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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8 18:35
오 금일 일문과 전공에서 이 토픽으로 토론했는데 흐흐
일본에서는 호외도 막 뿌렸더라구요. 이로써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총 22명이 됐다고 합니다 콩콩명!
14/10/08 18:36
찾아보니 기사가 있네요. 1심에서 200억엔을 지급하라는 판결, 2심에서는 604억엔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화해를 권고해서 결국 8억 5천만엔에 화해했다네요. 그 돈도 그냥 기부했다고 하고...소송하며 국적도 미국으로 바꿨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일본인 2명, 미국인 1명이겠네요.
14/10/08 18:45
정확히는 1심에서 박사의 지분을 절반으로 계산해서 604억 엔을 줘야 하는데 박사의 청구액이 200억 엔밖에 안 돼서(?) 200억을 그대로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리고 2심에서 제시한 화해금은 6억 엔인데 여기에 연체 손해금이 붙어서 8억 엔이라네요.
14/10/08 18:41
우리나라는 언제쯤 노벨 물리를 ㅠㅠㅠ
막 대학입학했을 때는 '내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겠어!' 라는 포부로 가득차있었는데 점점 쪼그라드는 기분이에요. 꿈도 자신감도 흑흑
14/10/08 19:10
한국이었으면 미국국적 취득하는 순간 기술유출이니 하면서 손해배상 소송에 국가를 배신한 배신자 취급을 당했을 겁니다. 어쩌면 기술유출사범으로 교도소로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14/10/08 20:46
일본인 수상자가 이렇게 많은것을 보면 한국사람은 입시외엔 공부를 안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이 되어있는데 대학문턱넘기위해 이리 소모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14/10/08 22:39
제가 생각하기엔 공부하는 사람의 마인드 보다는
자본층이나 위정계층의 마인드가 문제일 것 같아요. 제가 금속과인데, 일본의 재료과학 이야기 중에 들었던 이야기가 합금 수업하다보면 일본쪽 자료가 많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수익성이나 가능성 같은걸 따지지 않고 일단 붙여볼만하면 다 붙여본다는 식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이상한 합금을 어디서 줏어오냐면서;;; 어떻게 보면 무식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몇 십년을 수익성이 나올지 안나올지 가늠이 안되는 곳에 꾸준하게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거야 말로 일본이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이 나오게 되는 배경이라고 봅니다.
14/10/08 22:56
공부도 더 안하는 것 같긴 한데, 것보다 더 큰것은
연구 여건도 훨씬 좋고(=돈+인식), 역사도 훨씬 깊습니다. 연구 여건>>>>역사>>공부량 순이죠뭐...
14/10/08 23:06
http://ppss.kr/archives/31191
음... 저는 덕력 부족설을 밀어봅니다. 덕력이라 농담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는 글이었어요. 이 기사를 소재로 자게에 글하나 써볼까 했는데 필력이 달려서 포기하려구요 크크크
14/10/09 00:40
링크기사 완전 공감합니다. 한국에서 오타쿠는 왕따죠. 오지라퍼들이 오타쿠를 가만두지 않죠. 그냥 가만 내버려 두면 그 잉여력으로 뭐든 이루에 낼텐데요. 학문적 오덕력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14/10/08 23:34
공대사람들 상당수는 대학원 이상와서는 햐.. 고딩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의대가는데 하고 무릎을 탁 치지 않나요?
문제는 돈입니다 돈. 일본과 미국의 한 교수가 연구비로 쓰는 돈하고 한국의 좋은대학교 교수님이 연구비로 쓰는 돈 비교해보면 결과 딱 나오죠. 지금도 주어진 환경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겁니다. 펜과 종이 그리고 머리로 연구하는 시대는 지났죠.
14/10/08 23:26
GaN의 고질적 문제인 억셉터 도핑 때문에 청색 LED는 정말 힘들지 않을까 생각들 했지만 아카사키 이사무,아마노 히로시의 기발한 방법과 나카무라 슈지의 mass production을 가능케 하는 방법으로 결국 청색 LED가 나오고 삼원색의 원리를 이용 흰색 LED까지 나왔지요. 그나저나 나카무라슈지의 발견보너스 2만엔은 그야말로 유명하지요.
현재는 USCB에서 나카무라의 디렉션하에 스티븐 뎀바스나 래리 콜드런같은 대학자들이 LED뿐만 아니라 laser diode 등을 활발히 이분야에서 선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예 이분야에선 경쟁자가 없다고 봐도 할정도 입니다. InGaN등 나이트라이드 물질의 선두주자지요. 이 GaN라는게 상당히 까다로운 물질이라(일단 헥사고날이고 편광이 매우 중요한 물질입니다. 즉 그로스 디렉션에 따라 옵티컬 프로퍼티가 완전히 바뀌기도 합니다)또 프로세싱이 무척 까다롭죠. 업계사람으로 정말 경축할만한 일입니다. 이분야의 떡고물이 좀더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한때 경쟁자였던 우리 지도교수는 지금쯤 기분이 미묘하겠네요 크크
14/10/08 23:37
본문에서 그 결과 AMOLED에 청색이 쓰였다고 하셨는데, 이번 결과는 무기쪽 LED결과라 조금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학회에서도 뵙던 교수님 들이 노벨상 수상을 하시게 되니 무척이나 얼떨떨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노벨상이 많이 나온 이유는 빠른 타이밍에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이 나온 점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유카와 히데키 교수 같은 분들은 이미 2차 대전 직후에 노벨상을 수상했고, 그 뒤에 따르는 후속 연구자들도 많았죠. 확실히 주류 과학계에 편입되어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가까이서 많은 일본 과학자들을 보아온 바로는, 정말 질리지 않고 우직하게 연구를 해나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트렌드를 잘 안타고 자기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하는 것이죠. 임팩트팩터 높은 논문지라도, 지금까지 발표해 오던 논문지가 아니면 투고시키시지 않는 교수님들도 많고요. 나무 조각하나를 갈고 닦아서 방망이 깎는 노인이라고 할까요? 물론 이런 식의 접근이 요즘의 변화 많은 기업환경에서는 적절하지 않지만, 연구에서는 확실히 좋은 방향이라고 느낍니다.
14/10/09 00:19
아.. 그쪽이시라니.. 비 전공자지만 정말 궁금해서 말씀 드리는 것인데.. 이번 노벨상 의미가 무엇 인가요?청색 LED를 만드는 것이 물리 법칙의 근본의 이유에 대한 숨겨진 어떤 답을 만든 것 인가요?최근 물리학상 수상자들을 보면 뭔가 숨겨져있는 비밀을 푼(?) 사람들이 받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은 좀 맥빠진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14/10/09 11:37
윗 분들도 말씀해 주신대로 불가능이라고 생각되었던 청색영역의 파장을 가진 '효율좋은' 발광체를 연구 개발 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가시광의 마지막 부분을 반도체재료로 정복했다고 할까요?
사실 1900년대 초반에는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보어 같은 분들이 매해 새로운 물결을 불러오면서 새로운 물리학적 진보를 이루어 왔는데요, 요즘 노벨 물리학상은 순수물리학(원자론, 우주론)쪽과 응용물리학(디바이스)계열이 번갈아 받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드디스크에 쓰이는 GMR, 그래핀, 블루 LED와 힉스입자 , 우주팽창론 등을 비교해보면 어떤 느낌이신지 아실 것 같습니다.
14/10/09 09:20
AMOLED와 LED는 기본 원리는 비슷하지만 사용되는 물질이 완전히 다르기때문에, 삼성에 양산되는 제품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얘기는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청색LED는 다른 적, 녹색 LED와 다르게 에너지가 크기때문에 그 밴드갭에 맞는 물질 자체를 찾기가 어려워 상용화가 늦었습니다. 나카무라 교수님이 잘 발명하신거구요.
덧붙여 현재 AMOLED에서도 청색 인광 발광물질을 양산에 적용시킬 물질을 발명하신 분도 상당한 임팩트를 줄 꺼라 판단되어집니다. 현재 적, 녹색 인광 OLED는 이미 제품에 쓰여지나, 청색 인광 OLED는 그 수명과 효율이 극히 낮아 양산을 못하고, 청색 형광 OLED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광과 형광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서, 발광물질에 중금속 물질이 존재하냐의 차이이고, 인광이 형광보다 이론적으로 4배의 효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14/10/09 15:57
OLED와 LED 물질이 엄연히 달라 이 분들 덕에 삼성 아몰레드가 나온건 아니죠. 이분들 덕에 백색 LED 가 나온것이지요.
그건 둘째치고 일본 연구 상황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가 노벨상 타는건 현 상태면 뭐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1. 가장 중요한게 사람인데 많은 우수 인재들이 대기업/의대/공무원 선호하죠 2. 트렌드를 안 따라가는 연구는 연구비가 적음. 트렌드 맞춤연구도 중요하지만 아예 기초 연구나 말도 안될법한 주제로 연구한다? 돈 안주죠. 3. 위에랑 비슷한 맥락이지만 창조경제 = 돈을창조 -> 기술이 상용화 되어 수익 창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주로 요구하기 때문에 점점 기초가 부실해지죠. 응용개발 및 상용화 연구는 당연히 필수적이지만 요즘은 좀 지나치게 저런 분야 연구만 요구합니다. 기초가 부실하면 좋은 결과물이 잘 나올까요..? 4. 상명하복과 나와바리 지키기. 많이 사회가 바뀌었지만 아직도 진짜 오픈된 마인드가진 사람 별로 없죠. 5. 노벨상 수상자가 없음.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논문 낼 때도 한번 내본 사람이랑 같이 해야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게 없죠. 6. 적은 연구비 및 많은 규정들. 규정 많이 없앤다고 하지만 현실은 다양한 규정과 매년 감사자료 대응하려면 복잡하죠. 유럽은 주어진 돈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예산 미리짜고 항목 분류 다 하고 짠대로 못쓰면 사유서내고..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당장 노벨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주변을 보면 또 연구를 어마어마하게 잘 하시는 박사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보면 조만간 노벨상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위에 이야기는 제가 연구 잘 못하는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흐흐
14/10/10 13:23
시간대 대비 학습 성과가 떨어집니다. 애초에 공부하는 게 재밌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명예와 돈만 보고 하기 때문에 저 두 가지를 이루면 그 때부터는 전혀 공부같은 거 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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