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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18 20:37:16
Name 캐쥬얼가이
Subject [일반] 오늘은... 2009년 6월 18일 입니다.
오늘은 2009년 6월 18일 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는 오늘이 어떤 날이셨습니까?

오늘은 저에 23개월 간의 군생활을 마무리 짓는 전역일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오늘 24시가 되면 저는 현역에서 예비역으로 처지가 바뀌는 날이죠.


2007년 7월 16일 논산훈련소 25연대를 나와 입소대대를 거쳐 원주의 통신부대로... 그리고 다시 집으로...
길었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주변 분들은 우스갯 소리로 다시 한 번 군생활을 해보라면 하겠느냐??고 물어봅니다.
저의 대답은 "못 하겠습니다." 입니다.

대대장님과 전역 면담을 하던 중에 대대장님이 정말 진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제 낫 하나로 집을 지을 수 있겠느냐?" 고 말이죠.
정답은 알고 있습니다. 입대전에도 정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해하겠습니다. 입대전과 지금 알고 있는 답의 차의점을..

군 생활은 저의 사회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갖지 못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겠다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군대라는 조직에서의 경험은 저의 사회생활에 윤활류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원주 통신부대에서 만족스러운 군생활을 했습니다.
오랜 분대장 생활로 리더쉽과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하지만 기쁩니다. 이제 6시만 되면 시작되는 시끄러운 기상 나팔소리와
간부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맛없는 밥을 억지로 먹을 필요도 없으니까요.

.

하지만 이 가슴속과 머리속을 꽉 채우고 있는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헤메고 있을 앞으로 입대할 후배님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군생활을 2번 하라면 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라 두 번째에는 느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건강한 군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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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
09/06/18 20:39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나라 지키느라 수고하셨고, 사회에 발을 내딛어서도 건승하세요!
불멸의 이순재
09/06/18 20:41
수정 아이콘
우선 전역을 축하드리고요... 전역 할때 그 기분 아직 잊혀지지 않네요 제 생애 가장 기뻣던 날줄 하나였을듯..

그리고 사회의 훈련병으로 입대하신걸 환영합니다.
한효주
09/06/18 20:51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려요. 정말 후련하시겠어요.
담배는디스
09/06/18 21:04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저는 입대 8주년 되는 날이네요. 2001년 6월 18일..

멀쩡하던 하늘이 '장정 모이십쇼~' 소리가 날 때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기분이란..
내가 남자친구
09/06/18 21:04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저도 올해 3월말에 전역했는데.. 어찌하다보니 벌써 3개월 흘렀네요.
켈로그김
09/06/18 21:05
수정 아이콘
전 전역증을 받고 위병소를 지나면서 울었습니다. 안도의 울음이 터져나오더군요.. ㅠ_ㅠ

...의가사제대;;;

축하드려요~
스웨트
09/06/18 21:21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립니다^^ 전역할때 기분은 진짜 말로 표현이 안되죠.
(문제는... 집에 도착하고 나서 부터 뭐하지.. 의 압박이 생기지만;)
축하드려요^^
엔뚜루
09/06/18 21:21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전 말년휴가 나와있습니다.

아직도 전역이 13일이나 남았네요
꿈트리
09/06/18 21:2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제 '군대 다시가는 꿈'만 조심하면 되겠네요 ^^
EsPoRTSZZang
09/06/18 21:42
수정 아이콘
전역축하드립니다! 오늘 제 동생도 제대날인데 신기하네요 ^^
슬램덩크
09/06/18 22:20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전 220일남았는데 ㅠㅠ 지금 2차정기 휴가나왔는데 팔목다쳐서 남은군생활 병원에서 지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응큼한늑대
09/06/18 22:30
수정 아이콘
2009년은 아니지만 6월 18일은 제 생일이죠 ^^

좋은날 전역하셨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실 겁니다 .. 하하 ..
09/06/18 22:38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
이태원서울팝
09/06/18 22:49
수정 아이콘
8년전 오늘 전 논산 연무대로 군대에 갔었죠.
비가 무척이나 내리던 날이었네요.

여자친구였던 사람과 친한 친구들의 배웅을 뒤로한채 빗속에서 충성을 외치고 들어갔던 그때가 어렴푹이 기억이 납니다.

아. 그때는 이십대였군요.
폭풍의언덕
09/06/18 23:00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LunaticNight
09/06/18 23:49
수정 아이콘
군대 생활 두번 하라면 누구도 못하죠 :)
전역 축하드립니다. 저도 6달 가까이 다되가지만, 보통 사람들 군생활이랑은 달라서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래도, 뭘하든 군대에 있는 것보다는 더 즐겁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래요^^
09/06/19 00:05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
저에게 전역일은.. 시내에서 동기들과 내기당구 독박에 짱개 탕슉까지 독박쓴 날이라 즐겁지만은 않은 날이었습니다 -_-
09/06/19 00:27
수정 아이콘
제대 에너지.. 저의 경우는 한 달 가더군요.
쭉 이어져서 평생의 힘이 되시길 바랍니다.
생각하는게 많으실 겁니다. 전부 이루시길
09/06/19 01: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제 또다른 이등병의 시작이 준비되시겠군요.
전역 하면 이제 사회 이등병 되시는 겁니다^^

제 개인이 못나서인지 모르겠지만, 전역후 몇개월도 안되어 군대에서 나올때의 그
대단한 포부는 사라져버리고 말았지요.
한 때 박격포로 군생활 한걸 크게 후회한 적도 있습니다. 저도 의무병 갔다면,
형들에게 좀 놀림받아도 제 전공 과와 맞는 걸 갔었다면...

시간이 지난 지금(2004년 제대했어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대란것 자체가 제게는 너무 먼 일입니다.
초심을 잃는다는게, 이다지도 쉬운일일런지요.
나두미키
09/06/19 07:15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부디 목표를 세우시고, 매진하시기를..
run to you
09/06/19 09:32
수정 아이콘
전 wbc 한일 결승전이 펼쳐지던날 전역을 했는데... 감자탕집에서 이치로의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봤을때 그 기분이란... ktx 타고 내려오면서 야구 생각뿐이 안들더군요.
후니저그
09/06/19 09:40
수정 아이콘
어제 예비군훈련 4년차를 마치고 왔습니다. ^ ^;; 저도 전역날 만큼은 기억이 나네요.. 6.25 그리고 그때 전방 내무실 수류탄 사건으로 한참 시끄러웠고 영결식 하는걸 사단에서 꼭 보라고 지침이 와있던 날이였죠.. 조용히 간다고 살짝 말하고 나가는데.. 제 이름을 부르면서 부대원들 전부가 나와주더군요.. 몰래 막사뒤로가서 한명은 망을 보고 나머지 부대원들이 도열을 해주더군요. 그 때 정말 내가 군생활 헛되게 보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전역하는날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기쁜데.. 또 한편으로 먼지 모르는 기분이 존재하더라구요.. 마지막 도열후 모든 부대원들의 경례를 받을때.. 울컥하고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이제 다들 사회인이 되서 연락을 못하곤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그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
유유히
09/06/19 11:2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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