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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1 09:18:40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LG트윈스의 역사 - 2. 영광과 영광사이의 역설적인 어둠
이번회에서는 1991 ~ 1993년 사이의 기간을 다루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회에서 김동수선수에 관한 에피소드 몇가지를 빼먹었군요. 김동수선수가 당시 LG에 입단했을시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온 이상 반드시 우승할것입니다.", 그리고 김동수선수의 조금은 건방졌던 이 말. 하지만 LG는 김동수선수의 말대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13개의 홈런으로 팀내 최다홈런을 날린 김동수선수는 태평양의 4번타자 김경기선수를 제치고 신인왕타이틀을 거머쥡니다.

절취선----------------------------------------------------------------------------------------------------------------------

1991년, 작년의 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던 LG트윈스. 하지만, 작년과는 달리 이번해에는 그리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10승을 거두며 깜짝 활약을 펼친 문병권이 3승 13패로 주저앉았고, 역시 작년에 18승을 거둔 김태원이 8승으로 기대에 많이 못미친 성적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12승 트로이카 김기범 - 김용수 - 정삼흠이 버티면서 선발투수진을 이끌어 나갔으며, "뭐든지 시키면 다 훌륭한" 김용수는 이번해에도 선발과 계투, 마무리 모두 전천후로 출격하면서 190이닝을 던지고 2점대 평균 자책점에 12승 10세이브를 거둡니다. 정삼흠의 경우, 작년에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포텐셜이 터지기 시작했는지, 역시 180여이닝을 던지며 비록 4점대 평균자책점이었지만, 12승을 거두며 정상급 투수를 예약합니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으니..... 팀타율 0.244로 언제나 물방망이팀이었던 태평양을 제외하면 꼴찌였던 팀의 방망이솜씨. 노찬엽, 윤덕규가 3할을 넘겼으나,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간신히 10개의 홈런을 때린 최훈재 한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동수가 2년차 징크스를 앓으며 1할대로 처졌고, 88년의 수위타자 김상훈도 2할대의 빈타에 허덕였습니다.

게다가, 원년의 감독 백인천이 재계약 문제로 싸우면서 팀은 수직하강 해버립니다.

결국, 팀은 53승을 거두며, 6위에 턱걸이합니다. 그리고 이광은, 김재박등의 MBC시절부터 프랜차이즈스타였던 선수들을 은퇴시킵니다. 물론 김재박은 구단의 강제은퇴에 반발해 최초로 무상트레이드로 태평양돌핀스로 이적합니다.

1992년, 팀의 뒤숭숭한 분위기. 게다가 90, 91년에 연속으로 12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었던 김용수가 추간판좌골신경통이라는 부상으로 단, 5승으로 팀의 투수진에서 빠져버리고 맙니다. 김기범이 8승으로 약간 부진했습니다. 그래도 정삼흠이 14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김태원이 다시 10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타선쪽을 살펴본다면 작년에 입단한 송구홍이 3할에 딱, 20개의 홈런 그리고 딱, 2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4번째 20 - 20을 달성하며 팀을 이끌었고, 지금은 라디오해설가로 활약하는 이병훈이 딱, 3할에 16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팀타선의 희망이 되어줍니다. 김동수도 작년의 부진을 떨쳐내며 20개의 홈런을 날리며 활약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자로 재기를 시도하던 김건우가 장종훈과 부딪히면서 이번에는 손목골절. 또다시 부진합니다. 그리고 시즌 중반에 태평양돌핀스의 박준태와 윤덕규를 트레이드 하면서 팀의 분위기가 약간 술렁였습니다.

또다시, 53승으로 맥을 못추며 7위에 떨어진 LG트윈스.

1993년, 앞으로 몇년간 팀의 투수진을 이끌어나갈 "야생마" 이상훈이 LG트윈스에 입단했습니다. 하지만, 9승 9패로 - 이상훈선수가 9승을 거두던 그 경기에서 팔꿈치 인대가 망가졌다고 술회합니다. - 아직은 가능성만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92년부터 LG트윈스의 감독이었던 이광환감독은 김용수에게 마무리를 맡기었고, 김용수는 6승에 26세이브로 또다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었습니다. 정삼흠이 15승으로 팀에서 완벽하게 선발투수역할을 해냈습니다.

팀타선에서는 이병훈이 부진한 대신, 송구홍이 홈런이 4개로 부진했지만 역시 3할에 타격부문 3위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김상훈과 김동수가 2할대 후반에 두자릿수 홈런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으며, 작년 중반부터 LG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은 박준태가 비록 한 때였지만, 4할에 육박하는 타격솜씨를 기록하며 - 그 해의 타율은 0.267 - 톱타자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66승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트윈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서울 라이벌 OB베어즈. 1차전과 2차전을 나눠 가지며 승부는 3차전으로 이어졌고, 결국 5 : 2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끝낸 삼성라이온즈와 부딪혔습니다. 1, 2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상훈, 정삼흠등의 LG투수들이 삼성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 4차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5차전에서 3 : 4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이렇게 LG트윈스의 3년을 살펴보았습니다. LG트윈스, 짧은 기간에 2번의 우승을 한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과 우승사이의 기간이 역설적으로 어두워 보일 것입니다. 물론, LG트윈스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다른 팀을 예로 들어보자면 98년, 00년과 03, 04년에 우승한 현대유니콘스의 99, 01, 02시즌이 그랬고, 4연속 우승, 그리고 91, 93, 96, 97년에 우승했던 해태타이거즈의 84, 85, 90, 92, 94, 95시즌이 상대적으로 어두워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LG트윈스의 91 ~ 93년이 어두워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질 LG트윈스의 94년을 생각해본다면 더더욱 어두워 보일 것입니다.

그럼 LG트윈스의 94년이 어떠했길래 그렇게 까지 지금의 기간들이 어두워보였던 것일까요?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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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1 09:34
수정 아이콘
93년 LG의 플레이오프는 윤찬 만세사건을 빼놓고 얘기하면 섭섭하죠. 어릴때 처음으로 야구장을 갔던게 그 경기인데, 아직도 옆에 어른들이 욕을 하시던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해태가 코시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의 2:2 5차전으로 기억합니다.) LG는 9회말에 1점차로 뒤지고 있고, 선두타자 윤찬이 출루합니다. 그리고 후속타자가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을 때렸는데(사실 우익수의 호수비이긴 했지만요), 1루주자 윤찬은 갑자기 만세를 하더니 2루를 돌아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립니다. 당연히 더블아웃으로 죽었구요.

더욱 LG팬들이 열받는건, 그 더블아웃 이후에 그 다음 타자가 안타를 쳤다는거..

그 사건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실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09/06/21 09:46
수정 아이콘
LG팬으로는 박준태는 애증이... 매년 시즌 초반에는 4할을 치다가, 5월 후반부터 쳐지기 시작해 시즌 막판에는 결국 2할 중반대를 기록했던 타자죠.
94년 시즌 초반에도 4할치기에 5월 쯤에 이제는 그냥 빼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에휴
09/06/21 09:52
수정 아이콘
역시 용수 선수는 엘지의 전설 오브 레전드 군요...

후속작에서도 보직을 바꾸면서 무한 등장하시겠죠... 은퇴의 그 날까지 ㅠ
09/06/21 10:06
수정 아이콘
94엘지,,,

지금 20대 중후반의 서울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을

초등학교 시절 엘지 유니폼을 입게 했던,,

그리고 666858의 성적에도 한결같이 엘레발을 칠 수 있도록 만든,,

지는게 뭐야? 야구가 1회말에는 무조건 1점 나는거야?

왜 유지현 안타치면 무조건 2루 가고 김재현이 안타치면 홈에 들어와? 등등


전설의 시즌 94엘지.
야탑이매서현
09/06/21 10:18
수정 아이콘
94 유지현-김재현-서용빈.. 아 이때도 4번타자는 없었군요..
4번타자가 뭐죠? 거포 그거 뭐죠 먹는거? 4번타자는 그냥 4번째 타자.
유니콘스
09/06/21 10:33
수정 아이콘
야탑이매서현님// 한대화형님 있지 않았습니까?
Polaris_NEO
09/06/21 10:39
수정 아이콘
야탑이매서현님// 해결사 한대화형님 빼면 섭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해결사가 이런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닳았지요 ㅠ
참고로 한대화 현 코치.. 원래 OB 출신이더군요 해태의 기억이 강해서 해태 출신인 줄 알았는데;;
09/06/21 10:41
수정 아이콘
LG 역사상 홈런 30개 넘게 친 선수가 없습니다. 용병 한명이 35개를 치긴 했지만 삼성에서 뛰다 시즌 중간에 왔고, 타고투저시즌에 30개를 유일하게 친 이병규선수뿐. 참고로 2등은 94/99 캐논인데 21개밖에 안됩니다.

...물론 올해 페타신이 30개 넘길게 굉장히 유력합니다. 그래서 페타신이 더더욱 사랑받는 것이고요.
유니콘스
09/06/21 10:41
수정 아이콘
Polaris_NEO님// 충청연고권이어서 OB출신이었죠. 그러다가 트레이드 되었을때, 빙그레로 가겠다고 버티다가 김인식감독의 만류로 해태타이거즈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대폭발......
본호라이즌
09/06/21 10:42
수정 아이콘
움... MBC청룡 팬이었는데... 언제 LG 로 바뀌었더라;;
saintkay
09/06/21 10:43
수정 아이콘
Kivol님// 그 사건으로 당시 3루코치였던 이종도 코치가 옷을 벗겟 되기도 했죠.
유니콘스
09/06/21 10:44
수정 아이콘
본호라이즌님// 1990년에 LG가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LG트윈스로 바뀌었죠.
선미남편
09/06/21 11:50
수정 아이콘
역시, LG의 역사를 보니깐..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군요.
다음회는 핵심 94년 이군요..
주황색 아대와..
귀여운 외모..
뛰어난 선구안과 수비..
유지현 선수를 만났던 그 때로 가는 군요
道可道 非常道
09/06/21 12:23
수정 아이콘
김용수, 이상훈, 김동수, 김재현, 서용빈, 유지현 등등..
이름만 들어도 벅차 오르는군요^^
90년대에 야구 엄청 좋아할때는 정말이지 선수들 타순과 타율...투수 로테이션까지 다 줄줄 외우고 당겼었다는...^^
Old Trafford
09/06/21 13:08
수정 아이콘
이상훈 정삼흠 김태원 세명의 15승투수와 김용수 그리고 신입삼총사와 이적해요 한대화 94년은 행복한 한해였죠
김선진의 끝내기 홈런까지
가우스
09/06/21 15:27
수정 아이콘
한대화, 이상훈, 김용수, 정삼흠, 김재현, 서용빈, 유지현, 심재학
Rhyme-A-
09/06/21 18:07
수정 아이콘
No.6 유지현.
달덩이
09/06/21 21:59
수정 아이콘
94년 엘지...
찬란했던 그 시대에 야구를 제대로 못봤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정말.
감전주의
09/06/21 23:59
수정 아이콘
94년 LG는 레전드가 아닌 전설이죠..ㅜㅜ
CraZy[GnH]
09/06/22 03:44
수정 아이콘
엘지 ㅠㅠ 94 ㅠㅠ 엘지 94
말이필요없네요
노련한곰탱이
09/06/22 23:48
수정 아이콘
근데 유니콘스님의 삼성역사 연재가 끝나고 나서 삼성이 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요 흐엉어유ㅠ
설탕가루인형
09/06/25 23:38
수정 아이콘
94엘지 ㅠ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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