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12/08 23:23:05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3억엔 사건- 안전 불감증의 극치
김전일을 읽다 보면 나오는 사건이죠. 3억엔 사건
찾아보니 엄청난 사건인 줄 알았는데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가까웠습니다.

사건은 바야흐로 경제 호황기인 60년대
그중 8번째 해인 1968년 2월 10일 오전 9시 30분에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이날 도쿄 시바우라 전기 후츄 공장 종원원들의 보너스를 수송하기 위해 일본 신탁 은행
직원들이 출동했습니다.
뭐 하던 대로 그냥 니산 세드릭 승용차를 현금 수송차 삼아 4명이 차에 타고 가고 있었죠.

공장으로 향하던 그들은 갑자기 한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걸 보게 됩니다.
이 경찰은 그들에게 차를 멈출 것을 요구 했고, 당연히 준법 시민인 은행원들은 그 차를
멈추게 됩니다.

차를 멈추자 그 경찰은 차로 다가와
'당신 은행 지점장 집에 폭발 사고가 일어 났고, 이 차량에도 다이너마이트가 장착되어
있다.'란 말을 합니다.
4일 전에 이러한 내용의 협박장이 왔겠다. 경찰도 이런 말을 하겠다 순진한 은행원 4명
모두 일단 경찰관의 요구 대로 차에 내립니다.

그들이 내리자 갑자기 차 밑에서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이 폭발 직전의 차에
경찰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탑승하여 현장을 떠나 버립니다.

이 황당한 모습을 바라 보던 은행원들은 경찰이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폭발 직전에
차를 몰고 되도록 현장에서 멀어지려고 하는 것이라고 자신들이 좋을 대로 생각해 버리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폭발 역시 없었습니다. 또한 자동차도 경찰도 그들에게 돌아오지 않았죠.

그리고 은행원들은 알게 됩니다. 우선 그들은 자신들을 내리게 했던 경찰이 진짜 경찰
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 중대한 사실도 알게 되는데 이는 그들이 운송하던 현금을 강탈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강탈 당한 금액은 2억 9430만 7500엔. 하지만 2억 9430만 7500엔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귀찮으니까. 반올림해서 3억엔 사건으로 통칭되게 됩니다.

경찰들은 이 현금 강탈 범을 잡기 위해서 경찰은 총력을 다합니다. 지금 현재 가치로 760억
이나 되는 금액을 대낮에 강탈 당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죠. 경찰은 무려 수십만명을 용의
선상에 놓고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미궁 속으로... 결국 공소시효를 넘겨 사건은
미궁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럼 이 사건은 왜 미궁에 빠졌을 까요.
일단 은행의 잘못된 보안 의식을 들 수 있습니다.
그냥 승용차에 4명 타면 아마 안털리겠지라는 어이 없는 생각을 갖고 현금 수송을 했습니다.
또한 경찰 옷만 입었다고 경찰로 생각해서 소속과 신분도 안묻고 지시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황당한 사건도 그냥 자신들이 좋을 대로 해석하는 바람에 초기 대응도 엄청
늦어져 버렸습니다.

그럼 이 사건이 남긴 결과는 무엇일까요? 뭐 단순 했습니다. 그냥 일본에서 월급 봉투가
사라졌다는 것 정도 였습니다. 이 때부터 통장에 계좌이체 해버렸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12/08 23:29
수정 아이콘
김전일엔 공범 4명과 같이 저지른 일로 되어있지만 실제론 공범 없는 단독 범행인가요? 대박이군요..
信主SUNNY
09/12/08 23:46
수정 아이콘
랩교님// 그걸 알 수가 없죠. 단독범행인지, 복수의 범행인지, 혹은 단독에 가까운 범행이지만 이를 도운 이들이 있는지...



안전불감증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경찰관의 신분을 확인해야한다는 것은 50년전과 지금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요...

폭탄을 암시하기 위한 사전 준비(협박장)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저 때 강탈한 돈을 어찌했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compromise
09/12/08 23:53
수정 아이콘
돈에 일련번호가 없었나요?
나고리유끼
09/12/09 00:10
수정 아이콘
아직도 일본에는 월급봉투가 존재 합니다.
사라지지는 안았죠... 현장직이나 유흥업소 직원들은 지금도 월급봉투로 월급받고 있을겁니다 당연히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지금도 월급봉투로 받고 있구요.. 정확히 이야기 하면 그냥 봉투로 받죠...^^현찰로
학교빡세
09/12/09 00:13
수정 아이콘
60년대에 3억원이면 현재 가치로는 700억이 넘는군요.....헐.....
분명 내가 취직을 잘해서 잘 버티고 정년퇴직해서 번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봐야 10분지1도 안되겠죠.....
信主SUNNY
09/12/09 00:20
수정 아이콘
compromise님// 일련번호가 파악된 것은 3억엔 중에서 100만엔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련번호를 공표했는데, 자연스럽게 범인은 그 일련번호를 피했겠죠...

학교빡세님// 3억원이 아니고 3억엔이요.
부엉이
09/12/09 00:33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3억엔중 쿨하게 100만엔정도는 포기해주는 센스...
09/12/09 00:38
수정 아이콘
워낙 드라마틱한 절도라 영화로도 몇 편 나왔죠...허허
오크의심장
09/12/09 01:28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완전 내부자 소행인데 범인을 못잡았군요
자세한 사건은 김전일 빌려 보면 나오나요?
09/12/09 01:52
수정 아이콘
오크의심장님// 밀랍인형성 살인사건에서 당시를 회상하는 식으로 등장하긴 하는데
픽션이 많이 가미되어있고 사건 자체 소개는 그닥 자세한 편은 아니에요. 흐흐
09/12/09 07:28
수정 아이콘
이거 영화로도 있지 않나요..
미야자키 아오이 나와서 보긴 봤는데 보고나서 생각나는건 미야자키 아오이 얼굴 밖에....;;
09/12/09 07:37
수정 아이콘
요코야마 히데오의 루팡의 소식을 한번 읽어보세요. 3억엔 강탈사건과 또 다른사건 하나를 믹스하여 아주 재밌게 풀어가는 소설입니다...
09/12/09 07:46
수정 아이콘
2onpuf님// 첫사랑이란 영화였죠. 남주는 코이데 케이스케였구요.
사건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158 [일반] [아이돌] 소녀시대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그림을 보고... [21] 크리스5716 09/12/09 5716 1
18157 [일반] 핵사용 의심유저를 겜 상에서 만나게 된다면 pgr여러분은 어떻게 대처or멘트 하시나요? [35] 창이3997 09/12/09 3997 0
18156 [일반] 2009년 한해 pgr여성 회원들의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No.1은 누구? [123] 청보랏빛 영혼5942 09/12/09 5942 0
18153 [일반] [공포] 유튜브에 올라온 이 벽장귀신, 진실인가 거짓인가? [47] 하나7150 09/12/09 7150 0
18152 [일반] 이제 진정한 글로벌 네임드로 거듭나신 가카. [82] Claire5121 09/12/09 5121 0
18151 [일반] [홍보]무료영화상영'저 달이 차기전에' [3] 풀오름달2805 09/12/09 2805 0
18150 [일반] 덕분에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렸습니다. [10] Arata3364 09/12/09 3364 0
18148 [일반] MBC 엄기영 사장 등 임원 8명 일괄 사표 제출 [40] The xian5216 09/12/09 5216 0
18146 [일반] 영화)첩보스릴러 영화의 교과서가 될 '본 시리즈' (스포없음) [35] Ace of Base5727 09/12/09 5727 0
18145 [일반] '등' 이라는 글자의 위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3] 멀면 벙커링5129 09/12/09 5129 0
18144 [일반] [간단리뷰] 여배우들, 엘라의계곡, C+탐정 (스포무) [12] 사신토스4459 09/12/09 4459 0
18143 [일반] [인증해피] 내 뉴에라... [29] 해피4526 09/12/09 4526 0
18142 [일반] 글쓰는게 너무 힘들어요 [11] 임자있슈3395 09/12/09 3395 0
18141 [일반] 달력사본적있나요? [23] 부엉이4014 09/12/09 4014 0
18140 [일반]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 [18] Claire2801 09/12/09 2801 0
18139 [일반] 3억엔 사건- 안전 불감증의 극치 [13] swordfish5685 09/12/08 5685 0
18138 [일반] 전모의원 흑인 비하 발언... [43] 서늘한바다5126 09/12/08 5126 0
18137 [일반] 제5회 캐치볼모임 안내입니다^^ [11] Lixhia2940 09/12/08 2940 0
18136 [일반] 잠깐 서울에 눈이 내렸죠? [8] nickyo3707 09/12/08 3707 0
18135 [일반] 아니 종이 한장에 만원이라니요? [27] GoodSpeed6946 09/12/08 6946 0
18134 [일반] 소녀시대 Gee 1000만 돌파!! [37] 소녀시대힘내6020 09/12/08 6020 0
18133 [일반] 덱스터 시즌4 11화 감상 (스포 유) [13] 반니스텔루이4775 09/12/08 4775 0
18132 [일반] 재미로보는 재개발이야기 (허접글) [13] Into the Milky Way3391 09/12/08 339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