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12/03 11:57
이 책 재밌습니다. 일하다 쉬는 시간에 읽었는데 결국 그 날 일을 못할만큼(...) 그나저나 윗분 댓글 보니 저는 정가제 하기 전에 사서 다행이네요(...)
14/12/03 11:58
이책 재밌죠
북한의 역사나 현대상황 붕괴시나리오 각국의 이해관계 모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요 근데 남한이 빈부격차가 굉장히 적은 나라이고 동양의 스칸디나비아라고 한 부분은 쉽게 동의가 안되더군요 책 신뢰도도 조금 떨어지고 크크크
14/12/03 19:20
동양의 스칸디나비아 부분은 비교대상쪽이 문제라서요...
(멕시코와 함께 든든한 저변을 형성하긴 하지만) 한국은 그래도 나름 OECD니 복지선진국이니 하는 동네랑 '비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해 있습니다. 확립된 민주주의+선진경제국+복지제도 해서 동양권(보스포로스에서 이쪽 중동에서 극동까지 전부...)에서 한국보다 점수가 좋은 나라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비교조건에 따라서 일본이랑 이스라엘 정도...)
14/12/03 12:19
예전에, 2008년 10월 16일에 안드레이 란코프가 폴리시 포럼에 올린 글에서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죠. 그 중 백미는 역시
"바꿔 말하면 '햇볕' 정책은 무엇보다도, 양 측이 통일에 대해 "더 잘 준비될" 미래의 불특정시점까지 통일을 연기하자는 이야기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똑같이 달콤하게 들리는 통일 지지의 수사가 -적어도 중단기적으로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남한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유지(북한 사람들은 해당없음)하기 위해 분단을 유지하려는 목표를 가진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활용되기 시작했다." "남한과 북한은 서로 멀어져가고 있는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현상이 관찰된다. 사석에서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할지언정, 통일 패러다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여전히 엄격한 금기로 남아 있다." "번영하는 민주체제와 찢어지게 가난한 독재체제 사이의 지속가능한 "연방제 통일"이란 생각은 철저하게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려운 질문을 직시하길 원치 않는다." 결론: 대한민국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통일에 대한 반대는 하지 않지만, 통일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고 있다.
14/12/03 12:50
결국 햇빛 정책이 유일 답이죠. 단지 이게 한국 국내 정치에서 답 취급을 못받고 국민들도 답 취급을 못할 뿐.
그런데 보수쪽이든 국민들이 그나마 내놓는 답이란 것이 북한 붕괴 같은 나라를 파멸시킬 소리 같은 거니 뭐... 그리고 솔직히 유일한 통일 형태는 흡수 통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국 2체제는 솔직히 헛소리죠.
14/12/03 13:02
책을 리스트에 올려야겠군요.
김대중 선생의 진심은 항상 의심스러웠지만 그가 쓰는 도구의 합리성은 대개 뛰어난 것들이 많았죠. 지금의 북한이 붕괴하면 남한에게 가장 큰 재앙이고, 우리는 통일을 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북한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로서 취급하지요. 한국에선 북한을 특별한 근거없이 비난하고 매도하는 어떤 주장이라도 리스크를 갖지 않지만 한국에서 북한을 언급할 때, 지배층은 악마로 피지배층은 비정상으로 그리지 않으면 친북~종북으로 몰릴 리스크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건 정치적 태도라기 보단 신앙 입증에 더 가깝고, 천상의 성전을 벌일 게 아니라면 신앙고백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됩니다. 물론 그 성전은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고 실제는 실재하는 문제의 회피에 가깝죠. 수동적으로는 북한을 회피하기 위해, 능동적으로는 남한을 회피하기 위해 쓰이지요. 우리가 북한을 찬양하는 것은 엄금해야 겠지만, 중립적인 서술도 리스크를 갖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북한에 대한 중립적인 서술의 리스크를 갖지 않는 것은 대학교수 정도고 대학교수도 10여년전에는 중립적인 서술로 시퍼런 사상검증을 받아야 했습니다. 친북적인 사람들이 중립으로 올라와 발언하는 의지나 길이 실제적으로 막혀있고 불가하다면 반북적인 사람들이 중립으로 내려와야만 이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은가란 생각을 합니다. 상대가 악마나 비정상이나 광신도라면 누구도 그와 게임하지 않으리란 건 자명하지요. 북한의 체제가 나아가지도 물러가지도 못하는 이 시대에 앞으론 어느 때보다 북한과 게임을 벌이는 중간지대가 필요합니다. 사태의 객관적 해결은 객관적 시각에서 시작하지 않을지요. 김대중식으로 북한인권도 게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인권을 지렛대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고 북한 내부의 인권 처우도 향상시킬 수 있다면 물고 늘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북한인권이 북한이 두려워하는 약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인권을 절대적으로 추구한다면서 풍선을 날리는 지역이나 받는 지역 모두의 인권을 위협하고 게임을 봉쇄해 버리는 대북풍선 신앙증명 같은 것은 자제 되어야 하는 것이죠.
14/12/03 22:17
조선일보에서 몇안되는 볼만한 칼럼 쓰는 분이죠.
북한 문제에 대한 글중 이 분 글이 가장 설득력있습니다. 햇빛정책 찬성 입장은 아닌걸로 알았는데 조선일보 글이라 수위 주절한건가 보네요. 대북정책에 대한 학자들 중에서 이분 말고 연세대 문정인 교수도 설득력있는데 란코프 교수 이야기가 좀 더 현실적인것 같더군요 pgr에도 북한학과 분 계시는데 이 두분에 대한 판단 못들어봤는데 생각이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