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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1 14:57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게 과연 잘한 일이었나?...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이미 늦었지만...--;;;
14/12/11 15:40
그... 근데 대체 왜 그 이상한 작물을 키우기 시작한 걸까요... 달리 키울 만한 게 없었나ㅠㅠ
옛날 할아버지 집에서 볼 때마다 느낀 거지만 벼농사는 진짜 뼈빠지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발이 쑥쑥 빠지는 논 안에서 잡초 뽑고 왔다갔다하면 이게 무슨 중노동이여...
14/12/11 15:48
더 웃기는 건 이앙법 아니었으면 그 잡초 제거가 더 힘들었다는 거죠. 이앙법으로 벼의 생장은 떨어지는데
그거 하나 때문에 물관리라는 그 막노동을 하기 시작했으니...
14/12/11 15:35
키도, 체중도 수렵시절에 컸습니다. 이걸 따라간게 19세기 중반이었으니까요. 물론 근력은 영원히 못따라간다고....
그리고 농경초기는 수렵에 상대적인 수준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안 좋은게 뼈에 나이테가 생길 정도로 춘공기에는 영양부족이었고 쉽게 부러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키나 체중 모두 안습 수준.
14/12/11 16:07
사실 개체의 상태는 '번식가능연령까지 적당히 살아남기만 하면 '인간'이라는 종 기준으로 봐선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숫자'가 늘었다는건 인류라는 종 입장에선 '공생을 통한 성공'으로 봐야...
14/12/11 15:01
대신 인간은 새끼를 수렵 생활에 비해 훨씬 많이 치고, 그러고도 남을 잉여산물을 갖게 됐습니다.
결정적으로 작물화 이후 밀은 절대적 개체수는 늘었으나 그에 걸맞은 수준의 다양성을 확보하지는 못 했으니 인간의 승리인 걸로. 어? 근데 제목에 사림이에요.
14/12/11 15:06
수렵생활을 계속 했더라면 도저히 장기보관이 안 되니 먹을 거 안 구하고 한가롭게 도구 같은 거나 만들고 있는 기술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기술자가 없으면 수학 과학도 발전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14/12/11 15:10
고기는 빵에 끼워 먹으면 맛있으니까요. 농사를 안지으면 밀이 없고 밀이 없으면 빵이 없어요. 그럼 버거킹 와퍼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상상할 수 있을까요 그런 비극적인 상황을..따라서 밀 농사는 인류가 종족의 운명을 걸고 시도해온 일이고 마침내 승리했던 것입니다. 밀은 자신의 운명을 고기 양쪽에 서기 위해 바쳐진 존재로서 위치해 왔고 그 간극 속에서 인류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그걸 햄버거라고 부르죠. 햄,버-거- 딱 듣기에도 우리의 오랜 친구 같은 이름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생일 파티할 때 친구들에게 햄버거 돌린 기억 다들 있지 않습니까? 물론 자주 간 곳은 버거킹은 아니고 롯데리아 였습니다. 데리버거를 싸게 파는 그곳말이죠. 얼마나 싸고 맛있습니까? 이게 다 밀 농사가 일구어낸 승리입니다. 호모 사피엔스 만세.
14/12/11 15:13
문제는 농사가 불가능한 지역의 경우는 계속 석기시대로 머물렸죠. 얼마전 자유게시판에서 감상문이 올라온 총균쇠에 그 사례가 잘 나와있죠.
14/12/11 15:27
호모샤피엔스는 밀을 제대로 소화시키키 위해 비타민비군의 고갈을 감내해야하고 밀속의 글루텐을 제대로 소화시키못해 여러가지 장의 병을 얻게 되었다지요. 대표적인 것이 셀리악이구요. 밀의 승리인듯 합니다.
14/12/11 15:32
욕망하는 식물이란 책에서 나오는 관점이네요.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관점을 바꾸면 같은 세상도 다르게 보인다는 게 참 재미있어요.
14/12/11 15:44
한편으로는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킨 당사자가 호모 사피엔스일텐데 그 당사자에 대해 분석하는 네안데르탈(님)이라... 왠지 반격을 위해 조금씩 자료조사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들고...
14/12/11 16:12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안(?)에 살아있다는 견해도 최근 나오고 있지요.
현생인류의 유전자중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기원 유전자가 있...
14/12/11 15:43
글쎄요. 밀의 영양이 형편없을지라도, 농경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의 평균수명 및 개체군 크기 따위가 증가했기에 그 이후로도 계속 농사를 지었겠죠. 뭐가 어쨌든 실제 결과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으니 인류가 채집꾼에서 농부로 전직하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밀 대신 전 세계의 양계닭을 예로 든다면, 1)인간의 손에 의해 개체수가 늘었고 2)키우는 데 사료 수급이나 질병 관리 등 인간의 수고를 요하면서도 3)영양 면에서 완벽하지 않지만(죄송합니다 치느님) 그렇다고 닭이 인간을 길들였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14/12/11 17:10
네, 말씀대로 공생에 가깝긴 한데 음...
이건 제가 생각하는 '길들이다'의 정의가 작성자분이나 소독용 에탄올님과 달라서 생기는 의견 불일치인 것 같습니다.
14/12/11 16:31
밀의 영양이 형편없는게 아니라 백밀가루의 영양이 형편없는거죠.
통밀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더구나 농약뿌리고 밀가루에 방부제 넣고하면서 밀가루 음식이 몹쓸 음식이 된거죠. 수렵&채집의 불확실성보다는 농경생활의 안정성이 좋기야 좋습니다. 문제는 약탈이죠. 폭력적인 약탈이든 지배체계에 의한 약탈이든... 뭐, 농경 생활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이해 못할 것은 아닙니다만;
14/12/11 16:56
일반적으로 역사에서 농경의 상징은 밀이지만 실제 가장 많은 인구를 부양하는건 쌀이고 인간이 먹는 칼로리만 따지면 옥수수(상당수가 사료로 가축에게 먹혀 인간에게로) 일겁니다. 이게 다 서구역사가들의 음모... 는 아니고 밀농사가 빨랐죠. 쌀은 농사짓기 정말 까탈스러워서
14/12/11 18:54
쌀은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밀보다 많지만 그만큼 투여 노동력도 높아서 사람이 많이 필요하죠.
벼농사할 손이 많이 필요해 아이를 많이 낳고 입이 늘어나니 벼농사를 더 많이 지어야 하고, 논을 늘리니 아이를 더 낳아야 하고...(무한루프.)
14/12/11 17:24
유다프(유민상 다이어트 프로젝트)
유민상: 요즘 장가가려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가루 이제 안 먹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안 먹을 겁니다. 유!민!상! 유!민!상! 신입: 저 선배님! 선배님이 다이어트 성공해서 다른 사람들도 선배님 따라 밀가루 안 먹으면 밀재배 끝날 수도 있겠네요. 유민상: 그럴 수도 있겠네요~ 신입: 난 밀 농사 밖에 없는데.. 유민상: 아. 너 그렇게까지 얘기하면 내가..뭐가 되.. 송영길: 형, 내가 얘기할게. (신입을 보며) 야 이 한심한 놈아. 밀가루 못 끊어! 그깟 다이어트 좀 한다고 밀재배 안 하냐? 그러면 벼는 진작에 멸종했겠네. 신입: 그럼 왜 자꾸 다이어트 한다면서 밀가루 안 먹는다고 하는 겁니까? 송영길: 피자. 피자먹으니까. 피자먹고 살 찌는 걸 밀가루 탓하는 거야. 야. 생각해봐. 다이어트 때문에 피자 끊는다치자. 그럼 치킨은? 치킨에 밀가루 반죽 들어가는 알지? 만약 다이어트때문에 하루 한끼만 먹어야 한다면 쌀 먹을래? 치킨 먹을래? 신입: 치킨요. 송영길: 그렇다니까. 치킨은 못 끊어. 그러니까 밀재배도 안 끝나니까 걱정하지마. 밀재배는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옥수수와 똑같아. 지구 멸망할 때까지 재배해. 유!민!상 유!민!상!
14/12/11 18:53
욕망의 식물학 이라는 책이 이런 관점으로 사과 감자 튤립 마리화나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이제와서 뭐 어쩌라고 싶습니다. 돌아가기엔 우린 너무 많이 왔어...
14/12/11 18:53
이게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종에 비해 집요하고 쪼잔해서 그래요. 누군가가 밀같은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고 이거 우리가 길러볼 수 있겠는데? 했겠죠. 그럼 옆에서 누가 분명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말이 되냐? 그러면 처음에 얘기 꺼낸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잉여로움을 다 투자해서 그 쓸데없는 짓을 하려고 한단 말입니다. 그 쪼잔한 성격으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14/12/11 18:54
솔직히 밀은 약과죠. 정말 미쳤다고 생각한 건 아몬드... 야생 아몬드는 청산가리와 비슷한 성분이 있죠.
그걸 굳이 먹겠다고 개량한 거 보면 미친거죠.
14/12/11 23:21
낄낄 농사를 짓다보니 먹고살만 하네? 잉여생산물>사유재산>어 갖다보니 더 갖고 싶어> 더 넓은 땅 더 많은 곡물 으아아 전쟁이다 이새기들아
농사가 만악의 근원이군요... 근데 사실 수렵생활을 유지했어도 사냥터땜에 전쟁을 했겠죠 걍 굶어 뒤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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