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 자게에서 주옥같은 글을 읽으면서 나도 다른사람들이 읽고 기분 좋아할 만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인 이유로 좋아하는 곡들을 소개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지난번에 꽃다지의 주문이라는 노래에 이어 두 번째군요
제 아버지께서는 음악을 사랑하십니다.
성가대 활동도 오래 하셨고, 합창단을 창단하기도 하셨고...
어린 시절 아버지의 외출 이유 1순위는 합창단이었죠. 한창 때는 여러 개를 동시에 하시기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결혼식 축가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아버지 동료분들께서 해주시겠지..라고 생각했고, 여쭤보니 부탁해보마 라고 하셨습니다.
결혼식 당일, 무려 네 개의 성가대가 모여 결혼식 내내 성가를 불러주셨습니다 (성당에서 혼배미사 드렸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하고 감동이었죠.
축가를 부를 시간 단복을 맞춰 입으신 아저씨들이 주르르 나오셨고 무슨 노래를 불러주실까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혼주석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께서 일어나셔서 뚜벅뚜벅 걸어가시더니 아저씨들 가운데 서시네요.
아버지의 축가.. 정말 뭉클했습니다.
처가 친척분들이 모이기만 하면 와이프에게 말씀하신답니다. 시아버지께 잘하라고. 그런 분 어디 없다고.
(처가 친치분들 돌아가시는 버스에 인사차 오르셨다가 앵콜곡까지 부르셨다는군요)
찍어놓고 보지도 않을 비디오 돈낭비다! 라고 안했었는데, 와이프가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제 결혼식 왔던 친구들, 후배들, 결혼식 얘기만 나오면 축가 타령입니다.
그래서 저도 제 딸 결혼식 때 축가 불러주려고 합니다.
사실 결혼을 가장 축하해줄 사람은 부모님이잖아요?
<가시버시 사랑>
햇덩이 같이만 살아라 환하게 환하게
달덩이 같이만 살아라 둥글게 둥글게
화촉동방 밝은 불에깨가 쏟아 지도록
연지곤지에 별이앉아 꽃냄새가 나도록
복들여 놓고서 살아라 알뜰히 살뜰히
아들딸 낳고서 살아라 두둥게 두둥게
대추한알 마주물고 다짐 다짐한 사랑
검은 머리가 새하얗게 파뿌리가 되도록
< 후 렴 >
어허야 가시버시 사랑 사랑이란다
두둥실 가시버시 사랑 사랑이란다
해와 달이 다하도록 영원한 사랑
우리둘이 꽃길을 여는 눈부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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