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만 1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 세상과 원치않은 이별을 하신 희생자분들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되고자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저녁 8시쯤 초지역(구 공단역)에 도착하여 화랑유원지로 향하였습니다. 화랑유원지의 중심광장인 야외무대 뒷켠, 조명도 없이 적막이 깔린 공원 사이로 컨테이너 건물을 주위에 둔 합동분향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경찰과 시민, 교복을 입은 애띤 학생들 사이를 지나 분향소로 들어서자 관계자분께서 리본과 국화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리본을 달고... 국화를 들고... 백여명의 조문객들과 나란히 서 순서를 기다린 뒤 헌화와 묵념, 목례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백여명의 영정사진 사이로 누군가 올려놓은 벚꽃을 보며 참으로 유가족과 주변분들께 슬픈 4월임을 느끼며 분향소를 나왔습니다.
분향소 출구에선 결국 슬픔을 이기지못한 한 학생이 다른 친구에 품에 안겨 굵은 눈물과 함께 떠나간 아이의 이름을 뱉어내고 또 뱉어냈습니다. 뱉어낸 그 이름만큼이나 그 친구들 가슴에 깊이 배여 지워지지 않겠지요..
두 학생을 뒤로하고 다시 불꺼진 화랑유원지를 나서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삼켰습니다.
제 가까운 지인 두명도 작년의 사건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하루빨리 분열된 국론과 이해관계를 떠나 유가족의 마음이 조금이나민 달래질 그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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