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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23 23:06:18
Name 유치리이순규
Subject [일반] [리뷰]<모애모애조선유학> - 우리는 원죄를 가지고 있다. 외

평소에 라이트 노벨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서점에 갔을 때 역내청9권이 나왔더군요.
옳다구나하고 골랐는데 옆에 이 책이 눈에 보이고 말았습니다.



https://ppt21.com../?b=10&n=212676
유게의 이 글에서 언급되었던 바로 그 책 [모애모애조선유학] 을 보고 만 것이죠.

읽고 보니 책 내용은 별거 없었습니다.
약간의 추리소설의 성격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냥 평범한(?) 남자 주인공에게 아무 이유 없이 이런저런 여성들이 꼬이고, 이리저리 치인다는 내용이죠.

중간에 영어를 섞어 쓴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는 있습니다만... 책 내용도 약간 퓨전 사극 같은 분위기라서 지적하기도 뭐하네요.
반면에 라이트노벨을 경소설이라고 표현한 건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소설이 조선 유학을, 송시열을 희화화했다는 건데요.
송시열 문중 분들은 다르게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역사의 송시열과 이 책의 송시연이란 캐릭터 간의 괴리감이 크다 보니 그냥 별개의 인물로 느껴져서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이런 책에 내성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예민한 분들은 혐오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제목에 적은 것처럼 원죄가 있느냐고 하면...
작가 후기에 이 책을 쓴 아이디어를 [2013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특정 중화요리에 대한 논쟁'] 에서 얻었다고 하는 후기를 본 순간 PGR에 리뷰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 우리는 이 책에 원죄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정확히는 순두부님이 절반정도...나머지는 巨儒 항목을 작성한 위키페어리)



스포일러 방지차원에서 리뷰를 더 쓰기는 힘들 것 같고, 최근에 본 인상 깊었던 소설을 하나 더 소개할까 합니다.


<마왕의 죽음과 가짜 용사>
100년마다 부활한다는 대마왕이 3번째로 부활했습니다.
대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용사가 나섰고, 대마왕은 쓰러졌습니다.
문제는 용사는 4명이고, 서로 자신이 진짜로 대마왕을 쓰러뜨렸다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각각, 기사, 성녀, 대마법사, 용병전사인 이들 중 진짜로 대마왕을 쓰러뜨린 사람은 단 한 명입니다.

이 책은 진짜로 대마왕을 쓰러뜨린 용사를 찾고, 대마왕을 쓰러뜨렸다고 거짓말을 하는 다른 가짜용사를 밝혀내는 추리소설입니다.
기본 구성은 용사 후보를 만나러 가기 전 정보습득, 용사 후보와 대화를 통한 정보습득, 해당 용사 후보의 진짜 가짜 판별, 그 이유의 순으로 계속 구성됩니다.
추리물로써도 괜찮은 것 같고, 여주인공이 귀엽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마음에 드는 결말입니다.
판타지 라이트노벨과 추리소설이 어울릴까 하고 생각했는데 괜찮네요.



판타지 추리 라이트노벨이라는 독특한 장르이면서 이어지는 후속작이 있으면 하는 작품이라서 한번 소개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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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3 23:08
수정 아이콘
캬~ 피지알뽕에 취한다
14/08/23 23:12
수정 아이콘
소송 걸린다더니 멀쩡히 잘 출판됐나보네요.
유치리이순규
14/08/23 23:33
수정 아이콘
뭐, 출판된 다음에 소송을 거는 게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경과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책을 보고 느낀 건 송시열 문중에서 명예훼손으로 소송 걸어도 할 말 없을 거다는 정도? 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24 02:06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확립된 사실에 대한 '패러디'물이 소송거리가 될 수 있는지 다소 의문이긴 합니다.
사자명예훼손은 아마 없는것으로 알고, 독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후손양반들의 명예가 저 책으로 '실질적'으로 훼손되는지도 의문이고요.
아이지스
14/08/23 23:12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 잘못했네
쿨 그레이
14/08/23 23:14
수정 아이콘
허, 논란이 좀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이번 달에 패스를 외친 작품이었는데... 리뷰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우리에게 원죄(정확히 이야기하면 웹을 휩쓴 글을 작성하신 그 분이겠습니다만)가 있다... 허허, 재미있는 해석이군요.

문중 입장에서는 사실 불쾌할 수밖에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당장 그 옛날 태조 왕건이 방영될 때 박술희의 후예 되시는 분들이, 요즘 말로 하자면 캐릭터가 너무 개그 캐릭터라고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이래 말씀하신 전례도 있고 말입니다. (제가 그래서 패스를 외친 거죠) 이덕일 씨였나, 안티 송시열로 유명하신 분이 그 분인 걸로 기억하는데, 여하간 논란의 여지는 있다손 쳐도 정조대왕에게서 송자(宋子)라고 불리었던 분을 건드렸다... 뼈대 있는 집안을 제대로 건드린 거 아니겠습니까. 논란과, 그에 따른 비판은, 작가가 감수할 수밖에 없겠죠.

아직 우리 나라가 사회적으로 그러한 정도까지(역사상 인물을 희화화할 수 있는 정도) 용인할 정도인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여기에 올라오는 계층유머만 해도 모르시는 분이 태반 정도로 안 끝나고 한 90%는 될 것 같은데... 서브컬쳐에 대한 인식이, 특히나 40대 이상에서는 완전히 애들 취미인 것마냥 취급받고(멀리 갈 것도 없이 게임이 그런 취급받지 않습니까) 2~30대에서도 불호가 많은 그런 상황인데, 이런 작품이 등장했다...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게 넌센스겠죠. 예민한 분들이 아니라 보통 분들이 봐도 아직은 충분히 '저게 뭐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유치리이순규
14/08/23 23:50
수정 아이콘
문중에서는 위 댓글처럼 소송 걸어도 작가나 출판사는 할 말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재는 재미있었습니다... 책 내용은.... 네, 여기까지

사실 역사상의 실재 인물이 아니었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재 인물이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중화요리 글 때문이니...결국 원죄가 있다는거지요...크크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8/23 23:27
수정 아이콘
양키 쪽은 미국 국부들이나 자국의 이른바 위인들을 희화화를 넘어서 대놓고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사우스파크 같은 것만 봐도 엄연히 현재 살아있는 인물을 또라이로 묘사하는게 흔한데 지나간 역사적 인물이야 뭐... 걔네 정서랑 우리 정서는 다르다지만 그냥 그렇다고요.
14/08/23 23:28
수정 아이콘
이동네에서 일본 서브컬쳐를 파는건 모르겠지만 한국 서브컬쳐를 개척하는건 아직도 한 1~2세기는 기다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때까지 남아있긴 할까가 문제...
LingTone
14/08/24 12:46
수정 아이콘
뭐 남아있긴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이 상태로 쭉~ 답보할 거라고 생각되지만요.
Sigh Dat
14/08/23 23:32
수정 아이콘
모애모애는 그냥 필력 자체가 쓰레기라.. 대전차지뢰입니다. 이딴걸 출판해준 시드노벨에 경의를 표합니다.
유치리이순규
14/08/23 23:54
수정 아이콘
시드노벨은 진짜 무슨 생각일까요?
그런데 국내 라이트노벨 신인 작가 수준은 대체로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지라...
이 정도는 터져도 그냥 살짝 흔들렸나 보다는 정도의 진동이지요.
14/08/23 23:55
수정 아이콘
말로만 듣던 노이즈 마켓팅..?
14/08/23 23:4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애초에 이 작품 자체가 뭔가 역사적 이해도가 높은 분이 쓴 게 아니라 거유라는 한 단어 가지고 끼워다 맞춘 쪽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서...
유치리이순규
14/08/23 23:56
수정 아이콘
후기를 보면
조선유학을 가지고 이런 글도 쓰네 + 거유에 이런뜻도 있네 = 거유로 이런글을 써봐야지 정도의 생각으로 쓴 글 같더군요.
14/08/23 23:47
수정 아이콘
추리 소설 혹은 무협에서 살인 장면을 실제 살인의 연장선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소설 속 트릭의 연장선으로 볼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후자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본문의 작품(?)도 그런 시점에 비판을 해야 하지 않나 싶고요. 무협소설에서도 실존 여자 연예인 이름을 살짝 수정해서 사용한 작품도 출간되었는데 저런 논란은 없었던 걸로 기억할 때 아무래도 유명 위인의 희화화보다는 성별전환, 가슴을 강조한 [일러스트], 그리고 여기에 호와 이름을 변형 없이 사용한 게 너무 지나쳤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제대로 비판하려면 유명 위인을 성별 전환시킨 배경과 그것이 어떻게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마음에 와 닿는지 소설을 직접 봐야할 텐데, 제 생각에는 본문의 작품을 제대로 읽고 비판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듯싶네요.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자면 차라리 저는 광시곡을 보겠습니다..
그리고또한
14/08/23 23:52
수정 아이콘
이게 욕먹는 이유는...
뭔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주인공을 재해석, 재조립해서 굴려먹는 게 아니고
그냥 거유 한단어 들고와서 뽕빨물에 끼워맞췄기 때문이죠.

이건 받아들이는 쪽에서 사회적으로 더 개방되어야 하느니 그런 문제가 아니고
애초에 작품이 영 아닌 겁니다. 그냥 그래요.
vlncentz
14/08/24 00:11
수정 아이콘
작품이 좋고 나쁘고하고 사회적 개방은 상관없는 문제죠.
jjohny=쿠마
14/08/24 00:15
수정 아이콘
역사왜곡 문제가 아니라면, 송시열 씨 문중에서 뭐라고 할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작품이 저퀄인 건 따로 생각할 문제인 듯요.)
14/08/24 00:19
수정 아이콘
송시열 -> 송시연 ...
책은 차마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
유치리이순규
14/08/24 00:25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책을 보고도 이름을 송시열로 알고 있었네요...;;
책은 보자마자 질러버려서 어쩔 수 없이 읽었습니다.
14/08/24 00:28
수정 아이콘
일단 이름만 급하게 바꾸고 출간일자 뒤로 뺐다고만 들었는데
어차피 모티브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져있는 이상, 관계있는 분들이라면 신경안쓰일수가 없겠죠.. 후..
yangjyess
14/08/24 00:24
수정 아이콘
제가 송시열 후손이라면 아주 많이 짜증날것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욕 바가지로 쏘아줄거 같구요. 소송까지 갈 문제인지는 모르겠네요.
소독용 에탄올
14/08/24 02: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개인적으로야 '싫어할 수' 있다는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소송은 또 다른문제라서.....
14/08/24 00:34
수정 아이콘
조선유학인데 표지의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도 일본틱하군요.
고스트
14/08/24 01:26
수정 아이콘
뭐 송시열 논란은 고소까지 간다면 시드쪽이 배상을 해야한다는 판결이 나오면 안된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작품자체가 구려보이는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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