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에 관하여 상식은 사회의 구성원 다수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지식들입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불이 났을 때 113이 아닌 119를 눌러야한다 라던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그러나 상식에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그 상식의 범위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일반적으로 완전경쟁시장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스타를 하는 사람에게 저글링을 뽑으려면 미네랄이 50필요하다는 것 역시 상식이겠죠.
그러나 이러한 상식은 각 계층에 속해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해당 계층에 속해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당연한 말”이 아닙니다.
이렇기 때문에 상식이라는 단어는 모호한 개념이며, 가장 넓고 옅게 잡은 지식의 총칭이라고 할지라도 섣불리 “상식”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기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상식이라는 것은 일정수준의 의무교육을 마치고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알 것이라 기대하는 수준에 해당하는 지식을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의무 교육 내에서 배우는 수준의 기초 제반지식, 속담, 관용어, 사회적으로 접하게 되는 시스템, 공동체 내에 체화되어 있는 가치 등등을 상식이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소수 의견은 존중받아야하는 것일까 민주화사회라는 명칭아래 우리는 많은 결정을 “다수결”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최적의 만족을 찾는 점을 만날 수 없다면, 가능한 파레토 최적이 되는 점을 찾는다는 것이 딱히 잘못된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다수결의 원칙에서 조금 벗어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수의 판단이 항상 옳은 판단은 아니라는 점과 다수라는 점에 휩싸여 소수의 권리를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침해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분명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취향이라는 개인의 호불호와 관련된 것과 같은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는 더욱 다수결의 의견이 맞노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 다수결의 원칙을 들이미는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를 해치는 행위이며, 다수를 이용한 폭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어그로와 소수의견의 차이
물론 다수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느 누가 핑크색 옷을 입은 남자를 향해 “너 그거 게이같다”라고 말을 한다면, 이것은 성적 소수자를 향한 무의식적인 비하와 멸시를 담고 있는 발언입니다. 어떠한 사회에서 이러한 대화에 다수가 크게 민감하지 않아 저 발언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라고 생각할 지라도 소수자의 문제제기는 옳으며, 다수의 내재된 가치관이 소수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한 행위라고 보아야 하겠죠. 이러한 경우 결단코 소수의견일지라 하더라도 무시되거나 조롱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위에 말한 상식에 속하는 옛날 속담인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 여성에 대한 비하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사진이나 영상에 암탉이 우는 순간 집이 무너지는 순간이 담긴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쓰인 것을 제외하고는 지적받아야 옳은 발언입니다. 비록 과거의 속담이나 관용어처럼 쓰였을지언정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여권에 대한 바른 인식이 서게 되면서 더 이상 쓰여서는 안 되는 말이 된 것입니다.
또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맛있는 생선 종류 중 하나인 “홍어”는 그 문맥에 따라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어 생긴 비하의 형태이기 때문에 해당 단어의 사용이 비하의 의미로 쓰였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에서는 소수의견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입니다만 이러한 소수의견에 대한 존중이 곡해되어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행위로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근래 인터넷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아몰랑” 역시 이러한 행위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이용한 공격이 참으로 많습니다.
“나”의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로 상대의 글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행위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의미와 관용어의 형식화된 과장법과 표현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합니다.
해당 게시자가 상식선에서 문제가 없는 게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오독을 게시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이제 인터넷에서 너무 자주보이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위의 사례에 해당하는 무의식적 차별성 발언이나 시대상 이미 맞지 않는 표현, 시대가 지나가면서 새롭게 생긴 비하의 표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불편하다.’ 라는 이유만으로 게시자를 공격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물론 글이라는 것은 쓴 이와 읽는 이간의 대화입니다. 쓴 사람이 어떻게 썼던 간에 받아들이는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그 의미가 각기 다른 형태를 지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도 어려운 일이 되었으며 PGR의 자게 글쓰기 버튼이 무겁다는 표현 역시 이러한 의미에서 생겨난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글에 관해 자신만이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그러한 의견을 말했을 때 사람들이 해당 의견에 대한 비판을 가한다면, 이러한 자신의 해석이 어쩌면 오독으로 인한 곡해였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우리는 너무나도 쉬이 놓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글 또는 댓글이 어그로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물론 어그로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 이슈였던 원숭이를 예를 들어보면
0. 논리적으로 비하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고
1. 원숭이라는 표현이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인지를 확인해보고
2. 이러한 원숭이라는 표현이 의도적으로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것인지를 행간을 통해 확인해봐야하며
3. 혹시 PGR내 어느 게시글에서든 원숭이를 이미 비하의 의미로 받아들일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참으로 번거로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읽자마자 0,1,2는 일반적으로 해결가능하며 확인해야하는 과정은 3번 정도겠네요. 즉, 자신이 어떠한 글을 쓸 때 0,1,2,3을 모두 고려해본다면 자신의 글이 어떠한 특정 계층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가 알 수 있고, 만약 어떠한 글에 불쾌감이 느껴진다면 0,1,2,3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분이 나쁜 것”인지 아니면 “글이 나쁜 것” 인지를 판단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어그로꾼이 되는 행위는 피할 수 있겠죠?
PS. 해당글의 어그로는 넷에서 사용되는 "어그로끈다"식으로 사용되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