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타이거즈의 뒤를 이어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초중반까지 군림했던 또다른 왕조 현대유니콘스가 몰락한 05년. 비어있는 왕좌의 자리를 차지한 삼성라이온즈. 과연 삼성은 지금까지 비운의 팀이라고 불리던 상황을 씻어내고 세번째 왕조로 군림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용병이야기부터 해보자면, 작년 시즌 중반에 합류해 괜찮은 성적을 올린 투수용병 하리칼라와 재계약을 그리고 또다른 투수용병 브라운과 계약을 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삼성의 투수진에서 활약을 했지만, 그리 눈에 띄지 않았던 전병호가 97년 이후로 다시한번 선발 10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합니다. 게다가 작년에 권오준과 더불어 더블 스토퍼로 활약했던 오승환을 단독 클로져로 돌렸고, 또다른 클로져 권오준은 계투진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불행한 일도 있었는데 임창용이 완벽하게 고장이 나버렸고 - 물론 토미존 수술후 화려하게 부활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박석진과 안지만도 탈이나 버립니다. 배영수는 05년 이후로는 지금까지 10승대를 찍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선을 살펴본다면, '헤라클레스'심정수가 주저앉았고, 박종호도 거의 멘도사라인에서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05년에 부진했던 강동우를 두산으로 보내버렸으며, 작년에 활약했던 조동찬도 다시 주저앉았고, 김한수 역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꾸준한 타자 박한이, 02, 05년에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던 양준혁이 다시 3할대로 복귀했으며, 공수겸비형 유격수에서 수비형 유격수로 전향할뻔한 박진만이 다시 공수겸비형 유격수로 변신, 현대유니콘스에서 활약하던 모습으로 복귀합니다.
역대 최악의 투고타저 시즌이던 2006년. 아시아 신기록 47세이브의 오승환과 단일시즌 최다홀드 32홀드의 권오준등 막강한 불펜과 하리칼라, 브라운등 우수한 용병선발투수를 앞세워 삼성은 73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합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아와의 혈전끝에 2 : 1로 승리, 플레이오프에서 캘러웨이, 전준호의 막강한 1, 2선발과 신데렐라 4인방 선발투수 장원삼, 계투 이현승, 클로져 박준수, 타자 이택근등을 앞세워 화려하게 부활한 현대유니콘스를 3 : 1로 물리치고 올라온 한화이글스였습니다.
당시 한화이글스는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갓 프로무대에 데뷔해 18승을 비롯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이라는 대형사고를 친 류현진,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해 16승을 거두며 재활에 성공한 노장 문동환이라는 국내 최고의 1, 2선발 그리고 노장 송진우와 정민철이 건재했으며, 역시 국내 최고의 마무리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구대성이 37세이브로 단단히 뒷문을 막고있던 팀이었습니다.
타선에서도 최장수 용병 데이비스가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 타선의 중심을 이끌었고, 06년에도 20개의 홈런을 때렸으며 지금은 국내 정상급 3루수로 활약하는 꽃범호,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청주에서만 날아다니지 않은 이도형, 06년에는 '김똑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지만 역시 수준급 타자였던 김태균등이 결코 녹록치않음을 과시했습니다.
1차전 : 삼성은 한화의 류현진을 상대로 하리칼라, 브라운, 전병호등의 투수 대신 예전에 비해 약간 부진했던 배영수를 내보냈고, 배영수는 한화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선전합니다. 그 사이 삼성의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4 : 0으로 삼성이 승리합니다.
2차전 : 삼성은 브라운을 등판시켰고, 한화는 문동환을 올립니다. 그리고 2 : 8로 삼성은 한화에게 한국시리즈 2차전을 내줍니다.
3차전 : 1, 2차전은 대구에서 3, 4차전은 대전에서 열렸습니다. 삼성이 1회와 5회초에 각각 1점과 2점을 얻으며 달아났지만, 한화가 8회말 김태균의 솔로홈런과 심광호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12회초 삼성이 한화의 철벽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렸고, 12회말 한화의 공격을 배영수가 무실점으로 막으며 4 : 3으로 승리합니다.
4차전 : 2회초 진갑용의 솔로홈런, 3회말 한화의 반격과 4회말 심광호의 역전홈런으로 1 : 2로 뒤진상황. 하지만 7회초에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며, 또다시 이어진 연장전에서 10회초 문동환을 상대로 2점을 얻었고 10회말 한화의 반격을 또다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 : 2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합니다.
5차전 : 잠실에서 열린 5차전. 삼성이 3회말 먼저 1점을 선취했지만, 한화가 7회초 동점을 만들며 또다시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고 결국 15회까지 아무도 점수를 얻지못해 1 : 1무승부가 선언됩니다. 무려 5시간 15분동안 이어졌던 경기.
6차전 : 삼성이 1회초 2점, 2회초 1점을 얻으며 달아났고, 한화는 6회말 1점, 8회말 김태균의 홈런으로 따라갔지만 반격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결국, 3 : 2로 삼성이 승리하며 86 ~ 89, 96 ~97 연속우승을 한 해태타이거즈, 03 ~ 04 연속우승의 현대유니콘스에 이어 세번째로 디펜딩챔피언을 달성합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한화이글스 역시 고된 일정으로 많이 지쳤음에도 초유의 3연속 연장전 승부와 1번의 무승부로 삼성을 위협하며 결코 녹록치 않음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림같은 수비로 한화의 공격의 맥을 끊어버린 박진만선수가 선정되었습니다. 박진만선수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을 달성한 삼성라이온즈. 이 해의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박한이 : 126경기 출장, 타율 0.285, 567타석 471타수, 134안타, 6홈런, 89득점, 15도루
양준혁 : 126경기 출장, 타율 0.303, 533타석 413타수, 125안타, 13홈런, 81타점
진갑용 : 110경기 출장, 타율 0.288, 408타석 358타수, 103안타, 6홈런, 47타점
박진만 : 115경기 출장, 타율 0.283, 452타석 382타수, 108안타, 11홈런, 65타점, 54득점
투수
하리칼라 : 23등판, 23선발, 135.1이닝, ERA : 3.33, 12승(12선발승) 7패, 70K
브라운 : 27등판, 26선발, 154.1이닝, ERA : 2.68, 11승(11선발승) 9패, 92K
전병호 : 35등판, 21선발, 134이닝, ERA : 3.90, 10승(10선발승) 8패 2홀드, 65K
배영수 : 32등판, 25선발, 157.1이닝, ERA : 2.92, 8승(7선발승, 1구원승) 9패 4홀드, 133K
권오준 : 67등판, 80이닝, ERA : 1.69, 9승(9구원승) 1패 32홀드 2세이브, 83K
오상민 : 49등판, 31.2이닝, ERA : 4.55, 1승(1구원승) 2패 16홀드, 23K
오승환 : 63등판, 79.1이닝, ERA : 1.59, 4승(4구원승) 3패 47세이브, 109K
오승환이 작년에는 10 - 10 - 10클럽(10승, 10홀드, 10세이브 이상)을 만들어 가입하더니 올해에는 47세이브를 올리며 일본의 주니치드래곤즈의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가 작년에 세운 46세이브를 뛰어넘어 아시아 신기록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00년에 두산의 진필중이 세운 42세이브의 기록도 뛰어넘었습니다. - 07년에 한신타이거즈의 후지카와 규지가 46세이브로 일본 타이기록을 세움 -
정말 대단한 마무리 오승환........
이제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양준혁(11위), 박진만(19위)
타점 : 양준혁(2위), 박진만(12위), 김한수(19위)
타율 : 양준혁(5위), 진갑용(10위), 박한이(14위), 박진만(20위)
도루 : 강명구(6위), 조동찬(7위), 박한이(14위), 양준혁(17위)
득점 : 박한이(1위), 양준혁(9위), 박진만(16위), 조동찬(19위)
도루부문의 강명구선수는 지난 04 한국시리즈 9차전때 박종호선수 대신 대주자로 들어와 다음타자 조동찬의 안타때 앞선타자 신동주가 3루에서 멈추었으나 어정쩡하게 2루와 3루사이에 있다가 태그아웃당하며 삼성의 경기를 망친 아픈기억이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발이 빨라서 대주자로만 91경기에 나섰음에도 21도루와 22득점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투수
다승 : 하리칼라(7위), 브라운(11위), 전병호(12위), 권오준(17위), 배영수(18위), 임동규(18위)
탈삼진 : 배영수(6위), 오승환(9위), 브라운(16위)
평균 자책점 : 브라운(2위), 배영수(8위), 하라킬라(15위)
세이브 : 오승환(1위), 권오준(14위)
홀드 : 권오준(1위), 오상민(5위)
역시 막강 불펜진.......
이제 각 팀에게 거두었던 성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현대 : 8승 10패, vs 한화 : 11승 7패, vs 기아 : 7승 9패 2무, vs 두산 : 10승 7패 1무, vs SK : 13승 5패, vs 롯데 : 11승 7패, vs LG : 13승 5패
'삼성의 천적은 현대다.' 라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군요.
이제 팀 성적을 살펴보면서 마치겠습니다.
득점 : 538(2위), 실점 : 471(5위), ERA : 3.33(2위), 타율 : 0.255(4위), 홈런 : 73개(6위), 도루 : 121개(2위)
!!!!!! 삼성 맞나요? 홈런이 전체 6위로 떨어질 줄은........
이제 우리가 걸어왔던 삼성의 역사도 거의 끝자락에 닿았습니다.
마지막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P.S : PGR21외에도 아이스탯, 그리고 또다른 네이버 카페에도 동시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 저를 알아보시네요. 역시 PGR은 유명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