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걸어온 한화이글스의 역사도 끝자락에 닿았습니다. 물론, 언제나 제가 이야기했듯이 지금 이 "상황"에서만 끝입니다.
이번회에서는 07, 08년 두 시즌의 이야기와 함께 간략한 후기를 덧붙입니다.
07년, 용병으로 오랫동안 활약한 데이비스 대신 또다른 외야수용병 크루즈, 그리고 투수용병 세드릭을 영입합니다.
작년,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류현진은 이번해에도 17승으로 "2년차 징크스가 뭐에요? 먹는거에요?"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합니다.
정민철이 다시금 재기에 성공해 12승을 올리며 부상을 당한 문동환 대신 2선발에 자리합니다. 세드릭 역시 11승을 올리며 평균 자책점은 4점대였지만 그래도 준수한 선발투수로 활약합니다.
마무리는 역시 최고의 마무리투수 구대성이 26세이브로 확실하게 활약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중간계투진에는 작년에 76.2이닝을 던지며 3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활약한 안영명이 63번 등판하며 - 1번의 선발등판까지 포함하면 총 64등판 - 94이닝을 던지며 3점대 평균 자책점과 15홀드로 훌륭하게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 물론, 다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해 안영명은 연투를 15번 했으며, 2일 연속으로는 12번, 3일 연속으로 3번까지 연투했습니다. 그리고 2일 간격으로 등판한 기록도 16번이었습니다. -
타선에서는 크루즈가 0.321이라는 고타율에 22홈런, 85타점으로 활약했으며, 김태균 역시 0.290이라는 타율에 21개의 홈런, 85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 후반기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지 않았으면 더 좋은 활약을 했을 것입니다. - 02년에 11홈런, 03년에 11홈런, 04년에 23홈런, 05년에 26홈런, 06년에 20홈런을 때려내며 일발장타의 위력을 뽐낸 이범호는 07년에는 타율이 0.246으로 주춤했지만,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역시, 한방이 있음을 상대 투수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한화이글스는 67승을 올리면서 3위에 랭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작년에 자신들에게 쓴맛을 보여주었던 삼성라이온즈.
1차전에서 류현진의 역투로 5 : 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2차전에서 타선이 무득점으로 틀어막히며 0 : 6으로 패배. 위기에 몰립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노장 송진우와 구대성의 활약으로 5 : 3으로 승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은 두산베어즈.
하지만, 리그를 지배한 투수 리오스. 그리고 꾸준한 외국인 선발투수 랜들에게 막히며 1, 2차전을 내리 패했고 3차전에서도 타선이 무득점으로 틀어막히며 0 : 9로 패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08년, 작년에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던 크루즈가 삼성라이온즈로 건너가고, 세드릭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또다른 외야수용병 클락, 투수용병 토마스를 영입합니다.
클락은 "슈퍼맨"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날아다녔습니다. 하지만, SK의 박정권과 6월 28일 충돌한 이후, 성적이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30 - 30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주위의 예상과 달리 결국 0.246이라는 타율에 간신히 20 - 20을 달성합니다.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락이 덜떨어진 용병이 아닙니다. 클락도 수준급 용병입니다. -
마무리투수 토마스는 구대성 대신 뒷문을 단속. 2점대 자책점에 31세이브를 올립니다. 특히, 각 팀의 톱타자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 톱타자 킬러라는 명성을 얻습니다.
마운드를 살펴보자면, 송진우가 6월 6일 vs 히어로즈전에서 송지만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 첫 2000탈삼진이라는 대 위업을 쌓습니다. 하지만, 7월 6일부터 9월 7일까지 8번 선발투수로 등판해 승없이 6패만을 쌓으며 6승 8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입니다. - 7월 6일 전까지는 4승 2패에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
류현진이 06년에 201.2이닝, 07년에 211이닝을 던지며 지쳤는지 08년에는 165이닝에 14승, 그리고 첫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주춤했습니다. 그래도 류현진은 올림픽과 올스타 브레이크후 갑자기 난조에 빠진 한화이글스에서 유일하게 연패를 끊어주며 활약합니다.
정민철이 04년, 무승 6패를 기록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안영명이 작년의 무리로 인해 피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안영명대신 마정길이 총대(?)를 메고 64등판, 92.2이닝을 던지며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버티었습니다.
타선을 살펴보자면, 김태균이 0.324라는 고타율에 31홈런, 92타점으로 대활약했으며, 지명타자로 출장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한 김태완은 23개의 홈런을 때려냅니다. 하지만, 올림픽과 올스타전으로 인한 휴식으로 인해 8, 9월에 주춤하며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일발장타 이범호는 역시 19개의 홈런으로 녹록치 않음을 과시합니다.
클락 - 김태균 - 이범호 - 김태완으로 이어진 클린업 쿼텟은 정말로 훌륭했습니다.
한화는 올림픽과 올스타전으로 쉬기 전까지는 3위에 마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희망이 있었지만, 워낙에 많은 경기를 치르었고 올림픽등으로 인해 쉰 다음에는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결국, 삼성라이온즈와 1경기 차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한화이글스. 빙그레이글스라는 이름으로 7번째 구단으로 창단. 첫 두해에는 부진했으나 이상군, 한희민으로 대표되는 원조 에이스들의 활약, 일본에서 건너온 고원부라는 행운, 류중일, 강기웅에게 밀려 이정훈을 영입할 수 있었던 기회와 이강돈, 강정길, 유승안등 타지에서 건너온 원년 멤버들의 성장, 송진우, 강석천등 꾸준한 멤버들의 영입, 마지막으로 연습생으로 데리고 온 한용덕, 장종훈이 각각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와 강타자로 성장한 기적.
그 기적들을 보태 다이너마이트타선 이라는 무시무시한 타선을 보유했고, 마운드도 준수해 가히 올스타팀과 대적할만한 라인업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88 ~ 92, 5년동안 무려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페넌트레이스에서 2번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게 3번, 롯데에게 1번 막혔고 선동렬과 염종석이라는 호랑이를 피해도 문희수, 박동희라는 또다른 호랑이를 만나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한 시대를 이끌었던 멤버들이 쇠퇴하며 한동안 조용히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영우, 송지만, 구대성, 정민철등 또다른 독수리들이 급성장하며 그들은 결국 99년, 숙원을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06년, 류현진, 김태균, 이범호등으로 대표되는 또다른 독수리들이 등장하며 다시금 날아올랐습니다.
비록, 지금은 노쇠화다, 늙었다, 꼴찌다. 라고 비난받고 있지만 언젠가 또다른 어린 독수리들이 등장. 한화라는 팀을 또다시 날아오르게 할 것입니다.
실제와는 전혀 다르지만, 독수리는 늙으면 자신의 발톱을 뽑고 부리를 부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발톱과 부리가 날카롭게 새로 자라나 다시한번 젊음을 되찾는다고 합니다.
독수리를 팀이름으로 정한 한화. 그들도 다시금 젊음을 되찾아 다시한번 날아오를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다른 원년구단이자 원년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던 팀, "뚝심", "미라클"로 표현이 되며, 리그를 지배한 최강,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 "우동수"를 보유했던,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팀. 두산베어즈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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