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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4 22:12:51
Name LightColorDesignFram
Subject [일반] N월에 어울리는 추천영화 입니다.
영화 추천글이 올라왔길래 리플로 달까 했는데 길어지다보니 따로 쓰는게 좋을 것 같아서 분리했습니다.

피지알 첫 글입니다.

영화를 추천하기로 마음먹고 고르다가 보니 다섯개는 너무 적은 듯 하고 열개도 약간 모자라길래 월별 추천영화에 대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특정 계절이 되면 다시 보고싶은 영화들이 생기더라구요.


- - - -

먼저 12월은 연말이 있으니 러브 액추얼리를 추천영화로 뽑았습니다. 많이들 보셨을 듯하니 패스.
간혹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극장판이나 TV판이 아닌경우 한 커플의 이야기가 더 나옵니다 ...
저는 처음에 볼 때 다운 받아보고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엥? 했었네요.

1월에 볼 영화로는 제리 맥과이어를 선정했어요.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할 때 꽤 심플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1월의 영화로 뽑았습니다.
거기에 르네 젤웨거가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죠. 요즘엔 톰크루즈가 루저라고 대놓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이 나네요.

2월의 영화는 피아니스트의 전설(The Legend of 1900)입니다.
제 영화적 취향이 '내러티브와 음악이 적절히 조화된 영화'인데, 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음악도 너무나 좋고 영화속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죠. 마지막 장면도 무척 좋아하구요.

3월 추천작은 파릇파릇한 영화 빌리 엘리엇입니다.
저는 열정이 떨어져서 누군가의 열정으로 대리만족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보곤 합니다.
등장인물이 전부 매력적인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죠.

4월은 무얼 뽑을까 하다가 워터보이즈를 뽑았습니다. 같은 감독의 남매영화 스윙걸즈보다 이 영화가 더 재밌었네요.
남고생들이 싱크로나이즈드 를 한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츠마부키 사토시도 귀엽습니다.
좀더 여름쪽으로 넣고 싶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밀렸습니다.

5월에 어울리는 영화는 쇼생크탈출입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채널돌리다 케이블에서 나오면 끝까지 보는 영화중에 하나죠. (자매품 포레스트검프도 있습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희망이라는 메세지가 5월의 햇살이 어울리는 듯 합니다.
영어로 대사 몇줄정도 외우는 유일한 영화입니다.

6월의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입니다.
캐스팅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속시원하게 금고를 털어주는 영화입니다.(속편 두작품은 전편만 못합니다)
제목 때문에 11월에 넣을까 하다가 시원한 영화는 아무래도 여름이 좋을 것 같아서 6월에 넣었습니다.

7월은 7, 세븐을 골랐습니다. 데이빗 핀처의 영화 중에서 심사숙고해서 고른 게 세븐입니다.
같은 자리에 파이트클럽을 넣어도 무방할 정도로 둘 다 좋아합니다.
스릴러-기네스팰트로우 취향이시라면 세븐을, 마초-반전 취향이시라면 파이트클럽을 추천합니다.

(여담으로 브레드피트가 출연하는 영화는 거의다 좋습니다.
멕시칸, 스내치, 존말코비치되기, 조블랙의사랑, 12몽키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흐르는강물처럼, 델마와루이스 등등등
주/조연 가리지 않고 나오면 대개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 얼마전 작품 번애프터리딩은 살짝 지루했지만 취향에 따라 좋아하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작품들은 뭐 아실테니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8월 추천작은 캐리비안의 해적1,2,3편입니다. 디즈니의 오락영화라고 무시하기에는 내용을 알수록 재밌어지는 영화죠.
저는 제 동생이 바르보사 선장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 보다가 빠져들었어요.
인과관계나 심리묘사가 많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제가 파악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옆에서 누군가 해설 해 줄 사람이 있다면 200% 재밌어지는 영화입니다. (속편이 또 나온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9월의 영화는 나인 야드입니다. 브루스 윌리스 + 메튜 페리의 조합이 빵빵터지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프렌즈의 챈들러 스타일의 개그를 좋아한다면 추천드릴만한 영화입니다.
(호불호가 조금 갈릴듯하네요, 비슷한 영화로 휴그랜트가 나오는 미키 블루 아이즈가 있습니다.)

10월에 어울리는 영화에 유일한 한국영화로 아는 여자를 뽑았습니다.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딱 어울릴만한 영화인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있으면 따뜻하거든요. 또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재밌습니다. 정재영씨 말투도 재밌구요.

마지막 11월의 추천작은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입니다. 음악영화의 제목을 가진 생존영화...입니다.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영화는 아닙니다만 보고나면 무언가 와 닿는 부분이 확실히 있는 영화입니다. 그것도 묵직한 게 오죠.
이 영화 처음 봤을 때는 먹을것을 구하고 먹는 장면밖에 기억에 남지 않더군요.
지금도 피아노 에 손을 대지 못하고 피아노 치는 장면과 깡통 두드리는 장면이 비슷한 정도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 - - -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다른분들도 계절마다 보게되는 영화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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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09/12/14 22:16
수정 아이콘
LightColorDesignFram님// 오...브래드피트라면 다 좋으시다니...아직 '비겁한 로버트포드의 제시제임스 암살'을 안보셨군요............털썩-
릴리러쉬
09/12/14 22:19
수정 아이콘
전 브래드피트..멕시칸 젠장 저걸 극장에서 본거 아직도 후회중...
그외의 작품은 분명히 다 좋습니다.
의외로 브래드피트가 크게 히트친 영화가 없어요..
아마도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가장 큰 흥행작인걸로..
브래드피트 영화중에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12몽키즈이고..
가장 멋있었던건 세븐에서..소름끼치게 멋있었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역시 파이트클럽인거 같군요.
남자의로망은
09/12/14 22:26
수정 아이콘
릴리러쉬님// 파이트클럽에선 피트형보다 노튼형의 연기가 정말;;;
두 배우 모두 사...사.... 좋아합니다...
가지나무
09/12/14 22:31
수정 아이콘
전 겨울이면 생각나는 러브레터요.
매년 찬바람만 불면 생각나서 한번씩은 꼭 보고 넘어가는거 같아요. 저에겐 최고의 감성영화!
hydebleu
09/12/14 23:56
수정 아이콘
저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로 이터널 선샤인을 꼽겠습니다.
짐 캐리를 재조명시켜 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나...
09/12/15 00:13
수정 아이콘
저에게 날씨 쌀쌀할 때 쯔음 생각나는 영화는..
레옹하고 노킹온더헤븐스도어;;
09/12/15 00:18
수정 아이콘
가지나무님// 동생때문에 100번 넘게 본듯 하네요. 엊그제도 봤어요;;
이번엔 4월이야기 보려구요.

제가 추천하는건 러브어페어!
민첩이
09/12/15 00:51
수정 아이콘
피아니스트의전설 OST 가지고 있는데
(예전에 이 영화에 뿅 갔었어서 흐흐)

흐응... OST는 걍 그렇네요 쩝
엷은바람
09/12/15 08:15
수정 아이콘
저도 겨울에 이터널 선샤인 추천이요. ~ 그 안의 짐캐리는 정말 달랐죠.

전 브래드피트 영화 중 스내치를 가장 재밌게 봤고 또 보고 있습니다.
전 재밌는 영화는 같은 걸 여러번 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질리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는데
스내치는 후자 중에서도 후자에 속합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영국식 영어를 쓰고
브래드피트외 집시들이 구사하는 집시 영어 등 알아듣기 불편한 영어가 나오지만 그게 또 매력입니다.

아 참고로 그냥 비디오에서 자체 심의된 자막에 의지해서 보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전 처음에 어둠의 경로(?)로 접했었는데 그 자막만드신분은 비속어를 실감나게 옮겨놓으셨더군요
그 다음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다시 빌려 보았었는데 도저히 못봐주겠더라는.. 비속어가 영화의 절반인데 자막은....

마지막으로 영화내 그 이름모를 뉴욕 아저씨의 명대사를 써놓고 갑니다.
"You sneaky~ fxxkin'~ bastard!"
후니저그
09/12/15 11:28
수정 아이콘
4월은 '4월이야기' 어떤영화인지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지만 친구가 "4월이야기는 4월에 봐야한다"라고 하면서 매년 4월달만 되면 까먹고 못본 영화라죠.. 과연 내년 4월에 제 친구는 4월이야기를 볼수 있을지
켈로그김
09/12/15 12:03
수정 아이콘
12월엔 '라파누이' 를 추천합니다.

인간사회와 종교,
권력과 개인,
생존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지요.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헐벗고 있고, 바다수영 장면, 나무가 다 베어진 섬의 모습,
마지막에 족장과 몇몇 지배계층이 떠내려온 빙산을 타고 가는 장면 등등.. 계절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죠.
1년을 마무리하는 추운 12월에 이 영화를 본다면, 주변의 잡다한 일들을 잠시 잊고
즐거운 사색에 빠지게 될겁니다.
Zergman[yG]
09/12/15 16:48
수정 아이콘
피아니스트 정말 최고의 영화죠
LightColorDesignFram
09/12/15 19:29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못봤습니다. 음... 안보는게 좋겠죠?

요즘들어 이터널 선샤인으로 재조명 받은게 짐캐리 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개그본능 때문에 그렇지 짐캐리의 연기에 대해서는 그전부터 인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이영화에서 개그를 빼면서 확증이 된거죠)
케이트 윈슬렛에 대해서는 '운좋아서 타이타닉 찍은 그저그런 배우'라는 인식이 이 영화부터 바뀌기 시작했거든요.
요즘들어 가장 바람직한? 길을 가고 있는 여배우라 생각되어서 매우 기대하는 중입니다.

엷은바람님// 스내치가 영화자체로는 더 재밌긴 하지만 록스톡앤투스모잉배럴즈의 업그레이드판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두 영화를 번갈아가며 가끔씩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막에 대한 얘기는 몹시 공감합니다. 이런 류는 어둠의 번역이 더 맛깔나죠.

- 러브레터, 4월이야기, 라파누이는 시간 나는대로 봐야겠네요. 러브레터는 너무 어릴때 봐서 다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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