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4/13 16:56
캬~~ 후련~~~
노동부 자체에서 고용을 좀 더 했으면 좋겠네요. 세금 받을 것좀 제대로 받아서 (그분들에게)
15/04/13 17:37
크으..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랏일 하시는 높은 위치에 있는 분들께서는 다같이 사는 것에 대한 관심 보다는 편애가 더 크셔서. 껄껄.
15/04/13 17:34
예전에 모 카페에 올렸던 글 복사해와서 그냥 붙여넣기하고 올린 후에 검토를 안했네요.
카페글 긁어서 붙여넣기 해서 올리면 이렇게 엔터키 압박이 있군요.. 수정했습니다.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5/04/13 17:29
잘 읽었습니다.
다만, 존재임을 자각할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분노를 통해 한 방의 승리를 겪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만은 그 일이 그렇게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15/04/13 22:46
움후후후
저는 승리의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 글을 썼던 당시인 올 2월 초에, 일하는 곳에서 부당대우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긴 시간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나온 글이 이 글입니다. 이걸 다 쓰고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았고 결국에 제가 이겼네요. 그 경험 덕분에 일자리를 옮긴 후 부터는 절대 저보다 윗사람이라고 해서 무작정 참는다거나 굽힌다거나 하지 않고 , 오히려 당당합니다. 느낀 게 하나 있다면,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는 거죠. 숙이고 굽히고 네네 하면서 항변 한 번 못했던 때는, 상사들이 오히려 더 만만히 보고 과중업무 시키고 압박하고 푸쉬했는데, 지금은 ~ 글쎄요~
15/04/13 18:15
제가 더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잘쓴글 못쓴글을 떠나 글을 재미있게 쓴다는 느낌을 잘 못느끼는데 오랜만에 재미있는 글을 느낀거같습니다 앞으로 글 쓰실거 있으면 잘 부탁드립니다
15/04/13 22:40
네. 사실 노동만큼 파란만장한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얽혀있으면서
사는데 가장 직접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 별로 없죠. 잘 읽어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15/04/13 18:40
사람을 도구로 여기는 생각에 익숙해져버려 스스로 유용한 도구가 아님에 자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5/04/13 22:50
얼마 전에 학교에서 최저시급을 주제로 토론할 일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저의 희망과는 달리 최저시급 인상 반대 측에 보내시더군요 흑흑... 이런 멋진 논리로 토론을 하고싶었는데 말이죠...ㅠㅠ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15/04/13 23:26
마르크스의 주장을 보다보면, 과거와 지금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바뀌었다는걸 깨닫습니다. 이전에는 잉여가치학설과 노동가치론에 의해 노동자가 생산의 주체이자 생산의 주인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화폐의 특성과 노동력이라는 특수한 상품의 교환에서 발생하는 물신숭배와 도구화, 인간이 스스로 다른 것들을 규정하지 못하고 물적 토대에 의해 규정당하는, 의식구조가 물적 토대에 의해 주체성을 잃고 지배당하는 인식에 대한 토대이론 등이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그래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점은 노동시간과 생산간의 구조적 분석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 내에서 임금노동자가 어떻게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잃어가게 되는지, 그것이 도덕이나 선악과는 상관없이 그저 자본주의가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자 모순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본문에 쓰여진대로 노동부나 노무법인에서 노동문제를 처리하기엔 너무 힘든 환경입니다. 게다가 기업이 재판에서 지고도 워낙 배째라 식으로 버텨서 재판에서 이겨도 이긴게 아닌 웃지못할 일이 많습니다. 힘 약한 개인은 판결나오면 바로 칼같이 집행당하는데, 기업은 최종심에서 지더라도 모름쇠로 배째라 하며 집행을 피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구사합니다. MBC파업을 담당했던 민주노총 법률원 소속 변호사님이 40개 재판중37개를 승소하고도 사용자측이 전혀 바뀌지 않는걸 보고 정말 힘드셨다고 하더군요. 국내 노동환경이 이렇게 열악한건 노조결성률도 한 몫합니다. 국내 노조 결성률은 전체 임금노동자중 약 8~12%사이를 오가는데, 이마저도 대부분의 정규직 노동자 조합이 대다수인데다가 정규직 노조의 조합비로 재정의 상당수가 충당되다보니 노조자체가 상대적 빈곤계층, 약자들과 연대하기가 현실적으로 부분부분 어려운 부분이 생깁니다. 물론 민주노조도 그렇고 한노총도 그렇고 비정규직 문제와 계약직 문제 불법파견문제 부당 하도급문제 등에 대해 연대와 싸움, 조직화를 열심히 이어나가려고 하지만 국내 노동법과 집시법 특성상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 뭉치고, 싸우고 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부담되는 상태인 것이 문제입니다. 국민 전체의 인식 전환이 정부를 압박함과 동시에 노동조합의 힘이 더 강해져야 자주적으로 사용자측과 힘겨루기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낼 수 있을텐데 지금은 몇몇 거대노조가 힘을 집중할 수 있는 사업장빼고는 상황이 많이 안좋은 편이죠. 그런데도 사람들은 서로를 무시하고 차별을 긍정하며 밟기 바쁘니 슬픈일입니다. 그런 대중들 사이에서 활동가들이 겪는 아픔, 실망, 절망은 얼마나 클지. 희망적인것은 2010년 이후 사람들이 노동문제에 조금씩 '인지'를 다시 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딱히 좋은 시선은 아닐지라도 대중문화코드에 노동이라는 단어가 점점 확대되는건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생각입니다. 웹툰, 만화, 소설, 영화 등이 과거 독립영화같은 매체에서 대중으로 나타나는 것에대해 혹자는 노동자를 팔아 소비시킬 뿐이다, 투쟁에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고도 하지만 저는 '없는 취급'당하는 것 보단 어딘가에 있다라는 것만이라도 전해지면 일보 전진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 이맘때 세월호 비극이 있었습니다. 저는 세월호 비극과 함께 떠오르는게 5월에 스스로 정동진에서 승리하라는 유연을 남기고 돌아가신 염호석 열사입니다. 삼성은 반도체 노동자 산재 논란과 3세 경영승계 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기 위해 비정규직 처우개선 불법파견, 임금정상화 등을 논의하겠다며 협상테이블을 열었고 그건 마치 노동자와 소통하겠다는 자세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삼성 재벌가는 무사히 승계를 마쳤고 셀 수 없는 돈을 상장이득으로 가져갔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기사분들은 제대로 된 합의를 하지 못한채 시간만 끌리고 있습니다. 기만을 당한거죠. 그 때 함께했던 많은 노동자와 학생들은 여전히 온갖 사업장에서 끝날 길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타케미컬, 쌍용, 유성, 삼성서비스.. 그나마 야당의 을지로위원회가 열심히 도왔던 씨앤엠이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겨져있습니다. 저는 겁쟁이라 노동운동에 발 붙이지 못한 탓에 제가 아는 현장은 정말 한 줌 뿐인데, 제가 모르는 전장은 대체 얼마나 더 있을지 무섭습니다. 열심히 살아야죠. 개인의 최대 팩터는 분명 노력이니까요.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노력은 도구화를 위한 노력이지 존재를 위한 노력은 아닐겁니다. 존재를 위한 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뭉치고 모여서 서로의 노력이 사용자들에게 도구로서만 기능하지 않도록 대화하고, 버티고, 싸우고, 다시 손을 잡아가야합니다. 평등에 가까운 생산관계속에서 자본주의적 조직과 생산성을 발달시키는 법을 '이제는' 만들어내야합니다. 이제까지 안되면 자르고, 겁주고, 협박하고 하며 정말 '편하게' 효율화를 달성한 사용자들도 이제는 좀 불편하고 힘들고 골깨져가면서 노동자들과 함께 생산성을 높여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 믿고싶습니다. 노조는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집단도 아니고, 자본주의를 박살내려고 있는 공산주의 혁명군단도 아닙니다. 노조는 회사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노조는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하는거지 회사가 어디로가든 신경 안쓰는 사람들이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노조결성률이 하루빨리 비정규직,정규직 할 것 없이 확대되길 바래봅니다.
15/04/14 22:36
피드백 리플이 늦었습니다.
사실 어제 리플 확인하고서 바로 달지 못했습니다. 워낙 성의있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그냥 몇 줄 다는 게 뭔가 예의가 아닌 듯 싶어 달아주신 리플을 좀 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랜만에 저와 비슷한 인식을 가진 분의 코멘트를 읽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달아주신 댓글 잘 봤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더 드릴 말씀이 없지만, 나름 좀 더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신 점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