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6/20 02:56
저는 젤 처음 수학과를 들어갔습니다. 따로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수학이 제일 성적이 잘나오니까....
뭐 3학년중간에 그만두고 의대로 옮겼습니다. 부모님은 졸업해서 job잡고 이제 걱정 덜었다고 생각하셨는데, 다시 공부한다고 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지금 다닌학교에 결혼하시고 자식까지있고 엔지니어 하시다가 꿈을 찾아 오신분 여럿있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정말 하고싶은걸 찾아 왔다고 하네요. 권유리님도 하고싶은것을 해야 미래에 후회가 더 적게 들지 않을까요?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후회가 없을 수 없으니.... 힘내세요~
09/06/20 03:00
외람된 말씀일지 모르겠으나 미술과 기술이 완전히 상반된 방향은 아닙니다
미적감각이 뛰어난 기술자는 어떠실런지요 개인적으로는 '창조카리스마' 라는 스티브잡스에 관한 책 한권 추천해 드립니다 많이 생각하시고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09/06/20 03:03
의지와 이상의 문제는 제쳐두고 '영문학공부 하시고 역사학을 좋아하시며 미술을 다루신' 분이신데
공대에 가시면 절대 행복하실 수 없을겁니다... 아마 또다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실것 같네요. 일단 하는게 완전 다르거든요. 여러가지 공부의 내용도 어려운데 영문학, 미술, 역사학이 쉬운학문이라는게 아니라 어려움의 방향이 완전 달라집니다. 이거 정말 현실적인거니까 생각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무엇을 하는게 좋다- 라는건 저도 지금 머리터지게 고민하는지라 조언을 못드리겠네요. 그리고 스물세살이시면 7차 교육과정이시고, 문과시니 미적을 안하고 대학을 가셨을텐데 공대가서 수학배우고 물리배우고 하시면 골치 꽤나 썩으실겁니다... 공대는 장인에게 기술배우는데가 아니에요. 일단 이론부터 배우고 기술은 나중에 배웁니다.
09/06/20 03:03
Zwei님// '창조카리스마' 군생활도중에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
좋은내용이 많더군요 ^^; 미적감각이 뛰어난 기술자라면 .. 제품디자인쪽을 말씀하시는건가요 ?
09/06/20 03:06
정시레님// 님 말씀처럼 확실히 인문계쪽에 있다가 공대쪽으로 가는경우가 많이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
지금은 저도 피터지게 고민하는중이라서 .. 그저 답답하기만 하네요 . 아버지께서는 일단 그럼 공장에서 알바하면서 기술을 배워보는게 어떠냐고 하시는데 .. 후 .. 아 글을썻더니 더 답답하네요 휴 .;
09/06/20 03:12
권유리님// 애플의 성공요인중에 하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디자인과 더불어
기계치도 손쉽게 다룰수 있는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에도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외부적인거 외에도 내부적인것도 미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고민이고 긍정적인 고민이죠 힘내세요-
09/06/20 03:13
저는 안암동 모대학 경영학과 재학중입니다. 정말 순전히 제가 기대한 공부하고는 영 딴판이었기에 (전 원래 정치경제학부 지망이었는데 점수 쪼끔 더 나오고 건물좋으니까 비슷할것 같은 경영학과 지망한 케이스입니다.) 대학생활이 소위 x판이지요.
이 사회는 경제지표에 의한 효율성추구야 말로 지향해야할 성공적 삶이라 강요하는데...다 헛소리입니다. 그 역사라는게 정말 하고 싶으시다는 확신있으신지 정말정말정말 고민해보시고 하고 싶다면 지르셔야 합니다. 하고 싶은데 '안'하면(못한거 말구요)100%후회합니다. 지르시고 나면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 확률이 그나마 생기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예전에 그리던 제 삶의 이미지라는걸 많이 잊어먹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려 노력중입니다. 이제야 와서 다른 길을 택하면 버리는 시간이 얼마이며, 금전적 손해의 크기는 얼마인지 따지는 행위는..모든 진로에 대해 같은 가중치를 두웠을 때에만 의미있는 계산입니다. 고등학교 수학에서 배우지요 기대값=성공시의보상*확률...성공시의 보상에 대해 그토록가치가 있다면 확률따위는 무시하는 겁니다. 버리는 시간, 돈...이런 기회비용 또한 기대값에 비하면 정말 하잘것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만...나이 서른이 넘어가면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 변경은 쉽지 않은 일이 되기 때문에(라고 들었습니다-_-;;;;_ 조속히 결정내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9/06/20 03:18
저번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었죠.
조성모씨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하는 이야기였죠. 저는 그 때도 이 리플을 달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순간 그 일을 더 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이요? 취미로 할 때나 좋지요. 시험 다 끝나고 나면 공부가 하고싶어 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무슨 일이 제일 좋냐구요? 그냥 돈 많이 버는 일이 제일 좋습니다. 시간 많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이 킹왕짱. 돈 많이 벌어서 남는 시간에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면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돈을 많이 벌 때 이야기죠. 꼭 돈이 아니더라도 명예나 사회적 지위 등이 생긴다면 모를까요.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 물론 큰 이유가 됩니다만.. 이 세상에 천한 직업이 없듯이 보람되지 않는 직업 또한 없습니다.
09/06/20 03:32
제가 공대 나와서 엔지니어 로 일하고 있는데요.
역사와 미술과... 공학은.... 거리가 너무 머네요 적성이 확연히 차이 날것 같은데요.
09/06/20 03:49
이미 하기 싫은 공부는 그만 두셨는데, 또 하기 싫은 공대 공부를 하시는 건 절대 반대입니다.
다만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학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그것부터 명확히 한 다음에 진로를 고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을 비롯한 가족을 설득하는 건 그 다음 문제인 것 같습니다.
09/06/20 04:13
괜히 초친다고 생각하실수 있겠으나 기술과 미술을 융합한 창조적 디자이너는
우리나라에선 일단 공학적 지식을 완성하고서 재능이 남아 미술에도 재능이 있는자에게 허락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죽어라 노력해서 그 어떤 의문,고민,좌절,괴로움도 이겨낼 결심이 있는게 아니라면 현실을 생각하셔야해요. 공대공부를 하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앉아있나 라는 생각은 거의 95%의 학생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09/06/20 05:21
산업공학과/또는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유저 인터페이스 공부를 하시는 건 어떤가요?
공대에서 그런 재능을 살릴 수 있는 곳은 몇 안 되는 곳 중에 하나일거 같네요.
09/06/20 08:39
제가 어렸을때부터 의대에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 반대로 의대랑 공대랑 놓고 고민하다가 공대를 가게 됐는데.. 재미없더군요.
공대가 적성에도 안 맞고... 결국 경영학 복수전공하고 대기업취업했는데.. 어제부로 사표냈네요 회사가 안 맞네요. 이제 30살인데..내년이면 대리고... 다들 말리고 했지만.. 지금이라도 후회안하고 살고 싶네요. 전 글쓰신분 후회 안되는 일 했으면 싶네요.
09/06/20 10:33
공대로 가볼까 하는 것도 영어영문학과 진학하실때와 같은 생각아닙니까.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없다면 같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정을 원하시는 것이라면, 켈로그김님의 말씀이 진리라고 하고싶습니다. 안철수씨의 삶에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안철수씨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09/06/20 11:11
휴~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하세요.. 단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말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중학교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고, 사진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결국 사진학과에 진학했고, 사진작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쪽도 정말 썩어 문드러졌더군요. 정말 남의것을 양심없이 자신의것으로 가져다쓰는 사람들과.. 돈주고 사람을 고용해서 작품을 대리하게끔 하는 어이없는사람들.. 정말 이제는 신물이나서 때려치워버렸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이고, 꼭 이쪽으로 성공하고 싶다는분들..... 잘생각하고 결정하세요. 취미는 취미로 남았을때가 가장 행복한겁니다. 그걸 자신의 본업으로 삼는다면 또 다른생각이 드실겁니다.
09/06/20 12:52
저 또한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미술에서 역사로 학부테크트리를 옮긴 경험이 있는지라 오지랖 한 번 펄럭여 보자면,
적성에 맞지 않아(즉 행복하지 않아) 영문학과를 그만두셨다고 하셨는데, 고려대상에 공학과가 끼어들어 있는 점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대학 학과 간에 고민하고 계시는데, 현재 작성자께서는 미술이나 역사를 배우는 것보다는 미술학과 학생이나 역사학과 학생이 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요. 혹여 그러시다면, 미술학과나 역사학과에 가신다 해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례한 추측입니다만)막연한 인상을 바탕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부모님으로 대표되는)기존의 상식, 관념 밖에 서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보고,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부모님의 의견이 정 마음에 걸리신다면, 잠시 그 곁을 떠나 혼자 힘으로 생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나이가들 수록 그리고 부모님께 자신의 생활경제를 의존할 수록 경제 이외의 것들도 의존하게 되더군요.
09/06/20 13:30
답변해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 ^^
아직은 제가 뭘해야할지 조금더 고민이 필요한듯 하네요 . 조금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거 같네요 . 단순히 대학이나 대학원진학같은게 아닌 . 제 직업을 결정하는일이니까요 .. 다들 감사드립니다 .^^
09/06/20 16:35
얼마전 무릎팍에 안철수 교수가 나와서 이런 말을 했죠
우리 젊은이들은 여전히 호기심많고 도전정신 강하다 그러나 사회가 그들을 안전지향적으로 만든다 이 말씀에 절대 공감했습니다. 어른들은 요즘 젊은애들 패기가 없어 라고 한탄하지만 그걸 강요한게 또 어른들인걸요. '역사 공부해서도 잘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네가 하번 보여줘바라'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역사 공부해서 뭐 먹고 살래?'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실 참 싫습니다. 님, 님이 한번 개척해보세요. 저 역시 그랬어요 사회에서 몇번깨지고 안전지향적으로 살려고 했는데요 그 좋다는 공무원이란 걸 했답니다. 그러나 그 3년간 전 좀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단지 그일이 저와 맞지 않았을뿐입니다. 공무원일 하는 분들 오해마세요^^) 늘 공허했어요.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었다곤 말하긴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일로 만들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선택했고 힘들지만 후회없답니다. 님 정말 원하면 결국 돌아오게 되있구요. 결국 돌아올걸 헤멜 필요없습니다. 돌아오지 못하면 맘 속 한구석에 허전함을 갖고 사는거구요. 그렇다고 막 박차고 나오란 건 아니구요 현실과 꿈을 잘 타협하는 지혜가 필요할것 같군요.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