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04학번 선배님들이 3학년이 되는 2006년도에 지어졌습니다.
곡에 잘 나와 있지만, '솔로몬'이라는 팀이 결성되고 이 곡이 지어진 이유는 당시 갑자기 주변의 수많은 선후배들이 결혼을 하거나 커플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둘은 갑자기 넘쳐나는 솔로의 쏘울을 주체하지 못하고 동방에 앉아서 즉석에서 곡을 뽑아냅니다.
둘 다 작곡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곡이 나옵니다.
(역시 솔로의 쏘울은 위대합니다)
이 곡은 동아리 내에서 거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그 두 사람을 솔로계의 아이콘으로 만듭니다.
그 뒤로 때는 2008년 11월,
그 두 사람중 05학번 친구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야. 솔로몬 해체됐다'라고 말해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솔로몬의 구성원이었던 04학번 선배님이 여자친구를 사귀셨고,
이제 그 05학번 친구만 혼자 남겨졌다는 것입니다.
역시 솔로였던 저와 그 친구는 동방에서 뚫훓뚫훓뚫훓거리다 헤어졌습니다.
몇 일 뒤, 저는 그 친구를 위한 곡을 써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저희 동아리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연습한 거 들려주는 발표회가 있었는데,
'솔로의 소울이 담긴 노래를 만들어서, 솔로인 우리 후배들에게도 들려줘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나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파워풀한 후렴구가 떠올랐습니다.
순식간에 후렴을 완성하고 05학번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후렴을 들려주자 친구도 대박 좋아해서 '이 곡은 먹힌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후렴을 다듬고 1, 2절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절, 2절에서 어떻게 하면 저희 이야기를 솔직하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솔로라는 점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했고,
또 저희가 원래 CCM(교회 음악) 하는 사람들이라서 그 정체성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앞에서 밝힌 04학번 선배님의 일화도 있고 해서
1절은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2절이 안 나와서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한 친구가 저한테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내가 아는 여자애들한테 소개해주기는 좀 그런 것 같아'
라고, 아주 좋은 떡밥이 될 만한 말을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2절을 어떻게 완성할까...'하는 고민을 하다가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나서 '이거다!' 하고 2절 가사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곡이 조금이라도 탐나시는 분들은 플레이어 오른쪽의 화살표를 누르셔서
'Download'나 'Copy'를 클릭하시고 가져가셔도 됩니다.^^)
그리고 동아리 내 발표회 때 곡의 주인공인 05학번 친구와 함께 이 곡을 발표했고, 대박을 쳤습니다.
그 후, 언젠가 아는 분의 소개로 학교 근처의 카페에서 자선 행사를 할 때
저희가 공연봉사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또 대박이 났구요,
그 뒤로도 한 두번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2009년이 되었고, 올해도 학교 방송동아리에서 '태울가요제'라는 가요제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대부분 밴드들이 나오기 때문에, 통기타 한 대랑 보컬 둘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아는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모아서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너무 바빴던 데다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팀의 반 이상이 솔로가 아니었던 관계로, 솔로곡에 대한 의욕 부족으로 팀이 깨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곡을 좀 더 수정해서 기존의 멤버인 저와 05학번 친구, 둘만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다른 팀들이 너무 잘해서 본선이라도 가는 게 목표였지만,
관객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예선 가볍게 통과하고 본선에서도 대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학교 게시판에 관련 글들이 몇 개 올라왔습니다.
어떤 분은 가사를 직접 따서 올리셨고, 어떤 분은 그 가사를 알송과 곰오디오에 등록하셨고(덜덜)
어떤 분들은 블로그에도 올려주셨더라구요.
(네이버나 구글에서 '헛된 희망찬'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모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대상 같은 거 타보고 그러겠습니까?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