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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0 02:59:31
Name 홈런볼
Subject [일반] 그것이 알고싶다. `택시 역주행의 미스테리` 정말 소름끼치네요.
지금 봤는데요.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야심한 밤에 `택시 역주행의 미스테리`를 보면서 정말 소름끼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무슨 공포영화보다 10배는 더 무섭네요.

어제 같은 내용으로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있었는데 페이지도 넘어갔고 프로를 본 후 너무 충격적이고도 몰입도가 강해서 의견을 나눠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중복의 내용이 문제가 된다면 내일까지 제가 자진삭제 하겠으니 양해 바랍니다.

일단 운전을 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경찰이 얼마나 황당하게 수사를 했으며 차량 급발진이 얼마나 문제가 될런지 깊이 공감하실 겁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어제 쓰신 분께서 잘 정리를 해주셔서 생략하고 심장마비에 대한 내용만 추가했습니다.

서두에 경찰이 사건발표를 운전자의 심장마비 가능성으로 몰고가던데 저는 이거보고 역시 견찰이구나 했습니다.

의사로서 단언하건데 100%의 확률을 말 할 수는 없지만 99.9% 심장마비는 아닙니다. 법의학자가 나와서 얘기하죠. 심장이 20%정도 커져 있고 관상동맥이 약 60%정도 좁아져 있는 구간이 있다고...... 하지만 추정을 할 뿐 사인으론 몰아갈 수 없다고...... 법의학자 분께서 굉장히 애매하게 얘기한 부분이 있는데 사인을 법의학적으로 굳이 잡자면 심장문제가 아니겠느냐 하는 뉘앙스더군요.

그걸 가지고 그 말을 들었을 때 해결방법이 막연했던 경찰 입장에서는 옳다구나 법의학자가 이렇게 말하는데 심장마비로 몰아가자. 하는 무사안일함이 제 눈에도 너무 보이네요. 참 뻔뻔합니다.

원래 나이들면 심장비대는 대부분 오는거고 판막질환 얘기도 급성 심장사와는 논외이므로 넘어가고 관상동맥 얘기를 꺼냈는데요.

관상동맥이 60%정도 좁아져 있다 할지라도 심장마비, 즉 급성 심근경색은 올 가능성이 크지 않죠. 평소에 협심증정도야 있을지 몰라도......(근데 분명히 프로의 서두에 심장질환의 과거력은 없다고 했죠.) 그리고 1차 사고의 충격으로 좁아진 관상동맥의 수축(spasm)이 와서 심근경색이 왔다고 할지라도(그런데 이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의식을 잃을 정도면 심정지가 있고(심근경색이 온다고 바로 심정지가 오는 것도 아닙니다.) 뇌혈류가 중단된 후 최소 2~3분은 있어야 의식을 잃어갈텐데 1차 사고 난 후 2차 사고까지는 단 `46초`라고 나오죠.

결론적으로 정말 심장마비가 왔다면 주행을 하는게 아니라 극심한 흉통으로 아마 차를 세웠을 것이고 설령 주행을 했다 할지라도 악셀러레이터를 밟고 의식을 잃을 일은 절대 없다는 얘기죠.

한마디로 심장마비는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수사발표라는걸 말해주는겁니다.

어서 자야 하는데 엄청난 스피드로 역주행하며 마지막에 사고와 함께 사라지는 블랙박스의 화면이 자꾸 떠올라 소름이 돋습니다. 1KM 가량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엄청난 스피드로 역주행하며 택시 운전자와 2명의 승객이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니 제가 다 슬퍼지네요. 아울러 경찰의 어설픈 수사와 발표를 보며 억울해 하고 있을 그들의 영혼이 가엽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SBS 홈페이지에서는 다시보기를 할 수 없던데 경찰의 수사발표도 그렇고 프로에 나왔던 사고차량의 제조회사가 큰 입김을 불어넣는 것은 아닌가 살짝 의심도 드네요.

부디 사건의 재조사가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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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든
09/07/20 03:54
수정 아이콘
저도 꼭 사건의 재조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사 직후 차를 폐차시켜서 더 이상 조사가 어렵다는게 너무나도 아쉽네요
눈물비사랑
09/07/20 04:00
수정 아이콘
경찰도 경찰이지만 절대 급발진은 있을수가 없다는 K사가 더 얄밉더군요.
그런데 전 SBS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로 잘 봐지네요.(혹시나 그사이에 막혔나 싶어서 방금 확인해 봤습니다.)
로우킥황제
09/07/20 04:19
수정 아이콘
예전에 뉴스에서 저사건보고 미스테리다...생각했었는데 sbs에서 경찰보다 더 논리적으로 조사한것같더군요..

그냥 심장마비다 이거는 좀 억지라고생각함 저도.;;예전에 뉴스에서도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할때도 좀 이상하더군요

제생각도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측이랑 비슷한데 1차사고후 차량에 뭔가문제가생겨서 급발진됬다고생각해요..
09/07/20 04:32
수정 아이콘
어떻게 방송국에서도 알아낸 사실을 경찰에서 모를수가 있나요?
이건 둘중 하나네요. 대충 운전자 잘못으로 떠넘기고 빨리 사건 종결하려는 것 아니면 차량 제조사의 로비겠죠.
어떤 이유이던간에 정말 말도 안되네요.
사람이 두명이나 죽었고 운전자 잘못으로 떠넘겨졌을 경우 단순히 명예문제를 떠나서 승객에 대한 피해보상이나 보험으로 인해 유족들의 생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텐데요.
이런 건 여론몰이 좀 해서 담당자들 다 옷 벗게 해야될거 같네요.
이미 일어난 사고야 어쩔수 없는거지만 일국의 경찰이라는 작자들이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을 칩니까?

근데 사건이 일어난 차종이 먼가요? 절대 사지 말아야지...
원래 급발진이라는게 모든 차종에서 일어날 수 있는건가요? 유독 급발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차종이라던가 제조사가 있지 않나요?
물론 오토차량에서만 일어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Honestly
09/07/20 04:55
수정 아이콘
화면만으로 봤을때 K사의 L차량인것 같더군요.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9&dir_id=90602&eid=vQ8X2cpk3l03tBcuEC8agFM1ew3otUJQ&qb=7Lm064uI67CcIOq4ieuwnOynhA==&enc=utf8§ion=kin&rank=1&sort=0&spq=1&pid=fELJPloi5UCsstAyUessss--513430&sid=SmNmGPI0Y0oAAA7QXOM

급발진이라는 단어자체가 좀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소름이 끼치네요. 더 무서운점은 수동차량이었다는 점. 이 차량도 K사. 흠.
이철순
09/07/20 06:38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는데

무서워 죽겠습니다.. 꼭 유가족들을 위해서 재수사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경찰들은 뭐하는건지 급발진이 이것이 국내 최초 사고도 아니고.. 로비인지 일부러 그런건지 짜증만 밀려오네요..
09/07/20 07:19
수정 아이콘
Honestly님이 링크하신 글보니 더 가관이네요. 전 차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급발진이 특정회사에서만 나타났었던 증상인가요?

다른 국내회사(어차피 H나 K나 이제 한솥밥이지만)나 외국회사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었는지... 무섭기도 하고 대처하는 것도 어이없어서 그 회사 차는 절대 못사겠네요.

경찰은 뭐... 이제 기대도 안합니다.
네오마린
09/07/20 07:27
수정 아이콘
경찰들이 하는짓이 다 그렇죠
재수사를 희망합니다
랄프위검
09/07/20 09:35
수정 아이콘
경찰,검찰, 기자, 국회의원

먹튀는 다 기역자로 시작하네요
09/07/20 10:29
수정 아이콘
비싸고 구리면서 소비자들 등쳐먹는건 알아줘야되요
불멸의 이순재
09/07/20 11:06
수정 아이콘
저도 오전에 보고 왔습니다... 저희집도 조만간 차를 바꿀예정인데 겁이 나는군요.. Honestly님 글보니 더 무섭군요... 스틱도 그럴수가....

그런데 하나 궁금한게 전 스틱밖에 안몰아봐서...오토에서도 운전중 기어를 N중립으로 두면 동력이 차단되지 않나요??
Anti-MAGE
09/07/20 11:2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제가 운전을 한게 아니라, 오래전에 저희 어머니께서 구형 프라이드를 몰던적이 있었는데..

학교앞이라서 서행으로 운전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RPM이 끝까지 올라가는겁니다.

순간 뒷자석에 타고 있던 저는 그 소리에 놀랐고, 저희 어머니는 너무나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서행중이었기에, 시동을 끊음으로써 차를 멈출수는 있었는데..

시동을 끄고 멈춰있는 차를 봤는데.. 엑셀레이터가 눌러져 있더군요..

그 당시 저는 너무 어렸기에.. 그 사고를 어떻게 쳐리했는지 몰랐는데.. 결국 그 차는 폐차시켜버렸고..

그 사건뒤로 저희 어머니는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않으십니다.
로즈마리
09/07/20 11:21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도, 경찰의 태도가 참 어이없었습니다.
진술해도 멋대로 편집하질 않나;; 중요한 증거를 얘기해도 '그게 중요합니까?' 이런식이라니;;;;
이녜스타
09/07/20 11:56
수정 아이콘
진짜 그경찰 무식하다 그래야되나.....? 그래도 교통과라는 인간이 "브레이크등 들어온게 중요한건가요?" 이따위 말이나 하고 앉아있다니...
진짜 급발진 이런거 떠난다 그래도 현기차는 살게 못되는거 같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수입차에 육박하는 가격이나 10년도 더된 아반떼에도
쓰지않는 내장재 플라스틱으로 3천만원가까이 하는 로체나 싼타페에 도배하는 회사가 현대입니다.
09/07/20 14:17
수정 아이콘
아 이거 뭔가요? 꼭 한 번 봐야겠네요..
운전자로서 정말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근데 외제차는 이런 급발진 사례가 없나요?
09/07/20 15:27
수정 아이콘
외제차도 급발진 사례가 있지 않나요?
전에 뉴스에서 B사(어느 B사인지는 생각이 잘안남)의 자동차가 지하주차장에서 급발진 사고를 일으켰다는 뉴스를 본거 같은데요
그때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는데도 차는 달리고 있었죠
egoWrappin'
09/07/20 16:42
수정 아이콘
네 제가 알기로도 외제차도 사례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문제가 된 적이 꽤 있었던 것으로 들었어요. 단지 회사들이 쉬쉬 하도록 입막음을 할 뿐이라고 알고있어요.
몇년전에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에 급발진 영상이 찍혀서 이슈된 적이 있었던 기억이..
아마도 아직은 원인이 다양해서 처리하기 힘들거나..하는 이유로 세계적으로 정확한 해결책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자세히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09/07/20 21:37
수정 아이콘
방금 봤습니다..아 로체군요..한두차례가 아니네요.. 유가족들은 정말 억울하겠네요.. 제조사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한 시점인데..

잘못이없다..라고만 하고있군요.
블레스
09/07/21 23:35
수정 아이콘
이글보고 다시보기로 봤습니다. 급발진 사례가 저렇게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제조사에서 대답하는게 너무 형식적이라 답답했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공식적 인정을 안하는 것 같은데 그나저나 무서워서.. 시동 걸고 RPM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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