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니콘스 12년사, 삼성라이온즈의 역사에 이어서 벌써 3번째 시리즈인 LG트윈스의 역사입니다. 단, MBC청룡의 역사는 제외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MBC청룡 8년사를 서술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몇년을 뭉쳐서 서술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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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90년대 초중반 최강의 팀이자, 현재도 롯데자이언츠와 더불어 최고 인기구단. "신바람 야구"라는 확실한 슬로건. 하지만, LG트윈스의 야구는 2가지 시기로 나눌 수가 있으니, 전기의 "신바람 LG" 그리고 후기의 "엘롯기"....... 하지만, 다시 부활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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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청룡을 인수하고 새로이 야구시장에 뛰어든 LG. 팀 이름도 청룡에서 트윈스로 바꾸고 1990시즌부터 참가합니다. 일단, 창단 원년의 LG트윈스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수 : 김태원, 김용수, 김건우, 정삼흠, 김기범, 문병권
타자 : 이광은, 김재박, 노찬엽, 김영직, 김상훈, 윤덕규, 김동재, 나웅, 신언호
상당히 쟁쟁한 라인업입니다. 하지만, 창단원년 LG에게는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무너진 선발진이었습니다. 일단, 86년에 데뷔해 18승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87년에도 12승을 거두었던 정상급 선발투수 김건우가 87년 시즌 말 교통사고로 인해 무너지고 결국 재기에 실패했으며, 정삼흠도 아직까지는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김태원 역시 주변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 86, 87, 89년간 통산 4승 -
결국, LG는 팀의 마무리요원 김용수를 선발 및 계투로 돌리고, 정삼흠에게 마무리역할을 맡기며 선발진을 구성합니다.
반면에 야수쪽은 상황이 나았습니다. 일단, 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향후 10여년간 최정상급 포수로 군림하게 될 김동수가 LG에 새로 들어왔고, 태평양에서 무시무시한 강견의 외야수 양승관이 왔으며, 비록 많이 쇠퇴했으나 역시 최정상급 유격수 김재박. 내, 외야의 충실한 살림꾼 이광은. 88시즌 수위타자 김상훈, "영원한 3할타자" 윤덕규, 노찬엽등이 팀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까지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LG트윈스는 막판에 기세를 올리며, 71승으로 빙그레와 해태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특히, 김태원이 18승, 김용수가 12승, 문병권이 10승으로 팀의 선발진에 관한 주위의 우려를 잠재웠으며, 정삼흠이 8승 23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잠급니다.
그리고, 빙그레이글스와 해태타이거즈를 연속으로 스윕하며 올라온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납니다.
1990년의 삼성라이온즈는 이태일과 "부시맨"김성길이 각각 13승, 파워커브라는 명품구질을 지닌 김상엽이 12승 18세이브로 팀을 받쳤고, 빙그레의 장종훈에게 홈런왕타이틀을 놓치기는 했지만 2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타선을 이끈 이만수, 그리고 3할에 딱 20홈런을 기록한 박승호, 전설적인 6 - 4라인의 류중일 - 강기웅이 팀 타선을 이끈, 비록 김시진, 김일융, 장효조, 권영호등 팀의 전성기를 이끈 멤버들이 빠지며 전력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습니다.
1차전 : 잠실에서 열린 1차전, 김용수를 선발로 내세운 LG는 무려 21안타 13점을 쏟아내며 완승을 거둡니다. 반면에 김용수는 9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둡니다.
2차전 : LG가 3회말 먼저 1점을 선취했으나, 삼성이 5회초와 6회초 각각 1점씩 총 2점을 내며 역전합니다. 그리고 삼성의 김상엽에게 9회말까지 무득점으로 막힌 LG. 하지만 2사 3루에서 등장한 김영직이 김상엽의 파워커브를 때려내며 동점을 이끌어냈고, 또다시 김영직이 11회말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3 : 2로 LG가 승리합니다.
나중에 김상엽은 "김영직선수가 자신의 파워커브를 칠 수 있는 몇 안되는 타자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라고 술회합니다.
3차전 : 대구구장에서 열린 3차전. LG가 일찌감치 2회초에 3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습니다. 구원투수로 나선 LG의 정삼흠을 상대로 이만수가 9회말에 2점홈런을 때려냈지만, 결국 3 : 2로 LG가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합니다.
4차전 : LG는 김용수를 다시 내보냈고, 마치 약속했다는 듯이 LG의 타선이 또다시 터지며, 3회에 4점, 5회에 2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아버립니다. 삼성이 5회말 2점을 만회했으나 결국 6 : 2로 L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역사상 2번째로 4 : 0 스윕을 합니다.
물론, 83년에 해태타이거즈가 MBC청룡을 상대로 4 : 0으로 승리했지만, 4차전에서 비겼기 때문에 스윕으로는 87년의 해태타이거즈에 이어서 90년의 LG가 2번째로 4연속 승리를 합니다. 그리고, 두번 모두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거두었네요.
한국시리즈 MVP로는 1, 4차전에 등판에 2승을 따낸 김용수가 선정되었습니다.
창단원년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한 LG트윈스. - 82년에 OB베어즈가 달성했지만, 그때는 프로야구 원년. - 원년 우승 멤버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김재박 : 109경기 출장, 타율 0.239, 431타석 381타수, 91안타, 49득점, 14도루
이광은 : 102경기 출장, 타율 0.286, 393타석 336타수, 96안타, 8홈런, 55득점, 11도루
노찬엽 : 105경기 출장, 타율 0.333, 380타석 327타수, 109안타, 5홈런, 51타점
김상훈 : 100경기 출장, 타율 0.322, 409타석 360타수, 116안타, 6홈런, 58타점
김동수 : 110경기 출장, 타율 0.290, 416타석 352타수, 102안타, 13홈런, 62타점
나웅 : 110경기 출장, 타율 0.268, 269타석 235타수, 63안타, 38득점, 18도루
윤덕규 : 116경기 출장, 타율 0.279, 426타석 369타수, 103안타, 6홈런, 68득점
김영직 : 96경기 출장, 타율 0.267, 245타석 202안타, 54안타, 6홈런, 40타점
투수
김태원 : 33등판, 27선발, 193.1이닝, ERA : 2.51, 18승(14선발승, 4구원승) 5패 1세이브, 127K
김용수 : 33등판, 13선발, 149.2이닝, ERA : 2.04, 12승(7선발승, 5구원승) 5패 5세이브, 119K
문병권 : 27등판, 22선발, 138이닝, ERA : 3.72, 10승(10선발승) 5패, 45K
정삼흠 : 55등판, 3선발, 168.1이닝, ERA : 2.78, 8승(8구원승) 9패 23세이브, 85K
이제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김동수(10위)
타점 : 김동수(7위), 김상훈(9위), 노찬엽(16위)
타율 : 노찬엽(3위), 김상훈(4위), 김동수(11위), 이광은(16위)
도루 : 나웅(9위), 박흥식(12위), 김동수(17위), 민경삼(17위), 김재박(19위)
득점 : 윤덕규(6위), 이광은(14위), 김상훈(16위)
투수
다승 : 김태원(2위), 김용수(9위), 문병권(15위)
탈삼진 : 김태원(6위), 김용수(7위), 정삼흠(11위)
평균 자책점 : 김용수(3위), 김태원(4위), 정삼흠(7위)
세이브 : 정삼흠(2위), 김용수(8위)
이제 각 팀에게 거두었던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해태 : 11승 9패, vs 빙그레 : 7승 13패, vs 삼성 : 13승 7패, vs 태평양 : 12승 8패, vs 롯데 : 15승 5패, vs OB : 13승 7패
도합 71승 49패를 거두었습니다. 유일하게 빙그레에게 상대전적이 뒤졌네요. 그리고, 해태의 5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막았다는 사실. - 비록 삼성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꺾기는 했지만 - 그리고 창단 원년에 우승이라는 위업.
팀 성적을 살피며 마치겠습니다.
득점 : 578(3위), 실점 : 457(7위), ERA : 3.38(2위), 타율 : 0.271(1위), 홈런 : 61개(5위), 도루 : 140개(1위)
기록을 살펴보면 홈런이 나오기 힘든 잠실구장의 특성상, 홈런 갯수가 별로 없고 도루와 단타를 이용한 공격으로 주 득점을 올렸다고 추리할 수 있겠네요.
창단 원년 우승이라는 위업의 LG트윈스. 다음해에는 어떤모습일지 궁금하십니까?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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