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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7 17:39
저쪽에서 활동하고 강연도 다닌 분이랑 우연히 알게 돼서 들었습니다만... 아예 저쪽 종사자가 아닌 사람이 듣기에는 과거 학생운동판 느낌이 나더군요. 그 자체는 대외적으로 마이너리티고, 강한 개혁 or 혁명을 요구하며, 자아도취적이고, 내부적으로는 인간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14/10/07 19:06
파이어폭스만 해도 초창기에는 선민 의식 같은 게 상당했죠. 저 포함해서... (..) 지금은 크롬이든 파이어폭스든 쓰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의식이 줄었지만 여전히 조금은 언더독 성향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14/10/07 18:00
한 5년전부터 리눅스 사용자인데 글꼴 문제는 정말 배포판마다, 버전마다 색다른 삽질을 요구하더군요.
물론 삽질마다 배울것도 있고 리눅스가 나름 애착이 가서 계속 쓰고는 있지만, 그래도 버전업마다 항상 문제가 있길래 뭐가 문제의 근원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정치적인 배경이였네요 크크 글 잘 봤습니다!
14/10/07 18:01
http://www.bloter.net/archives/208920
오늘 블로터 기사에도 리눅스 커뮤니티 문제가 떴더군요. 세상에 정치 아닌 것이 없다지만, 정치를 전공하고 프로그래밍을 취미로 하는 저로서는 참 흥미롭습니다.
14/10/07 19:14
네, 저 기사에서 언급한 독일 리눅스 개발자가 바로 Poettering입니다. 대표작으로 pulseaudio랑 systemd가 있고, 요새 대부분의 배포판에서 채택 중이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쓴 글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14/10/07 18:28
전 그렇게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시선이 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는 편파적인 내용이 있긴 합니다. 언급하신 바와 같이 30-40대 백인 남자 위주로 돌아갑니다. 그들의 성향이 강하게 적응되구요. 그렇다고 그들이 '논리적으로 지극히 타당한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서로 대강 비슷한 정도의 주장을 할때, 30-40대 백인 남자의 입맛에 맞는 결정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정도의 치우침까지 엄격함을 적용하기에는 너무 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려되는 것은 '정치질'이라는 비하적 표현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의 의견 충돌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의견충돌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고, 그것이 정치이지요.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모인 모든 곳에서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정치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전 반대로 우리의 문화와 초중고 교육과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 즉 '의견이 다른 사람들간의 의견 조정'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의견 조정을 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보통 모두가 한가지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서 나아가는 것을 이상으로 추구하는데, 전 오히려 그러한 것을 최악으로 봅니다. 사람들이 너무 '같은 생각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생각'을 인정치 않으며, 의견 조정 하기 위한 과정을 '낭비'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열'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려하고, '우열'을 가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게 롤부심이건 서울부심이건 타나나는 거고, 정상적인 의견 조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14/10/07 19:11
제가 '정치질'이라는 비하 표현을 쓰면서 약간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주려고 했지만, 사실 정치의 필요성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서로 말로 해 가면서 좋게 좋게 끝나는 아름다운 상황만 있다면, 정치를 할 필요조차 없었겠죠. 개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에너지를 주 업무에 못 쏟게 되니까 화가 나기도 하겠지만, 커뮤니티에 의견 충돌이 있다면 어쨌든 한 번은 털고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정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참았다가 그 에너지가 나중에 잘못된 방향으로 터지면 그게 더 문제죠. 더 적당한 제목으로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빠질 수 없는 정치'가 어떨까 싶네요. 흠.
14/10/07 20:06
사실 말로해가며 좋게좋게 끝나는 아름다운 상황도 (학술적 맥락에선) '정치'와 '권력'의 활발한 작동의 결과물입니다.
주로 '말로 설득'을 수단으로 해도 충분한 '자원배분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에 주로 관찰되죠......
14/10/07 18:32
원래 더럽게 똑똑한 인간들은 대부분 성질이 더럽습니다. 대표적으로 빌 게이츠. 리뷰 회의에서 악명이 높았는데 그걸 또 이겨낸 걸 슬쩍 자랑하는 조엘 스폴스키의 일화가 쬐금 유명하죠.
14/10/07 23:50
다 읽고 나니 당연히 그럴 것 같은 이야기지만, 읽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내용입니다. 슬쩍 3 분 투자해서 이렇게 쉽게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건, 글이 잘 쓰여져서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10/08 18:20
별것도 아닌 걸로 싸우는군요.
일단 가짜 굵은 글씨를 써서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진짜 굵은 글씨를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도 저도 싫으면 그냥 위대한 MS의 기술을 흉내내서 '진짜 볼드를 띄울까요?'라고 묻는 창을 띄우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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