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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8 17:00:58
Name Into the Milky Way
Subject [일반] 재미로보는 재개발이야기 (허접글)
PGR에서 처음 쓰는 글이네요.

별로 관심이 없는 분야 일수도 있고 또한 비리와 빈부격차의 원흉이라는 욕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인
만큼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나쁜 XXX란 댓글은 사양합니다.)

글의 목적은 우연찮게 자신 혹은 부모님이 재개발지분을 가지고 계시거나 아님 갑자기 사업이 잘 되 투자 한번 해보자라는 나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으셨으면 하는 일종의 허접 팁글입니다.  

0. 재개발 공식부터 외우자.
    
일단 공식부터 외워야 이야기가 됩니다.
새로운 아파트 = 내 원래 집의 가치 + 사업전체를 통해 내가 내야 할 사업비
    
이걸 좀 풀어보면
1) 새로운 아파트 = 내가 나중에 실제 입주 하였을 때 이 아파트의 실제 시세
2) 내 원래 집의 가치 = 지금 내다 팔았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
3) 재개발 사업비 = 재개발 부담금  
    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결론을 내면
최소한 원래 집의 가치 + 사업비 => 새로운 아파트 여야만 재개발에 대한 수익이 있는 겁니다.
(누구나 다 아는 걸 어렵게 이야기 한 것 같아서 괴롭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서울 XX동에 매매가 33평에 5억짜리 주공에 사는 홍길동씨는 나중에 이 곳이
33평 시세가 최소 7억은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2억 이상 만 내지 않는다면 (금융비는 제외합니다.) 이거슨 이익 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 다르게 생각해 보면 지금 앞으로 시세가 5억 정도 할거라고 보는데 지금 시세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면 그건 당장
   팔아라 라는 신호가 됩니다.

근데 추후 시세하고 현시세는 어림잡아 알 수 있는데 내가 2억을 낼지 얼마를 낼지는 알 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재개발의 사업비는 구역에 따라 철저하게 케바케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대략 유추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1. 신축세대수 대비 조합원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사업장입니다.

거의 모든 재개발은  조합 분양가와 일반분양가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합원 분양가를 직원할인이라고 생각해 보면
“ 원래 그냥 사면 개당 만원인데 넌 직원이니까 9천원에 해줄께” 라는 말이 됩니다.

재개발의 예를 들면
A구역은 500세대 아파트인데 조합원이 400명입니다. 제값을 받는 건 100명입니다.
B구역도 500세대 아파트인데 조합원이 200명입니다. 제값은 받는 건 300명입니다.
이 두 구역은 바로 붙어있고 시세도 똑같습니다.
전부 33평이고 조합원은 3억에 일반은 3.3억에 팔 수 있습니다.

그럼 A구역은 (400*3)+(100*3.3) = 1,530이 됩니다.
       B구역은 (200*3)+(300*3.3) = 1,590이 됩니다.
A구역에 비해 B구역은 60억을 더 벌 수 있습니다.
60억을 조합원 200명이 나누면 B구역 조합원은 세대당 3천만원을 더 벌게 됩니다.
결론 적으로 B구역 사람은 A구역 사람보다 나중에 3천만원을 덜 내게 되는 겁니다.

좀 더 생각해 보면 이런 결론도 나옵니다. 만약 A구역하고 B구역하고 시세차이가 3천만원 이상 난다면
B구역의 메리트는 사라지는 거라는 결론도 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신축대비 조합원수는 무척이나 중요한 정보입니다.

2. 용적율을 꼭 살펴라

용적율이란 것은 대지면적 대비 지상층 연면적을 의미합니다.
이거시 왜 중요하냐. 간단합니다.
동일한 대지 면적이라면 용적율이 높은 쪽이 한채라도 집을 더 질 수 있고 그거슨.
바로 나한테 떨어지는게 많아 진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1000평이란 땅에 A는 50호 지을 수 있고 B가 70호를 지을 수 있다면
또한 그것이 서울이라면 차이는 분명해 집니다.
(물론 높은 용적율에 따른 단지 쾌적성 이런것도 있지만 논외로 하겠습니다)

3. 귀로도 알 수 있다.
좋은 물건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이 단 몇 개 혹은 1개 밖에
없는 물건이라면 아마도 그 상품을 사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스타 애장품 경매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경쟁이 붙으면 가격은 싸지고 품질은 좋아지는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경쟁이 없으면 가격은 비싸지고 품질은 떨어집니다.

재개발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구역엔 많은 고객 (시공사 혹은 관련업체) 들이 호시탐탐
저걸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에 1,2번이 좋은 단지일 겁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만)

만약 집이 재개발 구역이라면 또 투자할 거라면 단지 내 사정을 알려고 노력하셔야 됩니다.
조합사무실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와서 인사를 한다.
그렇다면 그 곳은 “좋은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그래서 어쩌라고?
   위의 3가지 말고도 시공사선정시기, 인허가과정, 세입자 등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만
그건 너무 매니악한 영역이라 패스하고

지금 조합원이거나 될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
1) 단지 신축 세대수와 조합원 수 (신축 대비 적으면 적을수록 좋아)
2) 용적율 여부 (높으면 높을수록 좋아)
3) 단지 내 소문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의 3가지 정도는 파악하시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P.S 요즘 재개발 시장을 보면 실무자 입장에서 저 아파트는 지금 무조건 팔아야 되는데 하는 아파트가 적지 않습니다.
즉 버블이 있다는 이야기죠. 얼마전 TV에 나왔던 가락시영아파트 사례가 농담이 아니라는게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앞에서 수많은 뻘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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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08 17:09
수정 아이콘
역시 부동산은 어렵군요...
Who am I?
09/12/08 17:13
수정 아이콘
굉장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시는 엄여사님 덕분에 작은 소형아파트 위주의 수익형(이라고 쓰고 월세형이라고 읽는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엉덩이에 그리 많은 돈을 깔고 있을 만큼 부자가 아닌지라 재개발 재건축...거기에 서울(수도권)은 그저 먼나라 이야기일뿐이지요.
부동산은 안전자산!이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윗동네 부동산은 그다지 안전자산이 아닌것 같아요 요새는...아하하하~
Into the Milky Way
09/12/08 17:18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좋은 자세십니다.
요즘 건설사의 화두는 "40평이상 아파트 안짓기" 라죠.
지금 큰 평형을 산다? 전 두렵습니다.
09/12/08 17:20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날카로운안전제일주의의귀재..!
09/12/08 17:21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글이군요.
"최소한 원래 집의 가치 + 사업비 => 새로운 아파트 여야만 재개발에 대한 수익이 있는 겁니다" 밑줄 쫙~~~
위 공식 대입해볼 때 재개발 수익 있는 동네 많지 않습니다. 재개발로 돈벌 시기는 지났다는거죠.
09/12/08 17:24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도.. 재개발으로 지정되었는데.. 지정되면 뭐합니까? 시공사가 안 붙는데.. 차라리 재개발 지정되기 전에 거품 한창 끼었을 때 팔았으면 좋았겠지만... 이사하기도 힘드니. 그냥저냥 사십니다.
Into the Milky Way
09/12/08 17:30
수정 아이콘
karlla님//
현재 양극화가 극심합니다. 너무 경쟁이 치열한 구역 OR 전혀 경쟁이 없는 구역
부모님 마음고생이 심하시겠습니다.
오늘도데자뷰
09/12/08 17:44
수정 아이콘
더 크게 보면 비조합원 물량이 팔려 나갈 것이냐라는 시장 상황도 봐야합니다.
아파트도 재화고 땅덩이도 재화죠.
그 것을 그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사려는 '구매력을 갖춘' 수요가 있느냐도 요주의 포인트입니다.
아파트 같은 재화는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가격 탄력성이 억단위 스케일에서 보면 뭐 엄청 크죠.
요새 평당 3000대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 매진 된 거 보신분 있으십니까?
심지어 비조합원 물량 안팔려서 떨이로 팔아서 조합원이 더 비싼 돈을 물게 되는 상황 -_-;;
지금 대한민국에서 5억 넘어가는 아파트들에 대한 구매력은 씨가 말라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 밑으로도 그닥입니다만 -_-;;

그리고 조합원 분담금 박아서 새 집 가치 오르면 뭐 어디다 쓰나요?
팔아서 현금화 해야 돈이고 재산이죠.
깔고 앉은 집한채 있는 사람한테는 그런 계산 무의미한 숫자 놀음입니다.
그냥 2억 주고 자기 집 고쳐서 새집에서 산다. 뭐 이정도 이상의 의미도 별로 없고요.
09/12/08 17:50
수정 아이콘
건설사 개발사업팀에 있다가, 지금은 금융권 PF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PF라고 하기도 뭐하네요...증권사이다 보니) 초보자들이 진입하기에 재개발시장은 위험이 너무 큽니다.
우선 사업추진 기간이 매우 장기간 이고(최소 5년이상) 기다릴 자신 있다면야 상관 없겠지만, 그럴 자신이 없으면 쫌 힘듭니다.
사실 부동산 개발사업 하는 사람들중에도 재개발/재건축은 따로 분류합니다.
재개발조합 추진위 단계부터 조합구성, 시공사 선정, 관리계획계획 인가, 등등 일반 부동산 개발사업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대적으로 잘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거래 초보자 되시는 분들은 일반 아파트부터 거래 하시고 차근차근 내공을 쌓으신 다음에 도전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뭐 선수분들이야 용적률, 인허가, 소문 이런거 다아시고 본인이 판단하신담에 하시니깐 괜찮겠지만요^^
Into the Milky Way
09/12/08 18:03
수정 아이콘
오늘도데자뷰님// 그렇죠.
사실 저도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과연 물량을 받쳐 줄 수 있을지 여부가.
개인적으론 좀 회의적이구요.
그래서 요즘 재개발 지분 팔야야 됩니까라고 물어보면 80% 이상 팔라고 합니다.

메롱님// 사실 이글의 목적은 함부로 재개발 투자하지 말라는것도 있습니다.
다만 우연히 조합원님이 되신 분들이 어떻게 하시는게 좋겠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죠.
재개발만 꽤 오래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09/12/08 18:06
수정 아이콘
인투더밀키웨이님/ 건설사도 대형건설사에 안 있으면 사실 재개발/재건축 거의 모르죠..할수가 없는 시스템이죠..사실 그래서 더 모르는거 같습니다. 이론적으로만 보고 실제로 접해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Into_Inferno
09/12/08 21:1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OS 페이가 장난이 아니죠...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적게는 하루에 13 많게는 20까지 받는 경우도 봤습니다.
(주 5일만 해도 월 400이죠 -_-;;)
컨설팅 업체에서 전산업무 꽤 오래해서 좀 아는 편인데.
원래 있던 직업도 때려치고 부부 동반 OS로 전업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일 힘들다는 것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 기준이고,
(죄송한 표현입니다만)날로 먹는 사람들은 정말 심해요
현장이 아무리 안돌아가도 OS는 돈벌고 나간다는 말도 있죠..
근데 그닥 추천할만한 직업은 아닙니다.
아름다운달
09/12/09 10:41
수정 아이콘
os들도 그렇고 관련 tm팀도 장난아니게 받더군요.

재개발에 투입되면 총회까지 보름만 일해도 300만은 그냥 버시고 이전에 한참 지방까지 재개발로 난리가 났을 때는

인근 여관잡아놓고 2~3달..천만원은 그냥 넘기시더군요. 이런자리 못가서 아주머니들 아우성이신...

os보다는 tm이 외부사람 접촉도 없고 괜찮아보이던데...결국 이분들이 os로 빠지더군요.

돈의 유혹과 젊은 팀장들과의 뒷풀이의 유혹이 크긴 큰모양이구나 싶었네요.

재개발 총회에 시공사 낙점을 받기 위해 몇십억은 그저 푼다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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