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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10 19:26:48
Name 리뉴후레시
File #1 pm.jpg (582.2 KB), Download : 63
Link #1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100111512711223&outlink=1
Subject [일반] 오늘 황당한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
요약해서 말하자면 본인들이 만드는 퍼플데이트라는 앱에서 필요한 제 블로그의 포스팅 등의 정보를 먼저 수집한 후 출시 이전 동의를 구하는 메일입니다. 처음 쭉 읽었을 때는 쉽게 내용 이해가 불가했습니다. 제가 난독증인가 싶을 정도로.

사전동의 없이 정보를 수집한 것도 웃기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으려면 제가 직접 해당 페이지를 통해 삭제요청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링크를 눌러보니 저의 페이지가 아니고 다른 분의 페이지로 링크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들이 하라는 방식으로 삭제요청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통보메일과 관련한 간략한 안내문이 제일 처음 업데이트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동의와 관련한 통보메일은 전체로 보내놓고 이 사과문은 왜 페이스북에서만 봐야 하는지..


-
게다가 그 안내문에서도 저는 불만이 생기더군요.

[#. 1 - “수집된 정보를 더 좋은 데이트 정보로 정리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 합니다.”
#. 2 - “원 출처 블로그의 닉네임과 블로그 주소, 링크를 언제나 공개 합니다.”
위의 두 가지 원칙을 꼭 지키겠다는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일단 #1에 쓰인 '좋은 정보' 그리고 메일 속의 '좋은 서비스'라는 게 제일 거슬렸습니다. 심지어 삭제요청을 할 때도 저희가 좋은 서비스, 행복한 데이트 코스를 만들기 위한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라는데 자신들이 좋은 의도로 이런 좋은 서비스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으니 좋게 받아들여 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거든요. 무슨 좋은 의도로만 행동하면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과정이 어떻든 다 괜찮아지는게 아니잖아요? 

거기다 #2와 메일에서 쓰인 사용내역, 초상권, 모든 출처공개는 당연한 건데 무슨 대단한 자신만의 사명인 것 마냥 꼭 지키겠다는 말에 웃음이 나옵니다.

-
일단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그걸 정리/재구성해서 사용자들에게 편히 보여준다는 그런 취지는 좋은데
이게 목적이 공익도 아니고 회사의 수익을 위한 건데 블로거들이 그냥 동의해서 얻는 게 뭘까요? 링크를 연결해줘서 투데이를 보장받는다? 솔직히 제 포스팅들을 거기로 다 옮겨놓으면 투데이를 보장받을 거란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저는 생계형 블로거가 아닌지라 굳이 투데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만.. 다른 블로거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현재 퍼플데이트 앱 내에는 금전적 이익 등을 목적으로 한 그 어떤 종류의 비즈니스 모델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 시간이 지나 더 많은 사용자와 높은 질의 서비스가 가능한 시점 부터는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될 것 같습니다.
퍼플데이트의 모든 수익은 블로거 분들께서 작성 해 주신 소중한 정보를 바탕으로 발생 됩니다. 이 시점부터는 퍼플데이트 서비스의 핵심을 제공해 주시는 블로거분들과 공평하게 이익을 나눌 예정입니다.]


수익의 부분도 모호합니다. 
일단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뭘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 공평하게가 결국 어떤 기준인지는 모른다는 거죠. 
서비스 핵심을 제공해주는 블로거와 이익을 나눈다는데 그러면 핵심의 기준은 뭘까요? 곁다리를 제공한 자라면 수익은 없다? 
지금 출시 전부터 이런 식으로 숟가락 얹겠다고 통보하는데 나눌 때도 어떻게 제공할지 감이 안 오네요.


-
메일이 보내진 이후 업체 페이스북 페이지로 삭제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댓글에서는 '해당 블로거들의 정보를 모두 삭제조치를 하겠다'라고 패기 있게 말했지만,
'내가 요청을 하면서 네이버 id나 블로그 주소를 따로 알려준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페이스북 계정만 알고서 당신들이 삭제를 하겠다고 혹은 노출 안 되게 한다는 거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과문에서는

1. 정보 수집
2. 관리자 이미지 선정
3. 수집내역 이메일 고지

상기 3단계로 운영되고 있던 것들 앞으로

1. 사전 동의
2. 정보 수집
3. 수집내역 이메일 고지
4. 관리자 이미지 선정
5. 이미지 선정내역 이메일 재고지]


위의 5단계로 사전 동의를 꼭 거쳐 정보 수집을 진행 할 것이라 합니다. 

그럼 지금 삭제요청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정보는 모두 수집된 상태 그대로라는 건데, 제가 보기엔 지금 모아놨던 DB를 다 삭제하고 저 5단계를 새로 시작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링크가 제 페이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지 자세히 볼 수 없지만 다른 분들의 경우 정보 동의를 하지 않았으나 수집된 포스팅 중 반이 공개되어 있었다더군요. 출시하지 않았으니 아직 퍼플데이트의 사용자가 보진 않았겠지만 원래 출시예정일은 10일인 오늘이었습니다. 

(안내문이 수정되었네요. DB를 삭제하겠다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정보제공동의 없이는 사용하지 않겠다랍니다.)




결론적으로
다 제쳐놓고 '내가 니 콘텐츠 가져다 쓰려고 해, 니가 그게 싫으면 내가 주는 이 링크 타고 와서 직접 니 글들 다 삭제해라' 라는게 제일 황당합니다.
평균나이 28세의 스타트업은 다 이렇게 패기가 넘친답니까?
사과를 재빠르게 올렸다지만 그 동의메일 보내기 전까지 정말 이상한걸 못 느낀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말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황당하네요.
제가 아직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제 블로그 포스팅과 같은 것이 올라가 있고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제 계정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는게. 

통보메일 이후로 다른 안내메일은 따로 오지 않았고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강동원
14/12/10 19:31
수정 아이콘
창조경제 성장동력이 될 일군들이군요...
Around30
14/12/10 19:35
수정 아이콘
블로거님들 좋은 취지의 사업하자는데 자선사업으로 협조좀 해주시죠. 거기서 얻는 돈은 제가 먹겠습니다.
14/12/10 19:35
수정 아이콘
스팸메일 같은 것들이네요. 니 개인정보 알아내서 맘대로 스팸을 보냈지만 거부하려면 니가 여기로 와서 거부해.
아 컨텐츠에 수익까지 엮여있으니 한술 더 뜬 거라고 봐야겠..
14/12/10 19:36
수정 아이콘
역시 통수를 치려면 [퍼플]을 달고 있어야...
14/12/10 19:47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크
자르반29세,무직
14/12/10 20:01
수정 아이콘
탁 치고 갑니다
14/12/10 20:09
수정 아이콘
좋아요
14/12/11 01:53
수정 아이콘
방심하다가 물뿜었습니다....
원시제
14/12/10 19:43
수정 아이콘
관련법률을 검토하는게 당연한 일인데
이건 뭐 관련상식조차 검토하지 않겠다니

이런걸 패기라고 불러주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패기에 대한 모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14/12/10 19:47
수정 아이콘
고소미 한번 먹어서 탈탈 털려야 정신차릴텐데
JISOOBOY
14/12/10 19:49
수정 아이콘
고소하면 좋을거 같은데요
어강됴리
14/12/10 19:50
수정 아이콘
평균나이 28세니 송사를 시작해봐야죠
내용증명 보내고 고소장 접수한다음에 이야기를 시작해야죠
도둑질에 꽃단장한다고 도둑질 아니되겠습니까
王天君
14/12/10 20:13
수정 아이콘
굿
수면왕 김수면
14/12/11 01:31
수정 아이콘
굿 (2)
14/12/11 11:11
수정 아이콘
저런 기본도 안된 사람들이 있나...
이런건 인생은 실전 시전해야죠!
14/12/10 20:13
수정 아이콘
저러다 고소미 먹고 탈탈 털려봐야 정신을 차리지...
myangelum
14/12/10 20:21
수정 아이콘
저작권 후려치고 메일한통으로 퉁칠려 했다니 발상이 창조경제에 매우 적합해보입니다.
얼마전 문체부에서 "인디스트릿사이트 꽁으러 넘겨주시지 않을래요? "한것만큼 신선한대요
마티치
14/12/10 20:55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생각 들었습니다 크크
Aye Caramba
14/12/10 20:22
수정 아이콘
디테일이 이해안가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만
'인생은 실전이다'
스킬 시전해도 되는 상황 아닌가요?
사악군
14/12/10 21:01
수정 아이콘
잘 이해가 안가는데.. 일단 적어도 메일 본문에는 '동의를 받아야 해서 메일 보냈다'
'동의 혹은 삭제를 자유롭게 하실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저 업체가 '삭제하지 않으면 사용합니다'인지
'동의를 받아 사용합니다'인지가 명확하지가 않네요.
다시 말하자면 동의나 삭제를 하기 전에는 '수집'만 해놓은 상태에서
동의를 하면 사용하고, 동의가 없으면 사용하지 않고, 삭제를 원하면 수집된 정보를 삭제한다 라면
저 업체가 한 일에 특별한 문제까지는 없어보이거든요?

일단 꽁으로 동의 받을 수 있는지 찔러본다..이건데 이걸 잘못이라고까지 하기는 좀 뭐해서..구걸이죠.
지자체에서는 남의 땅도 뭐 짓는데 니 땅 좀 기부하면 안됨? 이라고 공문을 보내는 판인데..-_-...

리뉴후레쉬님은 업체가 요구하는대로 삭제를 하지 않으면 업체가 정보를 사용한다는 쪽으로 받아들이신것 같은데
메일만 봐서는 그 단계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후 수정되었다는 안내문에는 사용하지 않음을 분명히 표시한 것 같군요)
리뉴후레시
14/12/10 21:46
수정 아이콘
그 전까지는 명확하지 않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안내문 수정에서 어느정도 확신 비슷한게 들었습니다.
만약 업체에서 정보는 수집하되 동의 후에 공개되는 것이었다면, 업체에서 보내준 링크의 개인계정 관리내역에서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반 이상이(일부만) 공개로 선택되지 않았을거 같거든요. 만약 제가 동의 안한 상태가 계속되었고 이런 트러블이 생기지 않은 채로 출시를 했다면 바로 보였을 상태니까요. 사이트 내용까지 보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쓰려다가 출시를 급히 미루고 전에 동의메일을 보낸듯 한 느낌도 들구요.
Helix Fossil
14/12/10 22:34
수정 아이콘
남의집에 허락도 없이 무턱대고 들어간 다음에 본인입으로 초인종 소리내는 잡상인 느낌?
허락을 얻는 과정의 순서도 엉망이고, 거절하는 사람들은 귀찮게하고.......
비밀번호1111
14/12/11 09:47
수정 아이콘
얼마전 저희 회사 생각이 나네요 ...
갑자기 다른부서에서 저한테 협조메일이 오더니... 사용동의서를 받아와달라네요
무슨일인가 해서 봤더니 남의 컨텐츠로 이미 작업은 시작을 했고! 제휴 담당자인 저한테 동의서를 받아와 달라는거였습니다.
까라니까 깠습니다만 미팅하러 가는도중에 이게 안되면 어떡하나란 생각과 욕설이 밀물 썰물처럼 머리속을 휘저었네요
14/12/11 11:15
수정 아이콘
무슨 감성팔이도 아니고;; 좋은 일 하려고하니 그냥 내놔라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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