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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29 23:32:14
Name 방구벌레
Subject [일반] [세상사는 이야기]이혼... 재혼... 싱글파파.... 그리고...
#1
방금 인터넷을 하다가 이찬씨의 재혼기사를 봤습니다.
예전부터 늘 드는 생각이었지만... 특히나 연예인들의 재혼기사가 심심찮게 보도가 많이 되는것 같아서요...
김남주씨와 재혼한 김승우씨, 송윤아씨와 재혼한 설경구씨, 그리고 얼마전까지 꽤 시끄러웠던 이찬씨까지...
여기에 나열하지 않았던 많은 분들까지....
물론 절대 그분을 비하하는것이 아닌 단순한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재혼이라는 단어가 그리 무겁다라는 느낌이 안든다는건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인걸까요...?
물론... 예전의 분들이 아닌 새로운 분들과의 삶으로 새로 행복을 되찾고 잘되는 것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요...
'연예인'이란 직업이란게 워낙 대중들에 의한 노출이 많이 되어있기에 더더욱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주의 여러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내린 생각중 하나는 확실히 예전보다는 이혼과 재혼에 대한 무거움은 많이 사라진것 같다는 것입니다.




#2
싱글맘이라는 단어가 워낙 널리 쓰인탓인지 몰라도 싱글파파 혹은 싱글대디도 상당히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싱글파파입니다.
7년전에 전 23이란 어린나이에 남편과 아빠가 동시에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고 그 흔한 사진조차도 못찍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후회하거나 아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할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길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2003년 11월... 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세상과 만난지 100일이 되던날...
그 아이의 엄마는 이혼을 결심하고 제 옆을 비웠고... 그리고... 그해 가을... 저희는 이혼이란걸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나이 24의 저에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었습니다.
아무도 믿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아들녀석과 함께 지내고... 드디어... 이 녀석이 올해 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3
혹시나... 기억하시나요...?
헤어샵에서 클리닉을 해주시는 헤어디자이너분을 좋아하고 있다는 연애 상담글을 두번정도 올렸던것을요....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같이 링크는 올립니다.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3&sn=on&ss=on&sc=on&keyword=방구벌레&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128
그 이후 그분과는 사귀거나 하는 흔히 말하는 진전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잘 지내고는 있습니다.
꾸준히 제 마음도 표현하고도 있구요...
그 분과 잘 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만으로도 늘 즐겁고 기쁘고... 설레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참으로 무겁기 짝이 없습니다.
싱글파파라는 제 처지상 딱 대놓고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숨길수만도 없구요...
물론... 사귀거나 하지 않는 이상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이미 제가 그분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것을 알게 된 이상 그 문제는 피해갈수 없지 않을까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람들... 특히 여자라면 치를 떨던 제가 5년만에 마음의 문을 열게해주고... 웃게 해준 사람이기에...
더더욱 많은 생각이 들고... 망설여 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분과 정말로 진지하게 만남을 가지고 싶은건 진심이니까요...

부모님께서 늘 해가 바뀔때 마다 말씀을 하십니다.
"올해는 네가 얼른 결혼해서... 저녀석에게 엄마 생기게 하는게 네가 할일이다"라구요...
5년동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결혼이란걸...
이제서야...조금씩... 생각할 수도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는....정말로 행복해 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으니까요....





#4.마무리 하며....
7년전... 아이의 엄마와 있던 때....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만약 서로가 서로에게서 없어지는 날이 되었을때... 어떻게 할거냐고....
당시에는 당신아니면 안만나겠다고 했던 기억과 더불어...
서로 약속아닌 약속을 했던게 있었습니다...

서로의 빈자리에 대해서... 3년동안만.... 비워두자고요....

그렇게 약속한 이후... 몇달뒤에 우리는 정말로 서로에게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하고도 2개월이 지난 어느날....
우연찮게 듣게된 그 사람의 결혼소식을 들었을때...
아들녀석이 행여나 깰까봐 소리도 못내고... 눈물을 삼켰던 기억이 나네요...

6년...

이제... 저도.. 행복해져도 괜찮은거겠죠...?
이제... 제 옆을 채워줄 누군가가 있어도 되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길기만 하고 두서없는 제 글...읽어주신분.... 리플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미리 올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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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9 23:36
수정 아이콘
올해에는 저와 온라인&오프라인으로 관련된 분들이 모두 행복하게 웃는 일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귀여운 아들에게 모정도 느끼게 해주시길..!!
선데이그후
10/01/29 23:42
수정 아이콘
화이팅!
2010년에는 항상 아드님과 방구벌레님에게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다미아니
10/01/29 23:43
수정 아이콘
경우는 많이 다르지만 결혼에 있어서 저도 아픔이 있는지라, 글을 읽으면서 저도 좀 마음이 무거웠고 격려를 하고 싶었어요.

이젠 정말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한 가족, 가정이 되시길 바랄께요~

미용사 연애 글 쓰신 분인 걸 이 글 보고 알았네요.
용기 내시구요~!
방화동김군
10/01/30 00:02
수정 아이콘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글은 행복한 글이었으면 좋겠네요!
Wanderer
10/01/30 00:12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음.. 뭐랄까 - 분명히 좋은 상황에 대한 글이 아님에도 따뜻한 느낌이 나는 글이네요. 어쨌든 본인은 약속을 지킨거니까 이제 떳떳하게 어깨펴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결혼 염장글(?) 올리시는 걸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드래곤플라이
10/01/30 00:58
수정 아이콘
힘내시고 사시는 모습 존경스럽다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지모르겠 군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인간적이구나 라고 느꼈었요 .....부디 앞으로 행복한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홧팅
햇살같은미소
10/01/30 02:16
수정 아이콘
어린 나이에...적지 않은 풍상을 겪었을텐데....
힘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좋네요..
어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항상 그렇게
서로 행복하고 그 여자분이랑도 잘 되셨으면 하네요...
엡실론델타
10/01/30 03:11
수정 아이콘
일단은 때론 속도 썩히고 말썽도 많이 피겠지만 세상에 하나밖에없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부럽네요.
부디 방구벌레님과 아드님 모두에게 항상 좋은일이 있기만을 바랄께요.
가장 좋은건 역시 아드님에게 엄마가 생기는 일이 겠지만요.
부디 조급해 하지마시고 천천히 만나시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께요.
p.s : 아드님이 굉장히 귀여울것 같은느낌이 팍팍 드는데 시간되심 인증샷한번 부탁드려요~ 크
검은별
10/01/30 08:12
수정 아이콘
6년이면 충분하게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행복해지셔야죠~
화이팅~!!
10/01/30 10:10
수정 아이콘
행복한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힘든 상황이실텐데 글을 읽는 동안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네요.

초등학생 아들 둘을 둔 저로서는, 그 동안 아이와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됩니다.
특히 이제 7살 아들과 초등학생 아들은 너무 다른 상황이 되죠.

다음에 올리 실 행복한 글을 기대할께요.
10/02/01 19:13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슈퍼 에이스
10/02/05 00:4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화이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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