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긴 것이라 반말입니다.
#. 글 내용상 엘지팬 분들이 다소 기분이 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제(8월 28일) 한화 이글스와 엘지 트윈스의 시즌 15차전 경기가 있었다. 양팀
의 선발라인업은 평균자책 7점대의 무승 용병 연지 vs 최근 줏어온 매서운 삼진
기계 존슨.
역시 1회 존슨은 3타자 연속삼진을 잡아내면서 기분 좋은 출발. 연지도 주자 없
는 상태의 연지답게 3자범퇴를 시키며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한다. 2회 이영우가
2루타를 치며 출루하지만 잔루야구의 대명사 한화답게 득점에는 실패. 반면 엘지
는 연지의 악송구가 겹치며 1점을 선취한다.
3회 한화의 강동우 연경흠의 텍사스 안타가 연속으로 터지고 김태완의 몸에맞는
공으로 만루 김태균의 적시타가 터진다. 여기서 재밌는 광경이 나온다.
김태균의 적시타가 2타점 적시타가 되기엔 부족했는데 강동우에 이어 연경흠이
기세좋게 홈으로 치고 들어온 것. 엘지의 기대받는 신인 유망주 포수인 김태군은
송구를 받아내긴 했지만 비스듬히 누우면서 송구를 받았고 연경흠은 그 김태군
의 다리에 걸려 그대로 내동댕이. 이효봉 해설이 아웃이라고 판단을 하였지만 정
작 심판은 태그를 하지 않았다며 판정을 하지 않은 상태. 김태군과 연경흠은 나
란히 심판을 올려보다가 사태를 파악한 연경흠이 잽싸게 홈을 만지며 득점 인정.
김태군 포수가 아직 경험이 없다보니 일어난 상황이었다.
양 선수가 멍하니 심판을 보는 장면과 뒤늦게 움직이는 김태군 포수의 움직임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 장면은 웃기기도 하지만 시합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존슨은 득점 인정이 굉장히 불쾌한 듯 거센 행동을 취했고 김태군
또한 충분히 태그아웃 시킬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을 하자 많
이 흔들린 상황이었다. 배터리가 모두 흔들린 상황에서 한화는 힘을 내기 시작한
다.
이어서 이영우가 다시 중전안타로 1득점. 존슨의 폭투(김태군이 잡아줬어야 하
는 공이라고 보는데 아까 실점 상황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모습이었다)로 김태균
이 홈으로 들어오고 송광민이 다시 적시타를 치며 3회에 무려 5점을 뽑아낸다.
이후 송광민이 도루를 시도하자 김태군의 2루 악송구가 나오지만 신경현이 낫아
웃되며 공격은 종료.
엘지는 다시 만루를 만들지만 잔루 만루. 5회말 세타자 연속 볼넷과 함께 무사
만루를 만든 존슨은 노진용과 교체되고 노진용은 송광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
용한다. 양승학이 적시타성 타구를 쳤지만 선행 주자만 아웃되면서 1득점, 신경
현 볼넷으로 다시 만루, 강동우의 실책 출루로 다시 1득점으로 한화는 점수차를
크게 벌린다.
7회초 박경수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연지는 대타로 나온 안치용에게 다시 솔로홈
런을 맞는다. 이후 이대형이 어설픈 번트 수비로 진루하고 도루 중 악송구로 3루
까지 진루한다. 연지는 박용근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강판된다. 등판한 투수는
구대성. 타자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는 박용택이지만 희생플라이로 막아낸
다. 그러나 다음 타자 페타지니가 문제였다. 페타지니는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추
격의 시작을 알린다.
9회초 8:6의 점수차에서 한화는 마무리 토마스를 올린다. 시즌 초 불기차등의
별명으로 까인 토마스는 6월 말 이후 등판일은 적었지만 매우 좋은 투구를 펼치
고 있었다.
토느님의 위엄.
권용관이 기분좋게 안타로 출루하고 병살 1위 최동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한화는
권용관의 3루도루와 함께 1사 1,3루로 위기를 맞는다. 다음 타자 박용택에게 볼
넷을 내주며 만루. 페타지니 타석에 폭투로 1실점. 결국 다시 페타지니를 거르고
만루를 만든다. 다음 타자는 오늘 경기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이
진영.
하지만 그는 병살 3위였다. 이진영의 병살타로 경기는 마무리된다. 과연 한화와
엘지의 경기다운 경기였다.
이로서 엘지는 1점차 전설을 다시 이어나갔다.
덧말, 경기와는 별개로 허유강이 7경기 연속 등판의 위엄을 뿜고 있다.
감독님 제발…….
사이드암 노예 프로토타입 마정길.
사이드암 노예 커스텀타입 허유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