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쓰려고 했던 글은 이게 아닙니다만 아래에 올라온 항우울제 관련 글을 보고 갑자기 울컥하는게 있어서 급히 하나 써서 올립니다 -_- 현재 국내에 수의사로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약 5천명 선입니다. 거기에 해마다 4~500명 선의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변호사나 의사보다도 적은 희귀한 직종이다보니 온갖 추측과 오해들이 난무하고 있죠. 일단 지금 생각나는 것만 쓰고 기억나는데로 나중에 추가시키겠습니다.
1. 수의사는 돈을 벌기 위해 해마다 예방접종을 하는 거다?
요즘 인터넷에 아주 설득력있게 돌아다니는게 예방접종은 해마다 할 필요가 없는데도 유독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하고 있다, 사실은 1년 이상 면역력이 지속되기도 하므로 항체가 검사를 해서 면역력이 떨어진 질병에 한해서만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는 의견입니다. 정말일까요?
네. 맞습니다. 사실 면역력이 떨어진 질병에 한해서만 접종하면 됩니다. 근데 모든 동물병원에서 전체 질병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고 있죠. 경영난으로 인한걸까요?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항체가 검사를 할 비용이면 1년치 예방접종을 전부 다 하고도 돈이 남습니다 -_- 오히려 경영난이 있다면 항체가 검사 쪽으로 유도하는게 마진으로 보나 뭘로 보나 더 유리한거죠. 주인분들의 비용부담을 줄여드리려 했던 일이 오히려 쓸데없는 오해를 부른 케이스입니다.
2. 심장사상충은 허브와 생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괜히 만들어져 있는 약을 먹이면 부작용만 크다.
......열나면 버드나무 껍질 벗겨 끓여 드시는 분들은 이렇게 하셔도 됩니다. 허브가 과연 심장사상충에 효과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뿐더러 효과가 있다해도 그중에 효과를 내는 부분만을 추출해서 정제로 만들어 판매하는게 사상충 예방약 및 치료약입니다. 소중한 개를 잃고 나서 후회해봐야 늦습니다.
뭐 대충 이러한 케이스들이 한도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과연 5천명 밖에 안된다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서 자기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가능할까요? -_- 예전에 정말로 임상 수의사 숫자가 부족할때는 별별 일들이 다 있었지만, 요즘은 주인분이 비용문제만 감당해 주신다면 전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소중한 반려동물들, 믿고 맡겨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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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아지 두 분을 모시고 사는데요 -_- 정말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제가 아는 수의사분(병원은 하지 않으시고 학교에 계십니다)은 예방접종이 부작용이 있을 확률이 높아 성견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고,
병원에 가거나 이런 글들을 보면 항상 하라고 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겠어요.
주장과 팩트를 구분하지 않은 말들로, 보는 사람 가심아프게 하는 글(리플) 들이 참 많네요.
스타크래프트2님// 아무리 예방접종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적어도 동물의 경우는 사람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적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물 임상시험이야 정말 수도없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항체생성을 유도하는 예방접종이 성견에게 더 위험하기보다는 차차리 어린 강아지가 더 위험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