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결식 아동들을 위한 자선 티셔츠의 그림을 직접 디자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그린 깜찍한 그림이기에 저도 많이 좋아하는데, 그림은 사실 그리는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하기에 매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다음은 각 멤버별 그림을 통해서 유추해본 것들입니다.
써니 양의 그림을 통해서 :
밥공기에는 여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써니와 매우 닮은 귀여운 분위기입니다. 오른쪽에는 사랑을 뜻하는 하트가 왼쪽에는 별이 그려져있다. 이것은 즉 써니 양의 자의식을 투영하는 것으로 크게 뜨고싶은 "스타"의 욕심, 즉 자신의 추상적인 이상 "꿈"을 나타냅니다. 반면 이러한 그녀의 이상과 다르게 오른손잡이인 그녀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그녀의 현실 속 가장 익숙한 미래는 "사랑" 이라는 것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낙에 가족적이고 애교가 많은 그녀는 사랑이 그녀의 현실 속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아이돌 가수의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 그녀는 "사랑"(비단 결혼이나 연애 뿐만이 아닌 좀더 포괄적인 의미)을 그 해답으로 생각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와는 반면에 또다른 한쪽으로, 감성적인 행동을 좌우한다는 왼쪽으로는 한 여자로서가 아니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영원히 "스타"로 남고 싶은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밥공기의 정 중앙에 그녀가 그려져있고 그 주변으로 각종 무늬가 방사형으로 나열되어 있는 것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저 변두리가 아닌 "중심/주인공"이 되고싶어하는 그녀의 "욕심"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순규/써니양은 또한 자타공인 원샷 욕심의 대가 아닙니까?)
유리 양의 그림을 통해서 :
밥공기에는 써니의 "사람"과는 다르게 "새싹"이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현재 유리의 자의식을 투영하는 중요한 오브제라고 보여지네요. 이것은 어찌보면 데뷔 초기 때 윤아, 티파니, 태연과 같이 개성이 강한 멤버들과는 달리 그리 특별나게 튀지 않았던 그녀가 이제 갓 자라나는 새싹마냥 자신의 이미지와 소녀시대 안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번 소원을 말해봐 활동 이후, 그녀는 그룹 내에서 효연 양, 수영 양과 함께 소녀시대 안무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또한 소녀시대의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매우 성숙한 매력을 뽐냈는데, 이것이 그녀가 찾은 해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녀시대 멤버들 중에서 그림을 그리며 태연 양과 함께 밥 공기에 담긴 밥알들을 매우 디테일하게 그려내었는데, 약간 내성적이면서도, 소심하고, 또한 섬세한 성격을 그대로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밥알 하나하나의 테두리에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쏟은 것으로 보아, 굵직굵직한 선으로 대변된다고 할 수 있는 대범한 면모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크게 부족한 듯 하나, 방송시에 탁월한 표정관리로 이것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사실 이것은 절친노트에서 시카 양의 발언에 크게 기대는 측면이 있습니다. "권유리, 너 카메라 돌 때 표정 바뀌는 거, 너 정말 프로야!" )
태연 양의 그림을 통해서:
디테일하게 그려낸 밥알들과,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밥공기 그림 안에 또다른 테두리를 그려넣었고 그리고 그 정중앙에 하트를 그려넣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그녀에게 절친노트 촬영시에 이구동성으로 "비밀스럽다"라고 하는 것도 여기서 보여지는데, 밥공기를 현재 그녀가 속한 소녀시대라고 표현한다면, 밥공기 안의 하트(중심이 되는 이미지)는 그녀, 태연 자신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밥공기의 굵은 선 안의 또다른 테두리, 눈에 확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한 그 "선"은 태연 본인의 내성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정 중앙의 단 하나의 하트로 표현되는 태연 양 본인과 그녀가 밥공기의 굵은 테두리 안에 그려넣은 희미한 테두리를 통해서 태연 양 본인이 소녀시대 멤버 안에 속하되, 본인 자신만의 공간(물리적이든/추상적이든)을 원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리와 마찬가지로 디테일하게 그려낸 밥알을 통해, 꼼꼼하면서도 섬세한 성격 또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줌마탱이란 별명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서현 양의 그림을 통해서:
역시 막내답게, 아직은 밝고 어린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밥공기에 장난스레 그려진 얼굴 모양이나, 하트 모양으로 담아진 밥의 모습을 통해서 서현 양의 맑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다만 하트 모양의 밥 뒤로, 진행방향 상 보여야할 밥공기의 선이 하트의 중간 틈새에서 끊기고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세한 차이이지만, 이것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서현 양 본인이 스스로의 천진난만함에 자신의 "본래 성격/혹은 참된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트 모양의 밥은 밥공기를 "가득" 채운 형태는 아니며, 빈 공간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방향 상 보여야할 밥공기의 뒷 테두리를 감추었다는 것은, 그녀가 지금의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 뒤로도 아직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것이 소원을 말해봐 활동 당시 고3 수험생으로서의 걱정이든, 혹은 동방신기 사태로 인해 불거진 현 sm 의 회사 상황으로 인해 생긴 일시적인 불안감이든, 그녀가 감추고 싶어하는 것, 그러니깐,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자신도 남에게 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뒷모습"이 있다는 것을 여기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서현 양은 맑은 무공해 막내 이미지도 있지만 외유내강이 정말 절실히 드러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윤아 양의 그림을 통해서:
윤아 양의 밥공기에서 가장 잘 보이는 것은 밥공기에 그려진 "표정"입니다. 분명히 웃고 있는 표정이지만, 미묘하게도 "활짝" 웃는, 즉 아주 즐겁게 웃는 표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눈썹을 그려넣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혹은 웃는 입 모양이 미묘한 모습이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여기서 중요한 것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밥의 모습과 그 위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밥공기의 표정이 윤아 본인을 나타낸다면 완만한 곡선의 밥의 모습과 하트는 그녀의 대인관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녀시대가 출연한 많은 방송에서 볼 수 있듯이, 그녀의 감정표현은 대게 확고한 편인데, 언짢은 일이 있을경우 그녀는 아무리 방송이라도 싫은 표정을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멤버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싶고, 멤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밥 위의 김과 완만한 곡선의 밥의 모습을 통해서 보여지지만, mood swing, 즉 본인의 감정은 그리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듯 보여지네요.
(소녀시대의 헬로우 베이비를 보신 분들이 계신가요? 대본에 짜여지지 않은 그나마 가장 "리얼"에 가까웠던 그 방송에서 윤아 양의 표정 변화를 정말 잘 볼 수 있습니다.)
수영 양의 그림을 통해서:
날개. 하트, 그리고 반짝반짝 잘 닦여진 밥공기. 여기서도 수영은 자신의 확고한 자아를 잘 드러냅니다. 그녀의 밥공기는 다른 멤버들의 밥공기와 비교해서 아주 깨끗하고 빛이 나는 듯한 이미지를 줍니다. 그리고 옆에는 한쌍의 날개까지 달려있구요. 수영 양의 자신감이 표현된 것으로, 그녀는 무슨 일에서든 자기 자신을 상당히 빛나는 존재로 여기며, 본인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기 자신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사랑하며, 높은 곳이든 잘 날아오를 수 있다는 확고한 본인의 의지 또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밥공기를 아주 크게 가득 채우고도 남는 "사랑". 7월 1일 친친에서 송형석 원장님이 하신 말씀처럼 역시 연애지향적..
(수영 양의 이미지는 정말 걸맞지 않은 프로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때때로는 그 지나친 프로다운 모습과 자신감이 뭇 사람들에게 "재수없음"으로 비하되기도 하지만 정말 열심히 자신감있게 그녀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효연 양의 그림을 통해서:
효연 양의 밥공기 그림은 조금은 의미심장해 보이는데.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그녀만 밥공기의 밑바닥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사물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듯한 관점인데요. 사실 효연 양을 보면 조금 마음이 아프긴 합니다. 물론 소녀시대 팬들이야 그녀를 무척 사랑하고 아끼지만, 개개인으로 봤을 때 그녀의 인기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조금 떨어져 보인다는 것은 아프지만 엄현한 사실이기도 하죠. 데뷔 초기부터 지금까지 소녀시대의 안티들도 제일 많이 공격하는 대상이기도 하고..지금에와서야, 그녀의 예능감 폭발로 매우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있고,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장기인 안무도, 걸그룹과 소녀시대 무대의 특성상 유독 부각되는 일이 별로 없으니...본인도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안타까운 마음은, 어찌보면 조금은 상대적으로 자신감 결여로 나타났고, 효연 양이 직접 그린 그림처럼 자기 자신의 위치를 아래로 설정해놓고 사물을 "올려다보는" 느낌을 만든 것 같습니다. 커다란 하트로 표현되는 소녀시대와 작은 하트로 표현한 효연 자신. 그 두 개의 이미지 사이의 점들이 보여주는 소리없는 안타까움이 효연 양 본인이 느끼는 딜레마가 아닐까요?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현 소녀시대 안에서의 일종의 괴리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말 재능이 아까운 1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아이돌 그룹에 걸맞지 않는 안무 실력이라고 할까요?)
제시카 양의 그림을 통해서:
제시카 양 그린 밥공기를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주 뚜렷한 굵은 선으로 그려진 바닥입니다. 여간해선 흔들리지 않을 듯이 보이는 확고한 바닥. 그것은, 지금 현재 그녀가 자기 자신에게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고 또한 그녀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양의 한국에서의 연예계 활동을 지원해주기 위해 전부 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올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를 토대로 그녀의 밥공기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한 쌍으로 그려진 하트는 주로 오른손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데, 이것은 굳이 자주쓰는 손을 상대적으로 먼 왼쪽으로 옮겨 디테일을 그려넣지 않는 그녀 특유만의 "귀차니즘"이 잘 보이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역시 싴병장..) 하트가 한쌍인 것은 "소녀시대" + "제시카" 로도 해석할 수 있고 혹은 같이 연예인 활동을 하는 그녀와 동생. 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밥공기 안의 한쌍은 그녀와 동생. 그리고 밥이 담겨져 있어야 할 곳에 담긴 하트 한쌍은 중앙의 소녀시대와 그 소녀시대 뒤에서도 자신만의 존재를 확고히 드러내는 "그녀 자신"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수영 양과 마찬가지로 오랜 연습생 생활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듯..
(제시카의 시대가 도래했다! 싶을 정도로 요새 정말 물 만난 듯한 시카 양입니다. 데뷔 초기 마음 걱정도 심했을텐데..지금은 정말..후덜덜)
티파니 양의 그림을 통해서:
유독 티파니 양이 그린 밥공기만, 처음 봤을때는 밥공기다워 보이지가 않는데..언뜻 봐서는 개밥그릇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본인이 일부러 그랬을리는 없을테고, 다만 여기서도 그녀의 좀 "맹"한 구석은 잘 드러난다고 봐야할 듯. 사실 혼자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가 절대 맹할리는 없지만, 오히려 딱부러진다고 봐야지 옳지만 그녀 본인에게서 풍겨나오는 특유의 백치미는 어쩔 수가 없는 듯 하네요. 자세히 보면 티파니 양의 밥공기만 전체적으로 뚜렷한 하트 모양이 밥을 감싸안고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는데..밥이라는 이미지로 대변되는 자신의 모든 것들을 하트 모양으로 대변되는 "사랑"으로 "뚜렷하게" 감싸안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자신이 가진 개인적인 아픔으로 인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더욱 절실하게 알게 되었고, 자신의 모든 것들..가족, 친구, 일, 미래, 등등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사랑으로 감싸안고 싶어하는 파니 양..눈에 확 들어오는 아주 두꺼운 테두리로 알 수 있듯이 말이죠, 그녀의 "사랑"에 대한 열망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파니 양, 힘내요. 성대결절에 좌절하지 않은 모습이 참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난동수//저도 뭐 소녀시대 멤버 전원이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그렸다고는 생각하지 않고..늘상 하는 것처럼 그녀들의 스케치를 통해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스케치에 가깝게 잔선 제거하고 선을 매끄럽게 만들어 다시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티셔츠 제작 몇번 해봤는데 제가 할 때는 늘 그런 식으로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