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9/27 23:47:51
Name 어진나라
Subject [일반] 가덕도는 지금...
부산에 위치한 가장 큰 섬, 가덕도. 물고기도 잘 잡혀 강태공이 자주 방문하고 등산 코스로도 인기가 있지만, 다리가 연결되지 않았기에 배로만 가야 했던 곳입니다. 오늘 가족들과 같이 가덕도를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배편을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육지랑 연결되었다는군요;;

부산 신항의 남항이 바로 가덕도 북쪽에 있는데, 지금은 남항이 반 이상 만들어져서 육지와 연결된 것입니다. (심지어 부산 시내버스도 다니더군요) 그렇기에 가덕도 주민들은 공사 차량과 관광 차량 때문에 애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목 지점마다 주민 한 명씩 배치되어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철거 현장과 거가대교 접속도로의 공사 현장, 그리고 시위할 때나 보던 남루한 현수막을 보면 이 곳 분위기를 대강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러온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했습니다. 계속 들어와 봐야 낚시꾼들과 공사판 밖에 보이지 않자 저희 가족은 가덕도에서 가장 큰 마을 앞에서 차를 돌렸습니다. 진해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 회 좀 먹고 집으로 돌아갔죠. 그래도 부산 신항과 거가대교 건설현장을 보게 된 건 괜찮은 수확이었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가덕도는 거가대교와 신항 공사 외에도 대대적인 휴양 시설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산시가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대구, 경북, 울산, 경남이 손에 손 잡고 밀양에다 짓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자체간의 의견 대립이 첨예한데, 이미 이런 대립이 인터넷에까지 번져 있었습니다. 그 장소 중 한 곳에 링크를 걸어드리겠습니다.

http://blog.naver.com/dragoner?Redirect=Log&logNo=70067214842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시는 네이버 블로거, 패트레버님 블로그입니다. 댓글들을 보면 밀양 신공항 지지자들이 많이 들쑤셔놓았습니다. 그래도, 이 분은 하나하나 다 반박을 해 버리시더군요. 마치 PGR의 능력자 분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료 또한 방대하고 치밀해, 이 자료들과( "가덕도 신공항 Vol.6~7 - 결어 #1~2" 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댓글만 보시더라도 굳이 반대쪽 의견을 들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건 패트레버님의 필력이 좋으신 이유도 있지만, 반대편 쪽이 우리가 싫어하는 세력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을 시간이 없으시다면, 이 문구 하나만으로도 어느 쪽이 옳은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Best of Best Phrase”입죠.

“(전략) (밀양 신공항) 계류장에 민항기에 여객이 탑승하는데 상공으로 시커멓게 철새들이 승리의 “V"자로 대형을 이뤄가며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시면 답이 안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예산 낭비의 극치 사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대운하보다는 조금 낫겠습니다만...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P.S : 혹시 가덕도에 가실 분들께 한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가덕도 연안도로 공사는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육지와 연결된 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도로가 좋진 않습니다. 가덕도 들어오자마자 (버스정류장이 옆에 있습니다) 오른쪽 길로 가면 그나마 나은데, 왼쪽으로 빠진다면 산골 골목 수준의 도로를 보게 될 겁니다. 그리고, 당분간 낚시나 등산, 산악자전거 이외의 목적으로 오신다면 별로 할 게 없을 듯합니다. (횟집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9/28 00:24
수정 아이콘
이야 가덕도 관련글이 올라오다니 정말정말 반갑네요 ^^
제 아버지가 가덕도에 거주하고 계셔서 한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사정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혹시 pgr에도 신공항에 관심있는 분이 계신가하고 질게에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전혀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저도 패트레버님 블로그에 매일 들르고 있는데 요즘 분위기가 밀양지지자들 vs 패트레버님이 된거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 영남권거주자가 아니라 사정은 잘 모르지만 밀양은 접근성외에는 전혀 좋은 구석이 없다고 들은적이 있네요. 일단 자연조건부터가;;
디씨 철도갤에서 자주 까이는 떡밥이 오송역이라면 항공기갤의 떡밥은 밀양신공항이란 말이 있을 정도라는군요.
닥터페퍼
09/09/28 01:24
수정 아이콘
밀양에 신공항을 지을거면 지금의 김해나 대구공항 확장으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신공항을 짓는 이유가 24시간 오픈된 공항에, 주변지형에 영향을 받지 않을 동남권의 공항을 짓자는게 첫번째 목표였는데, 그네들의 정치논리에 점점 더 원래의 목표는 희석되어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김포공항시절 그렇게 해외에선 들어오지 않던 비행기들이 국내에 그렇게 많이 들어올 수 있게 되었던 이유도 24시간 공항이 열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음때문에 야간에는 공항 문을 닫아야한다면 해외에서 날아오는 비행기들은 발길을 다시 인천으로 돌릴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09/09/28 10:14
수정 아이콘
가덕도에 지으면 부산-가덕도 한시간이상, 대구경북-가덕도 2~3시간이상, 울산-가덕도 2시간이상... 차라리 ktx타고 서울가는게 더 낫지 않나요?
어메이징폴
09/09/28 11:21
수정 아이콘
오, 이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신공항 얘기를 처음 들어보....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내일은
09/09/28 12:52
수정 아이콘
제가봐도 국제공항이라면 밀양보다는 가덕도가 나아보입니다. 그리고 공항은 어느정도 교통시간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 시내에 가까울수록 소음문제는 커지기 때문에 야간에 공항을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서울도 시청에서 인천공항까지 60-70분은 걸립니다. 부산역에서 KTX타고 광명에서 내려 인천공항을 가더라도 세시간 반은 더 걸릴 겁니다.
어진나라
09/09/28 19:52
수정 아이콘
NTS님// 가덕도가 좋은 이유는 철도-도로 인프라 구축이 가덕도 신공항과는 상관없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부산 신항 때문이죠. 신항만 배후철도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마창진에서는 30분 가량, 대구 울산은 1시간 가량 걸리고, 부산에서는 경전철 가덕선(이것만 신공항과 상관있습니다)이 만들어지면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도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신항만 배후도로 2곳이, 모두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연결됩니다. 하나는 김해, 다른 하나는 밀양과 바로 연결되죠. 부산 쪽에서는 광안대교와 같은 해안 대교를 여러 개 건설중이라, 다 만들어진다면 울산 시민들도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해안대교 콤보로 1시간만에 신공항에 도달할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거의 공짜라죠)
귀염둥이
09/10/04 12:43
수정 아이콘
사실 밀양이 (조금 거슬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낙후내지 망해가고 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공항을 거기에 짓자는 거죠.

밀양시가 (특별시나 광역시에 딸린 구도 아니고) 부산위성도시인 김해시안의 장유면보다 인구가 더 적습니다.

그냥 낙후된 지역에 균형발전하자는 논리죠. 그런다고 될진 잘모르겠습니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304 [일반] 외화 더빙 [32] 모모리4206 09/09/28 4206 0
16302 [일반] 국내 아이폰 개통 1호, 용자 후기 [15] 태상노군7380 09/09/28 7380 0
16301 [일반] 수의학, 그리고 수의사. (6) 여러분, 이거 다 오해입니다. 오해받아본적 있으세요? [8] 휘리노이에스4919 09/09/28 4919 0
16300 [일반] [잡담] 연동 되어지는 사이트 및 프로그램 예찬 [15] NecoAki3816 09/09/28 3816 0
16298 [일반] [우주관련] NASA의 아폴로 미션(1호~17호)에 대한 사진과 설명 (스압주의) [49] Arata7372 09/09/28 7372 15
16297 [일반] 항우울제를 시중에서 안 파는 이유 [59] 공유14681 09/09/28 14681 0
16295 [일반] [잡담] 우울... 아니 꿀꿀한 밤이네요 ^^ [11] 황쉘통통3465 09/09/28 3465 0
16294 [일반] [염장] 황정음 엘레베이터 이벤트... [33] Calcu10099 09/09/28 10099 0
16293 [일반] 글을 삭제 하였습니다. [4] 착한아이3919 09/09/28 3919 0
16292 [일반] 우리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5] swordfish3263 09/09/28 3263 0
16291 [일반] 가덕도는 지금... [7] 어진나라3444 09/09/27 3444 0
16288 [일반] 고대 문명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48] 소금저글링5568 09/09/27 5568 0
16287 [일반] 아래에서 약간 다른... 빅뱅과 끈이론등. [23] 부평의K4137 09/09/27 4137 0
16285 [일반] 2009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최종예상 [22] 럼블4944 09/09/27 4944 0
16284 [일반] [야구] 페넌트레이스 끝난김에 쳐보는 마구마구 설레발 [30] AnDes4916 09/09/27 4916 0
16283 [일반] [우주관련] 2009년 7월 19일 NASA에서 공개한 아폴로11호 달 탐사관련 사진 [144] Arata6760 09/09/27 6760 0
16282 [일반] 무한홈쇼핑 특집을 보고, 멤버들의 평점을 매겨 보았습니다. [35] 유유히7993 09/09/27 7993 0
16281 [일반] 프로야구등 다른 프로스포츠에서 애국가 트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8] 잘가라장동건5645 09/09/27 5645 0
16280 [일반] [∫일상] 그냥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 3 [9] Shura3302 09/09/27 3302 0
16279 [일반] 현재 U-20 청소년 월드컵 진행 중입니다.(후반 종료) 한국 0 : 2 카메룬 [31] videodrome3480 09/09/27 3480 0
16278 [일반] 추석때는 효도한번해요.(부모님 안마하기) [11] 부엉이3219 09/09/27 3219 0
16277 [일반] 이청용 선수의 첫골 장면입니다 [34] KID A6563 09/09/27 6563 0
16274 [일반] [야구] 트윈스의 오늘과 내일 ① 타격 [32] 설탕가루인형4060 09/09/26 40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