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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5 05:11
그래도 세종대왕님 같은 분 한분이라도 계셨던게 어딘가요..
중국 역사.. 특히 십팔사략같은 책을 보면 정말.. 그동네는 막장 오브 막장도 많아서 (ex. 사마형제의 난... 삼국지 끝나고 펼쳐진 사마형제의 난은 아주 후덜덜 합니다..)... 조선시대 왕들은 거기에 비하면 진짜 성군이구나 싶습니다. 그게 자의에 의했든 타의에 의했든요.
10/02/05 05:29
조선시대 왕 중의 상당수가 타살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것은 불운이라기보다는 조선 특유의 권력 분담 / 상호 견제 체제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조선의 정치시스템은 시대를 앞서간 것이었지만, 절대왕정이 더 효율적인 시대 상황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10/02/05 08:12
세종 말년에는 군사권 정도빼고 상당 부분은 세자이던 문종에게 많이 넘겨줬다고 하더군요.
세종이 말년에 몸이 안좋았던 점도 있고.. 선조나 숙종은 참 오래 해먹었군요. 인조나 중종도 그렇고..
10/02/05 08:24
OrBef2님// 글쎄요. 당시 명나라 황제들의 막장 버라이어티를 보시면, 그리고 '태양왕' 루이 14세가 프랑스에 얼마나 심대한 내상을 심어놓았는지를 보신가면, 절대왕정이 그다지 효율적인 것이라고는 말하기는 힘들 텐데요.
10/02/05 09:48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역사적 사실이 진실일 수도 있지만, 위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야할 것 같습니다.
광해군이나 연산군의 경우에는 철저히 반정 세력들에 의해서 재평가 된 것일 테니까요.....
10/02/05 10:09
광해군은 형인 임해군을 밀어내고 세자가 될 정도로 군주로서의 재능도 있고 세자시절 활약이 대단하기도 했고 지금은 재평가도 많이 받고 있지만...
연산군은 반대파 갈것도 없이 레알 막장이었지요.
10/02/05 11:06
세종 말년 치세의 상당기간(못해도 6년 이상이던가...)은 세자였던 문종이 대부분을 통치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좀 길어지네요. 선조는 임란 이전까진 부족한 정통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정치술(정치력, 은 아니지만)을 보이며 능력을 제법 보였습니다. 임란만 없었다면 그럭저럭 유능한 임금(명군까지는 아니더라도)소리를 들었을 겁니다. OrBef2님// 타살로 추정된다라... 어떤 점에서 말이죠?
10/02/05 11:39
밀가리님//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는, 그가 더 오래 통치했다면 호란을 피할 수 있었을까 라는 IF에서 나오는 것이지, 그의 치세에 대해 나오는 게 아닙니다. 글쓴이 기준이 능력에 대한 기준이 아니라 치세 또한 얼마나 운영을 잘했느냐에 있느냐하는 만큼 저 개인적으로는 F 적절하다 하겠습니다.
효종은 갠적으로 B가 어떨까 싶네요. 흠.
10/02/05 12:15
태종은 A가 마땅한 임금입니다.
패륜을 저질렀다고는 하나 그것은 단지 개인적인 일이고 국가적인 타격은 아니었습니다. 왕실의 일을 수습하고 뒤에 실시한 치세의 정책을 본다면 A가 맞다고 봅니다. 광해군은 정치감각이 있었다기 보다는 외교감각이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정치감각은 완전 제로죠. 당시 권력층이 싫어할 만한 정책(대공수미법, 중립정책)을 모두 실시했으니 옥사나 궁 증축은 단지 핑계일 뿐 입니다. 권력 투쟁에 희생된 힘 없는 왕권의 말로인 셈이죠. 그리고 명종도 딱히 한 것은 없습니다. 중종보다 평점이 좋다면 중종이 불쌍해지죠.
10/02/05 13:35
세조와 성종은 절대 좋은 평가를 받아선 안되는 왕입니다.
우선 세조는 조선 왕조에서 가장 잘못된 일을 하고 그 뒤처리도 엉망으로 했습니다. 반정을 했으면 공신을 다 쳐내서라도 후대에 피해는 주지 말았어야죠. 자기는 잘 먹고 잘 살고 다음 대에게 피해를 다 넘겨주면 어쩌라는 건가요? (이 대목에서 누군가 생각난다면 오해입니다.) 세조의 공신들이 나라를 망친게 너무도 큽니다. 성종은 아주 큰 흠이 없다 뿐이지 제대로 해 놓은 것도 하나 없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발전이 없으면 퇴보일 뿐이죠. 실록에 보면 세종이 신하들이 운동을 못하게 한다고 한탄하는 대목이 나오죠. 성인병을 앓았던 세종과 그 체질을 이어받은 문종이 운동도 못했으니 병에 시달릴 수 밖에요. 역시나 철학자가 정치를 하면 나라가 망하는 겁니다.
10/02/05 14:08
숙종은... 집권당 갈아치우기를 계속 했기 때문에 긴 재위기간을 유지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인조는... 조선왕조의 탑클래스 유망주였던 소현세자 죽음에 직간접적인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F나와도 별로 할 말이 없을 듯 합니다. 절대 왕의 자리에 올라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다고 생각되네요. ps. 뭐 조선은 임진왜란때 망해서 왕조가 바뀌었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교수님들의 수업도 들었는데, 일리가 있는 듯 합니다.
10/02/05 15:29
제가 고민했던 임금들에 대해선 전부 반론이 나왔네요 예상대로 흐흐....(성종 빼고.)
그럴필요는 없겠지만 굳이 사족을 달자면... 태종 => 전 개인적으로 태종을 가장 좋아합니다; A와 B+사이에서 고민 많이했습니다. 세조 => C+는 받을만 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애민정책을 폈던건 사실입니다. 선조나 인조와 같은 D 혹은 그 이하를 주라는건 좀... 명종 => D줄까하다가 C로 올렸습니다. 중종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왕이라 D가 더 적합할수도 있겠네요 효종 => 저는 A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평가 되고 있는 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분명 태클 걸릴줄 알고있었습니다.=_=; 숙종 => 그렇게 해서 긴 재위기간을 유지한 것 말고 한게 없습니다. 광해군 => 왕위를 찬탈당했기때문에 F를 준것이지, 그의 외교 감각은 저도 높이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학점이수 실패 인거죠. 성종 => 태조 이후 조선왕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기반과 체제를 완성한 성종입니다. 한게 없다뇨?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_-;
10/02/05 16:04
세레나데님// 하하하..F가 낙제한거였군요. 뭐, 학교에서도 공부 못해서 낙제하거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낙제하거나 낙제한건 낙제한거니까요.
10/02/05 20:16
광해군...확실히 중립외교를 통해 뛰어난 현실감각을 가진 군주로 재평가 받곤 있지만,
좋은 왕으로서는 글쎄요입니다. 광해군 재위 기간이 15년하고 1개월정도인데, 옥사가 2천번 이상 일어났습니다. 당장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서 왕이 직접 심문한다는 의미의 '친국'을 쳐보시면 광해군 시절의 위엄을 아실 수 있습니다. 왕이 신하들 거느리고 죄인들 주리틀고 고문하는 일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겁니다. 내정은 언제 돌봅니까? 역모를 일으킨 놈들이 나쁜거라고요? 글쎄요, 저 옥사들 중 몇건이나 실제로 역모 의도가 있었을까요? 중요한 것은 반대파를 대하는 광해군의 태도입니다. 무조건 찍어 누르는 식으로 대했기에 조선시대 군주들 중 가장 많은 옥사의 왕이 된 것입니다. 반대파를 누르기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닙니다. 게다가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말년에는 옥사에 염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처를 잘 못해서 반정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선조 때문에 세자시절부터 하도 위협을 많이 받아서 의심이 많은 인간으로 성장했다고 할 수 도 있겠지만, 군주란 결국 결과로 평가 받을 수 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외교관으로서는 수준급일지 몰라도 내정을 다스려야 하는 임금으로서는 그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광해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에 광해군이 받았던 폭군이라는 평가는 재평가를 통해 바로 잡을 필요는 있지만, 마치 엄청난 성군이었던 양 과대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한거는 잘한거고, 못한거는 못한겁니다. 중립외교 하나로 과실을 다 덮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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