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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3 18:50:12
Name WraPPin
Subject [일반] [잡담]밥 혼자먹는게 죄인것인가...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글을 읽어 보셨던분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문학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루키식으로 글을 써보았는데 다 쓰고나니.......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글은 반말체로 쓰여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 나는 혼자 밥을 잘 먹는 편이다. 물론 혼자 끼니를 때울 때는 대부분 김밥집에서 처리를 하지만 혼자 밥 먹는 것에 두려움은 없다. 아마도 이것은 짧지 않은 유학생활과 자취를 통해서 터득한 것이리라.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의 절반인 15년 정도를 자취라는 형태를 취하면서 살아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리는 하지 못한다. 다행이도 지금까지 쭈~욱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요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2.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운이 좋았다. 그리 잘 생기지도 않았고 딱히 내세울것도 없는 나지만 ‘여복은 있었다.’ 라고는 말할 수 있다. 만나는 여자친구마다(그리 많지는 않다.) 담배를 피우는 여자도 없었고(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다들 나를 먹여살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주말마다 자취방(원룸)에 뻗어있는 나에게 양손 한가득 반찬거리를 잔뜩 사와서는 이것저것 만들어주고 가시는 고마운 분들이시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내가 요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졌을지도....

3. 내가 요리를 하지 않고 항상 얻어먹어서인지 나는 어디가서 음식 불평을 하지 않는다. 짜던, 맵던, 싱겁던간에 나는 그냥 맛있게 먹는다.(돈 주고 사먹는것은 조금 다르다.)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뿐이다.

4. 그래서 우리 마눌님한테 이쁨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마눌님과 같이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다.(마치 대운하는 파지 않지만 4대강 살리기는 하겠다는 말이 생각난다.) 결혼식은 다음달이지만 우린 벌써 같이 산지 3개월이 넘었다.  

5. 우리 마눌님에 대해서 말하자면 아주 무서운 분이시다. 한번은 직장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문화상품권 5천원짜리 두 장을 받아 온 적이 있었다. 그 두 장을 휙 던지더니 “내일까지 쥐드래곤 앨범이랑 이승이 앨범사와. 안 사올거면 들어오지마!!” 하는 것이 아닌가....아....이 아줌마야 앨범 두 장이 얼만지나 알고.....ㅠ.ㅠ

6. 외국에서의 얘기를 해보자면 나는 참 밥을 자 먹는 편에 속했다. 어느 식당에 가든지 당당하게 밥을 혼자 먹었었고 그게 너무 자연스러웠다. 나는 가끔씩 혼자 먹는것이 더 편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뭐먹을래’ 라던가 ‘뭐 좋아하세요’ 라는 다른 사람의 배려는 다 제쳐버리고 내가 원하는 음식을 빠르게 고르고 빠르게 먹고 나오는 그것이 좋았다.

7. 한국에 와서도 혼자 밥 먹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반찬을 시장에서 사와서 먹기도 했지만 설거지도 귀찮고 집 주위에 밥집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볶음밥류와 비빔밥류를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에게 밥을 혼자 먹는 것에 물어보았는데 다들 자기는 굶을지언정 절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한마디로 ‘쪽팔리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도대체 무엇이 쪽팔린가?’

8. 물론 나도 모든 음식점을 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스파게티 전문점이라던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은 혼자 가지 않는다.(사실, 이런 곳을 혼자가면 쪽팔린것이 사실이다.) 주로 김밥집, 백반집을 많이 가는듯하다.

9. 며칠 전이었다. 마눌님께서 회의 때문에 늦으신다는 것이 아닌가!! 마침 집에 마땅히 먹을것도 없고 텅 빈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지하철에서 내려(여기는 수원역) 백화점으로 올라갔다. ‘에이 책이나 한권사고 밥이나 먹고 들어가야 것다.’ 하는 마음에 서점에 들러서 전부터 사고 싶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적당히 먹고 나올곳을 찾다가 푸드코트로 향했다. 8시정도 되었는데 사람이 제법 있었다. 요리를 주문하고 앉아서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이상한 시선이 내 옆 얼굴을 때리는게 아닌가. 두어 테이블 옆에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네분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힐끔거리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뭐지 밥 먹는사람 처음 보나.’와 ‘내가 잘생겼나. 이놈의 인기는...’이라는 헛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었다. “띵동” 소리와 함께 내 음식이 나와서 테이블로 가져왔다. 책을 몇장 넘기면서 천천히 밥을 먹고 있었지만 내 옆의 따가운 시선은 계속되었다. ‘아 짜증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빨리 먹고 가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아직 한국에서는 밥을 혼자 먹으면 ‘저 사람 왕따인가봐’ 하는듯한 시선을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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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Linus
09/10/13 18:56
수정 아이콘
학교 구내식당에서 밥먹으려고 줄 서있는데
어떤 얼굴 예쁘신 여성분이 위아래 검정 츄리닝입고 밥을 당당하게 혼자 먹고 계시더군요..
얼굴은 예쁘신데 표정도 당당하게 밥을 혼자 먹으시니
왠지 모르게 pgr21의 회원이신 여자예비역님의 아이디가 생각이 나더군요 -_-;;

저는 밥 혼자먹는게 불편하지는 않는데
남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거나 불쌍하다는 식으로 바라볼까봐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그냥 혼자 먹는거면 괜찮은데...
솔직히 쪽팔린걸 몰랐는데 저학년때 혼자밥먹는게 불쌍해보이던지
어떤 기독교 동아리에서 나오신 분이 말걸고 그러길래 그때부턴 좀 많이 짜증나더군요.
09/10/13 18:56
수정 아이콘
저도 밥을 혼자 잘 먹는 편인데, 장소를 좀 가리긴 합니다. 혼자가면 잘 안 받아주는 데도 있고...<-
사람이 없는 곳 보다는 사람 많은 곳이 혼자 밥 먹기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으면 좀 의식이 되는데, 사람이 많으면 열심히 신나게 밥을 먹는다죠. 껄껄.
The HUSE
09/10/13 18:58
수정 아이콘
혼자 밥 먹는 것에 대한 얘기도 나름 꾸준글이네요.
김밥 나라나 그냥 값싼 백반 집에서는 아무 꺼리낌 없이 혼자 먹지만,
다른 곳은 절대 못가겠더군요...
그냥 들어올 때, 간편하게 사와서 집에서 혼자 먹는게 더 좋은 듯.
혼자 살다보니 치킨이나 보쌈 같은거 사먹기는 힘들고.
09/10/13 18:59
수정 아이콘
저도 밥 혼자 먹기의 대가지요
졸업반쯤 되면 친구들하고 듣는 수업도 다른데다 시간 맞추기도 귀찮다는...
09/10/13 19:00
수정 아이콘
저도 혼자 먹기 좋아합니다. 같이 밥먹는 동료가 직장을 떠난후, 밖에 나가서 혼자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전 한가로이 시간을 즐겨서 좋기만하구먼, 사람들은 불쌍히 여기나봐요 ㅡㅡ;
나중엔 자기들이랑 같이 먹자네요..
그리고, 점심때 혼자먹을수 있는 장소찾기는 참힘들어요
슬레이어스박
09/10/13 19:01
수정 아이콘
전 혼자서 패밀리 레스토랑도 자주 가요 ㅡ,.ㅡγ 승리!
하루빨리
09/10/13 19:02
수정 아이콘
저도 혼자 밥먹는걸 즐기는 히키코...까지는 아니지만,,,

식당에서는 왠지 혼자 먹는게 꺼려지죠. 고독함때문이 아니라 식탁때문에요. 보통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식탁 하나 차지하면 왠지모르게 미안하거든요. 보통 모르는 사람과 테이블 겸상같은걸 잘 안하잖아요. 그래서인지 혼자 외식할때면 긴 식탁이 늘어선 학생식당이나 아님 노점에서 먹게되더라고요.
스타카토
09/10/13 19:02
수정 아이콘
혼자영화보기 부터시작해서..
혼자 밥먹기(김밥천국은 기본이요....삼계탕, 콩국수 등등 장르는 불문했습니다.. 고기집에서 혼자 먹은적도 있네요.
아! 패밀리레스토랑은 혼자 가보진 못했습니다만...도전하기엔 이미 늦었네요...옆에 여친님께서...흐흐)
혼자 뮤지컬보기..
혼자 연극보기..
혼자 여행가기...까지...혼자시리즈는 대부분 해봤지만....

딱 하나...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는것이 있습니다..
바로 혼자..콘서트가기...

이건 죽어도 못가겠더군요....
09/10/13 19:02
수정 아이콘
혼자 먹는게 편하지 않나요?

스타카토님// 전 해봤습니다. 혼자서 콘서트 가기...^^
아레스
09/10/13 19:03
수정 아이콘
보통 남자는 군대이후로 혼자서도 잘먹죠
09/10/13 19:04
수정 아이콘
스타카토님// 전 주로 혼자 갑니다. 콘서트 값이 만만치 않아서 같이 갈사람이 적더군요.
가수취향은 다다르니,,
저도 페밀리 레스토랑은 아직..
NarabOayO
09/10/13 19:06
수정 아이콘
밥을 10인분 합니다.
제육볶음을 10인분 합니다(굽지 않은 상태로, 고기야채에 양념만 해놓는거죠)

밥을 지퍼백에다 10개로 나눠 담습니다.
제육볶음 역시 지퍼백에다 5개로 나눠 담습니다.

식사를 할때, 밥 한개, 제육볶음을 한개 꺼냅니다. 제육볶음은 익힌후 반은 그릇에 담아
다시 냉장고에 넣어서 다음에 먹도록 합니다.

올초 제 식사였습니다. 자취를 하는 바람에 일주일은 제육볶음 + 김치
그 다음주일은 닭볶음탕 + 김치, 그 다음 주일은 불고기 + 김치였다죠
뭐, 제가 만든거니 제 입맛에는 맞고, 좋아하는 음식들이니까 나쁘진 않았습니다.

아... 요지는 저도 혼자 먹는데는 도가 텄습니다 ^^v
09/10/13 19:07
수정 아이콘
혼자 밥 먹기의 최대 단점은 남의 시선보다는
한가지 요리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거요. 고정된 메뉴의 식당에서는 괜찮은데,
된장찌게도 먹고 싶고 제육이나 조기구이 오징어 볶음...
그 중에 한개만 시켜야 한다는 게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아요. 아쉽다는 표현이 더 맞겠죠.
언제나남규리
09/10/13 19:08
수정 아이콘
스타카토님// 혼자 콘서트가기 한번정도는 할수 있습니다. 팬심이 어느정도에 따라서 ^^
두번은 못하겠네요 하하!!
스타카토
09/10/13 19:12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십니다..모두들..
콘서트를 어떻게 혼자가나요.....ㅠ.ㅠ
너무나도 부럽네요~~
다른건 전부 할수있는데...콘서트만큼은...흠흠..
한번 도전은 해봐야겠습니다~~^^
여자예비역
09/10/13 19:12
수정 아이콘
Benjamin Linus님// 저..저를 떠올려 주시다니...>_<;;;;;
야구장도 혼자 가봤고, 콘서트도 혼자 가봤고....
저도 혼자 밥도 잘 먹습니다만.. 주로 요리를 합니다.. 늘 양을 못맞춰서 2인분정도를 하고.. 다 처먹습니다..;;
아흑..ㅠㅠ
Benjamin Linus
09/10/13 19:12
수정 아이콘
혼자 콘서트가기보다 혼자 노래방가기가 더 어렵지 않나요? 크크
09/10/13 19:14
수정 아이콘
전 패밀리레스토랑에 혼자오셔서 드시는분이 대단해 보이던데요...
jagddoga
09/10/13 19:16
수정 아이콘
바꿔 생각 해보면 식당에서 다른 사람들이 혼자 밥을 먹고 있다면 거기에 신경이 쓰이진 않는거 같습니다.
제꺼 먹기도 바쁘기도 하고요...;;

물론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데야 좀 그렇지만
소규모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은 혼자 식사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CakeMarry
09/10/13 19:19
수정 아이콘
이쯤해서 xian님이 나오실 때가 됐는데..흐흐.
09/10/13 19:22
수정 아이콘
학교 구내식당은 전혀 불편함 없이 먹을 수 있는데 다른 식당은 약간 신경쓰이긴 하더군요. 그래도 왠만한 데는 혼자 잘 갑니다.
서재영
09/10/13 19:23
수정 아이콘
저는 혼자 시리즈 거의 못하는데 ..........-_-;
Flyagain
09/10/13 19:29
수정 아이콘
슬레이어스박사님//존경합니다 -_-;
한문전송(韓文
09/10/13 19:30
수정 아이콘
혼자 가는 노래방에 맛들이면 끊기 힘듭니다.
마이크 빼앗길 걱정도 없고 실수를 가장한 우선예약이나 취소 스킬에 당할 우려도 없고
일행들 분위기 살펴 가며 선곡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7080부터 익스트림메탈까지
단골집 사장님 또는 알바님의 은혜에 힘입어 2시간 30분쯤 피를 토하고 나면
실패한 단독공연을 마친 솔로 가수의 피로와 허탈감만은 충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09/10/13 19:3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이거슨 푸념을 가장한 염장글'류의 댓글이 안 달리는군요...
PoongSSun
09/10/13 19:35
수정 아이콘
혼자 락페,혼자 영화,혼자 쇼핑, 혼자 밥먹기 다 잘하지만.. 다 귀찮아서 잘 안하는게 더 문제..
BlueCool
09/10/13 19:3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재수할때 컨디션이 안좋아 스트레스 풀고 싶어서, 학원 끝나고 밤늦게 노래방에 간적 있습니다.
뻘쭘해 하는 제 모습을 보고 '혼자 오는 사람들 많아요' 하시더군요. 위로였나? ^^
wish burn
09/10/13 19:43
수정 아이콘
전 혼자서 패밀리 레스토랑도 자주 가요 ㅡ,.ㅡγ 승리! (2)
혼자 영화,혼자 쇼핑, 혼자 밥먹기 다 잘하지만.. 다 귀찮아서 잘 안하는게 더 문제.. (2)
09/10/13 19:44
수정 아이콘
한문전송(韓文全宋)님// 저도 한때 혼자 가는 노래방을 즐긴적이 있습니다만..
코인노래방이란걸 알고 나서는 코인노래방만 애용하고 있습니다. 크크..
사실 노래방을 보통 여럿이 가기 때문에 혼자 마음껏 노래부를 기회가 잘 없죠.. 특히 분위기에 강요당하는 선곡.. 흑흑
루크레티아
09/10/13 19:4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학교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니 갑자기 '주 예수를 믿으시나요?' 라고 하면서 앞에 앉는 사람이 있더군요...
덕분에 먹다가 열통 터져서 체할 뻔 한 다음부터는 혼자 먹을 일이 생기면 그냥 우유에 초콜릿 하나 사서 걸어가면서 먹고 때웁니다.
Crescent
09/10/13 19:50
수정 아이콘
갑자기.xian님이 생각나네요....
09/10/13 19:51
수정 아이콘
올초까지만 해도..혼자서 고기집에 가서..돼지고기나 삼겹살을 시켜먹었드랬죠 ㅡ.,ㅡ

혼자 밥먹기, 혼자 영화보기, 혼자 여행가기, 혼자 콘서트가기까지 -_-;;

놀이공원도 혼자서 가봤고..노래방도 가봤었군요;

올봄에 솔로부대 탈영한뒤로 같이하는것의 즐거움을 알게된뒤로는 잘 안하게 되긴 한데..그래도 가끔은 혼자서 하는게 편할떄도 있네요.
09/10/13 19:59
수정 아이콘
혼자 움직이는게 편한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이해 못하죠

남과 같이 식사를 하거나 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거라는 시선을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NarabOayO
09/10/13 19:59
수정 아이콘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삼겹살집에서 혼자 고기 구워먹는 건 못하겠죠?
반니스텔루이
09/10/13 20:02
수정 아이콘
전 갈때마다 매번 혼자 노래방가는데 가끔 친구랑 갑니다만;
혼자 먹는것 같은경우는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 언제나 절 불쌍히 여기는;;
09/10/13 20:03
수정 아이콘
학교 구내식당은 매일 거의 혼자 가지만.. 다른곳은 아직 혼자 못가겠더라는...
그래도 텅빈 방에서 티비 켜놓고 밥먹는게 기분 좋치많은 안네요..
물빛은어
09/10/13 20:03
수정 아이콘
혼자서 콘서트 가본 1人....
항즐이
09/10/13 20:06
수정 아이콘
음 반대 아닌가요.
허름한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어쩐지 혼자라도 때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 지지만,
제법 그럴싸한 곳에서 (제 기준에서) 무언가를 혼자 할 때는 그야말로 한껏 "된장스러움"을 풍기며
"혼자만의 시간을 향유하는 차가운 도시남자"라는 식의 자기만족에 푹 담궈져도 괜찮던데.

시간이 자유로운 대학원 생활 때는 아침에 영어회화 수업 듣고 점심 먹으러 운전해서 20분 거리의 이탈리안 해물볶음밥 (혹은 쌀국수) 집에 가서 잡지 하나 사서 읽으며 밥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도 했는데요 뭘.

물론 보는 이들은 '어머.. 역시 저렇게 생긴 애들은 혼자인가봐..' 라고 했을지언정.
저는 혼자 조용히 제가 먹고 싶은 걸 먹으며 제가 보고 싶은 걸 보는 완벽한 시간을 즐긴 셈이라 전혀 그런 걸 신경 써 본적이 없습니다.

혼자 영화보거나 놀이동산 가는 건.. 계속 연인이 있었던 관계로..;; 해 본적이.. 가능은 하리라 생각합니다.
릴리러쉬
09/10/13 20:07
수정 아이콘
이런건 시안님이 본좌.
NarabOayO
09/10/13 20:10
수정 아이콘
놀이동산은 반대입니다. 참으소서.....
애이매추
09/10/13 20:12
수정 아이콘
혼자 밥먹는걸 사람들이 의식한다고 착각하는 것 아닐까요?
저도 10년 넘게 혼자 영화도 보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 하는데, 혼자 왔다고 이상하게 여긴다는 느낌 받은 적 없어요.
여자친구랑 어딜 가도, 친구들과 어디를 가도 '저사람 봐, 혼자 왔어' 이런 이야기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구요.
물론 바쁜 식당같은 곳은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으면 눈총은 주겠죠. 그런데 그건 2명이 가도 마찬가지고.
마치 자기가 계속 시선을 줬으면서 저 여학생이 나를 자꾸 흘끔거린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닐까요?
'나는 혼자서도 이런저런거 잘하는 조금은 별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멀쩡하고 합리적인 사람이지'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거 아닐까요?
당장 내일부터 식당이나, 극장에 가시거든 혼자 온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세어보세요. 생각보다 많아요. 그리고 그걸 별스럽게 보는 사람도 별로 없구요.
나름 꾸준글이라서 댓글 달아보는데, 그냥 다른 형태의 자아도취가 아닐까 생각해요. 자기가 남다르다는걸 즐기는 것과 같은. 예전엔 안그랬겠지만, 특히 요즘은요.
09/10/13 20:13
수정 아이콘
혼자 학교 식당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같은 과 친구들이 오더니 "혼자 먹는 밥이 제일 맛 없데~~왜 혼자먹어~~"
이러면서 앉아서 기다려 주던데 체할 뻔 했습니다.. 혼자가 좋아요^^
바라기
09/10/13 20:15
수정 아이콘
전 잠도 혼자 자는게 편하더군요.
NarabOayO
09/10/13 20:15
수정 아이콘
CHARA님//
혹시 여자분이신가요? 아니면 남자인데, 여자분들이 저렇게 오신건가요?
남자들이 저렇게 올리는 없을 것 같은데...
그레이브
09/10/13 20:20
수정 아이콘
혼자서 어린이날 중앙공원 벤치에 앉아 감상 레포트를 쓸 소설책을 완독한 적이 있습니다.

시선을 떠나서 시끄럽더군요.
이태원서울팝
09/10/13 20:22
수정 아이콘
저도 한 한달에 2~3번만 회사분들이랑 점심을 먹는듯 하네요
거의 혼자 먹고 간혹, 친구나 여친이랑 먹는것 외에는 말이죠
응큼한늑대
09/10/13 20:23
수정 아이콘
중간에 이승이 앨범이라고 써있네요 ㅡㅡ;; 이승기 맞는거죠?? ^^;;
09/10/13 20:24
수정 아이콘
혼자 놀이동산 좋습니다.
특히나 비수기때 혼자 자유이용권 끊고 가면 정말 텅~ 빈 세상에 혼자 탈수있어서 그것참 ^^

맛이 다르죠 맛이.
릴리러쉬
09/10/13 20:25
수정 아이콘
일본은 혼자서 일부러 점심을 먹는다고 들었는데..
그때 만이라도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09/10/13 20:29
수정 아이콘
근데 음. 혼자가 편하지 않나요?; 점심같은건 혼자 먹고 슥 시간때우는게 훨 편할때가 많은데;
집에서야 혼자있으면 뭐 먹기도 귀찮고 하지만 밖에선 혼자 먹는게 더 편한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야탑이매서현
09/10/13 20:38
수정 아이콘
학교식당을 제외한 장소에서는 혼자 잘 먹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학교 식당에서는 -_-..
09/10/13 20:40
수정 아이콘
밥 혼자 먹는 건 죄 맞습니다.

저는 전과 10000범 정도 되겠네요.
드래곤플라이
09/10/13 20:40
수정 아이콘
삼겹살 1인분도 되나요?
09/10/13 20:43
수정 아이콘
학교 다닐때 한번 땡땡이를 치고 나왔습니다. 2시쯤??
근데 막상 나와도 혼자있으니 할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극장에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광고를 보면서 영화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여고생 6~7명쯤이 주르륵 옆에 앉는겁니다.
'아 시험기간인가? 이 시간에 왠 여고생?'

그러고 별 생각없이 영화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옆에 여고생들이 수근거리더군요.

" 야 저사람 혼자 왔나봐?"
" 별 꼴이야. 진짜 혼자야?"
" 냅둬 왕딴가보지 뭐"

이런 XXXXX .. 안들리게나 말하지...

극장도 혼자가면 이상한가요?
릴리러쉬
09/10/13 20:46
수정 아이콘
저도 극장은 3번 혼자 가본듯..
군인때 2번..한번은 친구가 너무나도 다시 보고 싶어서 혼자 아침에 갔더랬죠.
오묘묘묘
09/10/13 20:49
수정 아이콘
외박나와서 혼자 군복입고 노래방 가봤습니다.

군대에서 너무 노래가 부르고 싶었는데, 짬이 안되서 노래방 이용을 못하다가 외박을 나갔을 때
친구가 올 시간까지 1시간가량 남아서 노래방을 간거죠..
재미 없더군요..
죽은곰
09/10/13 21:03
수정 아이콘
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자주 혼자서 영화보고 밥먹고 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혼자서 밥먹고 영화보는것에 대해서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혼자서 영화 보거나 밥먹었다고 하면 연락하지 그랬어 이렇게 말하더군요...
WizardMo진종
09/10/13 21:31
수정 아이콘
샨님 오시면 여기 쓸어버리죠.
09/10/13 21:31
수정 아이콘
저도 혼자서 잘 먹곤 하는데, 남들의 시선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못생겨서 시선을 못받은 것이고 Wrappin 님께서는 잘생긴 분이 혼자 법을 먹으니까 시선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 사실을 님께서도 인지하신 상태에서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결론은, 푸념글을 가장한 염장글? (2)
로베르트
09/10/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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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새벽에 알바 비스무리한걸 했을때 아침뷔페를 한달동안 혼자 다녔습니다.(새벽에 팜플렛나르고 나름 위치잡는거에 대한 토론도 하죠.
그래서 출근시간이 새벽4시였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 사장님이 호텔아래 모닝뷔페도 운영하시기에 어짜피 남아도는거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아침 든든히 먹으라고 자유롭게 출입하게 해줬죠.
사람마다 유형이 있는데 그 쪽이 여자가 많아서 그런지 아침을 대부분 거르더군요.
전 아침에 배가 가장 고픈 사람인지라.....그래서 혼자서 양복입고 와구와구 쳐먹으니까 다들 쳐다보더군요.
그런데 팀장이 다가와서 "아니 자넨 아침부터 뭘그리 잘먹냐?"면서 웃더군요.
하긴 제가봐도 짐승이랑 다를바 없었는데 이후로 조신조신하게 먹으니까 누군가의 눈길을 느껴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율본좌
09/10/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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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먹기 좋은곳은 김밥천국이나 중국집같은곳이 제격인듯
하르피온
09/10/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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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야구장 가는건 명함도 못내밀듯
amoelsol
09/10/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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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먹기'도 정말 나름 꾸준글이네요. 그만큼 그걸 힘들어하는 분도 계시다는 거겠죠. 예전에 같이 일하던 대리님 한분도 혼자 점심을 먹게 되는 상황이 되면 그냥 김밥 한 줄, 샌드위치 하나 사와서 사무실에서 때우고 마시더라고요. 저는 혼자서도 잘 먹습니다. 지방 여행할 때는 횟집이나 고깃집 가서 소주 일 병까지 혼자 잘 먹고 마시고요. 혼자 먹기 제일 곤란한 곳은 점심 시간의 붐비는 직장가 밥집이겠죠. 때론 합석을 한다 해도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단체 직장인들 보면 아무래도 좀 미안해지니까. 혼자 먹기 제일 좋은 곳은 역시 양식 레스토랑인데, 일에 너무 지치고 힘들 때는 혼자 가서 와인 한 잔 곁들여 첫 번째 요리와 두 번째 요리, 디저트까지 알뜰하게 먹고 나오면 조금은 여유를 찾게 되고 아주 작은 사치로 스스로에게 "이번 달도 잘 버텼어."하며 상을 주는 것 같아 좋네요. 이런 곳은 절대 혼자라고 눈치 볼 필요도 없고요.
cutiekaras
09/10/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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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김밥천국이나 국밥집 같은곳은 마스터했으니
고기집 부터 서서히 도전해 봐야 겠군요
09/10/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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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만 다니고 수업도 혼자 듣고 다녔고 등등등..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맘맞는 사람 찾기는 힘들고 어째 혼자가 더 편해지는...OTL
혼자서 고급음식점 테러하기나 고기테러 가서 인증샷 찍기가 작은 소망(?)이라는..(먼산)
저는 이래저래 시안본좌님의 추종자..(응?)
릴리러쉬
09/10/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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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곳은 저도 상관없었는데 대학교 식당은 진짜 관문중의 관문인듯.
09/10/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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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러쉬님// 대학교 식당이 관문이라뇨..
대학생활 동안 먹은 점심의 절반쯤은 혼자 소화했습니다만 별일 안생기더랍니다. (먼산)
물론 안생기는 건 덤이고요 (.....)
cutiekaras
09/10/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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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dol님// 고기집가면 1인분도 주나요? 왠지 안될듯한;
핫타이크
09/10/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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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밥 먹기는 커녕 놀이공원 혼자 가기 스킬...;;;
피지알 회원분들은 정말 대단하심..

저는 뭐 평소 소심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닌데
(대학교근처)식당에서 혼자 밥먹는건 절대 못하겠던데..;;
The xian
09/10/13 22:31
수정 아이콘
글쓴 분// 밥 혼자 먹는 것은 '절대로' 죄가 아닙니다.


드래곤플라이님// cutiekaras님//

1인분. 못 시키는 게 아니라 (이젠) 안 시킵니다.

사무실 바뀌기 전에 예전 사무실 근처 제가 잘 가는 고깃집에서 몇곳 빼고 거의 다 1인분씩 먹어봤습니다. 물론 혼자 가서요.
그런데 요즘은 불피우는 고깃집 입장 생각해서 그냥 2인분 시킵니다. 경제가 어렵잖아요.


놀이공원, 영화관, 콘서트, 노래방, 패밀리 레스토랑, 대학교 식당...... 지금까지 살면서 수번에서 수십번씩 다 해본거라서요.;;

한번은 저의 특수성을 익히 아시는 본부장님께서 사정상 못 가는, 그러나 누군가는 꼭 가야 하는 거래처 돌잔치에 혼자 가서 축의금 전달하고 밥먹고 오라 하시더군요. 매우 잘 먹고 처음 뵙는 거래처 사람에게 인사하고 그걸로 블로그 재료도 써먹었습니다.
릴리러쉬
09/10/13 22:37
수정 아이콘
오 시안 본좌님 등장.
The xian
09/10/13 22:39
수정 아이콘
언젠가 유게에 올린 자폭개그글 링크합니다.;;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9&sn=on&ss=on&sc=on&keyword=xia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5264

제가 2008년에 "혼자 먹은" 음식들(물론 사진 찍힌 것들만)을 구경하실 분들은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09/10/13 23:15
수정 아이콘
The xian님// ...그렇군요. 잘 봤습니다. 크크
저에게 있어 혼자먹는 게 좋은 이유는 시간낭비가 안된다는 점이죠.
약간 심심하긴 한데 같이 먹을 사람도 없구 안 친한 사람들과 밥먹고 커피마시면서 수다떠는 건 더 별로죠.
김성수
09/10/13 23:47
수정 아이콘
이런말 하기는 과한 감이 있지만.
같이 있는 즐거움, 혼자 있는 즐거움을 상황에 맞게 골라가며 살거나
한쪽 즐거움만을 택하시는 분들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말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심지어 미친것 처럼 보일지언정
혼자하거나 같이하는 즐거움 모두 공존 하더라고요.

행복은 멀리서 찾는게 아니죠.
가까운 곳에서 다르게 접근 하다보면 새로운 즐거움, 세상이 보이는데 말이죠.^^
강남재벌3세
09/10/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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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하고 밥먹을바에야 혼자먹는 것이 진리 아닌가요?
남자들이랑 술없이 밥같이 먹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09/10/14 00:07
수정 아이콘
혼자 고기먹어본적은 없지만,
혼자 밥먹기, 극장가기, 콘서트 보기는 많이 해봤습니다.
콘서트도 혼자간게 7~8회쯤 될거 같네요.
이건 자신이 선호하는 아티스트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르는 사람신경끄고 신나게 노는것도 꽤 할만합니다.
Minkypapa
09/10/14 00:33
수정 아이콘
10,20대때나 뻘쭘하지 30대 되면 다 생활의 기쁨으로 변할걸요.
일생에 밥을 수만번이나 먹는데 매번 누구랑 같이 먹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진정한 시간낭비죠.
서린언니
09/10/1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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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세요. 혼자서 뭘하든 뭐라고 안합니다.
안소희킹왕짱
09/10/14 00:59
수정 아이콘
혼자 밥먹는건 죄가 아닙니다만, 혼자 밥먹는게 죄라고 느껴지면서 밥을 혼자 먹으면 죄가 됩니다.
첫번째 댓글에서 보시는것처럼 당당하게 먹는 모습은 오히려 뉴요커같은 분위기를 줍니다.
먼산바라기
09/10/14 02:15
수정 아이콘
호오... 이렇게 많은 댓글중에서 단 한개도 ' 나랑 싸우자!!' 이란 글이 없는 것이 너무 신기하군요.

무언가 뿌듯한 느낌이 드는건................착각이겠죠?

그럼요 저는 한낱 눈팅족일 뿐인걸요..orz




암튼, 저도 혼자 밥 먹는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친구 저친구 저 후배 이 선배한테 전화해서 아쉬운 소리 하느니 그냥 혼자 맛있는 거 먹으면서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 편을 선호하거든요. 혼자 술마시기, 혼자 영화보기, 혼자 밥먹기, 혼자 콘서트 가기 혼자 놀기, 혼자 차마시기 등등 안해 본게 없지만...
혼자 삼겹살은 안먹어 본것 같네요;;
Lunatic Heaven
09/10/14 10:21
수정 아이콘
서린언니님// 이번에 휴가 다녀오고나니 확실히 그거 하나는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밥먹으러 가도 누구 하나 신경도 안 쓰는 거.

저도 인간관계가 참 협소한 편이라 주로 혼자 놀게 되는 편입니다.
코인노래방도 아닌 동네 노래방에서 혼자 두시간 넘게 소리소리 질러가며 노래도 불러봤고
회사가 충무로라 가끔 일찍 끝나면 혼자 덜렁덜렁 대한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가끔 인X파크에서 땡기는 공연을 만나면 두번 생각 안하고 예매부터 지르고 보고 오고
2년 전 런던, 올해 일본. 일본에선 야구장도 혼자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고나니, 혼자 맛있는 밥 먹을 분위기가 안나는 우리나라가 힘들어요ㅠㅠ
Ms. Anscombe
09/10/14 11:07
수정 아이콘
Lunatic Heaven님// 어서 뉴욕 필 공연 후기부터..
marchrabbit
09/10/14 12:51
수정 아이콘
고기집은 도저히 혼자서 못 시켜먹겠더군요. 1인분 시켜서는 남지도 않고 다른 음식보다 더더욱 여려명이 식탁 차지하고 먹는 음식인지라.
오히려 비싼 음식일수록 비싼 돈 냈으니 혼자 식탁 차지하고 먹어도 아무 부담이 없더군요.
09/10/14 14:43
수정 아이콘
아예 '혼자 먹는 것'에 대해 '혼자 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거부감이 없는 저는
이상한 건가요?(땀) 따라서 이런 종류의 글도 '아 아직은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조차 들게 되네요.
장군보살
09/10/14 17:51
수정 아이콘
저도 혼자서 하는걸 좋아하는데.. 왜일까요 26넘어가니까.. 서글픕니다. 혼자서 영화도 막 보러다니고.. 시내에서 밥먹는건 예사 (혼자서 밥먹으면 음식맛을 음미하는것같아서 좋더라구요. 같이 먹을때는 상대방에게 신경써서 밥맛도 제대로 못느껴지던데)

주위친구들이 여자친구랑 노상 영화보러 다니는게 예사이고... 저 역시 인터넷으로는 혼자서 영화보러 다니시는분들 많다지만 극장 그리 많이 가봐도 저말고는 혼자서 영화보러 온 사람은 저밖에 눈에 안보이던데요?

그리고 스타리그 8강 대구에서 했을때에도.. 혼자서 온 사람은 딱 저밖에 없었던듯..

이제는 혼자서 갈거면 안갑니다. 밥도 차라리 집에서 먹구요.

이렇게 된 계기는 시내에 스파게티가 너무 먹고싶어서 혼자 외출해서 맛을 음미하며 먹고있는데 그때 우연히도 참 친구랑 친구 애인이 왔을때 마주친거죠.. 저는 내색하지않고 혼자서 먹으러왔다고 했구요.. 나중에 친구가 통화로 친구 애인이 저사람 사이코같애..라고 뒷담화를 깠다네요.. 써글.. 우리나라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혼자서 밥먹는건 일반적으로 통용이 되지않는 어색한 광경인가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혼자서 안먹어요.. 아는사람 눈에 띄면 이미지에 플러스가 되는게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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