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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30 15:09:47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제갈량빠의 심금을 울리는 글.



손권(孫權)이 제갈 무후(諸葛武侯:제갈량의 시호)를 칭찬하기를,
“진실함은 음양을 감동시키고 정성은 천지를 감동시켰다.” 하였고,

사마의(司馬懿)는 그의 군영과 보루를 살펴보고 감탄하기를,
“천하의 기재(奇才)이다.” 하였으며,

종회(鍾會)는 촉(蜀) 땅에 들어가 그의 묘에 제사를 지내고 갔다.

무후가 적국에게 존경받고 신뢰받은 것이 이와 같았는데 하물며 자신의 나라에서이겠는가.
무후가 죽자 요립(廖立)이 눈물을 흘리고
이평(李平)이 슬퍼하다 죽은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



저기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 손권은 촉과 동맹관계였음에도 형주 뒷치기로 관우를 죽인 오나라의 군주.


- 사마의는 제갈량이 북벌을 하던 중 대적했던 위의 대장군.
후에 그의 아들은 사마소는 진왕이 되고
그의 손자 사마염은 위제 조환을 폐위시키고 제위에 오른다.
후에 오를 토벌해 삼국을 통일한다.


- 종회는 종요의 아들로서 삼국지 후반에 활약한 장수인데
위가 촉을 점령할 때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중 하나이다.
촉 정벌 도중임에도 제갈량의 묘에 제사를 지냈다.

그 성품이 그리 좋지 못했는데 허저의 아들 허의를
군사가 진군할 길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고 죽였으며
등애를 모함해 등애가 죽임을 당하는 빌미를 마련했다.
후에 성도를 차지하자 촉의 대장군 강유와 함께 반란을 일으키다
죽임을 당했다.


- 요립은 유비가 형주에 머무를 때 그의 밑으로 들어간 인물이다.
제갈량에겐 방통과 비견될 정도로 훌륭하다 평해졌지만, 역시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손권이 형주 뒷치기로 관우가 죽임을 당했을 때 혼자 도망쳤음에도
유비와의 친분 때문에 심하게 문책하지 않았다.

언제나 제갈량 다음으로 재능있는 있는 인물이 자신이라 생각했지만,
이엄에게 항상 밀려 불만을 가지고
관우등 촉의 대신들을 헐뜯는 발언을 하다
제갈량에게 관직을 박탈당하고 서민이 강등당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갔다.

후에 제갈량이 죽자 눈물을 떨구며 탄식했다고 한다.



- 이평은 원래 이름이 이엄이라해서 유비가 죽을 때
제갈량과 함께 유일하게 직접적인 유언을 접한 인물이며
유비 사후 촉의 2인자가 된다. (1인자는 당연히 제갈량)

제갈량이 굉장히 신임했던 인물이었으며
이엄 역시 제갈량에게 구석을 받고 공을 칭하라 권했지만,
제갈량은 거절한다.

제갈량이 북벌을 할 당시 후방에서 수송을 담당했는데
식량조달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자 군대를 후퇴하라 전령을 보내놓고는
막상 제갈량이 돌아오니,
군량이 충분한데 왜 돌아왔냐는 식으로 자기 책임을 벗어나고자한데다
거짓으로 상소까지 올려 관직을 박탈당한다.

후에 제갈량이 죽자 제갈량은 자신을 다시 복직시켜줄 것이라
믿으며 기다렸지만 그가 죽어버리자  
후임(장완, 비의)은 그러지 않을 거라며 병들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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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돌돌이
10/01/30 15:15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갈무후빠입니다, 너무 좋아요....^^

어려서부터 삼국지를 끼고 살았는데, 여자치고는 드문 경우죠, 제가, 하긴 그러니까 피지알러가 되었겠지만...^^;;;;
10/01/30 15:25
수정 아이콘
당대의 먼치킨이죠.

국력이 압도적으로 딸리는 촉으로 북벌을 감행하면서도 촉 내의 재정이 파탄나지 않도록 관리했던...
ThinkD4renT
10/01/30 15:33
수정 아이콘
꽤 오래전에 읽은 삼국지인지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유비는 당대 최고의 전략가 제갈량과 봉추(둘중 하나만 얻어도 통일을 한다고 하죠)를 얻었음에두 결국 통일을 못하죠...

삼국지에서 저두 제갈량을 무척 좋아하지만 제갈량과 같은 급인 봉추의 이야기가 너무 적어 쫌 아쉬웠었습니다...

삼국지도 좋아 하지만 일본소설 '대망'도 한번쯤 읽어 보세요...
막부시대를 통일하는... 오다 노부나가, 도꾸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야기 인데...
정말 재미 있습니다...
삼국지가 사건위주의 서술이라면 대망은 심리전위주의 서술이랄까?
처음에 나오는 수많은 일본장수의 이름들땜에 무척이나 헷갈리지만...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읽어 볼만 하더라구요...
Siriuslee
10/01/30 15:46
수정 아이콘
흠 공명을 평가한 인물들의 급이 맞지 않아서인가요?

손제리(말년이 막장), 중달(아들들이 위나라 정벅), 종회(촉 정벅 후 모반), 요립(누구??), 이엄(공명한테 짤림 - 사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합니다만)


창천항로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정말 조조는 공명에 대해서 언급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
10/01/30 15:55
수정 아이콘
와룡봉추 이야기는 그 인물들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거지.
실질적으로 그 둘을 얻었다해도 유비가 통일을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었을 때의 유비 세력의 힘이 1이라면 조조는 100이 넘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인재 하나둘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요.

조조가 하북을 점령했을 때 남은 세력이라곤 마초, 손권, 유표, 장로, 유장, 유비 뿐이었는데
그중에 가장 약체가 유비였었습니다.
마초는 조조에게 발릴대로 발리고
유비보다 훨씬 강력한 세력이었던 손권, 유표, 장로, 유장등도 모두 항복을 준비하는 상황이었구요.

그런 유비의 전환점에 누가 있었는지 생각한다면
유비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답이 쉽게 나오지요.
Siriuslee
10/01/30 15:56
수정 아이콘
ThinkD4renT님// 대망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KOEI사의 시리즈물인 신장의 야망 시리즈는 참 괜찮죠.

비슷한 시리즈인 삼국지 시리즈보다 넘버링도 많을 뿐더러.. 작년에 최신작도 나왔고, 또 인물의 수에서 정말 몇배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 vs 자국 이야기 의 차이일까..)

삼국지 시리즈의 초중반 이후의 심심한 진행(바보같은 AI들.. 물량 몰아주는게 아니면 전혀 개선이 안됨;;)에 비하면

신장의 야망 시리즈는 중반 이후까지 긴장감을 놓을수 없죠;
먼치킨이 정말 많기 때문에 무장의 질도 중요하지만 양도 중요해지기 때문에;; 그리고 수많은 이벤트로 재미가 쏠쏠합니다.
단점을 뽑자면, 언어의 장벽과 누가 누군지 모르면 재미가 없다는 정도?
10/01/30 15:5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조조는 제갈량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를리가 없지요.
유엽전에 보면 조조가 제갈량을 모를 수가 없는 부분이 나오죠.

"명공께서 보병 5천을 거느리고 동탁을 주살시키고 위(북쪽)으로는 원소를 쳐부수고, 남쪽으로는 유표를 정벌하여 중국의 9개주와 1개의 군의 10분지 8이 병합되었으니 위업은 천하에 진동하며 위세는 나라 밖까지 떨치고 있습니다. 이제 한중을 공략하자 촉나라 사람들은 풍향을 바라보며 담이 깨지고 막아내는 데 실패할까 두려워 하고 있으니 이전 것을 미루어 진격하시면 촉나라는 격문만 전해도 평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비는 인걸로서 도량이 넓고 계략도 있지만, 촉나라를 수중에 넣은지 얼마 되지 않으므로 촉나라 사람들이 아직 믿고 의지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한중을 깨뜨렸으므로 촉나라 사람들은 놀라고 두려워 하여 그 형국은 자연스럽게 기울어지게 됩니다. 귀신과 같은 귀공의 통찰력을 이용하여 그들이 기울어지는 것을 틈타 무너끄리면 이길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그들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두어 제갈량은 다스리는데 밝아 재상이 되어 관우와 장비는 삼군을 뒤덮을 만한 용맹으로 장군이 되고 촉나라 백성들이 이미 안정되었다면 험준한 곳을 거점으로 하여 요충지를 지켜도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 공격해서 취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중에 근심거리가 될것입니다."
ThinkD4renT
10/01/30 17:35
수정 아이콘
sungsik님// 제가 기억하기로는 봉추가 제갈량과 같은 급으로 책에서 읽은거 같은데... 봉추의 이야기가 책에 너무 적게 나와서 아쉬움을 이야기 했던거 뿐입니다... 단순히 그 둘을 얻는다고 통일을 할수는 없지만 책에서 표현하기로는 그정도로 그 두 인물이 훌륭했던건 사실이지요... 아무튼 오해마시길... ^^;

Siriuslee님//전 겜은 스타 밖에 안 하는지라 신장의 야망시리즈는 잘 모르지만... 신장의 야망 시리즈가 오다 노부나가의 이야기라면 제가 이야기 하는 대망의 이야기 일거예요... 신장의 야망시리즈가 어디까지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모르지만 소설 대망은 막부 통일한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임진왜란 일으키고,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화려한 에도 시대를 열어가는거 까지로 기억됩니다...
Cedric Bixler-Zabala
10/01/30 18:22
수정 아이콘
갈량이형은 생각보다 유명했습니다.
사마휘 문하에서 가장 주목받던 축이었는데 위나라에 사마휘 문하만 해도 2명이나 있었으니(서서, 맹건)...
조조는 형주점령 후 사마휘도 자신의 막하로 초청했지만 그 전에 사마휘가 죽었죠.
nicewing
10/01/30 18:53
수정 아이콘
ThinkD4renT님//

방통, 곽가, 주유가 3대 세력에서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안타까운 인재죠.

각각 촉 정벌, 하북 평정, 조조의 남하 저지라는 삼국지 각 세력의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곳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했는데,

저들이 오래 살았으면 삼국지 역사가 확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10/01/31 08:58
수정 아이콘
학교다닐때 도쿠가와 이에야스 라는 32권짜리 읽었는데 재밌더군요..
아직까지 기억나는건 유명한 3구절의 글과 다케다 신켄의 한방이 화살한방에 무너진게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ThinkD4renT
10/01/31 13:17
수정 아이콘
쏭판님// 제가 읽은 대망도 32권짜리였는데... 같은 책 같네요... 전 세로로 쓰여진거 였는데... 읽느라 힘들었네요... ^^;
검은창트롤
10/01/31 14:04
수정 아이콘
세로판 대망...저도...학창시절 방학때 힘들게 읽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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