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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3 18:25:55
Name
Arata
Subject
[일반] 지기추상 대인춘풍 ..... 영면하소서....
지난 주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안장되셨습니다.
먼 타지에서 마지막 가시는 길 조차도 같이 하지 못한 것은
제 나머지 생에 쓰린 아픔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도 모르지만 들었던 말 - '지기추상 대인춘풍'
: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기에게 엄격한 사람
이 말은 저에게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추억입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말들을 정리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 원창희 고교동창 : 고교시절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야간 근무만 하는 서점에서 일하기도 했었다.
- 문재인 변호사 : 부림사건을 맡기 전까지 유능하고 사건 많고 승률높고 수입도 많은 일반적으로 성공한 변호사였다.
- 고호석 부림사건 피해자 : 다른 재소자들에게 듣기로 너무 잘 나가는 변호사라 들어 믿지 않았는데, 진지하게 우리를 변호했다.
책을 열심히 읽고 저희들과 많은 대화를 한 분이셨다.
- 이상돈 중대 법학교수 : (종로에서 당선된 뒤 부산으로 돌아가 낙선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출마한다고 한국 정서가 한 번에 바뀌지는 않지만,
그런 의지가 어떤 하나의 상징이 됐죠.
- 문재인 변호사 : 심지어 무슨 행사를 하는데 대통령 담배를 얻어 피운 사람도 있었다. 권위의식이 없었던 분이셨다.
- 양정철 전 비서관 : (박연차 로비사건 이 후) 참모들이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내가 정치를 안하고 대통령을 안했으면 그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을까'라고 후회하셨던 것인데, 정말 열심히 살아온 당신 생애를 부정하는 말로 들려서.........
- 송인성 전 주치의 : "보통 분부가 있으시면 비서관을 통해서 하시는데 직접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라며 한동안 목이 메였다가,
"두 달 전쯤에 전화를 직접 하셨어요. 그래서 건강보다 요즘은 잠을 잘 못잔다. 누울수가 없다. 숨쉬기 불편하다..고 하셨어요"
-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 : 작은 허물도 아주 크게 부끄러워하는 사람..
노 전 대통령 생전 인터뷰에서,
"그동안에 사람들이 나한테 붙여줬던 별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입니다"라며 바보라는 별명을 좋나한다며 미소지었습니다.
그런 사람이셨어요.
그래서 가버린 그가 더욱 그립습니다.....
어떤 신문 만평에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비로소 '사람사는 세상'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안장식에 가지 못한 마음, 느지막히 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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