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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7 09:08
당시의 여자친구분의 상황이 제 여자친구의 상황과도 다르면서도 비슷하군요...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것만이 아닌. 그녀가 처한 상황에 측은해하기도 하고, 때때로는 나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우스꽝스럽게도 그녀의 훌륭한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연애를 시작한지도 두달 정도 되가는 스물 네살 애송이가 뭘 알겠냐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15/07/07 09:35
"내가 일을 안 하면 누가 먹여 살려요" 에서 가슴이 찡해지네요.
제 여자친구의 현재 처지도 그러합니다. 저도 저 말을 들을 때면 한없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조금 더 노력해서 제 앞가림은 할 수 있을만큼 일어서야 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7/07 09:57
보통사람에게는사랑보다 강한 것이 욕망이죠. 편하고 안전하고 밥먹고 자고...
사랑을 할 수는 있지만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으면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실로 그녀를 사랑하셨나 봅니다.
15/07/07 09:59
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경험이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사랑한 모습은 그녀가 아니라 당시의 안타까움이란 감정과 언젠가 나아질 미래의 상황이 아니었나 싶네요.
15/07/07 10:07
글 잘 읽었습니다. 울컥하네요.
인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요. 그 중 시기가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제 시기마저 맞는 좋은 사람이 찾아올겁니다.
15/07/07 10:21
먹먹합니다. 전 글쓴님의 여친과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이유로 연인과 헤어졌지요. 벌써 십여년 전입니다.
전 이제야 안정되고 돈도 잘벌게 되었는데 그사람은 제곁에 없네요. 그는 꽤 오랜동안 죄책감에 힘들어했고, 전 지금까지도 그가 그립습니다.
15/07/07 10:22
출근길부터 입에 맴돌던 노래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었는데..
맘이 아리네요... 그런데, 저는 '측은지심'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답니다.
15/07/07 11:07
이별의 고통을 외면할수없다면 차라리 치열하게 아파보는것이 다음장을 여는데 원할할수도 있을껍니다..저도 연민은 사랑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나름 삼년 반넘게 사귀고 헤어진지 6개월이 되었는데(제가 누굴 연민할 주제는 아니지만) 사랑은 스러졌으나 연민은 꽤나 오래 가더군요
어떠한 말이 위로가 되겠냐만은 하루앞도 못보는게 사람일이니 좋은 변화가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15/07/07 11:19
글을 읽으면서 짠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저 같으면 어떻게든 잡았을거 같습니다. 짧게 보면 고통일지 모르지만...그 고통도 공유하면 언젠가 예쁜 추억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15/07/07 11:27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심장에 쥐가 날 듯 아픈데..
지금은 가난이 자신을 붙잡고 있지만.. 훗날엔 가난따위 떨쳐버리시고 좋은 인연 만나길 바랍니다. 시간이 흘러가도 아픈건 아픈겁니다. 더 좋은 사랑이 글쓴님에게 다가오길 바랍니다.
15/07/07 16:28
미안해 하지 마세요 여친분은 글쓴분과 함께 할때보다 더 풍족하게 더 행복하게 살테니까요
떠나간 인연에게 미안해 할 시간에 돈을 벌 궁리를 하세요 그 남자 만큼 돈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아름답게 글을 쓰셨지만 요약하자면 금전적 정신적으로 힘든여친분이 취직하고 능력있는 남자 만났는데 골키퍼가 있어도 계속 대쉬해서 결국 글쓴분 차버린겁니다.
15/07/07 21:50
글쓴이입니다. 조금 얼떨떨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플, 추천도 모두 감사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어 이야기하자면...화자는 재작년에 지인의 권유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다가 회사가 망했고, 작년과 올해는 인턴의 늪에서 버둥거리는 취업재수생입니다. 당장 일을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집안 형편 상 이왕이면 최대한 좋은 곳에 가보려 합니다. 일일이 대댓글을 달고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이 댓글로 갈음하겠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 모두 행복하세요.
15/07/08 02:30
중학교 때 어떤 국어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분은 시 파트가 나오면 무조건 그 시들을 다 외우라 시켰고 못외우는 학생들은 벌을 받았습니다. 저는 암기과목에 크게 약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그 시 외우기는 잘 안되더라구요. 매번 외우지를 못해 벌을 받곤 했는데 유일하게 완벽하게 외웠던 시가 바로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였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일어나서 교과서를 덮고 낭송을 하는데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나 자신의 시인양 감정이입해서 낭송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글 제목을 보고 그 시가 표현하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 있을것 같아 두려워서 쉽게 클릭하기 어려웠는데 역시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꼭 글쓴분께서 불행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두분 모두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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