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마눌~ 나 조만간 알펜시아 현장에 가야될 것 같아"
"언제?? 거기가 어딘데??"
"앙... 11월 초쯤?? 평창 동계올림픽 열리는데야. 대관령쪽이라고 생각하면 되"
"꽤 머네.. 자고 오는거야??"
"글쎄. 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니까... 늦게라도 집에 와야지. 근데 그 현장은 토요일날 가게 될 것 같아"
"뭐?? 그럼 토요일날 은우랑 단둘이 있어야 하는거야?? 에이..."
2.
날이 서서히 밝아온다.
마님은 이제 막 9개월이 된 아들과 함께 깊은 잠에 빠져있다.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대관령까지는 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해서, 가방을 둘러메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아... 6시까지 뭐하고 기다리지?'
3.
우선 학교앞 피씨방으로 갔다.
학창시절엔, 피씨방은 배틀넷 접속을 위해서만 갔을 뿐, 거기서 넷서핑은 사치일 뿐이었으나,
요즘엔 만원쯤 선불로 내놓고 근처 갈때마다 시간때우기 용으로 이용하곤 한다.
그래도, 피지알 정모인데... 예의상 스타는 한게임 하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배틀넷에 들어간 적은 거의 없는데, 그래도 기분상 들어가야 할 것 같다.
'3:3피지알정모'
혹시나 했는데, 역시 피지알 사람은 들어온 것 같지 않다.
"피지알이 뭐에요?" 한분이 묻는데, 슬롯을 닫고 게임 실행을 해야해서, 대답이 늦었다.
뭐, 딱히 궁금해서 한 질문은 아닌듯, 다시 질문은 하지 않는다.
팀을 잘 만났는지, 기분좋게 이겼다.
사실 초반에 승부가 갈렸는데, 다들 멀티까지 먹고 소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아까 질문한 사람이 피지알을 알고 있었다면 이 정도까지는 안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어택명령을 내린다.
4.
원래 스타를 시작한 계기도, 군시절 후임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였다.
대광리역 바로앞 교차로 1층에 위치한 그 게임방은, 주말이면 군인들과 학생들로 꽉 차곤 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스타(90% 이상이 무한맵에서 4:4)를 하곤 했었다.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고서도
스타는 친구들과의 교류를 위한 창구로 다가왔었다.
당구장을 몇년 다녔지만, 중학교때 이미 150을 치던 동생과는 달리, 나는 몇년동안 100을 넘기지 못하는
놀라운 운동신경을 보여줬다. 아니, 조금 승부근성이 부족해서, 공을 못치고도 실실 웃어서 실력이 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2000년 제대하자마자, 집안에 틀어박혀 투니버스에 나오던 스타리그와, 게임큐 덕분에
복학당시 내 스타실력은 보잘것 없었지만, 스타에 대한 지식은 상당했었다.
덕분에 후배들과 친해지기도 쉬웠고,
당구장보다 금전적으로도 접근이 쉬워서 쉽게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5.
여전히 6시는 멀고 멀다.
새벽에 나올땐 분명 비가 오지 않았는데, 이런... 추적추적 가을비까지 내린다.
리시버를 귀에 꼽고 비를 맞으며 걷는다.
나이스하게 '그냥 걸었어'가 흘러나온다.
하긴... 고등학생때까진 비 맞는 걸 참 좋아했었다.
어릴적에야 빨래거리 만든다고 혼도 많이 났었는데, 고등학교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그런 얘기할 사람도 없으니
비만 오면 강아지 마냥 뛰어다니면서 좋아하곤 했었다.
어느날엔 운동장 한 가운데 누워서 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신해철의 '길 위에서'를 고래고래 부르던 적이 있었다.
학생주임이었나.. 아무튼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뛰어나오는 걸 보고서야 도망쳤던 기억이 난다.
6.
만화방엘 가도, 읽을 책이 없다. 이제 세시간쯤 남았으니 슬슬 종로로 나가볼 생각을 한다.
대형 서점에 가면, 또한 자극이 된다.
요즘에는 책을 많이 읽은 지성인이라도, 인격수양이 덜 된 사람이 많아서 찜찜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에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나태해진 내 자신을 뒤돌아보게 해서 참 좋다.
그러면서도 장르소설쪽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임준욱님의 '무적자'를 사려고 했는데, 다른 지점에나 있단다.
사람구경, 책구경 하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른다.
오지도 않은 전화진동에, 착각하고 핸드폰을 보니 10분전 6시다.
젠장! 종각역이 아니라 종로3가라, 전철타고 가야하는데!!!
7.
1호선 개찰구에서 찾아가는 출구는 너무도 멀었다.
지하도로 거의 한 정거장 거리를 걷는듯.
저쪽에 출구가 보인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다 피지알 사람들로 보인다.
당장 내 맘이 급하기 때문에, 모두 다 제치고 갈 뿐, 평소 즐겨하던
'길거리 모든 사람들 얼굴 구경하기' 신공은 애써 자제하고 있다.
계단이 나오고, 드디어 지상이다!
공지글에서 보았던 사진이 보인다. 아싸! 도착했다!!
8.
입구근처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쭈뼛거리며 "피지알 모..." 하는데 앞에서 한 사람이 저쪽을 가르킨다.
'참 뺀질거리게 생겼군'
나중에 생각하니 항즐이 님이었던 것 같다. 아이디와 얼굴의 완전 미스매치!!!!
식당 중앙의 통로 비슷한 곳을 지나니 바글거리는 피지알인들이 있다.
다들 큼지막한 명찰을 차고 있어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클레어님 모임때 봤던 '유게 탐리스'님도 눈에 보인다.
어?? 우렁찬 목소리로 연대투쟁가를 부르던 당찬 아가씨가,
긴 생머리에 우아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여인으로 변해버렸다!
퍼플레인님...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굽쇼?? 그래도 그렇게 180도 달라진 모습은 적응하기가....
9.
5조 자리는 꽉 차 있었다.
테이블 두개에 여덟명.
몇몇 후기에도 나왔듯이 '비 네임드'로 꽉꽉 채워진 5조였기에, 그냥 얼굴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클레어님 모임과 작년 6월 집회때 두 번이나 봤었던 KMW님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자리도 통로쪽 '대빵' 자리.
(대빵이나 오야나 전부 표준어가 아닐테지만, 별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통로쪽이 상석은 아니니...)
정모 전, 소개글에서 대충 느낌이 왔지만, OTL.....
빼도박도 못하는 제일 연장자가 된 것 같다. 끽해봐야 양띠정도 있으면 있을까 하는 외모로 보니 말이다.
서로의 아이디를 보며 '우리는 비 네임드'라는 사실만 확인하고...
그나마 '네임드 오브 비 네임드' 인 별비님과,
어떤 의미에선 그날 정말 '네임드'로 올라선 쪼니님,
그리고 본명이 예쁜 님 얘기로 나름 어색함이 가시고....
마지막 참가자인 V님이 왔다. 뭔가 아이디에서 나오는 포스가 대단해서,
숨겨진 뜻도 대단할 꺼라 생각했는데... 실없이 그냥 지었다는 얘기에 다들 피식~
하지만 선 굵은 쾌남형의 얼굴과 중저음 목소리는 그 V 아이디에 완전 어울렸다.
10.
밍숭맹숭하게 밥만 먹나? 하고 생각했는데, 왠걸? 옆 테이블 위엔 소주병이 왔다갔다 거린다.
재빨리 술을 시키고...
역시나 우리나라 사람들... 술이 들어가야 좀 생기가 돈다.
생각보다 말도 잘 하고, 다들 재밌다.
우리 '우윳빛깔 노다메' 조장이 좋은 위치에 앉아서 알게모르게 중심점을 잡아준다.
미혼인 피지알러에겐 아까운 일이 아닐수 없지만,
기혼자인 엘케인은 오히려 유부녀인 노다 메구미 님이 반갑다.
머릿속엔 '여자1, 남자9'의 모임이 아니라 '총각8, 유부인생2'의 모임이라는 해석이 돌아가고,
맹목적인 조장 찬양도 거침없어진다.
(2차에서 조장의 부군님을 본 순간, 조장 찬양은 더욱 더 거세졌던 것 같음... 전생에 수십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듯...)
11.
생각보다 다들 술을 잘 마신다.
십 몇분의 시간동안, 소주 세병, 맥주 한병(맞나 모르겠다) 을 마셨다.
앉자마자 술을 마셨더라면, 분명 각1병 이상씩 마셨을 분위기.
머릿속에선 게임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모르는 사람들끼미 모여있을땐, 이름 외우기 게임이 딱인데...
(엘케인 옆에 V, V옆에 노다메구미, 노다메옆에 원팩더블, 더블옆에 세인트케이, 세인트앞에 kmw0236,
공이삼륙옆에 I.O.S_Lucy, 루시옆에 쪼니, 쪼니 옆에 별비, 별비 옆에 엘케인...... 맞겠지??)
아무튼 그렇게 1차가 끝나고 2차로 이동한다.
안군님은 여전히 도톰한 입술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생각해보니, 여기 자게를 뒤지다 보면, 안군님 얼굴 사진이 나올 것 같다.
아니, 어디 블로그에서 보았던 건가? 아무튼, 네임드(그것이 댓글로 네임드라도..)와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다.
무슨 연예인이랑 얘기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크흐흐.
웬지 1차와 2차 사이엔 구령이라도 붙이고, 노래도 하고 들어가야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 여긴 학교가 아니지....
12.
2차는 호프집.
엥간히 소란스럽다.
굳이 호프집에서도 소주를 시키는 주당들도 있다.
이제야 다른 테이블에도 눈이 간다.
옆 테이블엔 아르테미스님이 한 축을 맡고 있다.
(그 조원들처럼 여신이라고 쓰고 싶지만, 연예시절에 우리 마님을 부르던 명칭이 '여신님'이라..)
웬일인지 다른쪽 축엔 또 여성회원이(!!) 있다.
앞쪽으로 한테이블 건너엔 여자예비역님이 계시네.
역시나 술자리를 주도하고 있다. 역시나...
버디 형님도 오셨네.. 사회인 야구 한다고 했는데, 요즘 천무때문에 유입인구가 좀 늘었을라나...
근데 저렇게 나이든 분도 많은데, 왜 우리조엔 내가 젤 노땅일까??
아니지... 어린 사람들이랑 있으니 내가 좋은거지~~ 크크크
생각해보니 위 세분들은 날 알지 못할것 같다.
뭐 어떠냐. 연예인들이 날 알꺼라 좋아하는거 아닌데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격하게 아낀다 승연아~~ 근데, 요즘 하라가 너무 이쁘다.. 많이도 나오고...)
13.
항즐이님이 무슨 이벤트를 한단다.
내가 생각한 항즐이님은, 키는 조금 더 크고, 몸집도 조금 있고, 얼굴도 조금 더 크고, 머리카락도 좀 더 길고
좀 더 넉넉하게 생긴 인상인데...
이건 뭐 시험시간 감독 들어와서 답은 안가르쳐 주고 실실 놀리기나 하는 밉상 조교 이미지랑 똑같네...
(그날 내내 강등회원 드립으로 협박해서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닙니다...)
뭐,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100여명의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뻔뻔스러울 정도로 사회를 잘 보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쵸큼 부럽기도 하더라.
말 그대로 네임드 오브 네임드 아닌가...
아무튼 퀴즈를 내고, 그 퀴즈를 맞힌다!! 이 사람들... 너무한거 아냐??
아...
나도 졸업전까진 저런 것들 다 기억하고 그랬지? 그랬나??
게임이야 그렇다고 쳐도, 모텔넥서스가 몇화에서 끝났는지 그런건 모른다구!!!
14.
이번 정모를 통해 제일 만나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xian 님이다.
그 시크한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런 글을 쓰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시간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 분도 외모와 아이디가 따로 놀더이다.
짤막하게 표현하면, 항즐이님과 아이이와 외모가 뒤바뀐 느낌이랄까...
여튼, 소란스러운 틈을 타 소주잔을 내밀었으나,
역시나 비네임드의 설움이랄까... 별로 나눌 말이 없었다.
그 테이블이 평균나이도 맘에 들고, 뭔가 꺼리만 생기면 잽싸게 앉아서 안면이라도 틀까 했는데,
말없이 잔 만 받아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곤, 좌절해서 다른 조 '네임드' 탐방을 멈추고 말았다.
킹덤, 몽상가, MC용준 까지는 얼굴이라도 봐야 했는데,
역시나 멀찍이 바라보는게 전부일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소심함으론 트리플 A 급이라~)
15.
우리조 이야기.
우리 조, 비록 비 네임드였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대관령이 아니라, 해외출장이라고 얘기할껄.. 하고 말도 안되는 후회를 할 정도로
그냥 나가기 어려웠다.
덕력(?)도 대단해서, 이벤트 상품도 많이 받고,
(또한 선뜻 팬이라고 이야기하는 분에게 넘겨주기도 하고~)
노다메 조장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만약 부군님이 자리에 없었다면, 엄한 고백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정도로.. 우윳빛깔 노다메!!)
메인이벤트로 쬬니님의 단독 콘서트!!!!!
나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을까
학부 졸업쯤일까 아니면 언제쯤일까
어쨌든 삼십전엔 결혼하겠지
대충 기억하는 노랫말인데... 틀리더라도, 3주나 지나고 기억하는 거니 쫌 이해해 주고,
다음 정모때엔 곡 전체를 외워서 부르도록 준비해 놓을테니 기대하도록..
또한 완전 꽃미남과인 원팩더블과(주종이 저그라니!!!)
탄산음료를 마시면서도 취한 형들과 똑같이 놀 줄 아는 신촌의 I.O.S_Lucy님(모텔 넥서스... 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나...)
피지알 모임을 위해 하루 전에 상경한, 이제 곧 군대갈 AMITION님(그런 얼굴이 나이 먹어선 동안이 된다니 안심하시길...)
5조 테이블에 올라오던 술을 전투적으로 없애던 법학도 V님..
일X스포츠 야구담당 기자인 나름 동문후배 saintkay군... 이름을 못 물어봐서 기사도 못알아보는거 아닐까 걱정이네..
두번 마주치는 것도 인연인데, 세번이나 피지알 관련 모임에서 만났던 kmw0236님.. 우린 운명???
무시못할 덕력(겜게에 쓴 글만 몇갠지...)에 완전 고등학생 느낌의 별비군.. 니 앞에서 사진 찍어서 원래 큰 형 얼굴 더 보름달 되부렀다..
명함을 한참 준비해놓고도 돌리지 못했음을 다음날 아침에 깨닫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참..
16.
오며가며 슬쩍 슬쩍 아이디를 구경한 사람들..
옛날엔(유재석이 지금처럼 국민MC가 되기 전엔) 유재석을 닮았다던 '언뜻 유재석'님은
아이디를 '대놓고 유재석'으로 바꿔야 할 것 같고.
화장실에서만 두 번 봤던 위자드모님은 요즘에 아이디 보면 물내리는 소리가 음향효과르 제 머리를 적십니다 그려.
하얀조각돌님을 뵌 적이 있다고 고집을 피웠는데, 곰곰히 생각하니 다른 님이랑 헷갈렸을수도 있네요.
언젠가 유겐가 질겐가 댓글에서 아이디를 유심히 본 적이 있어서 얼굴이랑 아이디를 혼동했을꺼라 생각하구요.
캐노피 형님도 얼핏 뵌 것 같은데, 취중이라 인사를 못드림(안 오셨던 거였으면 대략 난감이지만, 오셨어도 기억 못하는 만남보단...)
17.
전화가 온다.
"출발했어?"
옆에 아들 우는 소리도 들린다. 아...
콜 택시를 부른다.
"시청역에서 태릉이요"
18. 에필로그.
"손님! 일어나세요!"
다 왔나보다. 얼른 결재를 하고 내렸다.
근데.... 여기 어디지??
이 망할 택시기사 같으니라고!!
내가 홈플러스 앞에다 내려달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여긴 어디냐고??
아...
콜택시였지? 콜택시 회사에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면 되겠구나!
근데, 핸드폰은 어디있는거지?
없잖아!!!!
젠장...
"택시!!"
"어디까지 모실까요?"
"신내동 홈플러스 앞이요"
"...... 유턴해서 가야하네요. 길 건너서 타시지..."
핸드폰은 결국 다음날 찾았지만,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으면, 대관령에서 네시간 걸려서 올때까지 술이 안깨고, 핸펀까지 잃어버리냐는 마님의 말에
"그냥... 차에 타니까 술이 확 오르더라고..." 라는 궁색한 변명밖에 할 수 없었다.
19. 에필로그2
원래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동자가 되는게 싫다.
분위기를 이끌되, 나서서는 못하는 편이다.
지도자보다는 참모에 알맞는 성격이랄까...
하지만, 참모역할을 하다보면, 조금 튀기 때문에, 끌려 올라갈때가 있다.
뭐, 결과론적으로 보면, 대 참사가 발생할 뿐.
그런데!
며칠전에 부서에서 단합대회 같은 걸 했다.
그런데... 거기서 나가서 노래를 불렀단다.
이거.. 쬬니 덕분이다. 그 노래 부르는게 좋아 보였나봐...
게다가 노래 부르고 난 이후에는 완전 폭주모드...
월요일날 출근하는데, 사람들마다 피식거리는데...
어쩌면 좋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