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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02 04:01:58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피아노계층) 빠른 곡을 연습해보자.
저번 피아노 연습법글에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이렇게 또 찾아뵙습니다...^^
저번 글에 밝혔다시피 저는 피알못이구요~
제가 여기 독일에서 피아노 지도교수님께 주워들은게 있어서
여기서 썰을 풀어봅니다....
피지알에 서식하시는 여러 취미피아니스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간택된 곡은 쇼팽의 즉흥환상곡입니다.


자, 일단 첫장 악보입니다...

막막하시죠~??

연습방법도 전략이 있어야합니다...
무작정 첫 마디부터 띄엄띄엄 하면,,,,,
.
.
.
결국 되긴 됩니다...
단지 시간이 많이 걸릴 뿐이고,
중간에 포기라는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를 취할 가능성이 높을 뿐이죠~


이 곡의 난관은 보시다시피
아주 미칠듯한 빠르기,
반주부의 6잇단음표 대 오른손의 16분음표의 매치입니다...

그래서 전략이란 걸 잡아봅시다...^^

일단 피아노는 매일 연습한다는걸 전제로 합니다.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자, 시작해볼까요??

1. 하루 목표량을 많이 잡지 말라!


- 오늘 연습분량은 깔끔하게 4마디 가겠습니다...
이 앞에 4마디 서주는 요거만 연습되면 자연히 따라오는거라 따로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 내일은 그 다음 4마디 연습하겠네요??
아니죠~ 내일도 이 4마디 연습할겁니다...


2. 따로 분리해서 연습해보자.


- 3:4의 리듬 매치는 한번에 맞추기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른손을 연습하고,
내일은 왼손을 연습할 것입니다...
모레는 같이 합쳐서 연습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4마디를 연습합니다...
물론 이때는 3:4의 리듬 매치가 익숙해졌기에
양손 같이 연습하면 됩니다.


3. 여봐라! 메트로놈과 돌멩이 7개를 대령하여라!


- 목표 빠르기는 2분음표 = 72정도로 잡는다고 칩시다.
이 곡을 처음 다루는데 바로 원빠르기로 가능하면 취미로 피아노치게요??
피아니스트하죠~


- 오늘의 목표는 오른손 연습이고,,,
느린 빠르기부터 갈겁니다...
2분음표 = 40 혹은 4분음표 = 80부터 시작해보죠 뭐....


- 4분음표 = 80의 빠르기에서 총 7번을 연습합니다.
한번 안틀리고 클리어하면 오른쪽의 돌멩이 하나를 왼쪽으로 옮깁니다....

그렇게 총 7번을 다 클리어했나요??


그럼 4분음표 = 82로 올립니다...


총 7번 다 클리어했나요??


그럼 4분음표 = 84로 올립니다...
.
.
.
.
그래서 한시간 정도 연습하면
4분음표 = 120 정도 가능하려나요??


아뭏튼....


4. 뇌님이 지루해 하십니다....


- 위기입니다...
벌써부터 지루하면 연습효과는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창의적인 방법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 어차피 한 메트로놈 빠르기에서 7번을 치도록 규정했습니다...
음을 연주하는 방법을 나눠보죠~

1) 스타카토로 짧게 끊어서 친다..
2) 레가토로 다 이어서 친다..
3) 붓점으로 친다..

4) 역붓점으로 친다..

5) 음표 4개를 끊어서 다음과 같이 친다..

6) 음표 4개를 끊어서 다음과 같이 친다..

7) 원래 리듬대로 자신이 원하는 해석으로 연주한다..

각각 다른 방법으로 연습합니다...
리듬을 달리하든 다이나믹을 달리하든 뭘 달리하든
각각 다르게 연습하면 그게 더 효율적입니다..

이곡은 3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주 미칠듯한 빠르기의 A부분,
서정적인 멜로디의 B부분,
다시 A'부분

제가 제안한대로 4마디씩 이런 방법으로 연습하면
A부분을 10일 정도에 익힐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제 유투브에 나온 저 사람처럼 연주 할 수 있나요??

아뇨~ㅠㅠ

아직 목표된 빠르기에 익숙해지려면 멀었습니다...
이 방법은 느린 빠르기에라도 손가락이 익도록 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이제 두번째 단계로 갑니다...

요령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연습목표량을 늘립니다..
4마디씩 끊어서 연습하던걸 8마디씩....
4분음표 = 80부터 놓던 빠르기를
4분음표 = 100부터...

그렇게 해서 목표했던 빠르기로 조금씩 만들어 나갑니다...

여러 취미피아니스트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여기서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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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
15/04/02 04:13
수정 아이콘
지극히 힘든 자신과의 싸움이겠네요.피아니스트분들은 참 대단합니다. 그래도 재능이 있다면 비교적(일반인들보다는) 쉽게 되겠죠?
표절작곡가
15/04/02 04:15
수정 아이콘
피아니스트 수준이면 위의 과정 거의 리셋해도 되는 정도가 보통이죠~^^
특별히 까다로운 부분 조금 더 연습하고 끗~

하지만 피아니스트과 되는 과정에서는 저런 방법이든
다른 방법이든 연습벌레가 되어야하긴 합니다...
whoknows
15/04/02 04:17
수정 아이콘
뭐 하나 여쭤봐도 되나요? 타건시에 손끝으로 치라고 어릴 때 배웠던 것 같은데. 저는 손톱이 선천적으로 큰 편이라 손 끝으로 타건하면 손톱이 건반을 때립니다. 그래서 손가락첫마디로 쳤는데 이게 많이 잘못된 방법인지 궁금해서요. 꼭 계란잡듯 손모양을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생각해보니 지금 키보드도 손톱으로 때리고 있네요...;;
표절작곡가
15/04/02 04:21
수정 아이콘
계란잡듯한 모양이
손가락의 힘이 적절히 피아노 건반에 전달되는 모양새라 그럴겁니다....
다른 피아노 전공분이 적절히 대답해주실듯....ㅠㅠ
whoknows
15/04/02 04:22
수정 아이콘
흐흐 감사합니다. 쇼팽 참 좋아하는데 악보보니 현기증나네요.
몽키매직
15/04/02 08:58
수정 아이콘
손톱 깎으세요. 손가락 눕혀서 치면 손가락이 더 피로하고 제 실력도 안나오고 실력도 잘 안 늡니다.
뚜렷한 이론적 배경은 없어요. 해보니까 세워서 치는게 기교도 훨씬 편해지고 덜 피곤한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내용이고...
다른 사람들 의견 종합할 필요도 없는 것이, 실제로 세워서 차고 눕혀서 치는걸 몇 번 해보시면 압니다.
기사도
15/04/02 06:22
수정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곡이 즉흥환상곡입니다.
어릴때 체르니 40번인가 30번인가까지 배우고 모짜르트 초반 배우다가 관둔 바람에 저는 저 즉흥환상곡을 배워보지도 못했어요.
제 여동생은 더 배워서 모짜르트 넘기고 베토밴과 쇼팽까지 배우면서 저 즉흥환상곡을 멋지게 잘치는데 항상 부럽기도하고 듣기도 좋아서 가끔식 연주해보라고 시키기도 했네요.
그래서 언젠가 저도 다시 피아노를 배운다면 저곡 하나만 매달려서 마스터 해보고 싶은데
예전에 배웠던거 다 까먹고 그나마 가끔 쳐보게 되는 악보가 엘리제를위하여 정도다보니 언제 될까 싶네요.
언제나그랬듯이
15/04/02 07:44
수정 아이콘
처음 배울 시기에는 저 과정을 다 거치기는 하는데 저렇게 하루단위씩 하진 않아요~
어머니가 이 곡을 너무 듣고 싶어 하셔서 당시 선생님의 진도와는 별개로 이거부터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3:4는 처음 배울때는 그냥 (저기를 예로 들면) (오+왼)-오-왼-오-왼-오 이렇게 시간상의 순서를 지키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6잇단음표처럼 들렸죠 :)
조셉고든레빗
15/04/02 08:38
수정 아이콘
제가 쪽지로 여쭤봤던 부분인데 글까지 써주셨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써주신것처럼 미칠듯이 반복연습을 하면 정말 지루해지는데 저 방법 써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메트로놈도 하나 구매해야겠군요.
15/04/02 08:42
수정 아이콘
할수는 없지만 드릴건 추천이 있습니다.
몽키매직
15/04/02 09:04
수정 아이콘
즉흥환상곡은 딱 고정되게 셋잇단음표가 왼손에 있고 왼손3 : 오른손4 가 매칭이 되는 곡인데, 여러 곡들을 연주하다보면 5잇단음표, 11잇단음표 이딴 (...) 음표들에도 직면할 수 있습니다. 너무 헷갈리면 위에 언제나 그랬듯이 님 말씀하시는 것처럼 일단 순서대로라도 넣는 식으로 연습해볼 수도 있긴 한데, 실제로는 이런 곡들에서 3:4 매칭을 칼같이 지키는 것보다 각 성부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과 끝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들리게 하는 데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15/04/02 10:41
수정 아이콘
즉흥환상곡은... 칼같이 치면 더 이상 좋을게 없겠지만, 적당히 2박자당 한번씩만 왼손과 오른손이 타이밍만 맞아도 그럭저럭 괜찮게 들리는게 매력이죠. ^^;;
밀물썰물
15/04/02 11:10
수정 아이콘
즉흥환상곡 같은 곡이 있는지는 알지만 일부러 찾아다니면 듣지 않는데 이런 기회에 우연히 들으니 참 좋네요.

그리고 연습방법 참 재미있네요. 실지로 써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아 저는 피나노 배우는 사람은 아니고 몇년전부터 클라리넷을 배우는데 응용할 것은 있어보이네요.

그리고 즉흥환상곡 끝나고 유튜브 4개가 뜨는데 그중 녹턴 전곡이 있네요.
오늘 오후는 녹턴들으면서 오후를 보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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