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outu.be/uTRCxOE7Xzc
비긴어게인 개봉이 5일 남았습니다.
미국에서는 6월27일 개봉해서 41일동안 $14mil 기록하고 박스오피스 9위까지 찍고 내려왔네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딱 그정도 수준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 보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영화.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 장면도 그닥 없고. 음악이 좋았나? 나쁘지는 않았던것 같다는 수준입니다.
시놉시스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유명해진 가수남친에게 버림받은 작곡가겸 뮤지션여자와 여러명을 그래미상으로 이끌었지만 집안사정으로 인생을 망치며 술로 지새우는 천재 프로듀서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재기.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건 권선징악을 영화에 표현하려면 악당을 확실하게 악당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것도 미흡하고.
가수남친이 바람폈다는 주인공인 "밍"이라는 여자는 초반장면에서 흘러가는 그림으로 지나가버려서 아주 눈썰미가 좋은 관객만 "아 눈작고 못생긴 중국인여자"정도만 알아볼 수 있을정도로 비중이 작고,
화려한 무대와 성공이라는 단물에 취해서 여자친구를 버리는 역할설정으로 그려졌으면 아주 악당으로 그려져야하는데, 실제 마룬5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너무 악역으로 그려질 수 없는 한계때문인지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것도 어이가 없고,
영화 초반에 몰입감을 주기위한 구성인 이 두 주인공의 만남을 세번 다른 시각에서 펼쳐내는것도 새로운 시도라는것 이외에는 미드에서 그려지는것보다 더 접점이 낮아서 같은 장면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세번 바라보는건데 하나도 신선하거나 새롭지 않고 진부하게 느껴지는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한번 장면이 나오고, 같은 장면을 다른 사람 시각에서 그려서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구성으로 가려고 했으면 각각의 시선에서 같은 장면이 다른 해석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것이 전혀 없으니 영화자체가 너무 지루하고 늘어지는 결과를 가져왔지않나 생각합니다.
레코딩사를 구할 수 없어서 직접 제작을 한다는것까지는 좋은데, 트러블검이라는 가수의 무한지원을 받는설정이라면 스튜디오 구하는것정도는 누워서 껌씹기보다 쉬울텐데 굳이 야외에서 촬영한다는 컨셉도 뭔가 파격을 시도한다는것 이외에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연주할 세션을 각지에서 활동하는 안유명한 전문가를 모아서 한다는발상도 신선하다기보다는 이거 수십년전부터 헐리우드에서 써먹는 진부한 방식이 여기서도 나오는구나하는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더욱 안습인것은 14살짜리 프로도 아닌 그냥 아마추어 기타리스트인 자기 딸을 연습도 없이 즉흥연주로 음반제작에 참여하고, 또 그게 착착 맞아떨어지는장면을 보면서 가뜩이나 지루한영화에 실소를 금할수가 없었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닥 성공하지는 못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혹시나 레이같은 감동적인 음악으로 성공하는 영화를 생각하시는분이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같은 로멘스 영화를 생각하시는분이라면 절대 비추드립니다.
다만, 기부할데에 다 기부하고도 돈이 남거나,
공짜 영화티켓이 생겼는데 다른 영화를 이미 모두 봐버려서 다른 선택이 없다거나,
아니면 키이라 나이틀리의 미소를 큰 화면으로 보는것만으로 시간가는줄 모른다는 생각이 드시거나
남자/여자친구가 이런류의 영화를 꼭 보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보게되신다면 보십시요.