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제 나이26이지만 아직 아버지 라는 단어보단 아빠라는 단어를 쓰고 싶네요) 오늘 메모장을 주셨습니다.
'너도 이제 이십대 중반이야, 공부,사랑,일 니가 해야 될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건 알고있지?'
'이 메모장에 니가 하고싶은것, 해야될것 같은걸 써봐라.지저분하게 쓰지 말고 정말 니가 원하는 것들로 채워봐'
메모장 첫 페이지에 아버지 께서 먼저 글을 적어 놓으셨더군요.
'나는....성공하는 삶을 살진 않을 것이다.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한다.
남들에게 찬사는 못 받을지 언정
멸시 또한 받지 않을 것이다.
인정 받는사람이 못되어도
정이 많은 사람이 될 것이다.
나만의 행복 보다, 내 주변의 행복을 더 원하며,
노력의 결과는 모두가 행복할수 있음을 증명 하고 싶다.
사랑앞에 주저 앉진 않겠지만, 상처 또한 주지 않을 것이다.
위선자가 되지마라.
선구자가 되려 하지도 마라.
그저 주어진 환경과 조건속에서 너의 능력을 발휘하거라.
그리고, 이 험하고 빌어먹을 세상 앞에 지지 마라.
패배자가 되지 말라.절대로.
잊지 말아라. 세상은 너의 편이 아니라는걸,
너 자신의 노력으로 세상을 아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힘내라.아들. 10년 후의 너의 모습을 그려보거라.
그런데, 대학교는 성적표가 없느냐?? 2년 내내 성적표란걸 받아보질 못하였구나.
아빠한테 이런 면도 있었구나 생각하며 새삼 놀라다가...마지막 문구를 읽고 나선 정말 많이 많이 놀랐습니다.^^
장남인 제게 바라는 것도 많으실테지만, 항상 좋은 여자만나서 결혼만해라. 니 가족 맥여 살릴 만큼만 살아라...
라고 말씀 하시는 우리 아빠...항상 마음으로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오늘은 아빠가 좋아하시는 피자 한판 시켜 드릴려 했는데, 귀가를 안하시네요..술 한잔 하시는듯 하네요.허허
오늘부터 이 메모장....제 보물 1호로 여기고 소중히 간직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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