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제도가 처음 시행된 1998년, OB는 용병으로 내야수 용병 캐세레스와 또다른 내야수 용병, 이름도 유명한 타이론 우즈를 영입합니다. 캐세레스를 영입한 이유는 그동안 2루수비를 맡았던 이명수를 현대유니콘스로 트레이드함으로 인해 생긴 2루수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1루수용병 우즈가 오면서 그동안 1루수비를 했던, 그리고 뚝심이라는 단어가 정말로 어울렸던 선수, 하지만 점점 시들어가던 김형석선수는 삼성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됩니다.
또한, 고교야구시절 "좌재현 우동주"로 붊리며 타선을 양분한 슈퍼루키 김동주가 드디어 입단합니다. 지금은 3루수로 활약했지만 1998년에는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겸하면서 출장했습니다. 게다가, 1995년에 데뷔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새로운 대형 슬러거의 등장을 알린 심정수가 중심타선을 지키면서 우즈 - 김동주 - 심정수로 이어지는 최고의 타선, "우동수"로 알려진 클린업트리오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선두타자 "날다람쥐" 정수근은 상대 내야를 속썩이게 하는데 정말로 적격이었고 1996년에 손목 인대를 다치며 선수생활의 침체기에 빠진 김민호는 9번을 치면서 9 - 1로 이어지는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을 형성합니다.
마운드에서는 그동안 기대했지만 승수보다는 패수를 더 많이 쌓은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불운했을뿐 - 박명환이 14승으로 포텐셜을 제대로 터뜨려줍니다. 역시, 작년에 데뷔했지만 썩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던 이경필이 10승을 거두며 팀의 새로운 기둥으로 떠오릅니다.
이제 서서히 클로져로 보직을 옮기게 된 진필중은 8승에 19세이브로 초대형 클로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OB는 시즌 막바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팀이었습니다. 게다가 시즌 막판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사고를 당하는등의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러나, 결국 막판에 연승가도를 질주하면서 해태타이거즈를 제치며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합니다.
1994년에 항명사태를 겪으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가 다음해인 1995년 연승을 질주하며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한 모습, 그리고 시즌 후반기에 악재를 겪으면서도 연승가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1998년. 이러한 모습들이 겹치며 OB는 뚝심이라는 이미지 외에도 미라클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날다람쥐 정수근은 4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현대유니콘스의 박재홍과 막판까지 도루왕타이틀을 놓고 경쟁한 끝에 단, 1개 차이로 도루왕타이틀을 차지합니다.
우동수트리오의 선봉장 우즈는 4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라 1992년에 장종훈이 세운 41홈런의 신기록을 넘어섭니다. 그리고 용병으로서 첫번째로 정규리그 MVP에 오릅니다.
초대형 신인 김동주는 0.265라는 타율에 2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비록 타율면에서는 슈퍼루키라는 명성에 약간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24개의 홈런, 그리고 적재적소에 꼭 터뜨려주는 한방은 기록을 넘어서는 의미를 팬들에게 새겨주었습니다.
심정수는 3할에 가까운 타격에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우즈와 김동주를 넘겼다고 안심하던 투수들에게 찬물을 끼얹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라이벌 LG트윈스와 만난 OB베어즈는 기력이 다했는지 맥없이 2 : 0으로 무너집니다.
1999년, 팀명을 OB에서 두산으로 바꾼 베어즈는 더욱 더 원숙한 기량을 뽐내는 우동수트리오, 그리고 "창용불패" 임창용과 맞상대해도 밀리지 않는 초특급 마무리 진필중, 이경필과 강병규를 앞세운 선발진을 앞세워 시즌을 보냅니다.
그리고 두산은 수비수들의 보직을 약간 변경합니다. 그 이유는 vs 현대유니콘스전에서 현대의 김인호와 2루수 캐세레스가 충돌하면서 캐세레스가 시즌아웃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루수였던 안경현을 2루수로 외야수로 뛰던 김동주는 이제 3루수로 활약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리그제가 시행된 1999년. 두산은 현대, 롯데, LG와 함께 드림리그에 소속됩니다.
김민호가 부활하여 0.273의 타율에 3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습니다. 정수근 역시 0.325라는 고타율에 5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상대 내야진을 찢어놓습니다.
장원진이 붙박이 외야수로 지명되어 정수근과 우동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줍니다.
정수근 - 장원진 - 우동수로 이어지는 두산의 상위타선은 살인타선이라는 말을 온건하게 상위타선으로 바꾼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즈가 홈런은 34개로 약간 주춤했으나 그래도 타선에서의 위압감은 여전했고 김동주가 3할이 넘는 타율에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상대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합니다. 우동수의 후위를 맡은 심정수는 역시 3할이 넘는 타율에 31개의 홈런을 치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 현대유니콘스에서의 활약은 제외합니다. -
마운드. 비록 "배트맨" 김상진이 삼성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되었으나 강병규와 이경필이 각각 13승을 거두며 선발진을 이끌었고 진필중이 규정이닝 133이닝에서는 약간 모자랐지만 100이닝이상을 던지며 2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대활약, 16승 36세이브로 팀의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 비록 세이브부문에서는 임창용이 38세이브로 1위를 차지했지만 세이브포인트부문에서는 진필중이 52세이브포인트로 1위를 차지합니다. 임창용은 13승 38세이브로 51세이브포인트를 올립니다. -
그리고 이 해 진필중이 올린 52세이브포인트는 단일시즌에서 마무리투수가 올린 가장많은 세이브포인트로 지금까지 아무도 깨지 못한 기록입니다. - 2006년의 오승환이 4승 47세이브로 51세이브포인트에 머무르며 기록을 깨는데 실패합니다. -
그리고 76승을 올리며 드림리그 1위에 오른 두산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팀은 매직리그 2위 한화이글스. 정민철 - 송진우 - 이상목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데이비스 - 로마이어 - 장종훈 - 송지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중량감은 우동수트리오 못지않은 중량감을 과시했고 마무리 구대성 역시 진필중과 맞상대가 가능한 최강의 마무리였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결과는 다소 맥빠지게 0 : 4로 한화에게 패배합니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팽팽해서 2차전과 3차전은 1점차 승부로 결정이 났고 4차전에서도 역시 한화가 강석천이 이경필을 상대로 역전 홈런을 날리며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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