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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6 16:15
지금은 나와 상관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 내가 저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죠.
뭐랄까...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고 재미난 곳이라고 느꼈는데, 최근에는 무기력함만 더해지는 거 같아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퍼 오신 글의 전체적인 논지는 공감 또 공감합니다.
09/08/06 16:1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0862&CMPT_CD=P0000
박노자 씨의 강연 뉴스입니다. 다수 국민에 의해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MB정부의 일련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의회와 행정권력을 어느 정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어렵지요.
09/08/06 16:24
일정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쌍용차 문제는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는 문제와는 별개로 이러다간 "함께 살자"가 아니라 "다 죽는다"는 절박함도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지요.
09/08/06 16:29
위기탈출의 가장 쉬운 탈출구. '정리해고'.
과연, 가장 쉽다고 가장 먼저 택해야할 길일까요? 기업의 위기탈출 최후의 수단이 아닐까요..
09/08/06 16:44
highheat님// 진보쪽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지요.
그게 현재 어떤 방식이 될 것인가는 그들의 몫이긴 하지만 우리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다함께 잘사는 사회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그 사회가 지향해야 될 지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09/08/06 17:06
도대체 사건이 일년, 아니 하루에 몇개씩이나 터지는 건가요..
벌써부터 심신이 지쳐가는 저를 보니 아직 행복한 세상은 멀었나 봅니다. 그래도 정신차려야지 어쩌겠어요 아흑 ㅠㅠ
09/08/06 17:08
2004년, 정부와 경영진의 결정으로 중국의 상하이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했을 때,
쌍용차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반대를 표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사실인가요? PGR 댓글 어디에선가 본 댓글 중 노조측이 상하이 자동차에서 제시한 '몇 백억 인센티브라는 것에 넘어가 찬성을 하였다' 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요. 그리고 글에 대해 대부분은 동의하나 "쌍용차 문제는 지금 우리 사회의 중심입니다. " 는 절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 쌍용자동차 때문에 뭍혀있는 쌍용보다 큰 이슈들이 얼마나 많은데... (미디어 법, 금산분리, 인사 청문회등등...) 쌍용이 우리사회 이슈의 중심이 되는것을 "얼씨구나"하고 생각하고 좋은 호기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 몇몇 무리들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제가 여러 이슈를 접하는 거이 유일한 창구인 PGR에서만 해도 하루종일 쌍용 때문에 다른 이슈는 라이징되지 않더군요.
09/08/06 17:21
정리해고개념이 나온 것은 IMF경제위기때부터입니다. 그 전에는 왠만해서는 해고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고 합니다.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를 하기 위하여는 4가지 요건을 필요로 하는데요, 그것은 긴급한 경영상의 필요, 해고회피노력,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기준, 그리고 근로자대표와의 협의인데요. 쌍용차의 경우에는 4가지를 다 충족했다고 봅니다. 그 전의 문제로 회사가 어려워진 것은 경영진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리해고에 관하여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글쓴 분 글에서는 이번 정권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요, 이 문제만큼은 정권의 탓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정권에서도 이러한 일이 생겼으면 지금과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책임을 묻자면 IMF를 몰고오게끔한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해서, 천천히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기업을 팔아가면서 그 위기를 벗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모든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전가되겠죠. 그리고 해고가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정리해고를 첫째 방편으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 전에 해고회피노력으로 도급관계부터 끊는다든가, 비정규직을 해고한다든가의 노력을 하겠죠. 어떻게 보면 해고회피노력은 해고하기 쉬운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멍이 들어서 그 멍이 쌓여왔다고 해야할까요, 기업이 조금 손해를 보면서 모든 직원을 떠안고 갈 수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망할 것 같으면 어쩔 수 없죠. 그런 의미에서 경영난이 있더라도 튼튼한 대기업이 그런 부분을 떠안고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그렇지 않고 자회사를 두거나 하청의 하청의 하청을 거듭하는 위장도급 등으로 더 힘든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죠. 쌍용차 문제는 보고 있어도 잘 모르겠고, 그에 대한 판단이 안서는군요. 무조건 약자의 편만을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강자가 무너지면 약자도 같이 무너지니까요. 나야NaYa님이 퍼오신 글에 대하여는 대체적으로 동조하지만, 지금 사회에 뛰어들 20대로서 20대는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고 봅니다. 사회모순을 해결하는 것보다 자신을 더 가꿔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후에 힘을 갖고 모순을 하나씩 고쳐나가야 하죠. 그치만 현실은 처음의 그런 마음을 나중에 기득권을 가진 층이 되면 모두 잊고 모순을 유지하려고 하게 되겠지만요....
09/08/06 17:31
GG님// IMF 경제위기가 찾아온 원인, 그리고 이번 08-09 글로벌 금융위기, 경제위기가 찾아온 원인.
그 두가지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두 가지를 위해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그에 발 맞추어 한국에서 어떻게 정치권 & 지배계층이 변화시키고 구조화시켰는지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쌍용차 사태가 왜 중요하고, 어떤 맥락하에서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가야 하는지도 나오겠지요. + IMF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원인을 불러일으킨 주범은 따로 있는데 책임은 수많은 국민(금모으기? 정리해고?)들이 안았으니. 마지막 말씀처럼 자신의 경쟁력을 가꾸어서 힘을 갖고 난 후에 모순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87년처럼, 08년 촛불처럼, 혹은 그 외에 수많은 저항들처럼 (집회 시위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문을 나 혼자 통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좁아지고 있는 문을 더 크게 열어제치는 그러한 행동들을 할 때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많겠지요. 나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09/08/06 17:46
나야NaYa님// 저랑 생각이 많이 다르신데, 제가 제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네요.
경제위기가 찾아온 것에 대하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정치권과 지배계층만의 잘못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 탓이라고 하더라도 정치권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도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그것을 감내한 것이 수많은 국민들이란 것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만, 그것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변화라는 것이 쉽다면 쉬울 수 있고 어렵다면 어러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일단 스스로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선결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 노무사를 공부하는 수험생인데요.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법은 약자를 지켜주지 못한 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자는 못되더라고 약자는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나중에 자격증을 따면 그래도 많은 약자들을 돕고 싶습니다만 사회의 틀 자체는 바꾸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09/08/06 18:01
lovehis님// 쌍용자동차 문제가 현 사회의 중심 문제인 것은 확실합니다. 미디어법, 금산분리, 인사청문회 등등 모두 중장기적 안목에서 우리의 생존권을 둘러싼 싸움입니다.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가진자가 없는자를 지배하기 위한 수단들이 합법적으로 통과되려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안들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쌍용자동차 문제는 이 모든 중장기적 안목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 이미 발생한 현재형 문제입니다. 앞으로 이명박대통령이 노동자들에게 대할 태도는 이 문제가 어떻게 풀려가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이 현 사회의 중심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09/08/06 18:11
Pantocy님 말처럼, 쌍용차의 운명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관계들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09/08/06 18:31
GG님// 약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게 자신은 약자가 되지 않은 것일까요?
아니면 약자를 지킬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것일까요? 님께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나중에 자격증을 따더라도 약자들을 돕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들은 동정을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약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아야 할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09/08/06 18:42
분수님// 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제 생각으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물론 공상적으로 보면 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동정하다뇨, 동정하는 것이라 아니라 그때되면 제일을 하는 것 뿐이죠.
약자를 지킬 수 있는 사회란 어떤 것인가요. 만들 수는 있나요. 지금껏 그런 사회가 있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09/08/06 18:51
GG님//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기위해 긴 역사동안 노력했던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님의 일을 하는데 약자를 돕는다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약자를 지키는 사회는 그 사회의 구성원이 만들어갑니다. 구성원들이 모두다 약자는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사회야라고 생각하면 그리 될 것이고 구성원등리 모두다 약자는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라고 생각하면 그런 사회가 될 것입니다.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대해 잘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 사회에 뛰어들 20대로서 20대는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고 봅니다. 사회모순을 해결하는 것보다 자신을 더 가꿔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말씀하신 점 때문에 댓글을 달게 되었는데요. 20대뿐만 아니라 10대때에도 불의를 보면 불의라고 이야기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이고 그런 사람들과 같이 나설수는 없어도 그런 사람들에게 그래봐야 소용없어 니들만 다쳐라고 이야기하는 사회가 되는건 정말 무서운 사회가 되는 겁니다.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이 생각나네요. 휴...
09/08/06 18:54
쌍용차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 당시에 세계의 유수기업들을 노조는 다 반대했죠. 모두 구조조정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상하이는 구조조정은 하지만 위로금으로 무려 2000억을 제시했고 노조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전 쌍용차가 왜 사회적 이슈가 되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원들이 마구 잘리는 것 때문인가요? 쌍용은 이미 법정관리에 있고 대주주는 손을 놓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미 망한 회사입니다. 망한 회사에 대해 무얼 해줄수 있을까요? 망한회사의 노조가 무슨의미가 있습니까? 정상조업을 해서 팔아보려고 자구책이다 법정관리다 하고 있지만 그냥 파산선고 나면 끝입니다.
09/08/06 19:02
분수님// 저도 '님께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나중에 자격증을 따더라도 약자들을 돕긴 힘들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이 왠지 비꼬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져서 답글을 달았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그 연설을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냥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연설을 하면 귀담을 사람이 몇 없겠죠. 그렇듯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심하게 말해 쥐뿔도 없는데 보호해달라고 하는 약자의 말은 당연히 잘 안들릴 거라는 얘깁니다. 민주주의의 사적자치의 원리에 따르면 시민 모두가 동등하게 계약을 하고 그러기 때문에 애초에 동등하지 못한 지위의 사람들은 당연히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 동등한 지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게 먼저가 아닌가요? 그리고 노력해도 쉽지 않고 불평등하게 돌아갈 때, 그 때 도움을 청하고 그 청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맞는 거 아닐까요? 물론 사회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약자들도 많이 있고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런 약자들보다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 한 얘기였는데 거슬렸나보네요.
09/08/06 19:07
분수님// 그 노무현 대통령님 덕분에 지금 정리해고 마음 껏 하게 된 것은 잊으셨나요. 우석훈 교수님의 책만 읽어봐도 신나게 까십니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은 정리해고에 대해서만큼은 약자 편이 아니었습니다. 2MB와 상대적으로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님은 그 절차와 차후에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하셨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리해고"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에 GG님이 하신 말씀도 같은 맥락이죠. 정리해고 필요할 때에는 해야합니다. 지금 이 팔을 잘라내지 않으면 몸 전체가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는 팔을 잘라야죠. 약자를 지키는 방식은 정리해고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정리해고한 후 그 사람들을 어떻게 책임져 줄 것이냐가 핵심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쌍용은 정리해고를 해야할 필요는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경영진의 문제에서 찾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결국 쌍용차를 사지않은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겁니다. 사람들이 쌍용차를 사주지 않아서다..라구요.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기업은 망할 수 있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도 모르고도 망하구요. 나중에 차후에 "이 것 때문인 것 같아.."라고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그 당시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는 그 순간은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요.
09/08/06 19:07
저는 나이 어린 대학생이고 경제지표가 뭐니 하나도 볼줄 모르는 무식한 공대생입니다.
뭣 모르는 지식이지만 거대 언론의 프레임에 들어가서 댓글 달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봐온 쌍용차 노동자분들은 죽어라 시킨대로 일하신 것이 죄라면 죄입니다. 작은 문제를 그때 해결하지 못하고 조용히 일만 해서 문제를 크게 키운 죄 밖에 없지요. 저도 이런 노동자 분들과 마음을 함께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겼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만나보고 들은 결과 그들은 해고 이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함께 살자고 외치고 계셨습니다. 망한 회사를 무엇하러 살리려하고 다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묻고 계십니다. 그런데 망한 회사에 노동자들의 책임은 아무리 살펴보아도 사측, 채권단측, 정부측보다 적습니다. 이 모든 감내를 노동자가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 모든 책임을 귀족노조이름으로 폭력시위의 탓이 될 수는 없습니다.
09/08/06 19:09
GG님// 죄송합니다. 사실 그 이야기가 제일 거슬려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과 일반인의 연설에 대한 비교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겠죠. 말씀하신 님의 의견에 대해 다른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20대와 10대에게 과연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 의견이긴 합니다. 사실 약자들을 개별적으로 돕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실제적으론 그런 약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적어도 덜 볼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런 사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동등한 지위를 갖도록 노력하자고 말할 수 있을텐데요. 그런 시스템이 없는데 동등한 지위를 갖거나 아니면 인생의 패배자가 되거나 이런 형태로 흘러가면 국민의 아주 많은 분들이 패배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 못지않게 사회에 대한 인식과 그 인식을 제대로 갖추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님의 의견에 과하게 댓글을 단 것 같아 사과 드립니다. (__) 제 의견과는 별개로 님의 의견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09/08/06 19:10
GG님// 동등한 지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게 먼저가 아니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 주는 게 먼저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하다는 것이 '그래야한다'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흑인들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불평등한 요소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그게 꼭 무슨 사회 전체를 바꾸는 대단한 목적 의식을 지녀야 할 이유 같은 건 없습니다) 물론 그 일들은 '현실적으로' 자기네들이 해야겠죠. 그렇다고 해서 그래야 할 책임이 흑인들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안 해도 어차피 흑인들 자신이 알아서 할테지만, 그와 동시에 그러한 불평등한 요소에 대해 사회에 비판의 화살을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동등하지 못한 지위에 대해 그 지위에 놓인 사람들이 '노력하는 게 먼저'라고 한다면, 애초에 '우리 사회는 동등하다'는 식의 표현을 안 해버리면 될 일입니다. 형식적으로 모두가 평등하다고 '민주주의'라고 떠들면서, '동등한 지위는 알아서 획득해라'라는 건 모순적이죠.
09/08/06 19:17
Ms. Anscombe님// 동등한 지위는 부여해줬죠. 같은 조건에서 동등한 지위. 내가 저 사람만큼 돈이 많다면 나도 저 사람만큼 동등한 지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내가 백인이면 나도 저 백인만큼 동등한 지위를 가집니다.
아쉽게도 제가 봐온 민주주의는 이랬었고 실제로도 그런 것 같네요. 이건 다른 나라도 별 차이 없는 것 같네요.. 계급이 없는 인간사회라... 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09/08/06 19:19
렐랴님// 제가 노후면 전 대통령을 언급한 건 정리해고 문제가 아닌 가치와 의식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구조조정이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고 님의 의견처럼 "정리해고"를 당하더라도 다시 재기하거나 재취업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해고"를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관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느정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점에 관해서 비판받을게 있다면 비판해야겠죠. 그런 측면에서 지난 5년간의 참여정부에 대한 공과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09/08/06 19:22
분수님// 아닙니다; 저마다의 생각은 다르니까요. 분수님의 견해도 옳고 저의 견해가 어떤 것들을 간과하고 있을 수도 있죠. 오랜기간 쌓인 견해라 일치하지 않아도 일치하게끔 하는 것은 힘들죠. 다만 어느정도 다른 견해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변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개인적으로 기분이 안좋아서 댓글을 시니컬하게 단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Ms. Anscombe님// 흑인과의 비교는 좀 다른 것 같은데요. 그들은 외형상의 문제로 그런 것 아닙니까?; 동등하지 못한 관계는 도급에서의 도급자와 수급자의 관계이고 결국은 돈과 권력의 문제이죠. 그것이 동등하지 못한 것은 사회탓이 없다고 할 순 없으나 사회탓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09/08/06 19:27
렐랴님// 같은 조건인 적이 있었나요?
같은 조건이 아니면서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줬다고 하면 한마디로 위선입니다. 오늘 나온 뉴스중 이재용 전무가 젊은 부호중에 가장 많은 부호로 선정이 되었는데 이 분은 과연 다른 분과 같은 조건에서 출발한 것이 맞을까요? 같은 백인끼리 같은 흑인끼리 같은 대기업 재벌끼리 같은 서민끼리 동등한 위치를 갖게 되는 것이 민주주의인가요? 민주주의가 그런 것이라면 개나 줘버리라고 하고 싶네요. 계급이 없는 사회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재용 전무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싶은 허황된 욕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불가능 한 것을 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만 가능한 것을 하지 않는 건 그 사회 구성원의 책임입니다. 그 책임에서 저도 벗어날 수 없구요.
09/08/06 20:32
렐랴님// 저도 아쉽네요. 하지만 현실로 그냥 두면 뭐 누가 살려주나요?
출중한 능력이나 상류층의 사람이 아니라면 현실을 그냥 순응하고 살면 남는건 허덕거리는 삶 뿐이겠죠.
09/08/06 20:42
GG님// 저도 노무사 시험생인데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참으로 반갑네요^^ 얼마 전 18회 시험은 잘 치루셨는지요?
저도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법에 문자 하나하나만에 치우쳐서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냉소적으로 되가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공부하면서도 솔직히 자격증을 취득해서 무엇을 할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본 2차시험이 끝나고, 지금은 선배가 계신 법인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여러 분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정식 노무사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며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해고를 당하신 분들, 산재를 당하신 분들, 임금체당에 관한 것들. 또한, 얼마전 기간제법 및 단시간근로자법(비정규직법이라하죠^^;;)에 관한 질의도 많은 편이구요. 만년 수험생 또는 학생 때와 또 다르게 많은 생각이 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특히 쌍용차 관련 해서요. 절차적으로 정당하고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이들이 받은 피해와 고통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인지 등등;; 여튼 뭐 그렇습니다. 뭐 거의 잡답이네요 ^^;; 글과 무관하게 친구를 만난 것 같아 요즘 제 근황을 말하게 되버리다니;; 흐흐;; 보면 자주자주 인사해요~
09/08/06 20:59
다다다닥님// 반갑습니다^^ 전 2차시험이 끝나고 여지껏 놀고 있네요..ㅠㅠ
이번엔 학교를 다니면서 준비해서 그런지 인사관리가 과락이 확실시 되네요.(소설을 집필해서요......) 이번에는 학교를 쉬면서 준비할 생각입니다. 저는 아직 실무쪽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많은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이 노동위원회라든가 여러가지로 조언을 해주시고 스터디때 많이 말씀해주셔서 그런 방편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부딪혀 보면 많이 다르겠죠. 이번엔 비정규직 문제가 꼭 나올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나오지가 않아서...그로 인해 상심하여 쌍용차문제는 기사가 많이 나와도 제대로 읽어보지조차 못하고 있었네요. 자격증을 따더라도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법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노동법은 하면 할수록 재밌고 그리고 조금은 안타까운 학문인것 같아요. 이제 경영조직론을 공부할 생각하니 까마득하지만요. 담에 뵈면 인사드릴게요:)
09/08/06 21:15
동등한 조건은 부여해준적 없지만 동등한 지위는 보장되었다니, 궤변이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순응하고 살아라, 여태껏 그런 사회는 존재한 적이 없다, 맞는 말일 수 있죠. 어찌보면 똑똑한 삶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2000년전에는 모든 사람이 평당한 사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여태까지 존재한 적이 없는 사회였고,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는건 쓰레기장에서 장미가 피는 격이라는 소리를 들은게 반세기도 되지 않았습니다.
09/08/06 22:18
lovehis님// 흠... 쌍용차 이야기가 지나치게 라이징된다고 보기에는 좀... 저는 오히려 그 동안 PGR에서 쌍용차 이야기가 안 나왔던 게 더 이상하던데요. 작금의 폭력적 충돌이라는 사태가 보도되기 전까지는 계속 위기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얘길 하지 않길래 나만 이 사안에 민감한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올라왔던 스레드들을 돌이켜보더라도 대부분 공권력 강경진압에 대한 것이지, 쌍용차 사태를 장기적으로 대하던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이제사 화제가 되는 것을 가지고 뭐라 할 필요는 없는 듯 싶어요.
09/08/06 22:48
쌍용차 매각때 부터 정말 인수 하겠다고 달련든 쪽은 상항이차와 중동의 왕자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였는데 어차피 삼성 자동차와 쌍용은 시작 부터 허용하지 말았어야 했을 사업이였는데 중복 설비가 심했지요
상하이차가 아니라 중동에 팔았어도 어차피 쌍용의 운명은 똑같았을 겁니다 적어도 경기가 좋을때 쌍용도 돈을 제법 만졌습니다 이때 쌍용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아 왔던 디자인과 기술력에 대한 투자가 있었더라면 지금 같이 아무도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팽당하는 일은 안생겼겠지요
09/08/07 00:43
렐랴님// 위에 언급했듯, 현실인 거 압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우리가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식의 허세를 버리면 될 일입니다. 만약에 그 허세를 유지하고 싶다면, 동등한 지위를 갖도록 노력해야겠죠. 최소한 그러지 못한 현실이 부조리하다는 점을 인정하면 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건 딱 거기까지입니다..
09/08/07 09:31
GG님// 님의 댓글을 보고 답답해서 댓글을 답니다. 댓글을 보면 님과 저랑 비슷한 또래 같네요. 저도 비슷한 취업 준비생입니다만
개인의 경쟁력을 높혀라고 하는데 얼마나 높혀야할까요? 자격증과 토익, 영어회화 그리고 학업성적 자원봉사 등등 요즘 회사들이 요구하는 스펙들입니다. 지금 경쟁력을 높히고 나중에 모순을 고치자구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이런 스펙들이 기본입니다 나중에 되서는 다른 스펙들이 더 요구되겠죠 영어회화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까지 하라구 할지도 모릅니다. 들어가는 문은 더 좁아지고 나오는 문은 더 넓어 질 것입니다. 들어갈때는 박터지기 들어가서 회사가 어려우면 정리해고되는 하루살이 인생인 거죠. 지금의 모순을 고치지 않는 다면 더욱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옛날 386세대라는 분들 말씀들 들어보면 할게 없어서 학교 졸업하고 은행이랑 공무원됐다고 하시는분들이 종종있습니다. 요즘은 최고의 직업이죠 이런분들이 지금에 와서는 위의 스펙들을 요구합니다. 물론 시대가 변했으니까요 그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취업캠프에서 현직에 계셨던 인사담당자 말씀을 들어보면 영어가 사용되는 직업군은 전체의 2%로 밖에 안된다구 하죠 그런데 영어와 각종 스펙을 요구하는 이유가 성실도를 측정할 방법이 없어서 그걸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토익 성적이 좋다고 성실할까요? 영어잘하면 농땡이 안부리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겁니까? 가끔 이런 의문이 들어서 답답합니다. gg님의 댓글을 보고 답답해서 두서없이 적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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