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래된 역사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약 330여년전 우리가 영국이라고 알고 있는 나라는 United Kingdom (이하 UK)이 생긴 이래로 그 나라들이 하나의 커나란 합쳐진 왕국을 이루고 살아 왔다. 그러나 그전 오랜 역사를 더듬어 보면 서로 싸우고 죽이고 미워하고 또 땅을 빼앗고 하는 시절이 분명이 있어, 하나로 합쳐진 왕국에 여러 나라가 존재하지만 England가 거의 모든 것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 한때 England와 힘의 균형을 이뤘던 Scotland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독립이라는 생각을 언제부터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UK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였을 것이며 자신들의 의회도 갖고 하면서 독립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마지막 단계로 갑자기 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을 하는 것이 아닌 Scotland의 독립에 대해 Scotland사람들에게 묻기로 했다. 즉 독립에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방법이 국민투표에 의 한 Yes (독립 찬성) No (독립 반대) 였다. Yes 의 입장은 우리만의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고 No의 입장은 지금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데 꼭 독립을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내가 보긴 둘다 이해가 간다.
이 투표를 2014년9월18일에 하기로 하고 Yes와 No가 서로 패가 갈려 대규모 유세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Yes를 해야한다와 No를 해야한다로 지지 연설 유세 등등 많은 일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딱 두개로 패가 갈리다보면 점점더 과열이 되기 마련인데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은 독립(Independent) 이라는 말과 좀더 자극적인 자유(Freedom)라는 말도 같이 썼었다. 즉 독립하여 자유를 찾자고 하기도 했다. 얼핏 들으면 지금은 자유가 없다로 들리는데, 그것은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 여기서는 더이상의 이야기는 삼가하겠다.
그런데 이 투표는 아주 민감한 사항이므로 투표 자격에 대해서 많은 제약을 두고 있었다. 당연히 Scotland 사람 (시민권자) 이어야 하며 투표일 현재 Scotland 땅에 있지 않으면 투표권을 주어지지 않았다.
보통의 투표는 거주하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외국에 잠시 거주나 일이나 무슨 이유로 장기간 외국에 나가 있으면 재외국민 투표권도 주곤한다. 그런데 Scotland에서는 당일날 국내에 거주하는 시민권자를 제외하고는 권리를 주지않는다 함은, 그만큼 선거에 무게를 두고 즉 옆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를 하지 않도록 정말로 투표가 하고 싶다면 투표날 Scotland에 있도록 하는 아주 그 결정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한 것이었다.
독립이라는 결정이 난다면
투표가 가까워지면서 여러 여론결과 결과가 나왔다.
민주주의는 다수결 원칙인데 이 다수결이 20대 80 혹은 30대 70이 아닌 49대 51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결국 의견이 늘 반반이라는 소리다. 다른말로 해서 세상사에 정답이란 없다라고도 할 수 있다.
하여간 투표일 약 2주전쯤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Yes 52 No 48정도의 결과가 주를 이루었다. 이것을 보고 혼자 생각에 결국 Yes 48 No 52로 독립하지 않기로 하고 끝이 나겠구나 했다. 그렇게 예측한 이유는 독립을 하겠다는 것은 약간 감상적인 생각이고 현재의 상황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은 약간 실질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독립을 하자 하고 말을 꺼내니, ‘그래 독립이 좋겠다’ 하고 얼른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막상 투표일이 되면 독립을 하면 뭘 얻는가 뭘 잃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큰 변화를 원치 않는 쪽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Scotland가 독립이 결정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 날지 살펴보면,
우선 Scotland는 자기 혼자 먹고 살아야 한다. Scotland에 어떤 산업이 현재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위기상 그쪽이 강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돈이 부족하면 현재 갖고 있는 군사제도나 사회복지 정책 등등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것을 쉽게 해결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외에 UK의 국기를 바꾸어야 하고 UK뿐 아닌 Union Jack의 문향이 들어가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남태평양의 몇몇 나라들도 바꾸어야 하는 시시하지만 불편한 문제도 있다.
한마디로 Scotland는 지금보다 반쯤 1/3쯤 가난하게 살아도 독립이 되고 싶으냐로 간단히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답은 너무 간단하다. 나는 가난한 것보다 독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Yes, 그리고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니 그까짓 독립이 당장 뭔 필요가 있냐? 지금도 겨우 먹고 살만 한데 하면 No인 것이다. 그러나 독립이 된다고 얼마나 가난해질지는 잘 모르는 일이다.
투표 결과
내가 여상한 No 52 Yes 48이 아닌 약 No 55 Yes 45로 반대가 되었다. 내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성적판단에서 이성적 그리고 실질적 판단으로 바꾼 것같다. 만일 Yes가 되었다면 약 일년반 정도 준비를 하고 독립을 하기로 했었는데 반대가 되었으니 더이상의 정치적 일정은 필요가 없어졌으나, 그 투표에 참가한 특히 Yes를 외치며 적극적인 유세를 벌이고 맘 속에서 독립을 바라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문제가 생겼을 것이 내 눈에 보였다.
몇달 동안인지 몇년 동안인지는 모르지만 독립이 될 것이라는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주 기분이 좋았고 한편으로 안될까봐 걱정도 많이 했었을 것이고,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타났을 때는 무척 기분이 좋았을 것이지만 자신과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을 보면 무척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냥 기분만 상했던 그 사람들한테 졌다는 생각이 들어 그 상실감은 얼마나 클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식의 투표가 없었다면 그저 독립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맘속 저깊이 있었을 텐데 막상 투표를 하게되고 그것이 패배로 이루어졌으니 Yes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들은 깊은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되었다.
게다가 Yes는 변화를 바라는 젊은층의 지지를 많이 얻었고 No는 변화보다는 안정된 삶을 요구하는 나이 많은 층의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이 있으니 안그래도 요즘 경제문제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이 있는데 이런 투표 결과로 해서 그 갈등이 더 커지지나 않았나 생각이 든다.
또한 세대갈등이 아닌 보통 사람들도 유세중에 나타난 누가 나와 다른 의견을 나와 반대 의견을 갖는지 알게 된 사람도 많아 적아닌 적이 많아졌다. 물론 반대로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도 알게 되었지만 좋은 일이 암만 많아도 나쁜일이 있다면 나쁜일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늘 좋은 일에 대한 감정보다 앞서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이 나를 기분좋게 하는 것보다 나와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이 나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맘을 상하게 할 것이다.
마무리
이 투표 결과를 보고 한국 사회도 생각이 났다. 지난번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과거의 많은 선거와 이런저런 사건(처음에는 단순한 사건에서 결국에는 정치적 사건으로 되는 많은 사건)을 보면 한 사회가 반으로 갈라지는 그리고 그렇게 갈라지도록 일부러 유도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이 있는데 이런 것은 한 사회 전체에 절대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도 그러한 심리적인 것을 치료하느라 애쓰고 있지만, Scotland도 그 상처를 치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저런 비용이 들게 생겼다. 아예 YES NO 대결을 하지 않았으면 그저 맘속에서 생각만 하고 별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심리적 부정적 영향이 생겨버렸으니 어쩌나 하고 생각해 보았다.
물론 언젠가 한번 해야할 것이니 해버려서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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