔하다고 사기를 쳐놓은 상태..
빈속에 마신 커피 5잔은 군대가기 전 퍼마실 때 일어났던 위경련의 느낌과 비슷했지만 8시 21분부터는 몸에서 아무런
이상징후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상하게 심장히 일분에 천번정도 뛰더라는 것 빼고 말이지요.
"
전 사실 군대에서 김연아 선수의 TV노출을 처음 접했습니다. 하얀마음 밟구님께 쪽지를 보내볼 생각이지만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최소한 한다리만 거쳐도 아는사이일 것 같은 느낌이...)
저도 같은 중학교 선배이고 제 동생이 동창생이었다는 이유 등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피겨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느정도 진척이 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군대에서 스포츠뉴스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은 고참님들이 더 많을 때였는데 그저 손가락으로 TV를 가리키며
엇! 엇! 엇! (뭐야?) 아, 아닙니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부터 소식을 접하면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제가 전역할 때 즈음 해선 이미 '立身과 入神' 하신지라
피겨 경기 내적인 소식보다 그간의 여러 힘들었던 사연들에 더 주목하고 걱정하고 안쓰러워했습니다. 중학교 후배이고
동생의 동창이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더라도 어쩌다 보니 개인적으로 생판 남이라고는 볼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고
자연히 다른 운동선수를 보는 마음에 더하여 항상 글쎄 뭐랄까요... '궁금함' 이라는 단어가 항상 함께했습니다.
더 적절한 단어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은 생각이 안나서...
바로, 어느 분이 다른 사람이 불행하기를 바라겠습니까마는, 주인공은 혹은 주인공들인 김연아 선수와 그 가족이
지금까지 행복했던 시간이 행복을 위해 고생을 참는다고 생각했던 시간보다 훨씬 길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초한,
김연아 선수가 하나씩 이정표를 세워갈 때마다, '지금까지 과연 행복했을까?' '지금당장은 행복할까?'
아니면 안주하기보다는 '모든 과정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과정이며 그때까진 행복하다고 느끼면 나태해질 뿐'이라
생각해 더욱 더 채찍질을 하지는 않았을까? 그 과정동안 가족들은 동생 딸의 고생을 지켜보며-동시에 자신들도 파생되는
고생을 감수하며- 어느 순간에 행복해 하였으며 어느 순간을 위해 그런 길고도 긴 괴로움들을 참았을까?
아니면 내 걱정 100개는 다 뻘소리고 네 가족 모두 조금 힘들기도 한건 사실이지만 항상 행복을 느껴가며 재미있게 살고 있는가?
답을 전부 알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알게 되는 부분이 분명 있기에... 마냥 재밌게 살수가 없었다는걸 쉽게 추측할 수 있기에...
만약 이런 모든 고생 들이 정말로 '올림픽' 이라는 한 단어를 향함이었다면,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올림픽에서의 결과가
고생의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는 종착역이 될 수만 있다면....
전 그런 이유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꼭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를 기원했습니다.
설령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업적과 이정표 만으로도 물러설 때 웃을 수 있는 김연아 선수라는 데에
대중들 각 개인의 시각으론 이론이 없었을 테지만 5천만의 압도적인 기대치(역대 한국 올림픽 사상 한 개인에게 한 경기에
이토록 메달압박이 컸던 적이 있었나를 생각하면...)는 그 웃음을 울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을 안타까움으로
마침표를 쉼표로 바꾸어 다시 앞을 향해 끝모를 고생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
금메달을 땀으로써......
한 여성이 대한민국을 온 세계에 알려서도 아니고
피겨 역사상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남을 기록이라서도 아니고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딴 피겨 금메달이라서도 아니고
민주주의의 성과는 당연히 아니고
x대정신이 빛나서는 더더더더더 아니고
숟가락내려라드립이 현세에 실현되기 위해서는 더x100만번 아니고
키보드 친구의 2년 성과 중 피자헛 이후 30년만에 실현된 하면 된다/할수 있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되찾아서도 아닙니다.
피겨경기를 할 때 당당히 외국인 친구를 보며 어떠냐고 물어볼 수 있어서도 아니고
반대로 다음날 외국인 친구들이 와서 야 너네 나라 대단하다 라고 얘기할때 괜히 우쭐해지는 저를 위해서도 아니고
수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발생하는 경제적/비경제적 효과 때문도 아니고
많은 피겨 꿈나무들과 잠재 육성 부모들이 그들을 보며 희망을 가져서도 아니고
다만 금메달을 땀으로써 그분들의 '행복'의 최대치가 가장 크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대한민국을 온 세계에 알려서 뿌듯해 할 것이기 때문이고
피겨 역사상의 김연아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으로 알리는 것을 뿌듯해하기 때문이고
수많은 국민들이 갖는 희망을 보며 김연아선수가 아 내가 잘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고
자신의 뒤를 잇는 꿈나무들을 보며 자신이 겪어온 길보다 조금이나마 더 쉬운 길을 보여줄 수 있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언니가 그런 딸, 동생을 보며 행복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 금메달을 기원했습니다.
(물론 신이 직접뛰고있으니 본인께 기도를 드린 셈이군요)
김연아 선수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언니 가족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저 앞으로는 최소 고생한 기간 이상은 그저 행복만 하시길 바랍니다!!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게 행복해요"
27일 방송사 기자단 릴레이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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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이제서야!! 라는 것이 너무 놀랍지만) 형태로 완결된 드라마에
이루 말할 수 없이 만족 하면서
깨질 것 같은 머리를 꾹꾹 누르며 다리를 질질 끌며 저는 일을 하러 갔습니다......
이날 일한 8시간 반은 김연아선수가 한 육체적 노력이 4~5천일 정도 될테니 그중에 하루 정도 못할까 라고 생각하니
아무렇지도 않았더라 라고 한다면 캐오버가 되는 걸까요... 허허허
엄청난 여운에 허우적대며 일을 하면서 피지알에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간 그렇게 별러왔던 자기소개도 하고싶었고
누군가에게 뭘 어째야된다 를 설득시키거나 제 생각이 어떻다는 것을 표현하거나 하고싶었던 것도 아니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점만을 바라보고 달린 사람들의 해피엔딩을 그저 그냥 넘어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지금 시각은 현지 시간 오후 9시 35분,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추발은 0.03초 차이로 아쉽게 패한지 7시간 정도 되었고
여1500m 동메달 남 500m 은메달 계주 은메달이 마무리 된지 1시간 정도,
제가 잠을 안잔지는 48시간 35분째입니다..
저는 글을 올리고 한시간 후 일을 다시 하러 갑니다............58시간째가 될 즈음에 다시 잘 시도를 할 수 있겠군요
지금은 아싸리 이렇게 평생 잠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이러다 픽 죽을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기도...).
기타1. 작은 생각
마치 맨 앞에서 저는 평생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는 것처럼 썼는데 이는 정말이며 전 실제로 되게 재밌게 산답니다;
매 순간 그 자체를 행복한 순간으로 느끼고(혹은 그렇게 여기려고) 노력하기/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들의 삶은
제가 어떤지 알 수 있는 계재가 아니지만
"아 대학만 가자.. 휴 이제 취업만 하면.. 배우자만 잘 찾으면.. 내집장만만 하면..
아이들 잘 자랄 수 있게만 하면..애들 대학만 보내놓으면.. 애들 시집장가만 보내면..노후 대비만 좀 해놓으면.. ..;"
이 수많은 '면' 뒤에는 (좀 편해지겠지 여유가 생기겠지)가 숨어있지만 이는 아직 어린 저라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그간 살펴온 바로는 많은 분들의 경우 뒷말은 항상 괄호 안에만 들어있던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당장 이런 인생을 살고 계신 두 분을 제 눈앞에서 25년간 보고 있고 행복하게 산다고 잘난척하고 사는 저의 단 가슴아픔과 창피함은
항상 모자라게 채우고 계시다고 느끼는 유전자를 타고나셨는지 이미 넘치고 넘쳐 받기도 어려워 줄줄 세는 사랑을 다시 채워드리기엔
너무나 텅텅 비어있는 두분과 채울 사랑을 다 먹어버린 제 자신, 당신들이 애들 하난 정말 잘 키웠구나 라는 소리 들을 수 있게 뛸 시간이
남은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요는, 항상 지금 당장 편하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 왔고 위 테크를 가장 노멀한 방향으로 타려고 아둥바둥 하는 삶 자체 안에
모든 행복이 들어있다...정도랄까요..
아 내가 틀렸구나 라고 생각하는 때가 올거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런건 그때 생각해 보렵니다.
2. 제가 같이 일하는 친구들 국적이 미국 영국(의외로 영국인이 미국인보다 훨씬 많습니다) 캐나다를 빼고도 매우 다양한데
(아일랜드 이라크 남아공 웨일즈 등) 이 친구들은 자국 출전이 없어서 그런지 보통 하키에'만' 미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참가하지 않았는데 하키를 즐기고 있으니 너희들이 참가하지 않지만 너도 하키를 엄청 좋아할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하키 봤냐고 물어봤을때 안봤다고 하면 어이없어합니다 크크크, 아니 왜 그걸 안봐?
3. 서두에 이런글을 써보고 싶다 고 했던 것은 유학 대상국으로서의 캐나다 벤쿠버 휘슬러 스노우보드 호텔
유학생취업 영어공부 나라선정 유학준비 각국의 문화차이
등에 대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뤄 보고 싶은 것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4. 웨일즈 친구 말하는건 정말이지 못알아듣겠습니다.
5. 스웨덴 여성을 5명 이상 보았는데 압도적이었습니다.
6. 최초에는 첫글에서 뭔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글을 쓰자였는데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7. 대다수 캐네디언들이 숏트랙 계주 금 사실을 모릅니다. 경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도요.
오늘 성사된 리벤지 매치 미국vs캐나다 on sunday에 모든 이목이 신경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올림픽만을 위해 전 세계 저희 호텔 체인에서 모인 팀이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 친구 둘이 하키 시청 도중 싸움이 붙었습니다.
한 쌩 캐네디언은 슬로바키아전에서 술에 크게 취해 슬로바키아를 응원하다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8. 메인 올림픽 중계 TV의 9시뉴스정도 되는 프로그램에서 캐나다 여 하키 금메달 소식, 죠애니 선수의 동메달 소식에 이어
캐나다 다른 종목 출전 선수보다 앞에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과 한국에서의 위상 등에 대한 영상자료, 밴쿠버에 나가있는
기자(한국계)의 김연아 선수 응원 장면 인터뷰 등으로 7~8분 이라는 이례적인 긴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여 아나운서의 기억나는 멘트로는 'pure fariy tale'
9. 뻘글로 자게를 흐려 죄송합니다. / 그리고 지금까지 훔쳤던 것들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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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