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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29 20:35:21
Name 콩콩지
Subject [일반] 중국은 평화롭게 부상할 수 있을까? - John Mearsheimer

유투브에서 이것저것보다가 발견한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의 강연입니다.
미어샤이머교수는 한스모겐소, 케네스왈츠와 궤를 같이하는 현실주의의 입장을 가지고 아주 리얼한 얘기를 많이 하는 학자로
유명한데요... 마찬가지로 이 강연에서도 결론은 미국과 중국은 언젠가 충돌할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작년에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765252)에서도  

- 한마디로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거나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한의 핵 인질로 사는 수밖에 없나. 결론을 부탁한다.

 “슬픈 진실이지만 그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 핵무기의 인질이 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순 없을 것이므로 핵 위협에 대한 대응책은 필요하다. 현재로선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전략밖에 없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지만, 만에 하나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그때 가서는 자체 핵 억지력 확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내가 김정일의 국가안보보좌관이라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건의할 것이다."

와 같은 현실적인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미어샤이머의 논지는 간단합니다. 상위의 갈등중재자가 없는 무정부적 국제정치사회의 현실에서,
각국들의 목표는 최대한 세력을 불려서 지역적 패권국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자국의 이익을 침해받지 않게하는것입니다.
한 지역에서 패권국이 된 국가는, 어느 다른 지역에서도 다른 국가가 패권국이 되어 자국과 경쟁하게 되는 상황을 바라지 않으므로
미국은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국이 되는 것을 최대한 저지하려 노력할 것이며 중국은 이를 격퇴하려는 과정에서 충돌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미어샤이머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빠르고 지속될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러한 주장을 펼칩니다. 즉, 고도성장을 할수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하지만, 그렇다고 가정하는 거죠)

이 강연의 논지보다 강연말미의 질문응답 시간이 더 재미있습니다. 질문하는 학생들의 질문이 날카로운 편인데,
" 중국과 미국의 교역량이 최대수준인데, 경제적 의존이 높아 무력충돌이 불가능한 것 아닌가?" 라는 학생의 질문에

" 정치체제로서의 국가체제는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적 손해를 얼마든지 감수하려고 한다. 세계대전 발발 전
유럽 각국들의 의존도도 굉장히 높았다"

또, 중국이 민족주의적인 발언과 행보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중국의 지도부로서는, 민주주의로 인한 체제 정당성 확보가 되지 않으니
민족주의 감정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라는 미어샤이머의 지적도 신선했습니다.

유명한 교수들중에 강의력이랑 연구력이랑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미어샤이머 교수 강의력이 굉장히 흡인력있고 강조할부분은 확실히 강조하면서 잘 풀어나갑니다.
확실히 똑똑한;;;; 사람인가봅니다.

무서운 얘기는 "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불리한 국가가 폴란드랑 ,한국이다" 라는 말도 했다는 겁니다.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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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14/11/29 20:3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충돌은 왠지 한반도에서....
(망했어요...)
콩콩지
14/11/29 20:41
수정 아이콘
댓글 보고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불리한 국가라는 얘기도 했어서 추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4/11/29 20:45
수정 아이콘
가끔은 재밌습니다. 사실 한국이 북한의 위협이 어쩌고 하지만, 정작 가장 현실적인 위협은 남한, 미국에 의한 북한 침공이거든요. 오히려 북한이 훨씬 더 한국보다 현실적인 군사적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북한의 위협 하면서 군 병력의 70%가 휴전선 부근에 모여있다는 근거를 들 때는 좀 웃겼어요. 그럼 한국은 70%가 한강 이남에 있나 -0-;;;

어쨌든 이 상황에서 북한은 정말 현실적인 군사적 위협 때문에 핵을 포기할 래야 포기할 수 없을 것이고... 중국은 이제 서서히 자신들의 패권을 찾고 싶어하는 위치에 또 이 북한 놈들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것이고... 세계대전 이야기야 뭐 유명한 이야기죠. 세계 경제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전쟁이 없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가 세계대전 터진 거는요.
레지엔
14/11/29 21:00
수정 아이콘
원래 내가 싸대기 맞으면 평생 가지만 내가 척추 분지르면 잠깐의 에피소드일 뿐이라(..)
14/11/29 21:11
수정 아이콘
이런 표현 완전 맘에 듭니다 크크크 저는 능력이 안 돼서 직접 만들어 쓰진 못 하고 남들이 쓰는 이런 표현 좀 베끼고 외워 써야 겠군요 크크크크
기러기
14/11/29 21:46
수정 아이콘
세계 경제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고 전쟁이 안 일어나지야 않겠지만 너무나도 많은 대량살상무기가 있어서 전쟁이 쉽지 않다는 건 설득력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패권을 잡기 위해서 전쟁을 벌이는거지 인류 멸망... 을 위해서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테니까요.
14/11/29 20: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자칭 애국보수들이 이런 것 좀 읽고 공부 좀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4/11/29 20:58
수정 아이콘
결국 북한 김씨일가와 측근들은 핵을 보유하게 된 순간부터 사실상 영구히 북한을 다스릴 수 있게 된 거라고 봐도 되려나요? 북한정권이 핵실험을 하고 있는 걸 알아냈을때 공격해 박살을 내냐 했는지...
콩콩지
14/11/29 20:59
수정 아이콘
북한관련해서 안드레이란코프 국민대 교수의 '리얼 노스코리아'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관련해서 궁금하신 상황도 시나리오별로 잘 나와있어요
저자의 시각은 현재상태로 폐쇄적으로 간다면 핵을 가지고도 내부붕괴를 막을 수없다는 입장입니다.
14/11/29 21:37
수정 아이콘
추천해주신 도서의 출판사 소개글이나 독자 리뷰 몇 건을 읽으면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해보았는데 저자의 햇볕정책에 대한 시각이 매우 흥미롭네요. 북한정권의 생명줄을 연장시켜주는 바보같은 정책이라 생각했는데... 도서관에서 꼭 빌려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콩콩지
14/11/29 21:55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읽었는데 참 괜찮더군요 내용도 무겁지 않으니 빠르게 읽으실수있을겁니다.
송지민
14/11/29 21:00
수정 아이콘
영어를 잘하고 싶다....
콩콩지
14/11/29 21:02
수정 아이콘
어렵지 않아요. 정말로요. 쉬운단어랑 쉬운문장만 구사해서 집중해서 들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지스
14/11/29 21:03
수정 아이콘
QA가 흥미롭네요
SugarRay
14/11/29 21:22
수정 아이콘
저 한국과 폴란드 얘기는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 한국어판 서문에 저자가 직접 적어놨는데 미어샤이머는 한국인이 비극의 역사 때문에 국제정세에 민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현실은 별로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죠.

미어샤이머의 이스라엘 커넥션 글이나 최근 미중분쟁 글도 읽으면 재밌습니다.
기아트윈스
14/11/29 21:39
수정 아이콘
민감하지요. 다만 패권국과는 관심의 향방이 다를 뿐입니다. 패권국이 관심을 갖는 국제정세가 유가, 중동, 러시아, 중국 뭐 그런 것들이라면, 국제정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일본, 북한, 중국, 미국을 위주로 구성되어있으니까요.

대북한관과 대일본관 따위가 다른 모든 정치/선거 이슈를 뒤덮을 정도이니 많이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SugarRay
14/11/30 17:29
수정 아이콘
정정하자면, 현실적이진 않다라고 하고 싶네요. 대북한, 대일본 이슈는 너무 민족주의적 감정에 휩쓸리는 게 크죠. 한일군사정보공유 문제도 그렇구요.
사티레브
14/11/29 21:42
수정 아이콘
한국오셨을때 뵈었는데(담당 교수님 수행하느라) 아시겠지만 모겐소나 왈츠와 큰 궤에서 현실주의자로 묶여도 사실상 다른 궤에 있죠
(미어샤이머의 이론적 입지는 모겐소가 그랬고 왈츠가 그랬듯 미래의 현실이 구축해줄테지요 아마도 그리 될거같고)
개인적으로는 공격적 현실주의보다는 다른 이론쪽에 기울어있지만 정말 많은걸 배웠던 강연이고 시간이었죠
사석에서는 학문얘기 안하면 전반적으론 노잼..이셨던걸로
콩콩지
14/11/29 21:56
수정 아이콘
와 실제로 만나셨다니 부럽네요
강연에서 보면 말도 재미있게하실것 같은데 아닌가보네요
국제정치이론이 사실상 시작된지 얼마안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미래가 기대되기는 합니다. 현실주의든 뭐든
새로운 장이 열릴때도 된것 같기도 하구요
Judas Pain
14/11/29 22:11
수정 아이콘
한국이 제일 불리하지요.

3차대전이 일어나면 그 전장이 되는 곳도 한반도일 겁니다.
중국의 태평양쪽 영향력이 해안선이 봉쇄되어서 막혀 있는데 이걸 러시아와 한반도가 덮고 있고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면 러시아가 관여된다는 이야기고 러시아를 가능한 우회하기 위해 중국이 1차로 관심을 가져야 할 루트는 닭의 부리에 해당하는 한반도니까요. 북한의 나주 등에 진군하면 미국은 남한을 통해 그걸 저지하려 할 겁니다. 이때는 당연히 일본이 미국의 우방으로로서 한반도에 개입할 거고요. 마찬가지로 한반도와 영토가 접한 러시아도 주시하겠죠.


중국은 내셔널리즘 개념은 민족이라긴 보단 문화(중화)겠지요. 유사 이래의 중화주의와 2000년 짜리 중화제국의 관료통치 유산이 민주주의보다 뛰어냐나엔 의문이 들지만 중국의 민주주의를 억제할 수 있느냐고 하면 그럴 것 같습니다.


한국이 뭘 어찌해야 하나.
지정학적인 국제 문제에서 한국의 가장 암담한 점은 상황이 나쁜 것보다 자력으로 상황을 바꾸거나 컨트롤 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꺄르르뭥미
14/11/30 07:48
수정 아이콘
동영상을 보지 않고 댓글을 달아서 죄송하지만... 북한의 경제력에 대한 논의도 나오나요? 제가 김정은이라도 외부의 압력에 의해 핵을 포기하진 않을거 같은데,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 극악의 식량난으로 쿠테타나 폭동이 가까워졌을 때 역학적 반응들이 어떨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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