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기간을 다룹니다.
절취선----------------------------------------------------------------------------------------------------------------------
2002년, 희망에 부풀었던 한 해였습니다. "제 2의 선동렬" 이라고 불린 김진우가 입단했으며 이강철, 이종범등 해태타이거즈의 마지막 불꽃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왔고 김종국, 장성호등의 중견선수들과 홍세완등의 신진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강한 전력을 뽐냈습니다.
실제로 2002년의 기아는 강한 팀이었습니다.
김종국이 전경기에 출장하면서 선수생활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 타율 0.287, 151안타, 95득점, 50도루 - 정수근의 5연속 도루왕타이틀 수상을 저지했습니다.
이종범도 타율 0.293을 찍으며 홈런 18개, 도루 35개, 93득점을 기록합니다. "스나이퍼" 장성호는 타율 0.342를 기록하며 수위타자에 올랐고 홈런 19개, 95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합니다. 내야수 정성훈은 주전 3루수로 나서면서 타율 0.312를 기록, 기아의 중거리포라인의 일원으로 활약합니다.
2002 장성호 : 133경기 출장, 타율 0.343, 586타석 481타수, 165안타, 19홈런, 95타점
마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선발투수용병 키퍼는 202.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3.34로 버텼고 19승을 올리며 용병출신으로 첫 다승왕에 오릅니다. 또다른 투수용병은 리오스. 리오스는 선발, 계투,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출격, 157.2이닝을 던지며 14승을 올립니다. 신인 김진우도 188이닝을 던지면서 12승을 거두며 마운드를 높이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김진우는 그 해에 데뷔한 현대유니콘스의 전설적인 마무리투수 "조라이더" 조용준에게 밀리며 아쉽게도 신인왕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합니다.
최상덕은 작년에 비해서 약간 주춤했지만 그래도 133이닝을 던지며 8승을 올렸고 돌아온 타이거즈의 대들보 이강철은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 66경기에 등판하며 105이닝을 던지면서 5승 8홀드 17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불펜도 강화시킵니다. 또다른 잠수함투수이자 이강철의 보상선수로 지명되어 삼성에서 건너온 이적생 박충식도 5승 12홀드 8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불펜에서 활약합니다.
2002 키퍼 : 32등판, 32선발, 202.1이닝, ERA : 3.34, 19승(19선발승) 9패, 135K
이 해에 또다른 재밌는 일이 있다면 바로 "Ace of Ace" 이대진의 타자전향. 이대진은 9타석만에 첫 안타를 기록하는데 그 안타는 vs LG전에서 LG의 특급 마무리 "야생마" 이상훈을 상대로 뽑아낸 역전 3루타였습니다. 하지만, 타자로 전향했어도 썩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기아는 78승을 거두며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은 LG트윈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았을때, 기아의 전력이 우세에 있었지만 플레이오프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였습니다.
1차전에서 2 : 6으로 패하고 2차전에서 5 : 4, 3차전 5 : 0으로 승리, 무난하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듯 했지만 4차전에서 2 : 3, 5차전에서 2 : 8로 패배하며 최종스코어 2 : 3으로 패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2003년, 작년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정성훈을 현대유니콘스의 외야수 박재홍과 트레이드합니다.
기아 : 정성훈 + 10억 <-> 박재홍 : 현대
마운드에서 작년의 다승왕 키퍼가 약간 주춤하며 결국 시즌중반에 두산으로 건너갑니다. 하지만, 리오스는 10승을 올리며 활약해주었고 김진우와 최상덕이 나란히 11승을 올리며 선발진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불펜에서 신용운이 70경기에 등판, 119이닝을 던지며 11승, 11홀드로 불펜진을 이끌어나갔습니다. 이강철은 이제 계투로 활약하지만 그래도 67경기에 등판하며 6승 14홀드 9세이브를 기록, 팀내 계투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FA로 영입한 진필중은 4승 19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단속합니다.
타선에서는 이종범이 예전의 모습으로 완벽히 돌아왔으며 이적생 박재홍도 타율 0.301에 홈런 19개를 때려내며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장성호와 홍세완도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합니다.
2003 이종범 : 132경기 출장, 타율 0.315, 595타석 524타수, 165안타, 20홈런, 61타점, 110득점, 50도루
2003 장성호 : 130경기 출장, 타율 0.315, 571타석 476타수, 150안타, 21홈런, 105타점
이종범은 1994, 1996, 1997년에 이어 4번째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작년에 현대유니콘스에서 건너온 이재주는 대타등으로 출전하며 기회마다 홈런과 타점을 생산해주었습니다.
시즌 후반기까지 현대유니콘스, 삼성라이온즈등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기아는 78승을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이승엽 - 마해영 - 양준혁이 이끌던 삼성의 살인타선을 상대로 2 : 0으로 완승을 거두고 올라온 돌풍의 팀 SK와이번스.
그리고 기아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SK의 돌풍앞에 0 : 3으로 패배하며 작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2004년, 두산에서 심재학을 영입하고 삼성에서 FA선언을 한 마해영을 영입하며 이러한 거포들의 영입으로 기아는 타선의 한방을 강화하려고 시도합니다.
심재학은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다시금 재기에 성공했으나 마해영은 홈런이 11개로 주춤하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장성호는 계속해서 3할을 치며 19개의 홈런을 때려내 꾸준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홍세완도 타율 0.295를 기록했고 홈런도 15개를 때려냅니다.
하지만, 박재홍이 추락했으며 이종범도 타율이 0.260으로 떨어지며 - 그래도 홈런은 17개, 도루도 42개 - 노쇠화의 기미를 조금 보여주는듯 싶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리오스가 222.2이닝을 던지며 17승을 기록, 삼성의 배영수, 두산의 레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등 대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리오스를 제외하면 아무도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계투진을 살펴본다면 이강철이 79경기에 등판, 85.1이닝을 던지며 6승 7홀드 7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선동렬의 탈삼진 1698개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웁니다. - 곧 한화의 송진우가 그 기록을 추월했습니다. 2004년까지 통산 탈삼진 기록을 살펴보면 1위가 송진우로 1758개, 2위가 이강철로 1734개입니다. -
유동훈도 68경기에 등판, 무려 120.2이닝을 던지면서 7승 7홀드 5세이브를 기록합니다.
이 해에 기아에는 약간 불미스러운 일이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김성한감독이 김지영선수를 구타한 사건입니다. 결국, 이 구타사건과 성적부진등으로 인해 김성한감독은 감독에서 하차했고 유남호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기아는 67승 61패 5무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하지만, 1차전에서 8 : 11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2 : 8로 패배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재밌는 뒷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바로 "빵재홍", "빵종범" 사건입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기아 더그아웃은 침울하게 주저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침울한 분위기에서 빵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 장면은 순식간에 퍼졌고 범인이 누구인지가 관심사였습니다. 결국 범인은 몇몇 선수로 좁혀졌는데 박재홍, 이종범 이 두 선수가 유력한 용의자로 꼽혔습니다.
그래서 그 두 선수는"빵재홍", "빵종범" 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해영선수를 용의자로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기아타이거즈의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기간을 살펴봤습니다. 비록, 예전의 해태타이거즈 왕조시절만큼 무시무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잃지는 않았습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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