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정확히는 내일 새벽(16일) 1시에 클럽 월드컵 4강전이 펼쳐집니다.
클럽 월드컵은 6개 대륙의 클럽 챔피언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대회인데요.

1회 대회는 2000년 브라질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 대회를 확장시켜 클럽월드컵으로 이어 가려 했으나 주관사의 파산으로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매년 유럽-남미 챔피언 대결을 주최했던 도요타에게 피파가 대회를 확장할 것을 제안하여
2005년부터 각 대륙 클럽 챔피언들이 참여하는 클럽월드컵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대회 방식은 6개국 중 강팀인 유럽과 남미 챔피언에겐 부전승 시드를 우선 주고, 나머지 4개 팀을 둘둘 붙여서 올라온 팀이
각각 유럽 챔피언과 남미 챔피언과 만나 4강을 펼치게 됩니다. 이후 이긴 팀끼리 결승을 하구요.

메인 스폰서가 도요타이기 때문에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일본에서 열렸구요,
올해와 내년에는 UAE에서 대회를 유치하여 아부다비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그 후 2년간은 다시 도쿄로 복귀~)

한국에서는 2006년 전북이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였는데, 첫 경기에서 멕시코의 강팀 클럽 아메리카를 만나는 바람에
아쉽게 탈락하고, 5,6위 결정전에서 호주 팀에게 이겨서 5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포항이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첫 경기는 아프리카 대표인 콩고 민주 공화국의 마젬베 팀과 붙었는데요.
아부다비에 올해 처음! 으로 비가 오는 바람에, 비가 오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포항에 불리하게 작용하여 전반에 한참 헤메다가,
후반에 비가 잦아들면서 역전에 성공, 2-1로 4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사실 헤맸다곤 하지만 전반에도 놓친 1:1 찬스가 몇개였더라.. 아무튼 골 운이 더럽게 없었음에도 결국 4강에 진출하긴 하였습니다.

그래서 포항은 오늘 밤, 남미 대표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와 일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포항은 이 경기를 이기면, 아틀란테를 이기고 올라 올 것으로 예상되는 바르셀로나와 결승을 치룰 수도 있습니다.
과연, 매 년 유럽과 남미만의 잔치였던 클럽월드컵 결승전의 구도를 포항이 깰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2009 피파 클럽 월드컵 4강전>

포항 스틸러스 - 에스투디안테
12월 16일 오전 1시 (KBS1에서 24:35부터 생중계)








ps1.
사실 포항-마젬베 6강전은 중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분노한 팬들이 각 방송사에 항의글, 전화 등등 폭주가 이어졌는데,
(특히 일본, 중국에서 지상파 생중계 편성을 하는 바람에 더 분노..)
그 때문인지 KBS에서 중계권을 긴급히 구입했나 봅니다. 어제 중계 편성이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스포츠 뉴스 첫 꼭지에서 소식을 다루었습니다.

아무튼 6강전 중계를 아프리카로 외국 방송 찾아 보느라 참 힘들었는데, 그나마 4강은 지상파로 보게 되네요.



ps2.
오세아니아 대표로 출전한 오클랜드 시티에 전 국가대표 출신 이기형 선수가 수비형 미들로 뛰고 있더군요.
캐논슈터로 유명했던 그가 오클랜드에서도 프리킥을 전담하고 있는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6강에서 멕시코의 아틀렌테에게 져서 떨어지긴 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