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집중호우를 뚫고!(?)
천안에서 고속버스를 타고!!(원래 차를 끌고간다는 동행분의 꼬득임에 넘어가 경비 부담을 다 하기로 했는데.
비가오는 바람에 계획을 바꿔 그냥 버스로 갔습니다.
17일 금요일 심야상영 3편과 18일 두편 이렇게 다섯편 봤네요.
예매한건 6편이었는데....
오후들어 갑자기 피곤이 마구 몰려오는지라 예전같지 않은 체력을 한탄하며 그냥 표 팔고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주에 또 간다는 거죠.
이러다 놀다가 과로사 할듯 합니다.
아래는 간단하게 제가 본 5편의 영화에대한 블로그판 감상입니다.
원래는 이런 후기..;;별로 재능이 없는데 심야상영때 우연찮게 마주친;; 모님들은 어찌 영화를 보셨나 궁금하기도 해서 올려봅니다.
더 칠드런 [The Children]
톰 솅클랜드 | UK | 2008년 | 85 분 | Feature/Fiction
일레인과 조나 부부는 산 속 마을로 이사 간 동생 클로이 부부와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간만에 만난 두 가족은 눈이 하얗게 쌓인 언덕에서 썰매도 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두 부부와 다섯 명의 아이들 사이에는 평범하면서도 기이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이 화창한 겨울 오후, 아이들은 서서히 변화의 기운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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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싶을 정도는 아니었음.
지극히 예상 가능한 전개로, 지극히 예상가능한 분위기로. 다만 '아이들'이라는 위악적일정도의 설정이 의미있는 작품.
생각해 보면 동양권에서야 아이들을 악의 근원으로 보는 경우도많지만(홀리기 쉽고, 물들기 쉽고 미숙하고 미완성된 존재로) 서양권에서는 다소 결벽증에 가깝도록 '아이들은 천사예욤!'하는 분위기가 있으니 만큼. 의외로 충격적일지도 모르는 부분. 다만 '왜'는 아니어도 '어째서 그런 경향으로 행동하느냐'는 단순 바이러스나 병원균으로 해결을 안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당신은 몹쓸 관객!(으응?)
노르웨이산 좀비 영화 <데드 스노우>는 설원에서 벌어지는 좀비들과 의대생들의 한판 승부를 과도한 오버 액션으로 담아낸 유쾌한 피범벅 고어영화다. <데스 스노우>의 좀비는 그냥 좀비가 아니다. 이 좀비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살육과 약탈을 일삼던 인류의 공적 나치 잔당들이다. 날을 세운 빳빳한 제복을 입고, 매복을 한 채 공격을 하는 놈들의 모습은 우스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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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솔직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목적으로하고 있고,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지 명확한 비젼을 제시한다. 그것이 취향에 맞느냐.는 다른 문제일수도 있지만.
영화는 노골적으로 헐리웃의 틴공포(그것도 고전적인. 13금과, 할로윈등의 슬래셔고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고 그 장르작법에 충실하게 영화는 재현된다. 중간중간 재기발랄한 몇몇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예를 들자면 그 색깔에 따라 팔다리를 움직이는 기묘한 게임을 하며 '난 이런 재미없는 게임은 생전 처음이야'하는 일갈이라던가...하는 것들.
노르웨이의 압도적인 풍광과 함께 즐기는 b 급 정서는 꽤나 유쾌했다. 비록 작년 오두막이나 새벽의 황당한 저주같은 장르 명작의 반열에 오르진 못할지라도.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Martyrs]
파스칼 로지에 | France / Canada | 2008년 | 105 분 | Feature/Fiction
넝마주이가 된 속옷만 입은 채, 한 소녀가 겁에 질려 거리로 뛰어나온다. 정체모를 사람들에 의해 이유도 없이 끔찍한 고문을 당한 후 심각한 정신적 쇼크를 입은 소녀 루시가 마음을 연 유일한 사람은 또래 소녀 안나. 그리고 10여년이 흐른 후, 성인이 된 두 소녀는 루시의 인생을 악몽으로 만들어 버렸던 바로 그 사람들을 향해 복수의 총구를 겨눈다. 파스칼 로지에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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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새삼들었던 영화다.
영화는 쓸데없이 길고, 장황하다. 초반 30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중반 30분은 지루했고 후반 30분은 이거 뭥미? 싶었으니까. 잔인하거나 잔학해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건 아니다. 영화가 주제를 향해 달려가려면 최소한 관객을 준비 시켜야 한다. 왜 마터스(증인)이 중요한가, 과연 루시는 어떤 역할 이었나. 그런 아무런 고려없이 그저 복수극으로 위장한 영화는 중반 30분의 평범한 스릴러가 될뻔하다가 후반 30분에 갑자기 종교극의 탈을 쓴다. 관객은 솔직히 당황할수 밖에 없다. 이영화가 사회고발물이 었나? 아닌가? 아니 스릴러였어? 그것도 아냐? 인간 본질의 악함을 이야기 하는건가? 그것도 아니라고? 그럼 뭐야? 하고 싶은 얘기는?!!! 싶어지는 게지.
영화의 미학적 성취나, 연기자들의 고생 혹은 작가의 무한한 아이디어와 감독의 열린 마음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한 프로듀서가 죽일놈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부천 영화제의 최악의 선택이 될듯한 영화다.
모르피아 [Morphia]
알렉시 발라바노프 | Russia | 2008년 | 102 분 | Feature/Fiction
안으로는 혁명의 기운이 전국으로 퍼지고 밖으로는 1차 세계 대전의 폭풍에 비껴서 있던 1917년 겨울의 러시아. 젊은 의사 폴리야코프가 시골 마을로 부임해 온다. 눈으로 뒤덮인 외딴 마을 병원은 고질병을 앓는 할머니부터 사고로 다리를 잃은 젊은이까지 손님들로 북적인다. 일견 폴리야코프의 시골 의사 생활은 완벽해보인다. 그러나 디프테리아 환자로부터 감염된 폴리야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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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마약쟁이 이야기일줄은 알았지만 부조리극일줄은.;;;;
나쁘진 않았는데 모르겠다. 굳이 저 시대일 필요가, 굳이 저 환경일 필요가 있었을까? 그 혼란과 분노에서 벗어나고픈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인걸까. 그렇다면 보다 본격적으로 도피해야하지 않았는가. 아아 ...이런 감상은 지극히 헐리우드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내가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꽤나 오래, 기억하게 될듯 하다.
제너럴 루즈의 개선 [The Triumphant General Rouge]
나카무라 요시히로 | Japan | 2009년 | 122 분 | Feature/Fiction
작년 PiFan에 소개된 의학 미스테리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 그러나 그 이상이다. 가이도 다케루가 쓴 원작소설의 3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전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의학 드라마와 휴머니즘의 결합을 놀랍도록 매끈하게 풀어낸다. 이것은 시리즈 가운데 최고작이라 평가되는 원작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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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번 피판에 불러들인 일등공신!!
내 곁의 그녀는 '결국 소년은 아줌마에게 가는거냐!'라고 머리를 쥐어뜯었지만...;;;유코님의 손가락 굽힌 양손 안녕~으로 난 이미 그 모든 난감함을 휘발시켰다. 으하하하하!!!!
1편에 비해 재기발랄함이 조금 밀린다고 느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오히려 1편보다낫다는 분위기. 으응?
프로듀서 아저씨의 관객과의대화도 있었음.;;; 그러니까 나도 여배우가 좋아요. 아저씨 만세!
(왜 원작은 40대 남성 콤비를 남녀콤비로 바꿨냐는 질문에 '영화를 찍는데 예쁜 여배우를 쓰고 싶었어요'라는 저 솔직한 대답!!! 으랏차차!)
일본 의료현실을 보면서...이거야 원 우리나라 문제는 어떨런지. 싶은 차분한 감상을 하기에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유코님은 아름다웠습니다!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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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천 영화제...어떠신가요?
전 다음주까지 보고 결론을 내릴거지만...좀 뭔가 기운 빠지는 감이 있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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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좋으시군요!!
저희 일행들도 맑고 밝고 상콤한 영화를 좋아하는 여역군을 빼고....
끝까지 잘 버텼습니다....
더 칠드런이나 데드 스노우는 그럭 저럭 볼만했고....
마터스는 참 뭐라고 해야할지...
전반부는 괜찮았는데....
후반부는 올드보이도 아니고.....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