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9_0624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여의도 혈투 시작
여의도에 다시 전운(戰雲)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어제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고, 이에 반발해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에 들어가면서 다시 ‘입법전쟁’에 이어 대치 상태에 접어 들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0시 당 소속 의원 170명 전원과 친박연대 5명, 무소속 2명 등 177명 명의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사무처에 제출했고,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 요구를 비난하며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다시 민주주의’와 ‘국민모임’ 소속 위원 18명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밤샘 점거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실업대란을 앞두고 한 달째 등원을 거부하며 세비(歲費)를 받는 민주당의 직무유기에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등원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관행을 반드시 고치겠다”
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거대 여당이 대통령 하수인처럼 행동해야 할 시점인지 진지하게 성찰해 볼 것을 촉구한다. 다른 양심적 지식인에게 기대할 게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하고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할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고 말했습니다.
국회법에 따라 6월 임시국회는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0일 동안 열리게 되는데요, 임시국회는 헌법 제47조 1항에 따라 국회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23일 현재 74명 이상)이 요구하면 열리게 됩니다.
‘여의도 혈투 2.0’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다양한 사고(思考)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여부가 아닌 국익(國益)을 위한, 그리고 희망적 미래를 위한 준비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 펀드 피해, 은행도 책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펀드 피해액이 심각한데요, 이에 대해 펀드상품을 판매한 은행에게도 책임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번 판결의 핵심 배경은 펀드 상품의 손실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은행에 손해액의 절반가량을 배상하는 것인데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8부는 어제 파워인컴펀드로 손실을 본 김모 씨 등 6명의 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우리CS자산운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판매사 측은 원금 손해액의 45%에 해당하는 1억2000여만 원을 지급하라”
며 김 씨 등에게 일부 승소 판결했습니다. 문제의 펀드상품은 주로 퇴직자와 연금생활자 등 2300여 명을 상대로
“파워인컴펀드는 미국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1.2%의 안정된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라며 1700억 원에 달하는 펀드를 팔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로 펀드 원금의 80% 가량 손실을 보자 김 씨 등은 손해액을 물어내라고 소송을 냈었습니다.
재판부는 “안정된 상품에 투자하려는 퇴직자 등을 상대로 펀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직원들이 ‘한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실이 보장된다’는 식으로 허위 과장 설명한 점이 인정된다” 고 밝혔습니다.
2006년 이후로 국내에는 펀드 광풍이 휘 몰아 쳤습니다. 일명 ‘묻지마 펀드’는 동남아 국가, BRics 등 위험성이 높은 해외 직접 투자와 관련된 펀드에도 시중 자금이 몰렸는데요, 문제는 이 자금 중 서민층의 돈이 많이 몰렸다는 것이 문제였고, 그 과정이 시중 은행의 ‘과장된 광고’와 투자자의 ‘무지’가 맞물려 빚어진 웃지 못할 일이 되 버린 것입니다. 이번 판결을 통해 줄 소송이 예상됩니다. 또한 ‘투자’에 대한 의미를 재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3. 뻘소리
아무 생각 없는 기획사(소속사)
여성 그룹(?) 소녀시대가 어느덧 우리나라 음악계의 최고의 인기 그룹이 됐다. 여러 명의 소녀들이 나와 재미있고, 발랄한 춤을 추며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한편, (늘 그렇듯) 무수한 안티를 배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소녀시대가 새 앨범을 내놨는데, 벌써부터 누리꾼들은 말들이 많다. 그런데 이번 건은 좀 생각할 것들이 많아 보인다.
크게 두 가지 가지고 말들이 많은데, 우선 정면에 나온 여성의 모자가 옛날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장교가 쓴 모자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뭐 독수리 그림이 좀 있고, 얼핏 보면 비슷하기도 하지만 이걸 가지고 제국주의를 묘사하는 것이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우리 누리꾼들의 명성에 비교하면 억지에 가깝다.
문제는 비행기다. 사실 비행기나 군사 부분에 지식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면 그냥 프로펠러 달린 비행기로 보이겠지만 우리의 누리꾼들이 누구던가? 저 비행기를 가만히 보내 바로 세계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전투기 모양이라고 한다. 바로 ‘제로센’ 이라는 전투기(폭격기?). 이 제로센을 일본 제국주의 상징으로 일본 에니메이션에도 자주 등장하는 비행기라고 한다.
우리 누리꾼 중의 한 명이 실제 ‘제로센’ 비행기의 사진과 앨범 자킷에 나온 사진을 비교 설명해 주고 있다. 100% 확신은 안 가지만 얼핏 보니 역시나 맞는 듯 하다. 자,,,그럼 우리나라 제일의 여성 그룹 '소녀시대 의 새 앨범 자킷 이미지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제로센’이 등장했다.
‘오후 마이 갓!!!!!!!!!!!!’
지금 소녀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난리가 난 듯 하다. 이미 앨범 발매가 들어간 것 같은데, 지금 와서 다 회수하기 그렇고 그렇다고 이런 불 같은 안티 바람이 이는데 밀고 갈 수도 없을 노릇.
혹자는 SM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 이라고 하지만 그리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소녀시대가 누군가? 꼭 노이즈 마케팅까지 해 가며 그들을 알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럼 왜 그랬을까?
어떤 누리꾼은 일본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한다. 뭐 우리나라 시장보다 일본 시장이 훨씬 크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일에는 순서가 있다. SM 파워 정도면 일본 출시 앨범 자킷을 따로 만들어도 되고 그리고 일본 젊은이들이 저런 비행기 하나 있다고 해서 소녀시대를 더 좋아할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그럼 작금의 사태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필자의 날카롭지 않은 생각으론,
‘그냥 아무 생각이 없던 것’
으로 판단된다. 말 그대로 기획사든 제작사든 소녀시대 매니저든 아무 생각이 없던 것이다. 앨범 컨셉이 밀리터리라고 해서 그냥 어디 이미지에서 찾아서 같다 붙인 것이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이런 후폭풍이 몰아친 것이다. 정말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 말이다. 아직 SM은 이렇다 할 말을 안하고 있다. 어쩌면 이 상황에 괜한 말 했다가는 더 큰 오해와 변명자로 낙인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도 지금은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앨범 자킷 인쇄는 다 끝난 것 같고, (안 끝났다면 당연히 회수해서 재인쇄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냥 가자니 안티 수가 더 늘어나고 어쩌면 방송 출연도 불가를 받을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그럼 결국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그룹은 공중분해 되는 최악의 길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SM이 그렇게까지 가게 만들 것 같지는 않다. 나름 해결책을 고민 중일 것이다. 다만 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의 누리꾼들은 수 많은 설레발과 논쟁의 도가니에 빠져 들 것이다. 말 그대로 ‘큰 떡밥’이 하나 출현한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다소 안타까워 하는 것은 저 앨범 자킷을 보고도 ‘뭐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 그럴 수 있지 않냐? 소녀시대가 그렇다고 일본을 좋아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기라도 하는 것이냐?’
라고 반발하는 일부 소년시대의 오덕팬과 대다수의 소녀시대 안티(소녀시대 팬인 것처럼 하면서 소녀시대가 욕을 먹게 행동하는 일종의 스파이들)들이 여기저기 인터넷을 떠 돌며 떨들어 대고 있다. 우리의 과거를 최소한 상기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지금의 일부 어린 소녀시대 팬들이나 안티 모두 전혀 망각하고 엉뚱한 행동만 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진정한 팬이라면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며, 그리고 그 소속사나 기획사들은 어떤 생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생각했으면 한다. 제발이지 아무 생각 없이 일 처리하는 모습을 안 봤으면 한다.
4. 수요일의 자켓
매주 수요일에는 음악 앨범 자켓 이미지를 주 1회 올립니다. 오늘은 55 번째로 백지영 앨범 자켓 이미지 입니다.
집시의 눈물
Sensibility
The Show Limit
Thank You I Can Smile Again_Special Edition
Smile 4
05_ Baek Ji Young_Smile Again
The Sixth Miracle
5.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내 딸도 ‘사교육 안받아도 대학 간다’ 말 안믿어
이명박 대통령이 간만에 솔직한 말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사교육비 경감 방안 마련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대통령인) 내가 내 딸에게 ‘사교육 안 받아도 대학에 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도 안 믿는데 국민들이 정부의 교육 정책을 믿겠느냐”
고 말했다. 말 한 번 잘했다. 따님의 말처럼 국민의 말도 잘 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단순 ‘맆 서비스’ 가 아닌 대통령의 따님도 인정할 만한 강도 높은 사교육 경감책을 내 놓기 바란다.
6. 오퀴(오늘의 퀴즈)
지난 정답은 ‘신주쿠 사건’, ‘중안조’, ‘화소도’입니다. 정답자는 acdang님 입니다. 포인트 1점 드립니다.
<퀴즈> [저질] 다음 보기를 보고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① 카페를 간다
② DVD방을 간다
③ 용돈을 준다
④ 사랑한다고 말한다
⑤ 술을 마신다
7. 오늘의 솨진
”나무 조심”
”오퀴 코너가 6월 30일 부로 종료됩니다. 그동안 오퀴를 사랑해 주신 많은 피지알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