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10/14 01:21:40
Name 햇살같은미소
Subject [일반] 죽음과 운명에 대한 잡설......(영화애기도 잠깐)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너무나 좋아했던 시리즈였고, 그래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라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무언가 대형참사를 예상하고, 주위 친구들에게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떠나야
죽음을 막을수 있다고 하면서 주위를 황당하게 하는데,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자리를 피하자 말자 정말 그 주인공의 말대로 엄청난 참사가 일어나
다른 사람들도 다 죽게 됩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도, 차례로 한명씩 운명(데스티네이션)을 피하지 못하고 하나하나
죽어가는 스토리이구요....결국 주인공도 다 죽고 만다는 측면에서 헐리우드 영화치고는 좀 비관적이고
암울하죠....

1,2,3,4편까지 나왔는데 1편은 비행기 폭발, 2편은 고속도로 참사, 3편은 롤러코스터 탈선(이게 정말 볼만합니다)
4편은 자동차 레이싱 경기장이었구요...

뭐, 듣던대로 영화는 실망 그 자체였고, 3편으로 끝냈어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들지만
다시 한번 죽음과 운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가끔 악몽을 꾸는데, 그 악몽의 내용중의 하나가 제가 죽음에 임박하거나 맞닥드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떄도 나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거나, 깨고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있곤 합니다..
사실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저는 아직도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서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죽음의 고통보다는....바로 잊혀진다는 것....
내가 이 세상에 없어도 이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돌아가고, 시간은 흐른다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일종의 '소외'라고나 할까요.......아마도 인간에게 죽음이란 가장 큰 소외일지 모릅니다..
전 그런 생각까지 해본적도 있습니다...
차라리 이 세상이 멸망해서 모든 사람이 동시에 죽는다면....그나마
혼자보다는 나을것 같다고....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만약 사람의 인생이 유한하고......한번뿐이라면...
우리가 그토록 노력하고 쌓아올렸던 모든 것이 다 허무하지 않을까요...

특히나 지금 제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제 다시 볼수 없다는 것도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요..

노인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아는 누나와 이런 애기를 해 본적도 있었는데
그 누나는 죽는 모습을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담담하게
나는 다시 태어나기 싫다고, 죽음도 두렵지 않고 지금 이 세상에서 1%이내에 들었으니
만족한다고 하다는 애기를 하더군요...

그런 누나의 모습이 참 담담하고 쿨해 보이지만,
저는 되도록이면 사후세계가 존재하고, 다시 태어날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후세계를 말하는 종교는 많지만,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그냥 믿음만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서는 믿어지지가 않더군요...
차라리 티벳의 사자의 서나, 임사체험담 그리고 불교의 윤회사상등이 더 와닿구요...
특히나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타나토노트'라는 책을 읽고, 정말 사후세계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특히나...요새는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의 죽음이 연이어서인지..
더 그런 생각을 하나 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죽음이나 사후세계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태도로 대하시는가요...

참으로 궁금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릴리러쉬
09/10/14 01:36
수정 아이콘
데스티네이션은 저도 전부 다봤네요.4탄을 어찌하다보니 유일하게 극장에서 보게 됐는데..
그래 이제 스토리는 다 보여줄꺼 다보여줬으니 잔인한거라도 실컷 보여주자 이 마인드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1탄 혹은 2탄에서 끝이 났어야 했다고 보네요.
죽음은 저도 가끔 생각하는데 역시 좀 무섭구요.그냥 백지상태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산바라기
09/10/14 02:02
수정 아이콘
죽음이라...

제가 살고자 하는 이유는

죽고 나서의 불확실성과 현재의 삶의 불확실성을 비교했을때 도대체 뭐가 더 불확실한건지 알수가 없기 떄문입니다.

그게 가장크죠.

죽고나서 내가 무엇이 되고 어떤 존재인지는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뿐입낟.

넵:) . 신은 죽었죠. 저는 실존주의자입니다.
Who am I?
09/10/14 08:52
수정 아이콘
1편은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3편까지 다 보기는 했지만 1편만한 스릴이나 이런건 없달까요..흐흐흐.
모든 시리즈의 1편은 명작이지만, 제가 가장 즐겨하는 오락영화의 명작중 하나로 꼽습니다. 으하하하

저는 죽으면 그대로 흔적도 없이 펑-하고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도 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그저 다 잊고, 아니 잊을 필요도 없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를 바라지요. 죽음-이란것을 떠올릴때 걱정스러운 것은 제가 쓰던 것들이나, 이렇게 끄적거린 흔적들이 그대로 떠돌까 싶은것뿐입니다. 농담처럼 주변사람들에게 죽으면 싹 불태워버려-라고 말하지요. 으하하하.

덕분에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후회하는 것 없이. 안해본것 없이. (하지만 안해본게 너무 많은게 조금 우울할뿐입니다.)
로랑보두앵
09/10/14 09:07
수정 아이콘
저도 데스티네이션 광팬입니다만, 3편까지는 너무 재밌게 봤는데 4편은.. 아무래도 주인공 포스가 너무 떨어졌어요.

너무 쓸데없이 진지하고 뭔가 가벼워 보여서 전체적으로 데스티네이션 특유의 그 긴장감이 떨어지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678 [일반] 혹시 디아블로2 메디안XL 모드 아시나요? [20] 마빠이26393 09/10/14 26393 0
16676 [일반] 우주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들 Vol.3 [9] ID라이레얼4062 09/10/14 4062 0
16674 [일반] [야구불판]플레이오프 5차전,-경기종료했습니다.(SK승리) [197] 달덩이4578 09/10/14 4578 0
16673 [일반] “아름다운 가게 기부 금지하라” [16] 세우실4459 09/10/14 4459 0
16672 [일반] [바둑이야기]삼성화재배, 이창호 9단 반집승으로 4강 진출 [11] 기적의미학3541 09/10/14 3541 0
16671 [일반] 태평양돌핀스 8년사 - 5. 돌고래는 또다시 일각수로 [5] 유니콘스3225 09/10/14 3225 0
16670 [일반]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의 아성을 무너뜨릴 시트콤이 앞으로 나올지... [38] 눈떠보니빚쟁6766 09/10/14 6766 0
16668 [일반] 왜 영어가 필요할까요? [66] 북북아저씨5334 09/10/14 5334 0
16667 [일반] 가뭄 속의 단비, 이번주 영화 개봉작 3편 리뷰 [13] 홍맨4645 09/10/14 4645 0
16666 [일반] 전경으로 복무하시는 분과 가족들이 들으면 분노할 만한 소식입니다. [36] The xian5225 09/10/14 5225 0
16665 [일반] 김제동씨 스골 후임이 지석진씨랍니다.... [25] NdrewK5955 09/10/14 5955 0
16664 [일반] 촛불수사..갈수록 OME네요-_-;; [30] PariS.4392 09/10/14 4392 0
16661 [일반] pgr을 좋아하는 이유.. [28] Lixhia3279 09/10/14 3279 1
16660 [일반] 철권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철권 크래쉬를 보기 전에 한번 정도 읽어 보세요) [26] dsfsdfdsf4736 09/10/14 4736 1
16658 [일반] 이번에 stx 기념관을 설계중입니다. [7] sonmal3191 09/10/14 3191 0
16657 [일반] 죽음과 운명에 대한 잡설......(영화애기도 잠깐) [4] 햇살같은미소3006 09/10/14 3006 0
16655 [일반] 방금 PD수첩 보셨습니까? [26] 이쥴레이6230 09/10/14 6230 1
16653 [일반] 10월 9일 있었던 성공회대 콘서트입니다(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람들은 왔습니다) [3] 틀림과 다름3555 09/10/13 3555 0
16652 [일반]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매각예상금액이 보도되었군요 [9] 적울린 네마리3704 09/10/13 3704 0
16651 [일반] 허정무호 11월 15일 덴마크와 원정경기 확정... [41] 잘가라장동건3378 09/10/13 3378 0
16649 [일반] [유머?] 檢, 진중권 前 교수 기소방침 [30] 내일은4932 09/10/13 4932 0
16648 [일반] [잡담]밥 혼자먹는게 죄인것인가... [85] WraPPin7480 09/10/13 7480 1
16647 [일반] 2009년 41주차(10/05~10/11) 박스오피스 순위 - 김명민의 힘!! [30] 마음을 잃다4957 09/10/13 495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