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현세적 기호이며, 이는 기호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명품백을 보거나 특정 직업-지위의 의복을 보았을 때 느끼는 사회적 의미-감정입니다.
둘째는 사랑의 기호(새로운 기호)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랑하는 사람의 몸짓, 스타일을 통해 새로운-신비한 감정을 주입받는 것입니다.
셋째는 감각 자체인 기호입니다. 붉은 색을 볼 때 흔히 알고 있는 붉은 색의(동일한 것의) 반복이 아니라, 붉음을 고유한 붉음으로 보는 것이며, 들뢰즈는 이를 차이-독특성에 의한 반복이라고 표현합니다.(이 대목에서 어릴 때 변기를 보며 변기를 변기 자체로 보았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넷째는 감각 기호와 연관되어 우리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예술의 기호입니다. 예술사에서 혁신을 반복한다는 것은 기존의 작품을 모방하거나 기존의 작품에서 어떤 해설을 따와서 그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이고, 이 반복은 차이-독특성에 의한 반복을 뜻합니다. 들뢰즈는 동일성에 의한 반복을 헐벗은 반복, 독특성에 의한 반복을 풍요로운 반복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뢰즈는 감각 기호-예술 기호는 꼭 어떤 예술 작품을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세계에 강제하는 일반성을 망각하고 차이-독특성의 세계에 눈을 뜨는 것으로도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것이 들뢰즈의 기호가 禪적인 이유입니다.
p.s : 이 글은 클레어 콜브룩의 '들뢰즈 이해하기'를 참조하여 적은 글이며, '프루스트와 기호들'은 앞으로 탐독할 예정입니다. 혹시 '프루스트와 기호들'과 어긋나는 내용이 본문에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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